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 8

버르장머리와 ‘아무 말 대잔치’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1292 버르장머리와 ‘아무 말 대잔치’ 워커스 19호 왕년의 이야기 공현 2016.07.22 17:50 행사장 겉모습부터 이게 뭔가 싶었다. 건물 이름도 무슨 회관이었는데, 장내에 들어서니 탁자마다 하얀 식탁보가 깔린 결혼식장 같은 분위기의 홀이 눈앞에 펼쳐졌다. 앞에는 ‘두발 제한과 청소년 인권’이라는 현수막이 어색하게 걸려 있었다. 주최는 국가청소년위원회. 이 이름에서부터 이 이야기의 시대 배경을 눈치챈 독자도 있을 것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없어진 정부 조직이다. 대략 10년 전, ‘대한민국 청소년 헤어스타일 쇼’와 두발 제한 관련 토론회가 함께 열리던 어느 행사장 풍경이다...

걸어가는꿈 2016.07.30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10주년 후원 호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10주년 후원 저희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란 이름으로 활동한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아수나로는 그동안 학생인권 보장을 주장하며 청소년도 우리 사회의 민주시민임을 외쳤습니다. 일제고사폐지운동에도 함께했고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입시경쟁을 비판하며, 대학입시교육에 거부를 선언하고, 청소년의 시간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교육과 청소년들을 걱정합니다. 학교가 무너지고 슬럼화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청소년들이 무기력하거나 폭력적이라고 우려를 표합니다. 불행한 사건이나 죽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선택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 선택을 낳는 배경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요. 무..

걸어가는꿈 2016.07.30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나이주의 반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답하다

http://hr-oreum.net/article.php?id=3379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나이주의 반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답하다공현“나이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그냥 한국의 문화인데, 그런 정도 했다고 청소년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 청소년활동가들은 그동안 곳곳에서, 개인적으로 나이주의 문제를 지적하고 성찰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나이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낯선 환경에서 청소년활동가들의 문제제기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저 ‘반말하지 않는 것’이나 ‘이 아닌 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이주의 타파인 양 단편적으로 생각되기도 했고, 사소한 일을 가지고 나이주의 같은 거창한 말을 써가며 남을 ‘꼰대’로 몰아붙인다는 식의 반발을 마주하기도 했다. ..

걸어가는꿈 2016.07.21

당신의 청소년 시절에 위로를 - 아수나로 10주년 후원 호소 글

당신의 청소년 시절에 위로를 *많은 분들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부당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와 학원에서의 폭력, 학교에서의 용의복장규제나 학습 강요, 일터에서의 무시와 저임금, 각종 차별과, 그리고 입시경쟁 등 교육의 문제들... 그런 경험들은 우리의 존엄을 침해당한 상처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저는,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상습적으로 수업 시간에 잔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물을 받아와서 한 학생에게 끼얹어 버린 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모멸적인 대우에 왜 저도, 같은 반의 학생들도, 모두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을까요? 아니, 왜 오히려 다들 웃음으로 상황을 얼버무렸을까요? 두발단속을 하는 교사에게, 내 머리카락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가, 지시에 ..

걸어가는꿈 2016.07.20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예의’ 속에 담겨 있는 나이주의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예의’ 속에 담겨 있는 나이주의 둠코 호칭, 상하관계, 그리고 나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름 이외의 여러 가지 호칭을 가지게 되고 누군가를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게 된다. 그 호칭은 대개는 자신의 정체성이라기보다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언니, 오빠(누나, 형), 동생, 선배, 선생님, 이모, 누구누구 씨, 선생님, 누구 친구 등등 살면서 쓰게 되는, 듣게 되는 다양한 호칭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의 나이 서열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언니, 오빠 등은 물론이고, 실제 친인척 관계가 없는 이들마저도 이모뻘, 삼촌뻘, 이모, 삼촌 등 나이-친족 관계에 따라 부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청소년인 사람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얻게..

걸어가는꿈 2016.07.19

여기에 우리 편이 있었네? -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오자와 마키코)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서현사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 서현사, 2010 (2015년 2판3쇄)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법인데, 그 변화의 방식에 소위 과학적인 잣대를 들이대 어린 시기에는 월 단위로 변화의 양상이 측정된다. ‘생명의 변화’에서 ‘발달’이라고 말이 바뀐 순간에 삶의 모습은 왜곡되고, 축소되고, 경직되어버렸다. 생명에 가격이 매겨지고 합/불합격, 적응/부적응, 정/부정이라고 하는 시점에서 ‘상품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우열과 경쟁이 우리 의식에 착 달라붙기 시작하였다."(34쪽) "논리성·합리성을 몸에 익히는 것을 ‘성숙’이라 이름 붙여 상위에 두고, 감정·직관을 ‘미성숙’이라 부르며 하위에 놓는 ..

흘러들어온꿈 2016.07.16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우리 사회의 청소년혐오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우리 사회의 청소년혐오 쥬리 ‘청소년혐오’, 아마 당신이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이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명명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로는 혐오, 차별, 배제, 폭력, 낙인 등이 있다. 모든 소수자 집단이 혐오와 차별과 배제와 폭력과 낙인을 겪고, 이 용어들의 의미는 종종 중첩되지만, 집단에 따라 그 양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특히 어떤 집단에 대한 어떠한 대우는 특정한 용어로 명명하는 것이 더 적절하거나 그 본질을 드러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혐오'로 명명되어 분석된 적이 아직 한국에서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청소년을 비하·경멸하고 공포스러운 타자로 간주하는 문화는 청소년혐오로 해석되어야 한다. 청소년에 ..

걸어가는꿈 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