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7
- 걱정이 없다
눈송이들은 무슨 걱정이 있는지 급히 갈길을 재촉한다
무수한 걱정들을 연료로 날아가는 희끗한 숨결들
걱정이 없다, 나는. 눈이 쌓여도
걸을 수 없으니 막힐 길이 없으니 밀어나를 사상도 잡아줄 동지도 없으니
비가 퍼부어도 우산을 챙길 필요가 없다
난 참, 아무 걱정이 없다
그래서 눈송이보다도 느리다
그러니 눈송이보다도 하찮다
억지로 불러낸 이 모든 걱정들도 나를 날려주지 못한다
걸어가지도 기어가지도 굴러가지도
걱정을 걱정을 한다 걱정 없는 삶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