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2017.09.11 11:54

지난 주말 대전행(소속 단체 전국 회의 + 촛불청소년인권법 간담회)은 여러 모로 소소한 사건들이 많았는데 오가면서 마주친 진상 아저씨들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네요.

 

첫 번째는 기차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통화 내용도 뭐 거래처를 욕하는 욕설 섞인 내용이었고 목소리도 매우 컸어요. 승무원이 '죄송하지만 통화는 복도에 나가서 해 주십시오' 이야기까지 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손으로 휘휘 내젓고는 계속 통화를 하더라고요. 거의 천안아산역 정도부터 통화했던 거 같은데, 대전역에 제가 내릴 때까지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얼마나 오래 통화를 했을지는 모를 일이죠, 참.

 

두 번째는 대전역에 내리려고 문 앞으로 나가니 승무원과 실랑이를 하고 있던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은 아무래도 몇 분 차이로 실수로 다른 기차를 탄 것 같았는데요. 승무원이 대전에서 내려서 7분 후에 오는 맞는 기차를 타라고 말했더니, 그 사람은 '내가 고의로 잘못 탄 것도 아니고 꼭 내려야 하느냐, 어차피 같은 회사니까 돈은 똑같이 받은 거 아니냐.'라며 항의를 하더라고요.(놀라운 논리...) 승무원도 '고의로 타신 게 아닌 걸 알겠고요, 손님, 그래서 다시 표 추가요금 붙여서 발권받으시게 하지 않고 내려서 맞는 기차를 타라고 안내를 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승질'을 내시면 제가 설명을 못 드리죠.'라고 이야길 하더군요. 그래도 그 사람은 '내려서 민원을 내겠다.'라면서 계속 승무원에서 성질을 냈어요. 대전역에 기차 서서 내리기 직전까지.

 

세 번째는 촛불청소년인권법 간담회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릴 때였는데요. 제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폰으로 버스 정보랑 가는 길을 보고 있었는데, 타야 하는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않고 그냥 쌩 지나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어나서 막 손 흔들며 쫓아가니까 정류장을 한 10m 정도 지나쳐서 섰어요. 제가 그래도 세워줬으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탔더니 버스 기사인 아저씨가 '버스 오는 걸 봐야지 뭘 보고 있어?' 이러더라고요. --; 제가 정류장 아닌 곳에 있던 것도 아니고 정류장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서는 게 원칙인 건데 안 서고 지나치려고 하다가 그러니까 속으로 화가 났는데, 그냥 참고 대꾸 안 하고 자리에 앉았지요. 무슨 버스가 아니라 손 흔들어야 세워주는 택시인 줄...

 

 

그 외에도 원래 점심에 가서 먹으려고 했던 국수집이 사라졌다거나,

두부두루치기가 맛있다는 식당(진로집)에 갔더니 손님이 많아서 두부가 오늘 다 떨어졌다고 못 먹었다거나...(알고보니 그 식당이 며칠 전에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더군요! 이런...)

소소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1박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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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6.10.17 16:17
진지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잡담 몇

- 모든 문제가 권리의 언어나 논리로 설명될 수는 없다. 최근에 백남기 님 농성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권리 주장'이나 '권리 충돌' 같은 도식으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이를 단순화해서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이 '흡연권을 주장한다더라'는 식으로 요약을 해버린다. 다른 '익숙한' 방식으로도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현실에는 이미 '청소년 흡연자'는 존재한다. 청소년 흡연자의 존재 자체를 강제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가? 청소년 흡연자라는 이유로 정치적 활동이나 사회적 활동에서 제약을 받아야만 하는가? 많은 학교들과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로?

- 그런 이들의 단순화와 허위사실 유포와는 달리, 청소년운동이 아직까지 조직적 운동으로 흡연권을 주장하거나 단체 공식 발표 입장으로 흡연권 같은 걸 주장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좀 더 포괄적으로 청소년보호법 폐지/개정을 주장하거나 흡연에 관련된 질문을 던지는 정도의 이야기를 한 적은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시대에는 SNS에서 그냥 몇 마디 나온 개인 의견을 운동/활동가들의 의견으로 간주하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그런 데서 사회현상이나 특정 대중에게 공유되는 정서 정도를 읽어낼 순 있지만, 이를 조직적 운동의 입장으로 읽어선 안 된다. 커뮤니티/담론 연구자라서 키워드 분석이라도 할 생각인 걸까?)
 흡연권을 주장하는 운동을 할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청소년운동의 수준과 조건상 지지를 얻기 어려운 이슈인데,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음, '비동식적인 것의 동시성' 문제라고 할까? 유럽의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에게 담배 마케팅을 하는 담배 자본을 규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그럴 수 있게 된 것은 여성의 흡연이 사회적 공격을 적게 받게 만든 여건이 있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단계적으로 변화해갈까? 동시에 할 수는 없을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담배에 관해 청소년보호를 이유로 규제하는 현행법을 비판하더라도 '흡연할 권리'를 주장하는 방식으로 주장과 운동이 굴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건 흡연 자체에 관해서는 청소년운동 내에서도 정확한 주장이 합의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흡연하는 청소년'을 비윤리적인 존재로 대하고 강제적으로 제지해고 단속해야 할 존재라고 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그와는 또 별개의 문제이다.

- '흡연은 건강에 해로우므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주장과 '청소년이 담배 피우는 게 뭐가 그리 당당한가?'라는 주장은 서로 다를 뿐더러 어느 정도는 모순되기까지 한다. 건강에 해로워서 보호하려는 게 목적이라면, 그것은 윤리적인 거나 정당성, 당당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일 것이다. 오히려 몰래 숨어서 하느라 건강에 생긴 증상도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면 더 큰 문제 아닌가. 건강과 안전의 문제가 왜 도덕이나 존재의 당당함의 문제와 연결되는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기에게 해로운 일일지는 몰라도 부끄럽거나 윤리적으로 잘못하는 일은 아니다.
동성애를 에이즈와 연관시키며 단죄하려는 이들의 논리와 너무 닮아 있는 방식이고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지 모르겠다.

- 청소년보호법이 여러 맥락상 청소년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선 안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혐오를 읽어낼 수는 있지만, 표면적인 청소년보호법의 모든 주요 조문들이 청소년혐오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흡연을 걱정하거나 염려하는 심정이나 태도나 대화를 모두 청소년혐오라고 라벨링하는 것은 개념을 지나치게 확장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이 담배 피우는 것을 일탈/비윤리적/무례한 행위라고 판단하고 (광의의) 폭력 행사를 통해서라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청소년혐오가 반영되거나 청소년혐오와 연관된 언행이 맞다.
나는 '요즘 청소년들'의 일탈적 행동이 사회의 윤리와 기강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식의 주장이 매우 전형적인 청소년혐오라고도 생각한다.

- 청소년이 담배를 어디서 구했느냐는 질문이 많던데, 참 궁금해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무고한 슈퍼마켓 주인 같은 걸 상정하던데, 담배를 길에서 주웠는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흡연을 금지당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비청소년이 사서 주었는지 뭐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비청소년이 사서 준 경우에는 판매한 업주는 처벌받지 않고 건네준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되어 있으니, 무고한 피해자가 아닌 그런 확신범-공범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에겐 마음이 편할 것이다. 남의 담배 입수 경로를 궁금해하는 것이야말로 그냥 공격할 거리를 찾으려는 논점 일탈이다.

- 청소년보호법상 비청소년이 청소년을 제지하고 선도할 의무를 부과한 조항은 선언적인 것이며 그러한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떠한 강제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없다. 또한 여기에서 제지와 선도의 구체적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도 않다. '담배 꺼'라고 소리를 지르고 반말짓거리를 하라고 법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설령 누군가가 법과 양심에 따라 청소년을 '선도'하려고 하더라도 그것이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방식이어야 하는 법은 없다. 굳이 그래야겠다면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질문과 걱정을 하시라. 보호라는 이름으로 폭력과 규제를 행사하도록 정당화하는 것이 청보법의 본질이라지만, 꼭 어느 개인이 그 본질 그대로를 보여주는 추악한 일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 다른 이슈로 모인 운동 현장에서 청소년 흡연을 왜 공론화하냐는 항의를 들은 적이 있다.
 다른 이슈로 모인 운동 현장인데 거기 있는 누군가들이 그저 담배 피우고 있었을 뿐인 청소년 흡연자들을 공격하고 시끄럽게 굴어서 그렇다.
참 그 이슈나 집중해서 할 것이지, 판단력이 미성숙하고 인내심이 없는 사람들이 우선순위도 생각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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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6.09.03 20:54

시끄러움에 대한 센서와 규제의 방식


- 얼마 전, 초밥집에 저녁 7시에 예약을 하고 간 일이 있다. 며칠 돈을 아끼며 모은 뒤 가진 하루의 사치였다. 초밥집은 바 형태로 총 8좌석밖에 없는 작은 곳이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요리사가 하나씩 쥐어서 한 예약 타임에 같은 순서로 초밥 13개를 내주는 시스템이었다. 나와 동행까지 2명이 예약을 했고, 나머지 6좌석은 한 일행이 예약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 6좌석 예약한 손님들이 꽤 시끄러웠다. 자신들이 가져 온 와인을 주방에 부탁해서 차갑게 해서 초밥을 먹으면서 마시는 모임이었다. 일단 예약에 좀 늦게 오기도 했다. 그 팀은 큰 소리로 떠들고 건배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어찌나 큰 소리로 이야길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들릴 정도였는데, 자기 가게 셀러에서 꺼내온 와인이라느니, 시어링이 어떻다느니 하는 소리로 봐서는 레스토랑 요리사들의 모임 같았다. 요리사면 식당에서의 예의 정도는 어지간히 알 텐데, 가게에 자기들만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드는 것에 한층 더 불쾌감이 치솟았다.


- 또 얼마 전, 교육 일정을 마치고 저녁 6시 30분쯤, 혼자서 두부 전문 식당에 가서 초당순두부를 시켜서 밥을 먹었다.

그 식당에는 또 한 20명 정도 되는 일행이 있었다. 그런데 또 이 손님들이 많이 시끄러웠다. 어찌나 큰 소리로 이야길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들릴 정도였는데, 선생님이 어떻고 교장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들려서 교사들의 모임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뒤부터는 자기들끼리 인삿말과 박수와 건배 등을 하기 시작했다. 들려오는 소리로는, OO중학교 교장이 퇴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인 듯했다. 사회자 역할인 듯한 교사가 긴 인사치레와 함께 혁신교육을 위해 힘써온 누구 교장을 소개한다고 하니까, 소개받은 교장은 일어나서 또 길게 이야기를 했다. 박수를 치고 농담을 던지고 큰 소리로 웃고... 그래도 거기까진 이해해보려고 했다. 뭐 그래 좋은 자리라니까. 생일축하 노래 부르는 거 같은 거라 생각하자... 그런데 교장의 인삿말이 끝나자 또 다른 교사가 일어나서 교장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2명이 더 연달아서 일어나서 말을 했고 큰 소리의 박수와 웃음은 반복됐다.(내가 나올 때까지 일어나서 인삿말 하고 하는 게 이어지던 중이었으니 그 뒤로 얼마나 했을지 모를 일이다.) 처음에는 OO중학교 교사들 모임인 줄 알았는데, 다른 혁신학교 교사들도 참석해서 인삿말을 했으니 어쩌면 전교조 모임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어찌나 시끄러웠는지 식당에 들어오려던 손님들이 입구에서 발길을 돌릴 정도였다.

- 나는 식당이 특별히 조용하고 소음이 없길 바라는 사람은 아니다. 생일파티를 할 때도 있고 건배를 할 때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도 한 번이지, 계속 떠들고 박수 치고 웃고 하는 건 좀 너무하다. 거기가 무슨 술집이거나 밤이 깊은 뒤라면 또 모르겠다. 그러나 둘 다 그냥 밥집이었고, 딱 저녁밥을 먹을 법한 6~7시 시간이었다. 그런 조건에서 그정도의 소음을 용인하기 힘들다고 느낀 게 과민한 것은 아닐 것이다.

- 초등학생 분들이 PC방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가지고서 초등학생 분들이 15세 이용가 게임을 한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청소년 분들이 시끄럽게 해서 노키즈존을 선포하는 PC방이나 상점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식당이나 PC방 등에서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화가 난 경우 중 상대방의 나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설령 빈도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손 치더라도, 왜 차고 넘치는 비청소년들의 시끄러움에 대해서는 그들을 출입금지시키는 정책을 취하지 않는 걸까. 어린이·청소년들의 소음은 왜 더 못 참아 하는 것일까. 대답은 당연히 그래서는 장사를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끄럽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니까', '법을 어기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말하기 이전에, 사람들의 센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어떤 결과를 낳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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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6.02.29 02:28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 아수나로10주년 자료집 제작과 이사준비와 사업회계결산 등을 하다가 잠깐 쉴 겸...


-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로 억압을 설명하는 것, 또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말로 저항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나는 왜 그렇게 탐탁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까? 물론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해석 틀, 청소년과 관련된 전제, 계몽주의적인 관점 등이 마음에 안 드는 것들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불충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 가령 사람들의 빈축을 샀던 한겨레 기사(영문도 모르고 30분…항공기 출발 지연된 이유는?(김기성))나, 비마이너와 오늘의 교육에 실린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에 관련해 나온 장면(안전 책임의 사유화 시대, 발달장애인 공포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①(하금철))은 '가만히 있으라'/'가만히 있지 않겠다' 담론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불신과 불안. 혹은 '진상'. 하금철은 이를 '가만히 있으라' 담론이 사회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과 개인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후자가 사회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가만히 있으라'/'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애초에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안, 보신주의나 가족이기주의에 더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애시당초 세월호참사라는, 누적된 병폐와 구조 속에 일어난 사건을 침몰 순간의 '가만히 있으라'로 표상해버리는 순간 생겨버리는 착시효과.


간신히 시간을 맞췄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8시25분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았다. 10여분이 지났을 무렵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항공기 서리제거 작업을 마치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작업은 30~40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라고…. 항공기 안전을 위한 조처라는데 ‘감히’ 불만을 표시하는 승객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그러나 한 승객이 승무원을 불렀다. 그는 “비행시간 맞춰 빨리 타라고 난리 칠 땐 언제고, 이제 승객들 다 태우고 항공기를 정비할 테니 30~40분씩 그대로 앉아 기다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승무원은 “항공기 안전을 위한 것이다. 서리제거 작업은 원래 손님들을 태우고 정비장으로 가서 하는 것이다. 양해해달라”고 대꾸했다. 겉모양새는 친절했지만, 찬찬히 뜯어보니 ‘너희들 안전을 위한 것이니 우리가 하는 대로 가만히 기다려라’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에 듣고 있던 기자도 가세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취재했고 지금도 취재하고 있던 기자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커리어월드 사태를 세월호와 연결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선 좀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 10월 6일 교육청 관계자와 반대 주민들 간의 간담회 속기록을 살펴보면서 다소 충격적인 문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한 반대 측 주민의 발언이다.

이 사업이 첫 사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업을 시작하면 끝인가요? 그리고 도로와 인도를 넓히고 제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갖추어진 상태에서 진행을 하셔야지, 가만있어라, 안전하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 아이들 순진하다, 착하다, 그렇게 말들만 너무 하시는데요, 저는 이거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가 하고 제가 한참 생각을 했어요. 다들 아시죠, 세월호? 똑같아요, 이 아이들. 그 아이들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아이들 어떻게 책임져 주실 거예요? 세우고 나면 끝입니까, 건물 하나? 이런 의문들만 저는 자꾸 이렇게 질문만 드리는데 그거에 대한 답변을 제가 꼭 듣고 싶네요. (강조는 인용자)

물론 A4 용지 32페이지 분량의 속기록에서 세월호라는 단어는 위 인용된 문장에 딱 한 번 나올 뿐이다. 그러나 저 문장이 어쩌면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의 기저에 흐르는 핵심적인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 조금 더 나아가서, 내가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로 억압을 설명하는 것이 불충분하다 느끼는 이유는 아마 이것 같다. 이미 우리 사회의 억압과 통제는 사람들을 가만히 있도록, 정지 상태로 순응하도록 만드는 방식에서 다른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이미 바뀌어 있거나.) <피로사회>나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등을 통해서 우리는 그런 논의를 진전시켜오지 않았던가. 사회는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라고 하지 않는다. 자기를 긍정하며 스스로 더 움직이고 자기를 착취하라고 하고, 자유롭게 자기계발을 하라고 요구한다. 이미 사람들은 정말이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물론 사회는 틀 속에 사람들을 가둬놓고 그 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틀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지 말고 '자발적으로' 뭐라도 하라고.


- 그런데 '가만히 있으라'/'가만히 있지 않겠다' 담론은 이런 논의를 싹 잊어버리고 다시 단순한 억압-순응과 주체-저항(또는 자유)의 구도로 문제를 돌리는 듯하다. 문제는 가만히 있느냐 가만히 있지 않느냐가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욕망하고 조직하느냐. 어떻게 가만히 있고, 어떻게 가만히 있지 않느냐. 그러므로 가만히 있는 것은 꼭 문제가 아니다. 어떤 때는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좋다.


- 만약 운동이 '가만히 있으라'/'가만히 있지 않겠다' 담론을 주된 언어로 삼는다면, 그것은 결국 '투표해라', '능동적 자발적 주체적 개인이 되어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행동해라'라는 수준의 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붙어 있는 청소년과 교육에 대한 얄팍한 이해는 차치하고서라도. '가만히 있으라'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런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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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5.09.13 04:00

메갤/메갈리아 관련 단상



1

최근에 메갤/메갈리아에 관해서 청소년활동가들 사이에 약간의 논쟁이 있는 걸로 압니다.

주로 페이스북에서이고, 게시판에 좀 올려달라고 두 분 정도한텐 말을 드린 적이 있는데 아무도 안 올리네여.

 -_-

그래서 메갤/메갈리아의 존재에 대한 판단이나 태도에 대해서 간단히 제 생각을 적습니다.



2

일단 저는 메갈리아를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하지, 기획이나 운동으로 보는 건 좀 곤란하다는 걸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발적으로 생겨났고 그 주체들도 유동적입니다. 일베나 네이버댓글란 같은 느낌이죠.

물론 기획 없이 우발적으로 생겨난 현상이란 건 뒤집어 말하면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현상이기도 하지만요...

온라인상에 존재하던 여성혐오-여성차별적 담론들에 대해 쌓여온 불만들이 어떤 계기를 만나서 형태를 띠게 된 거라고 단순화해서 말할 수 있겠네요.



3

사실 '미러링'이라는 방식은 운동 단체들이나 인권교육의 과정 등에서 자주 쓰였습니다.

『이갈리아의 딸들』 같은 고전은 말할 것도 없겠고, 청소년활동가들도 체벌 이야기를 하면서 "예를 들어 교사들이 수업에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교사들이 엎드려뻗쳐서 학생들에게 맞지는 않는다." 같은 이야길 하잖아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이성애자들이 차별당하는 걸로 뒤집어서 보여주는 것이나, 이성애자들에게 "언제부터 이성애를 했나요?" 같은 질문을 하는 것도 그런 예입니다.

현실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보여주기 위해 이를 '뒤집어서' 보여주는 것은 굉장히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갑자기 '미러링'이라는 방식의 정당성이나 바람직함에 대해 논쟁이 일어나는 건, 그래서 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해요.


'미러링'은 그것이 그 구조의 부당함을 보여주기 위한 비유이고 카운터라는 맥락이 공유된 속에서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굳이 '씹치남'이라는 용어 등에 문제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녀'에 대한 미러링인 게 명확하니까요.)

차라리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느끼는 부분은 '미러링'이 아니라, 메갈리아 등에서 <진심으로> 이야기되는 것 같은 부분들이 아닌가요? 가령 "혐오는 지능의 문제다" 같은 담론들이요. 저는 여성혐오나 차별을 적극 옹호하는 사람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는 걸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생각해요. 휴...

메갈리아에는 단지 미러링 형식의 글만 올라오는 게 아니고 본인의 경험담이나 각성의 이야기나 각종 주장 글들도 올라오지요. 그리고 미러링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 역할에 이입하거나 동일시하거나, 미러링이 아니라 그 내용 자체에 통쾌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하간 그런 것들에 대해서 경계하거나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미러링은 바람직한 운동방식인가' 같은 질문으로 제기되는 건 핀트가 어긋난 거라고 보지만요.


메갈리아라는 현상, 온라인커뮤니티의 존재가 긍정적인가 하면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나, 그 주변에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봐요. 메갈리아 용어로 '코르셋 벗기'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임파워먼트의 과정이라고 해도 될까요?



4

활동가가 일베를 할 수도 있고, 오타쿠 커뮤니티에서 놀 수도 있고, 위키를 할 수도 있는 거죠.

청소년활동가들-아수나로 회원들 역시 메갈리아을 하며 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취미 생활로 메갈리아에서 노는 거가 별로 문제될 거는 없다고 보고요. 그걸 무슨 대단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평가하고 비평할 것도 없겠죠. 그리고 온라인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안에서 의견을 주고받거나 싸우거나 실망을 하거나 재미를 느끼거나 할 수 있는 거고요. 거기에 운동가의 자세가 어쩌니 하고 말하는 건 좀 과잉된 요구 같아요.



5

그런데 여튼 메갈리아도 하나의 인터넷 커뮤니티이고 그 안에 형성된 주류의 의견이나 정서가 있고 문화가 있을 거예요. 그거에 반하는 의견을 그냥 개인의 의견으로 낸다고 해서 받아들여지거나 변화할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류의 의견이나 정서나 문화는 항상 사회의 주류의 지배적인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걸 염두에 두는 건 항상 필요한 일일 거고...


진지하게 메갈리아에서 어떤 주류의 의견을 바꾸고 싶은 거라면 그냥 의견 표명이 아니라 좀 더 계획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메갈리아 안에서의 변화뿐 아니라, 메갈리아를 통해서 뭔가 운동을 하고 싶은 거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텐데요. 그런 생각들이 있다면 같이 논의도 하고 기획도 하고, 메갈리아가 홍보 대상 / 조직 대상으로 얼마나 유의미한지 검토하고, 개입해서 우리의 기획을 실현시킬 방법을 함께 고민해봐야겠지요.

저는 뭐, 홍보 글을 올린다거나 후원금을 조직한다거나 하는 건 좀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류의 행사나 명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고 있긴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기획적으로 의식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메갈리아에 드나들고 그 안에서 교류하는 게 어떤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색한 일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없을 거라고 보지만요.

그리고 메갈리아가 더 나은 운동이 되려면 어쩌구 바람직한 운동 방식이 어쩌구 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 자기 SNS에 중얼거리느니, 운동적으로 어떻게 활용 가능한 공간이거나 커뮤니티인지 조사해서 들고 와서 같이 논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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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5.07.06 15:18



페이스북이 '알 수도 있는 사람' 목록에 띄워준 어떤 이름을 보고 멈칫했다.

고등학교 때 잠깐 모임을 같이 했었던 여성이었는데, 함께 아는 친구 1명이 있다면서 친구 후보로 추천이 된 모양이다.


몇 년 전에 집에 있던 내 일기장(매일 쓰진 않았고, 특별히 기록하고 싶은 게 있을 때만 띄엄띄엄 썼다.)을 들추어보던 중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내가 고3이던 여름 무렵, 일기장의 몇 페이지는 그 사람을 보면 두근거리고 매력을 느끼던 심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다. 페이스북이 띄워준 이름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


분명히 기억에 있기는 했다. 한동안 그 사람을 보면 끌렸던 것이. 하지만 지금 시점에 나의 기억 속에서 주류를 차지한 정보 꾸러미에서는 그것은 그저 휙 지나가버린 며칠 간의 끌림이었다. 기억 속에서 오히려 고3 시절 내 연모의 대상으로 주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 일기장은 의외로 그런 며칠간의 끌림에 대해서 진지하게 괴로움을 기록해두고 있었다. 기억의 편집, 혹은 해석의 문제이리라.


여하튼 그때 일기장을 보고서 잠시 과거를 반추해보았다. 한동안은 그 사람을 보면 빛이 나는 것 같았고, 그 사람의 글이 좋았고, 목소리가 좋았다. 그래서 또 한번의 짝사랑이 시작되는 걸까, 했었는데. 하지만 그렇게 끌리는 감정이 채 한 달을 가지 않았던 것이다. 매력의 잔재 같은 것은 남아있어서 보면 반갑다거나 그런 흔적이 내 안에 남아있었지만, 별로 그 이상의 감정이나 욕망이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끝.


어쩌면 서로 안 맞는 점이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이 그 사이에 더 눈에 띄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첫 짝사랑을 어설프게 끝내고 1년쯤 지난 뒤의 일이라 잔뜩 움츠러든 내가 그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길 거부했던 걸지도...



이처럼 기간의 문제나 지속성의 문제로, 우리는 끌림, 매력을 느낌과 지속적인 사랑 혹은 좀 더 넓게 말해서 성애/연애감정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끌리는 일, 때로는 성욕을 느끼는 일은 여러 상황에서 가능하다.(매력이 욕망을 수반한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더 지속적인 사랑이나 성애의 감정이 되는 것에는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 본인의 의지이든 상황이든 희망이든, 무엇이든.


이제 그런 끌림을 느끼는 때에도, 일기장에 그걸 구구절절 써놓거나 표현하지 않는다. 순간적인 끌림에 쉽게 동요하지 않고 '뭐, 그래 그럴 수 있지. 좀 더 스스로를 지켜보자.'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 성숙일지 둔감일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매운맛이나 쓴맛의 역치를 높여 나가는 것처럼 익숙해지고 있는 것뿐일 수도 있겠다.



뭐 그래서, 여전히 나는 페이스북에서 그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보낼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건 어떤 감정적 문제보다도 그저 고등학교 때 크게 친하지 않았던 지인들이 내 페이스북을 봐봤자 별로 유쾌하지 않을 거 같다는 걱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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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5.06.10 04:49



최근 박근혜 번역기 등 박근혜 대통령의 문법에 잘 맞지 않고 의미가 모호한 발언들을 풍자하는 페이지 등이 많이 생기고 있다. 과거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언행이 자주 구설수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MERS 방역 실패 등 무능한 대처가 반보고디는 와중이기에 더 강해진 것 같다.


- 박근혜를 조롱하거나 풍자하는 게 잘못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말을 조리있게 잘 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 놀림의 소재로 삼는 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특별히 윤리적으로 크나큰 문제가 있어서 해선 안 된다거나, 잘못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흔쾌히 받아들이거나 동참할 수 없는 껄끄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 즉석에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 문법에 맞게, 내용을 잘 전달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놀림받을 일일까? 그야 그게 반복되면 답답해하고, 힘들어하고, 지적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문체라면서 패러디가 계속 나오는 게 나는 마치 학교 교실에서 말을 더듬거나 횡설수설 하던 동급생을 그 말투나 말을 따라하면서 조롱하던 것이 연상되는 것이다.


- 대통령 같은 고위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 '말 잘하는 것'이 요구되는 덕목이어야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정치인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달변인 것은 그에게 유리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유리한 일과 필요한 덕목은 다른 것이다. 만일 그가 좋은 사상이나 신념, 능력을 가지고 있고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말이 좀 번잡하고 뒤죽박죽인 게 별 잘못이겠는가.

예컨대, 사회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외모를 가진 것은 정치인에게 유리한 자산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 그런 외모를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그에게 결함이 있다고 하는 건 괜찮은 것일까? 유리함과 필요함은 다르다.


-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놀리는 감성에서, 나는 엘리트주의의 냄새를 맡고 만다. 말이 횡설수설 중언부언하는 것을 비웃고 놀리고 거기에 공감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반대로, 그렇게 비웃고 놀리는 것이 마치 자신을 향하는 것처럼 느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언어 표현에 능숙하지 못하고 훈련받을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정이입을 하지는 않을까? 말이든 글이든 제대로 조리 있게 하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당황해서이든, 서툴러서이든. 그 경험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수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반응도 달라질 것이다, 아마...

"말을 잘 못하는 건 사실이지 않느냐" 하는 식의 접근은 너무 능력주의적이다.

   ,,, 나야 잘은 모르지만 민중이나 계급이 어떻고 하던 분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문제 아닐까


- 대통령이 생각이 없고, 대책이 없고, 말에 알맹이가 없는 것을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하기를 놀리고 풍자하는 그 밑바닥에는 그런 정부와 대통령의 무능함과 잘못에 대한 반감이 있을 것이다, 분명.

하지만 그 실속 없음, 알맹이 없음, 소통이 되지 않음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것과, 말이 문법에 맞지 않고 중언부언하고 잘 정리되지 않았음을 풍자하는 것은 다르다. 대통령의 위치상 그러는 게 둘 다 안 될 것이야 없겠으나, 후자의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한 조롱의 창 끝이 향하는 곳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 뿐일까?


- 좀 더 말하자면 이 문제는 대통령이나 고위직 정치인을 우리가 어떤 존재로 보느냐 하는 문제랑도 연관이 될지도 모르겠다. 대의제 선거가 엘리트주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들이 특정 의미의 엘리트이길 요구하고 그것을 당연시하지는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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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5.03.02 14:14

샴푸 안 쓰기 뭐 아마 두달째쯤...

샴푸를 안 쓰기 시작한 건 별다른 건 없었고, 그냥 집에 있던 샴푸가 떨어졌는데 새로 사기가 귀찮았다. 쓰던 샴푸는 내가 산 게 아니라 부모님이 주신 거던가 그랬고, 내가 새로 산다면 친환경 샴푸나 그런 걸 써야지 생각했는데 그런 걸 찾으러 나가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한 이삼일 비누로 감으면서 어쩔까 고민했는데, 주변에서 샴푸 안 쓰는 - 노푸 어쩌구를 보고서, 샴푸값도 아끼고 수질오염도 줄일 겸 해봐야지 하고 즉흥적인 결정을 했다.

샴푸를 안 쓰려면 원래 샴푸 양을 반으로 줄이고 어쩌구 그런 과정을 거치라고 했는데, 난 그 전에 샴푸를 쓸 때도 양을 아주 적게만 썼기 때문에 딱히 그런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려면 샴푸를 새로 사야 했다.)

처음엔 그냥 물로만 감으면 되는 건가, 하고 하다가 조금씩 요령이 생겼는데. 음 결론적으로 말하면 머리감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그전엔 샴푸 조금 짜서 비벼서 머리 가운데부터 좀 비비고 헹구고 끝냈는데(완전 대충!), 이제는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두피를 꾹꾹 누르고 머리칼을 헹궈낸다. 머릿결은 별로 안 나빠진 것 같은데, 그건 아마 그냥 내가 샴푸 쓸 땐 머리 관리를 하나도 안 하다가 요새는 감기도 좀 정성스레 감고 말리기도 잘 말려서 그런 것 같다. 마치 한약 먹을 때 술도 고기도 안 먹어서 건강해지듯이, 샴푸 안 쓰기의 성과는 머리를 더 정성들여 감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사실 생태계에는 어느 쪽이 더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길어진 샤워+머리감는 시간만큼 온실가스나 에너지가 소비될 테고...

설 연휴에는 한 이삼일 머리도 안 감고 틀어박혀 지냈는데 그때 머리 속에 여드름 같은 게 났다. 간지러워서 긁으니 피가 났다. 그게 샴푸를 안 써서 그런 건지, 그냥 그때 머리를 안 감아서 그런 건진 모르겠다. 그때만 그러고 그 뒤로는 피가 나는 일은 없다.

애인은 머리에 비듬도 있고 머릿결도 안 좋다고 좀 관리하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샴푸를 쓰던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반면, 머리 감고 나와서 머리를 빗을 때 보면 체감상 머리칼은 좀 덜 빠진다. 머리칼이 많이 빠지는 게 좀 고민이었는데 (청소+탈모 양쪽 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아예 물로만 하는 건 아니고 1~2주에 한번씩 비누 거품을 좀 쓰거나, 아니면 거품이 안 나는 천연샴푸를 조금 빌려서 머리를 헹구곤 한다. 글을 보니 샴푸 안 쓴다고 하는 사람 보니까 머리 관리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던데, 귀찮아서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 샴푸가 엄청나게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좀 더 편한 쪽으로 하는 게 낫고, 그렇다면 샴푸를 안 써도 지낼 수 있다면 안 쓰는 게 더 편한 것뿐이다.

다만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갈 땐 어째야 하나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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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4.12.19 12:57




@ 아담 셰보르스키였던가. "우리가 서로를 죽이지 않으면서 갈등을 처리할 수 있는 체제"라서 민주주의가 좋다고 말한 것이.


@ 북한에 여행 갔다온 경험을 가지고 토크콘서트를 하던 사람들을 노린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사상의 차이, 입장의 차이가 폭탄-폭발물 투척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결국 가해자가 정국을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일종의 전쟁 상황으로, 그리고 상대방을 제거해야 할 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이 가해자 개인이라는 특이한 사람의 행동이 아니며 상당히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폭탄을 던지는 행위는 잘못되었지만, 국가가 애초에 피해자들을 처벌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된다.

민주주의가 아닌, 전쟁.


@ 그리고 통합진보당 해산. 정부 대통령이나 헌재 재판관들의 정치 성향을 떠나서, 어떤 정치적 입장을 제도권 정당으로 존립하도록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이 입법 활동, 정치 활동 등을 통해 체제를 변화시키거나 견제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은, 기존 체제를 수호하려는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것이다. 기득권 세력에게 일정한 변화를 요구할지는 몰라도...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들을 모두 날려버리며 끌어들인 '비상상황'이란 논법은 그들도 역시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는 것처럼 들린다. 비상상황. 전쟁...

 합법정당을 해산한다는 것이 그들의 사상을 뒤집을 수는 없고, 결국 지하-전위-조직이라도 만들라는 소리인가 싶다. 제도권 정당을 금지해버렸으니 변화를 요구하려면 더 '폭력적인' 갈등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약화될수록, '서로를 죽이게 될' 가능성은 높아지겠지...


@ 세계인권선언 전문

"인간이 폭정과 억압에 대항하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반란을 일으키도록 강요받지 않으려면, 법에 의한 통치에 의하여 인권이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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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4.12.15 16:59

경기도민이고 너무 멀고 하는 이유로 돌리고 돌리고 피하고 피하던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위원 신청...
전누리와 둠코 등등에게 제안을 거듭하고 거쳐 거쳐
오늘이 마감인데 할 사람이 없어서 결국 급한 논의 끝에 내가 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신청 서류를 작성하던 중에 발견한 자격요건


"가. 지방공무원법 제31조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아니하고, 다른 법령에 의하여 자격이 정지되지 아니한 사람
나. 인권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소수자들이 겪는 차별문제에 대하여 높은 감수성이 있는 사람
다.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위원회 활동이 가능한 사람"


보는 순간 탁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치고 지나갔다. 31조... 이거...


그래서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금고이상의 형집행이 끝나고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 ㅎㅎ.
병역거부로 형집행이 끝난 지 이제 1년이 된 나는 안 되는 거지.


뭐랄까.
원래 하기 싫긴 했어서 결국 못하게 된 게 반갑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는 병역거부자이기 때문에, 전과자이기 때문에 못하게 된 게 기분이 더럽기도 하고.
복잡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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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4.11.24 17:10

아수나로 10주년을 앞두고, 재미로 쓰는 나의 아수나로 비하인드 스토리 (1)

올해 가을은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시절부터 따져서 아수나로 10주년이고,
내년이면 내가 아수나로에서 활동을 한 지 10주년이 되고,
내후년 2월이면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로서 10주년이 되네요.


아마도 내년 말쯤에 10주년 행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재미로 써보는 나의 아수나로 비하인드 스토리.
개인적 기억과 정보들의 조합이고 편하게 일기 쓰듯(?) 쓰는 형식이에요.

시간 날 때마다 짤막짤막하게 써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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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나는 이른바 '자연발생'한 청소년인권활동가였다.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체벌, 단체기합이나 두발규제나 강제야자 등에 대해 문제의식이 계속 있었고 혼자서 비판하는 글 같은 거 복사해서 돌리다가 CCTV(TV는 무슨. 감시카메라지.)에 걸려서 기숙사에서 벌점을 받은 적도 있었다.

자연발생체였던 나는 당연히 조직이고 뭐고 없었고, 내가 학교 다니던 그 지역에도 청소년운동 관련 단체라곤 한 개도 없었다. 2004~5년이 그런 시기였지... 서울에나 희망 뭐 이런 단체들이 있었고, 전국 단위 단체는 남아 있지도 않았고...... 그래서 나는 요즘 아수나로나 청소년운동 현황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 같다. ㅋㅋㅋ



그러다가 2005년 5월에 내신등급제 반대 촛불집회와 두발자유 운동(온라인서명+거리집회)이 다시 일어났다.
나는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을 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청소년운동'이란 걸 알게 되었으며 내가 평소 생각하던 문제들을 사회운동으로 다룰 수 있단 걸 그때 알게 됐다.
물론 그 당시엔 그렇게 코가 꿰어서 10년을 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ㅠㅠ


여튼 내가 학교를 다니던 도시 전주는 그런 운동이고 뭐고 없었고,
나는 2005년 5월 집회 때 서울을 갈지 광주를 갈지 고민하다가 그나마 가까운 광주로 갔다가 집회가 취소되어서 토론회만 갔다가 오고 블라블라... 그때 광주YMCA청소년인권센터라든지, 전북평화와인권연대라든지, 고등학교 동창의 삼촌이 인권활동가였다든지..... 이것저것 또 스토리가 있긴 한데 이건 패스.


아수나로와 처음 만난 건 내가 8월, 여름방학 중에 전주에서 두발자유, 학생회 법제화 등을 요구하는 거리집회를 준비하면서였다. 거의 그냥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준비한 거였는데...


그때 노컷아이두(*당시에 두발자유 서명운동이 벌어지던 사이트다.)에 홍보를 했더니 아수나로(당시는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사람이 쪽지를 보내왔던가 메일을 보내왔던가...

그러면서 자기들이 두발자유 뱃지를 공짜로 줄 수 있는데, 집회에 가도 되겠냐고 했다. 서울에서 온다고...

사실 그렇게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그 사람들 뿐이라서 조금 감동했던 것 같음.

아수나로의 무직인꿈틀이, 제엠 등이 집회 전날에 와서 같이 밤을 새며 집회 준비를 해줬고 그때 처음 만났는데 음...

머리 빡빡 민 대머리(=무직인꿈틀이)와 시커멓고 덩치 큰 다 죽어가는 것 같은 사람(=제엠;)이 와서 꽤 당황했던 듯하기도 하고... 겁 먹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음.




집회는 깔끔하게 망했다ㅠㅠㅠㅠ 그때 교육청에서 집회 막고 뭐 하고 하는 것 때문에, 전단지 뿌리면서 종이엔 장소를 안 써놨고 온라인에만 게시했고....(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음. 막을 거면 온라인 보고 막겠지...)

여튼 온 사람은 아는 사람 + 내가 발로 뛰어서 섭외한 지역청소년 무슨 센터의 사물놀이패 밖에 없었음.

거기다가 비까지 쏟아져서 집회 30분만에 접고.

첫 집회, 처음으로 기획해본 운동, 그리고 처음으로 좌절해본 운동이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누구나 태어날 때 크게 울듯이" 하는 노래를 들으면 항상 그날이 생각난다.



그렇게 집회는 망했지만 나는 그 뒤에도 계속 운동을 했는데, 학교 안에서 모임도 만들고 같이 책도 읽고 어쩌구저쩌구.... 활동을 했고, 집회 때 이어진 아수나로와의 인연도 계속됐다.

아수나로 사람들은 <두발자유화 가이드라인>이라는 전단지를 주기도 하고, 당시 아수나로에서 내던 <청소년의 눈으로>(그래, 지금은 '요즘것들'의 한 코너 이름으로 오마쥬를 하고 있지...)라는 신문을 같이 만들자고 하기도 하는 등 계속 연락을 하고 활동 소식을 교류했다.


그 뒤, 2005년이 9월인가 10월인가에 아수나로 사람들이 "학생인권공동행동"이란 것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면서 몇몇을 모았다. 아수나로 사람들은 다 20대였는데, 학생인권공동행동은 전국에서 청소년인권에 관심 갖고 자기 학교나 지역에서 활동을 해나가는 청소년들 몇을 모은 거였지... 그 중에 나도 껴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온라인으로 여러 소통을 더 활발하게 하게 됐다. 

그래도 수가 많지 않았고, 4명인가 5명인가 됐던가??? 몇 개월 안 가서 흐지부지됐다...

아 맞다. 그거는 기억이 나는데, 11월 26일에 '청소년인권보장거리축제'라는 걸 했었다. 서울, 진주, 수원 등등에서 두발자유 등을 걸고... 캠페인 또는 거리집회 식으로 했는데, 그거 하느라 서울에 와서 당시 아수나로의 혁수 집에서 하루 잤지. 더럽게 추웠고, 집회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냥 간소하게 했다. ... 한겨울에 괜히 집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계기였을지도. 

그때 처음으로 사회당학생위원회의 코이라는 사람을 봤는데, 그때도 막 큰 소리는 치고 말로는 막 엄청 격식 차리고 하는데도 실속 있게 일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나중에 들은 건데, 11월 26일 집회는 코이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자기가 준비한다고 해서 한 건데 제대로 안 됐다고 아수나로 사람들도 투덜거렸다. -_-



<학생인권공동행동>이 어영부영 흐지부지~ 흘러가고

나는 대학교 진학 등 문제로 서울로 갔는데 그 뒤에 아수나로에 좀 더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거기에는 내가 서울을 간 영향도 있었고, 아수나로의 성격 변화도 있었다. 아수나로 사람들은 <학생인권공동행동> 등 몇 번의 청소년운동조직 만들기에 실패한 뒤에, 아수나로는 이론/지원조직이고 청소년당사자의 운동조직을 별도로 만든다는 모델 자체가 비효율적인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2006년부터 청소년과 비청소년을 인위적으로 나누지 않고 아수나로를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되, 비청소년도 참여하는 운동조직으로 만들기로 했다.

나는 그 타이밍에 맞물려서 아수나로에 참여하게 됐다가 그대로 슉~ 빨려들어온 거지, 뭐... 에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운동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이 운동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고,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싹 빠지는 것도 영 별로인 거 같았고, 그리고 내가 생일이 빨라서, 아직 2006년까지는 만18세, 연19세니까... 아직 난 10대야! 하는 이상한 오기도 있었던 것 같고.





나 이전의 아수나로 사람들


사실 나는 내가 들어오기 이전의 아수나로,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시절의 아수나로를 잘 모르는 편인데, 그때 활동했던 당시의 결과물은 http://cafe.naver.com/asunaro/303 이런 걸 확인해볼 수 있다.

나를 가리켜 요새 아수나로의 화석이라고 놀리곤 하는데, 내가 화석이라면 나 이전의 사람들은 뭐 삼엽충이란 말이냐...



※ 참고

아수나로가 만들어진 것에 관해서 처음 만든 멤버인 피터의 말을 옮겨보자

처 음에 아수나로는, <전국중고등학생연합>, 진주지역의 청소년운동조직인 <행동하는청소년>, 그리고 <우리스쿨> 등에서 활동했다가 막 20살, 21살이 되어 청소년이 아니게 된 청소년활동가들이 은퇴(?) 이후 청소년운동에 계속 관심 가지고 참여하기에 적절한 성격의 단체로 만들어졌다. 그걸 피터는 "늙어버린 청소년활동가들이 모여들다."라고 적었었다.

그러니까 한 1년 반 남짓 되었던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시절의 의미를 찾아본다면 말이지... 비록 연구조직으로 별도로 만든다는 생각 자체는 잘못된 그리 현명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청소년운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교훈들을 숨고르며 정리하고 이론화하는 그 시간을 가졌기에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로도 만들 수 있던 것 아니었을까 

   --- 라는 게 피터의 생각.




아수나로의 초기 멤버, 그러니까 나보다 전에 들어왔던 멤버들 중 내가 자주 만난 건 피터, 무직인꿈틀이 둘이었던 듯.

제엠이랑은 오타쿠로서 많은 취미(대전지역에 두발자유 캠페인을 준비하러 갔던 나에게 '쓰르라미 울 적에'를 영업했던 것도 제엠이었다!)를 나눴지만 생각의 차이는 다소 있었지 않았나 싶다.



피터는 영화 데스노트에서 라이토 역을 맡은 일본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배틀로얄에선 슈야 역)랑 닮았는데... 음 타츠야의 얼굴을 좀 홀쭉하게 만들면 정말 비슷함. 날 자꾸 카페로 불러내서 수다를 떨던 게 기억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청소년운동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경험들을 최대한 빨리 나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던 듯싶기도 하다.

쓸데없는 형식이나 절차를 싫어하면서도,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멋있어 보이는 것,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그런 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처음에 우리가 만든 두발자유 전단지에 관해서 내가 너무 글이 많고 설명조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관심이 많고 공부 잘 하는 그런 학생들이나 읽을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을 때는, 뭐 그런 사람들만 읽으면 된다는 식으로 대답을 해서.... ㅋㅋ 음 정말 대중성 그런 것에 대해 어느 정도로 생각했는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달변이었는데, 글을 차분하게 잘 쓰진 않았다. 말이 많았다. 여튼.

본인의 옷 입는 것 등도 (아마) 상당히 멋쟁이였다.  (아마) 인 이유는, 내가 그런 패션 등을 평가할 줄 모르거든.



무직인꿈틀이는 지역이 멀어서 자주 보진 못했지만 서울도 자주 와서 그럭저럭 봤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대화를 많이 했지. 글을 많이 썼고...

두피에 문제가 있어서 머리를 빡빡 밀었다고 했는데, 음 미안. 지금도 꿈틀이 하면 대머리가 먼저 떠올라... 하하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강렬해서;;

아수나로에 초창기 멤버 중 가장 오래 남아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지금도 계속 직간접적으로 연락은 하고, 그리고 아수나로 관리 아이디가 이 사람 명의인 걸로,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지. 이론적인 것? 문자로 정리된 정보? 그런 건 무직인꿈틀이를 통해서 많이 전달을 받았고, 청소년운동에 대한 관점, 청소년운동의 과거 등등도 많이 배웠다. 채팅방이나 카페 게시물이나 등등을 통해서.... 생태주의와 정치경제학 뭐 이런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고 들었고 지금은 진주 지역에서 지역운동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 봤을 땐 살이 많이 쪄서 무슨 부처님 같았음. 아수나로 초창기 멤버 중엔 거의 유일하게 아수나로나 청소년운동에 현재도 계속 관심과 애정과 기여를 보내고 있다. 2010년 부산 총회 때도 왔음.



에또-

그때 아수나로는 처음 만들 때부터 대중운동, 대중조직을 지향한다고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그게 뭔 소린지 스스로 알고는 있었나 모르겠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일단 아수나로 초창기 멤버들이 말이지.


무직인꿈틀이가 썼던 글 같은 걸 보면, "대중운동"을 뭐 특정계층에게만 해당하지 않는 의제를 가지고, 다수의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행동을 끌어낼 수 있는 운동... 정도로 생각했던 거 같다. 더 단순하게 보면 그저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생각했고.

대중조직화나, 대중조직/활동가조직의 조직 운영 문제 같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아수나로를 지금 같은 식으로 조직 디자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의 대중조직에 대한 논의에서 참고할 만한 건 크게 없을 듯...


그렇게 뭔가 허술했던 조직인데도 어째 그럭저럭, 용케도 안 망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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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10.31 11:49

만화로 그려볼 법한 꿈을 꿨는데...
음 일단 죠죠스러운 설정이 좀 있는 걸 고치면 될까...

주인공은 지역에서 좀 잘 사는 집 자식인데 쌍둥이 동생이 있고- 동생과 생긴 건 거의 똑같지만 성격이 정반대로, 자기는 좀 냉소적이고 삐딱한 성격이고 쌍둥이 동생은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세계가 급변, 평행우주처럼 같은 사람들인데 조금씩 다니는 학교라든가 인간관계가 변화함.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세상 분위기 자체가 황폐해지고 맹수 같은 게 가끔씩 출현해서 맹수를 피해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 쌍둥이 동생과는 아예 혈연관계가 아닌 남남이고 동생의 성격도 무뚝뚝하게 변함.
자신은 빈곤한 쪽에 속하는 가정 사람이 됐고 동생만 부잣집 그대로.

이전 세계와 바뀐 세계 양쪽의 기억을 다 갖고 있는 주인공이 세계가 바뀐 원인을 찾는 스토리인데
가정환경의 변화로 인한 갭이나 동생과 관계 문제 등도 꽤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막바지엔 뭔가 '사실 나와 내 동생은 모두 스탠드사였는데 혹시 이것은 자아를 가진 내 스탠드가 꾸는 꿈의 세계는 아닐까?' 같은 급 이상한 추리를 시작하다가 깼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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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4.10.12 01:02

'독재'는 정확히 말하면 권력의 지배/분배 형태나 행사 방식을 말하는 것이고, 민주주의와 대립하는 성격이 있지만 민주주의와 반드시 모순 관계를 이루지는 않습니다. (배중율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독재이지만 일부 민주주의적일 수도 있고, 독재가 아니지만 민주주의라고도 할 수 없을 수도 있고...
이건 '민주주의' 자체가 단순히 지배형태(-archy)가 아닌 더 포괄적인 이념이고 사회의 가치관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선거를 중심으로 한 대의제민주주의의 경우에 독재를 방지하게 되는 것은 정권의 교체 가능성이라는 것이 작용하는 게 큽니다만 대의제민주주의가 언제나 독재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독재이지만 인권을 어느 정도 존중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정치체제가 독재가 아니더라도 인권을 침해하기에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박근혜 정부나 정부 산하의 경찰 등이 집회 금지나 방해를 남발하는 것은 충분히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꼭 박근혜 정부의 권력 배분이 독재정이라는 걸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당제 하에서 권력 배분이나 정부 안에서 권력 작용은 별개의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언론/표현/집회의 자유 등을 억압하는 상황을 놓고, 하나의 수사로서 독재로 가고 있다, 독재의 위험이 있다, 독재다, 등의 표현으로 비판하는 것이, 적확한 표현은 아니더라도 꼭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겪은 역사적 경험의 문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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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8.26 21:55

요새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어떤 건가...
벌점제 폐지가 왜 시큰둥할까요?

분명히 벌점제가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벌점제를 폐지한다고 하니까 꽤 시큰둥하네요...

뭐랄까 ...?
'체벌의 대체로 벌점제가 들어오는 것'에는 굉장히 화가 났고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벌점제'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강하게 문제라고 생각 안 하는 거 같아요 스스로가.

.......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요. 음.

일단 체벌은 신체적 폭력이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고 대안 이전에 당연히 없애야 하는 거고.

그런데 벌점제는 문제가 있는 제도이고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당장 당연히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안 드는 정도...?

근대 형벌 시스템을 보는 거 같은 기분인가 0_0

말하자면 체벌은 사형이나 태형에 속하는 문제고
        벌점제는 징역형이나, 세게 말하면 신상공개 제도 정도 수준??
문제도 있고 비판적이지만 당장 없애자고까지 하고 싶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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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생각을 해보면, 결국 벌점제가 없어진다고 크게 바뀔 거 같지 않아서...
예를 들어, 듣기론 성남의 어느 학교는 벌점제 폐지하라고 했더니 그럼 지각 3번 하면 징계위(선도위)에 회부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체벌이나 벌점제 대신에, 지각을 계속 하는 학생이 있으면 왜 지각을 하고 시간을 못 지키는지 잘 얘기를 해보고 개선을 해나갈 방안을 찾던가, 아니면 지각을 하는 것도 처벌 대상으로 삼지 않는 그런 교육을 바라는 건데.
이 학교 놈들은 벌점제를 없애라고 하면 벌점제 대신에 징계를 하는 길로 틀어버린단 말이죠.
또는 벌점도 없으니까 그냥 난 체벌하겠다고 하면서 기합 주는 교사들이 늘어날 거 같기도 하고요.


결국 소위 '생활지도'의 마인드와 방식 자체의 문제이고
학교 규칙 자체의 불합리함이 문제인 거고
근데 그런 건 안 건드리고 벌점이냐 징계냐 생각의자냐 그러고 있는 게 갑갑한 거 같아요.


차라리 벌점제를 두더라도 벌점제도를 수업 시간에 수업 진행을 위해 쓰는 강제력으로만 한정지어 놓고
생활지도니 지각이니 그런 데는 벌점을 적용할 수 없게 하고 교사의 자의적 행사를 금지하라고 하는 게
(그리고 심각한 폭력, 차별 행위 등은 벌점과 관계 없는 조사, 징계 대상으로 넘기고)
형벌 시스템으로만 보면 합리적이려나 싶은 느낌적 느낌 0_0

이 건 학교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는 게 큰 거 같네요. 이들은 "벌점제 없애고 회복적 지도를 하자"라고 해도 징계 강화로 생각하니까. 그리고 그게 학교 교사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한국의 학교라는 시스템과 구조 속에서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는 거 같아요.

우리는 처벌 대상인 것과 아닌 것을 재정의하고, 학교 환경을 바꾸고, 처벌이나 지도의 방식을 바꾸자고 하고 있는데,
저들은 벌점으로 처벌하냐 기합을 주느냐 때리느냐 교실 뒤에 서 있게 하느냐 그걸 가지고 토론을 벌이는 걸 보는 암담함.


"벌점제 폐지의 대안이 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학교 자체가 바뀌는 게 대안 아닌가 싶어요.
지금 학교는 너무 많은 걸 통제하려 들고 너무 많은 걸 처벌하려 들고
그러면서도 정작 핑계로 대는 건 수업 진행을 위한 교권 운운하고 있지만 '생활지도'니 뭐니 하는 걸로 잡는 게 더 많고

수업 진행을 잘 하고 싶으면 교실 여건, 수업 여건, 학생 수 감축, 수업 시스템이나 교과 개선 등이 더 중요한 건데 그건 손도 안 대고 있고.

벌점이냐 아니냐로  쟁점이 그어지는 건, 체벌 문제와는 별도로, 별로 의미없는 쟁점인 거 같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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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8.04 12:30

리뷰를 해볼까 싶은 것들 메모



- 은수저 (미완)

- 노네임드 (미완)

- 디벨레

- 피터 히스토리아

- 세인트영멘 (미완...이지만 별 상관은 없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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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4.22 16:03





그냥 관객으로서 관전평을 말하자면,


1) 이정서역 『이방인』은 굳이 이방인을 다시 읽고 싶진 않아 안 봤다. 다만 여러 사람들의 평을 보면 (번역의 옳고 그름과 무관하게) 더 매끄럽고 읽기 좋게 문장을 다듬고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 같다.

물론 그건 후발 번역의 이점(시대와 언어습관의 변화, 참고할 기존 자료들이 풍부함) 탓도 있으리라.


2) 그러니 이정서씨가 번역 자체를 놓고 말해달라는 것은 어쨌건 새로 낸 『이방인』 쪽이 더 질이 높다는 자신감의 발로이려나


3) 하지만 현재와 같이 욕을 먹는 것은 이정서역 『이방인』이 질이 낮아서가 아니다. 내면서 이전 번역들이 다 '오역'이라고 까서 그런 거지...


4) 즉, 이정서씨가 한 '번역결과' 자체가 아니라 이정서씨/새움출판사의 '번역관' 또는 '번역에 대한 평가'가 문제인 것이다.

로쟈씨가 블로그  http://blog.aladin.co.kr/mramor/6966576 에 처음 제기한 것도 그 부분이고.

그리고 이 영역에서 이정서씨의 비판은 그리 결정적이지 않고 과장도 많다. '기존 번역이 오역'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만해 보이지 않는다느 ㄴ것이다.


5) 여기서 '과장'이란 기존번역의 문제점을 과장하고 있단 것뿐 아니라 이 사안 자체를 과장해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기존 이방인 수구세력"이란 표현이라든가,

원문과 러시아번역 판본 등을 비교하면 '세계적 대학자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등... 이 문제 자체를 과대평가하고 있단 것.
뉘앙스나 어구의 차이를 가지고서 까뮈의 의도를 못 살렸고 소설 자체를 오해하고 있는 근거라고 하는 등...

독자가 보기엔 그렇게 결정적인 걸로 보이지 않는데 역자가 저러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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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4.08 00:34


리그베다위키에서 원피스 항목을 보는 잉여짓을 잠시 쉬는 시간에 하다가, 예전에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원피스에서 루피가 에넬을 이기는 장면은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설정구멍이란 생각이 든다.

고무가 절연체라서 전기공격이 안 통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곧 자연계능력자의 실체를 타격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 그런 식으로 치면 절연 성질 재질로 만든 무기로 때리면 다 맞는단 소리게...? 불 능력자한테는 비가연성 물질로 때리면 되나... ㅎㄷㄷ


자연계능력자는 (크로코다일에게 물 같은 약점을 제외하고는) 실체 자체를 타격할 수 없다는 게, 키자루 등을 거치며 설정상 분명하게 나오고 그 뒤에 무장색 패기 이런 설정이 나온다.


뭐 그러기 전까진

에넬전에 대해서 아 자연계능력자여도 맞을 때도 있고 못 무효화할 때도 있나보지? 그러고 그러려니하고 봤는데...


무장색패기 나오고 어쩌고 한 뒤엔 대체 루피가 어떻게 에넬을 때렸는지 자체가 미스테리!


거기다가 막타인 황금라이플은... 금은 고효율 전도체라고!

고무 능력이라 때릴 수 있다는 설정이 있다쳐도 황금을 팔에 두른 채로 때린 거랑은 모순된다고!!


이게 원피스의 분명한 설정구멍 같은데 왜 지적이 많이 없지?



추신 . 황금구슬 끝에 루피의 주먹이 나와있어서 때릴 수 있었다는 지적들이 꽤 있네요, 찾아보니.

       다만 그 경우에는 그럼 부도체나 고무능력으로는 번개 능력자를 타격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는 건가 확인이 필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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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3.30 22:39




흠 블로그 색깔 이거는 좀 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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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3.21 22:24




블로그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늘어난 광고 댓글들을 다 삭제하기가 너무 힘들다.

수천개 수준이야 무슨;;


그렇다고 일단 댓글을 티스토리 로긴한 사람만 달 수 있게 하자니

평소 블로그 운영 방침에 어긋나고...



광고 댓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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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지나가는꿈2014.03.10 14:30


http://blog.naver.com/cafemal


제주도

개스트하우스 말


강정마을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어서

정식 이름은 '개'스트하우스 '말'



말 그대로 개, 고양이, 말 등이 있는데요 ^^;;




고양이 온






 저 닥스훈트는 그날 묵으신 손님 분이 데려온 아이인데요.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개 3마리랑 잘 놀더라구요 ㅎㅎ...



이녀석이 말! 계속 풀이랑 고구마 뜯어먹기만 하더라구요 ㅠ "포니"하고 부르면 한번씩 고개를 듭니다.




로니, 바니, 타이, 3마리 개들이 있습니다.

세 마리가 막 뛰기 시작하면 어휴 정신이 없어요.







아침 식사로 나온 장대스테이크입니다.

저희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안 먹어서 주인 분께서 소시지가 아니라 장대(생선) 스테이크를 해주셨어요.

맛이 옥돔 비슷하던데요? 제주도에서 잡아서 먹는 생선이래요.

다만 가시가 좀 많아서 먹기가 불편하다는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아침밥이 아주 잘 나오는 게스트하우스!!






강정마을에 잠시 갔다 왔다가,

점심에 다시 돌아와서 점심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딸려 있는 카페에서 스파게티를 먹었습니다.

사진은 알리오올리오에요 ㅎㅎ



개스트하우스 말을 함께 꾸려가는 기현씨. 예전에 장애운동, 인권교육 운동 등에서 몇 번 뵈었던 분인데...

아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개들에 눈이 멀어 예약했는데 가보니 기현씨가 있더라구요 ㅎㅎ


'말엄마' 권영애씨 관련 이야긴 밑에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00


카페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운동 관련 물건 등도 보고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들른 게스트하우스.

1인 2만5천원인데, 게스트하우스로서 싼 편은 아니지만, 숙소 시설도 좋고 개들이랑 놀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침식사가 잘 나와서 좋습니다. 커피도 아주 맛있게 내리시더라구요.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주도 여행하면서 한 번 들러보세요 ㅎㅎ


카페가 딸려 있는데 카페는 매주화요일이 정기휴무라고 합니다.

저희가 화요일에 갔다가 카페를 못 가고 다음날에야 갔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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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