어설픈꿈

시 - 오늘밤은 뜬눈으로 샐 수 있을까

공현 2008. 1. 8. 11:55


오늘밤은 뜬눈으로 샐 수 있을까

화초에게 늘어놓는
나직한 외롬
그 뒤편에 흐르는
마앍은 달빛
오늘밤은, 뜬눈으로 샐 수 있으려나

 

달의 바다엔 물도 없다지
때문에 흘리울 눈물도 없어
오직, 투명한 달빛만이
이 빠진 빈 그릇에
고여들 따름이고
오늘밤은, 뜬눈으로 샐 수 있으려나

 

열린 창가 스치는 은근한 바람
말없이도 즐거운 둘만의
도란댐

 

전화해도 받을 사람 없는 밤
오래 간 함께 산 화초 하나
무릎 새에 끼우고 중얼거림은
아아 당신 꿈을 꿀까봐
오늘밤은, 뜬눈으로 샐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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