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131

《오늘의 교육》 응원 행사 - 오늘의 교육엔 벗과 BUT이 필요해

《오늘의 교육》 응원 행사 오늘의 교육엔 벗과 BUT이 필요해 격월간 《오늘의 교육》은 교육공동체 벗이 2011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교육 전문 비평지입니다. 그동안 교육 불가능,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의 화두를 제시하면서, 페미니즘 교육, 학생인권, 통합교육과 장애인 교육권, 교사의 정치·노동에 대한 권리와 민주시민교육, 빈곤과 교육 불평등, 자본주의 교육 비판 등 교육의 현안과 구조적 문제를 깊고 또 넓게 다루어 왔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교육의 현실과 정책을 비판적이고 운동적인 관점에서 파고드는 매체, 교육 문제를 여러 소수자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등과 연결시키는 매체, 섣불리 희망과 위로를 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매체가 되고자 애써 왔습니다. 점점 더 답답해져 가는 오늘..

지나가는꿈 2024.02.03

나이 서른의 청소년운동 활동가

나이 서른의 청소년운동 활동가 어쨌건, ‘청소년’이라는 말에는 따라다니는 아우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청소년계’라는 이름으로 청소년지도사/청소년복지사/청소년수련시설 등의 직능단체 집합이 불려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어리고 혹은 젊고, 신선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지요. 비록 우리가 청소년운동은 청소년 당사자(10대 혹은 0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합의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고령의 청소년운동 활동가라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습니다.과거에 고등학생운동이나 청소년운동을 했던 분들 중 몇몇은 그런 인식이 더 강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를 쓸 때 인터뷰를 했던 어느 분은 청소년기본법이 만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정하고 있으니,..

지나가는꿈 2018.05.02

2013년쯤 감옥 안에서 청소년 참정권 관련해서 했던 생각을 돌아보며

감옥 안에서 청소년 참정권과 선거권 제한 연령 기준 인하에 대해 썼던 글이 생각나서 뒤적여 보니까, 그때 18세 이하로의 선거권 제한 연령 기준 인하나 청소년 참정권 확대에는 우선 두 가지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적었었다. - 먼저, 4.19 혁명 이후 1960년에 선거권 제한 연령 기준이 인하되었고, 2005년 법 개정도 1987년 시민혁명 이후 지연된 민주화 이행 과정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1987년 6월 항쟁후 보수적 이행을 거쳐 2004년 이후에야 정치적-제도적 민주화가 달성된 것으로 평가하는 견해를 받아들여서.)... 그래서 어쩌면 만18세 이하로의 선거권 제한 연령 기준 인하는, 1987년에 준하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사건이 있어야 가능할 수도 있다고. (*물론 선거권 제한 연령 기..

지나가는꿈 2018.04.18

감사와 의무와 보상심리

1시답잖은 이야기부터. 나는 한때 택시에서 내릴 때 뭐라고 인사를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자니 내가 문을 열고 내려서 가는 입장 같았고, ‘안녕히 계세요’라고 하자니 택시는 머무르지 않고 떠나는데 계시라고 하는 게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도달한 타협점은 바로 ‘감사합니다’였다.‘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참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중 상당수는, 서비스나 상품을 교환하는 거래 관계에서 말하게 된다. 일전에 어차피 그 사람들도 일로서 하는 거고 돈을 주고 거래하는 건데 왜 감사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틀린 말이야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에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나한테 필요한 이런 서비스와 상품을 마침 알맞게 팔..

지나가는꿈 2017.10.06

서울에서 대전 오가며 본 진상 아저씨들

지난 주말 대전행(소속 단체 전국 회의 + 촛불청소년인권법 간담회)은 여러 모로 소소한 사건들이 많았는데 오가면서 마주친 진상 아저씨들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네요. 첫 번째는 기차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통화 내용도 뭐 거래처를 욕하는 욕설 섞인 내용이었고 목소리도 매우 컸어요. 승무원이 '죄송하지만 통화는 복도에 나가서 해 주십시오' 이야기까지 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손으로 휘휘 내젓고는 계속 통화를 하더라고요. 거의 천안아산역 정도부터 통화했던 거 같은데, 대전역에 제가 내릴 때까지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얼마나 오래 통화를 했을지는 모를 일이죠, 참. 두 번째는 대전역에 내리려고 문 앞으로 나가니 승무원과 실랑이를 하고 있던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은 아무래도 몇 분 차이로 ..

지나가는꿈 2017.09.11

진지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잡담 몇

진지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잡담 몇 - 모든 문제가 권리의 언어나 논리로 설명될 수는 없다. 최근에 백남기 님 농성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권리 주장'이나 '권리 충돌' 같은 도식으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이를 단순화해서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이 '흡연권을 주장한다더라'는 식으로 요약을 해버린다. 다른 '익숙한' 방식으로도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현실에는 이미 '청소년 흡연자'는 존재한다. 청소년 흡연자의 존재 자체를 강제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가? 청소년 흡연자라는 이유로 정치적 활동이나 사회적 활동에서 제약을 받아야만 하는가? 많은 학교들과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로? - 그런 이들의 단순화와 허위사실 유포와는 달리, 청소년운동이 아직까지..

지나가는꿈 2016.10.17

시끄러움에 대한 센서와 규제의 방식

시끄러움에 대한 센서와 규제의 방식 - 얼마 전, 초밥집에 저녁 7시에 예약을 하고 간 일이 있다. 며칠 돈을 아끼며 모은 뒤 가진 하루의 사치였다. 초밥집은 바 형태로 총 8좌석밖에 없는 작은 곳이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요리사가 하나씩 쥐어서 한 예약 타임에 같은 순서로 초밥 13개를 내주는 시스템이었다. 나와 동행까지 2명이 예약을 했고, 나머지 6좌석은 한 일행이 예약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 6좌석 예약한 손님들이 꽤 시끄러웠다. 자신들이 가져 온 와인을 주방에 부탁해서 차갑게 해서 초밥을 먹으면서 마시는 모임이었다. 일단 예약에 좀 늦게 오기도 했다. 그 팀은 큰 소리로 떠들고 건배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어찌나 큰 소리로 이야길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들릴 정도였는데, 자기 가게..

지나가는꿈 2016.09.03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 아수나로10주년 자료집 제작과 이사준비와 사업회계결산 등을 하다가 잠깐 쉴 겸... -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로 억압을 설명하는 것, 또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말로 저항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나는 왜 그렇게 탐탁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까? 물론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해석 틀, 청소년과 관련된 전제, 계몽주의적인 관점 등이 마음에 안 드는 것들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불충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 가령 사람들의 빈축을 샀던 한겨레 기사(영문도 모르고 30분…항공기 출발 지연된 이유는?(김기성))나, 비마이너와 오늘의 교육에 실린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에 관련해 나온 장면(안전 책임의 사유화 시대, 발달장애인 공포증은 어떻게 만들어지..

지나가는꿈 2016.02.29

메갤/메갈리아 관련 단상

메갤/메갈리아 관련 단상 1 최근에 메갤/메갈리아에 관해서 청소년활동가들 사이에 약간의 논쟁이 있는 걸로 압니다. 주로 페이스북에서이고, 게시판에 좀 올려달라고 두 분 정도한텐 말을 드린 적이 있는데 아무도 안 올리네여. -_- 그래서 메갤/메갈리아의 존재에 대한 판단이나 태도에 대해서 간단히 제 생각을 적습니다. 2 일단 저는 메갈리아를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하지, 기획이나 운동으로 보는 건 좀 곤란하다는 걸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발적으로 생겨났고 그 주체들도 유동적입니다. 일베나 네이버댓글란 같은 느낌이죠. 물론 기획 없이 우발적으로 생겨난 현상이란 건 뒤집어 말하면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현상이기도 하지만요... 온라인상에 존재하던 여성혐오-여성차별적 담론들에 대해 쌓여온 불만들이 어떤 계..

지나가는꿈 2015.09.13

끌림과 사랑

페이스북이 '알 수도 있는 사람' 목록에 띄워준 어떤 이름을 보고 멈칫했다.고등학교 때 잠깐 모임을 같이 했었던 여성이었는데, 함께 아는 친구 1명이 있다면서 친구 후보로 추천이 된 모양이다. 몇 년 전에 집에 있던 내 일기장(매일 쓰진 않았고, 특별히 기록하고 싶은 게 있을 때만 띄엄띄엄 썼다.)을 들추어보던 중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내가 고3이던 여름 무렵, 일기장의 몇 페이지는 그 사람을 보면 두근거리고 매력을 느끼던 심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다. 페이스북이 띄워준 이름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 분명히 기억에 있기는 했다. 한동안 그 사람을 보면 끌렸던 것이. 하지만 지금 시점에 나의 기억 속에서 주류를 차지한 정보 꾸러미에서는 그것은 그저 휙 지나가버린 며칠 간의 끌림이었다. 기억 속..

지나가는꿈 201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