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감옥에서7 - 걱정이 없다

공현 2013. 1. 1. 15:50




감옥에서7

       - 걱정이 없다



눈송이들은 무슨 걱정이 있는지 급히 갈길을 재촉한다

무수한 걱정들을 연료로 날아가는 희끗한 숨결들

걱정이 없다, 나는. 눈이 쌓여도

걸을 수 없으니 막힐 길이 없으니 밀어나를 사상도 잡아줄 동지도 없으니

비가 퍼부어도 우산을 챙길 필요가 없다

난 참, 아무 걱정이 없다

그래서 눈송이보다도 느리다

그러니 눈송이보다도 하찮다

억지로 불러낸 이 모든 걱정들도 나를 날려주지 못한다

걸어가지도 기어가지도 굴러가지도

걱정을 걱정을 한다 걱정 없는 삶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