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늦은 밤의 변명, + 보신각 갔다온 것

공현 2009. 1. 2. 02:09

1월 2일부터 울산에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총회입니다.
그래서 총회에 제안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아, 아수나로 북 수정에 대한 제 의견도 정리 중이구요...

그래서 이런 밤에-  쓰다보니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7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동안 블로그도 거의 못 썼죠;

그냥 짧게... 변명 같은 겁니다.


원래 이걸 24일 안티크리스마스가 끝나면 곧장 블로그에도 몇 가지 쓰고, 일도 다 하려고 했습니다-만.

25일은 그간의 피로 때문에 푹 퍼져서 자면서 보내버렸고

26일, 27일,,, 쉴 날이 없더군요, 은근히.
아수나로 서울지부 모임도 하고, 여기저기서 송년회도 하고, 오승희도 부치러 다니고, CMS 기부금 영수증 발행하고...

좀 개인적으로 심란한 것들도 있고 해서 빨리 쓰지를 못했습니다.
(이 심란한 것들에 대해서 블로그에 쓰고 싶었는데, 짬이 안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31일에는 기필코 서울지부 활동 정리랑 이런 걸 다 하려고 했는데...



31일 저녁엔 보신각에 갔었습니다.
(그 전날인 30일에는 송년회하느라 밤 샜습니다 -_-;)


인권단체들이나, 뭐 아는 활동가들이랑 같이

활동하는 단체 차원으로 간 건 아니고 그냥 어떤 식으로 될지 반은 궁금해서 나온 거였으니- 특별히 계획은 없었습니다.


보신각에서는 7시부터 피켓, 깃발,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풍선을 든 여러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고

경찰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고 경찰들이 계속 길을 여기저기 막아둬서 돌아다니는 게 무지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돌아다니는 요령은 터득했습니다.
경찰들 줄 서서 다니는 거에 묻어서 다니는 게 제일 빠르더라구요 -_-;;
경찰들은 막 신호도 무시하고 건너다니거든요. 거기에 슬쩍 끼어들어서 가면,
앞뒤에서 경찰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긴 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연행될 수도 있느 ㄴ상황에서 그렇게 다니는 건 자폭행위겠지만-
아직 특별한 충돌도 없고 그냥 서로 서있기만 한 상황에서는 문제 없는...
(-_-; 뭘 주저리주저리...)



여하간에-

8시반 쯤일까, 9시 무렵에 말이죠.
조계사 근처의 평화박물관에서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풍선을 대량으로 만들어서 전교조 교사들과 다른 활동가들이 나오고 있었드랬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풍선이 "위험한 물건"이라면서 막더래요.

따이루에게 연락을 받아서 누리, 사랑(전청모) 등등과 갔었죠.

근데 누리가 저는 다른 집회 대오에 알리고 와달라고 해서 열심히 뛰어다니며 안단테와 기타 등등 사람들과 같이 가려고 하는데-
평화박물관이 어딘지 모르겠는 거예요 -_-

그래서 조계사 주변을 거의 20분을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어요.

난리더라구요.

막 풍선을 경찰들에 둘러싸인 바깥으로 빼낼려고 무거운 걸 달아서 묶은 걸 들고 높은 대로 올라가서 던지고...
그걸 무슨 농구에서 리바운드하듯이 빼앗고;

저 도 뒷문 쪽에서 경찰 분들이랑, 마치 리바운드할 공간을 확보하려고 스크린아웃하듯이 몸싸움을 벌이고 -ㅂ-; 막 풍선 잡으려고 경찰 분들이 손을 위로 뻗으면 잡으면서 "아이 저도 팔짱 끼고 싶어서 끼는 건 아니구요~" 그러면서 막 끌어내리고...

여하간 막 경찰 분들에게 강제로 뜯겨져서 끌려 나오고 ;;

손이랑 여기저기 많이 긁히고 까졌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장갑 낄걸...;; 하면서도

풍선을 많이 밖으로 빼내긴 했는데, 최혜원 씨(도둑괭이) 등이 연행되었고...

(관련기사 링크)  
(관련동영상 링크)

둘다 오마이뉴스에용


그리고 더 빼내는 건 포기하고 안에 사람들만 나오기로 하고 경찰이 물러났습니다.

그 고생을 하고 나서... 다시 집회하는 보신각 앞으로 돌아와서, 종 치는 것까지 딱 보고서 나왔습니다만...

(KBS 썩을... 집회 대오는 하나도 안 비치고 무대만 줄창 비치고, 모인 사람들 찍을 때도 사람들 거의 안 보이게 엄청 멀리서 샷 잡고... 그러면서 사회자 멘트에서는 종 치는 걸 보려고 7만이 모여서 환호하고 있다고 그러대 -_- "명박퇴진 독재타도"가 환호인가;; 공정택이랑 오세훈 나올 때는 공정택 물러가라, 우우우, 집어쳐, 등의 구호도 많이 했는데... 그런 게 환호라면 환호지만? 냐핫
그 자리에 시위하러 나온 사람, 시위가 아니라 그냥 타종행사 보러 온 사람들, 마구 섞여 있어서 누가 많았다 적었다 그런 건 그 속에 있던 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예전에는 타종행사 보러 온 사람들도 종종 인터뷰 따고 사람들 얼굴도 하나하나 잡고 그랬던 방송이, 행여나 시위하는 모습이 찍힐까봐 사람들 모습은 아예 잡지도 않더군요 -_- )


집에 오니까 몸이 완전 뻐근하더라구요. 팔에 쥐도 나고.. 허리도 아프고.. 격한 몸싸움의 흔적이 곳곳에..
그래서 쓰러져서 자버렸습니다 -_-;;





변명이 너무 긴가요

에휴


밤이 깊었네
춤추며 노래하는 키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