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즐거운 일을 하자"에서부터 "자유는 구속이다"까지

공현 2009. 8. 14. 21:19






5. 자유가 구속 없음이라고?
자유는 구속이다.
1984식 이중 사고가 아니라, 정말로, 자유는 구속이다.
무엇이 자유냐 아니냐는 어떤 구속이냐의 문제일 뿐.



4. 개인의 자발성에 전적으로 기대는 것은 그럴 듯하고 멋있게 보일지 몰라도
실은 인간에 대한 몰이해와 선험적 편견이랄까 맹신이랄까 독신이랄까 그런 범주가 아닐랑가.



3. 활동가들의 시간과 몸은 공유재다.
아, 물론 모든 사람들의 시간과 몸은 공유재다. 내가 굳이 활동가라고 칭한 것은 내가 활동가니까. 그리고 활동가들은 특히 더 그러니까.
"관계가 왜 구속이 아니겠어요!" 후치는 말했다. 아니 이영도가 말했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상, 구속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오직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부 구속과 부딪칠 때만 '자유'라는 심리적 허상으로 그럴듯한 원론을 들이댈 뿐이다.



2. 단체와 조직 그 자체에 날을 세우며, 해산과 결집이 유연하게 이루어지는, 거기 속한 개개인들의 삶과 자기 계발이 다시 모이고 발전되는 일종의 네트워크를 대안적 형태라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
"모든 고정된 것이 연기처럼 사라진다!" - 마르크스.
그렇다고 내가 전근대를 욕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건 내가 원하는 것은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것.



1. 즐거운 일을 하자, 라거나 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내키는 대로 해보자, 하는 것은
실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어쨌건 무언가를 계속 해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성 있고 의미있는 걸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고, 안정성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노력 고통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애초에 즐거운 일을 하자면서 시작한 일이 의무와 고통과 부담이 되는 순간, 그냥 그래 좋아 하면서 시작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나 같은 경우에는, 굳이 일에서 편하다거나 즐겁다거나 그런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