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131

약간 늦은 답장

혜영씨는 항상 편지를 새벽에 쓰는군요. 그것도 습관일까요? ㅎㅎ 며칠은 대구에 가서 부모님이랑 있었고, 또 며칠은 여행도 했고, 며칠은 몸살이 나서 누워있었고, 그러다가 답장이 많이 늦었어요. 어느새 봄이 다 됐네요. 발렌타인데이, 그날밤은 결국 홍대에 사는 다른 친구 집에 가서 신세를 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꾸역꾸역 일어나서 부천 법원에 갔지요. 그때 말했던 거 같은데, 병역거부로 수감이 되는 친구의 선고공판이었습니다. 법정에서 구속이 되어 눈앞에서 사라진(?) 친구를 보내고... 그날은 기분이 우울하고 싱숭생숭하기도 했고, 하루종일 숙취 때문에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는 술을 좀만 많이 먹으면 몸이 다음날 바로 숙취를 호소하는 솔직한, 다른 말로는 술이 별로 세지 않은 타입이라서요. 혜영..

지나가는꿈 2012.03.06

장혜영 씨께 - 첫 답장

어제 "공현과 함께 라면", 병역거부 후원행사를 마치고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서 이제야 답장을 씁니다. 편지가 늦을 것을 예상하지 않았냐고 물으셨는데,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사실 안 쓰실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만나서 재촉하지 않았으면 안 쓰셨을 가능성도 꽤 되지 않았을까요? ㅎㅎ 제가 싫어하는 것은, 장혜영 씨와 저를 언론에서 엮는 걸 싫어한다기보다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연세대"와 "서울대"를 한데 엮는 것이 싫은 것이지요. 처음에 혜영 씨 블로그에서 「공개이별선언문」을 보고 댓글에 남긴 것처럼 저는 혜영 씨가 그때 쓴 글 등을 보면서 이미 혜영 씨라는 사람에게 반했답니다. 활동가로서나 동료로서가 아니라, 그냥 친구로 있으면 괜찮겠다 싶은 사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한편으로는 김예슬 씨에..

지나가는꿈 2012.02.08

정답강박증 - '중도적인' 혹은 '균형잡힌' 혹은 ...

옛날에 2007년 초에- 같이 활동하던 중학생 분 부모 만나고서 좀 열받아서 막 썼던 거친 글인데 ^^; 문득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 한국식 교육의 무시무시한 폐해 중 하나는 "정답" 강박증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의견을 묻는 말에도 자신이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그럼 감정에 시달린다. 그 결과로 흔히 도출되는 것이 "니 말도 옳다."라는 황희 정승식 태도, 혹은 "균형잡힌 시각" "중도적 입장" 같은 것들이다. "이 의견도 저 의견도 일리가 있고 장단점이 있다." 야 그런 말을 누가 못하냐? * 스 스로를 보편화시키려는 욕망은, 정답 강박증의 주요 증상이다. 즉 자신의 말은 누가 보더라도 어느 정도 동감을 해야만 한다는 욕망이다. 그런 욕망이 자신의 의견을, '보편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

지나가는꿈 2012.01.03

2심까지 무죄였는데

이 플래시몹한 20대 두 명 연행 사건으로 재판을 계속 받고 있었다. 1심에서는 경찰의 체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공무집행 자체가 부적절했으므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무죄. 검찰이 항소했으나 2심에서 기각. 원심 판결대로. 그게 바로 저번 금요일의 일. 그래서 7일 안에 검찰이 상고를 안 하면 무죄 확정이었는데! 어제 검찰이 상고를 했다는 기록이 올라왔다 ㅠ-ㅠ 이런 사건으로 대법원까지 가야 되냐...

지나가는꿈 2011.10.21

안성에서 두더지를 봤다

안성 허브마을에 놀러 갔다가 두더지를 봤다. 한 번은 흙이 있는 데서 봤는데 쥐인 줄 알았는데 흙손으로 순식간에 흙을 파고 사라지길래 두더지란 걸 알았다. 두 번째는 저 사진을 찍은 곳. 올라가려고 열심히 바둥거리고 있었다. 빨라서 쫓아가면서 찍었는데 잘 찍진 못한 듯; 두더지는 생전 처음 봤다 왜 쥐는 무서운데 두더지는 안 무섭지...

지나가는꿈 2011.09.09

최근에 읽는 책 : 안티조선운동사,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2월 26일 토요일, 갑자기 택배에서 전화가 왔는데, 신림동 집에 택배가 온 거다... 근데 나는 이미 2월 20일에 수원으로 이사를 했다 -_-;;; 할 수 없이 밤중에 신림까지 택배 찾으러 갔는데;; 여러분 저 수원으로 이사했습니다. 혹시 뭐 보내실 거 있으면 신림으로 보내시면 안 됩니다!! 여튼 찾으러 갔더니 양철북출판사에서 보낸 책 신간이었다. 책은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내가 고등학교 때 감명 깊게 읽었던 "상식/인권"의 저자인 토머스 페인의 말년, 그리고 그 유골에 얽힌 여러 시대 여러 활동가들의 이야기. 작가가 된다는 건 출판사로부터 신간을 공짜로 한권씩, 연락 없이 받아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는 것. 그에 따르는 책임은 서평을 써줘야 할 의ㅁ...(??) 여하간 한윤형 씨의 『안..

지나가는꿈 2011.03.01

얕은 관계만이 마냥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다

- 꿈에서 옛날에 내가 사랑했었던, 그러니까, 성애의 대상으로 추구했었던 사람이 나왔다. 내용은 좀 웃겼는데, 갑자기 만나서는 "호모포비아 같은 거 있으세요?"하고 물어보더니 나를 좋아하는 게이라고 하면서 어느 남자를 소개시켜주는 내용이었다. (꿈 속에서 나는 지금 애인도 있고 그 애인은 다자사랑을 허용하지 않으며, 그리고 처음 보는 그 사람에게 별 호감이 안 가서 거절했다.) -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잠시 울다가 길을 걸으면서 옛날의 여러 일들을 정리해보았다....라는 내용의 꿈을 꿨다. -_-;; 꿈 속의 꿈; 실제로는 깨보니까 울긴 개뿔. 그냥 할 일을 쌓아놓고 찌뿌둥해하며 늦잠을 자고 있는 내 모습이 있었을 뿐. - 꿈 속에서 한 분석인데도 꽤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현재 시점에서는 명..

지나가는꿈 2010.11.21

내가 쓰는 데 참여했거나 내 글이 실린 책들

이러쿵저러쿵 해서 현재까지 출간된 책들 중에 내가 쓴 글이 실린 책은 3권 (뒷표지 추천평이 실린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는 빼놓고서)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 청소년인권 이야기』 - 이건 처음에 내가 만들 것을 제안해서 아수나로 안에서 만들기 시작해서 메이데이에서 출간된 책. 총 11명의 공저자가 지은 책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ㄱㄴㄷ 순으로 가장 앞이란 이유로 "공현 외" 지음이 되었다 --; 『2008 인권선언 -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자!』 - 여러 인권단체들이 같이 모여서 2008년 촛불의 해를 넘기며 한국의 다양한 인권 상황에 맞춘 급진적 인권선언을 발표하자고 하면서 나온 선언들과 선언을 해설하는 글들을 모은 책. 인권재단 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인 사람생각에서 나온 책이다...

지나가는꿈 2010.10.19

포켓몬카드인지 유희왕카드인지 여하간 자기소개 카드?

사회 통계 수업 때 자기소개 대신 포켓몬카드 만들어오라고 해서 포토샵으로 작업한 거 근데 이거 유희왕카드 같은데 베이스가 -_- 깜빡했다가 늦게 내는 김에 교수님한테 나 영어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활동 열심히 해염 이런 느낌으로 좀 봐달라고 구걸해보려고 했는데 OTL 부족한 영어 실력이 느껴지네염

지나가는꿈 201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