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133

인권오름 - [서녕의 인권이야기] "무상 주택이 정말 필요해."

[서녕의 인권이야기] "무상 주택이 정말 필요해." 기사인쇄 서녕 # 독립하기 1. 고시원 같은 원룸 지난 여름,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 원룸 촌을 돌아다녔다. 신림, 봉천을 갔다. 직장도 멀고 알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거리가 있긴 하지만 싼 원룸들이 많다기에 알아보았다. 서울대 입구 역에서 내려서도 버스로 5-6정거장을 가야했고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도 15분 정도는 걷는 곳이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곳인데 대부분이 원룸을 지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인과 만나서 방을 보았다. 방에는 책상과 장롱이 있고 딱 한명이 누울 자리가 있다. 잠버릇이 있다면 책상에 부딪히거나 벽에 부딪히기 십상이다. 화장실 문을 열었다. 세면기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세면기와 붙어있는 양변기에 앉으면 무릎이..

흘러들어온꿈 2010.12.28

『소수의견』, 법, 재판

2010년 12월 25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부터 『소수의견』(손아람)을 읽었다. 대개의 독서가 그렇듯이 특별한 의미를 두고 정한 날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날은, 돌이켜보면 뭔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이었다. 내 눈 앞 책 속에서는 사람이 죽고 재개발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조금 들자, 내 눈 앞, TV 화면 속에서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억압자들을 비판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었다. 12월 28일, 『소수의견』을 다 읽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지나친 관악구 신림동에는, 여전히 철거민들의 저항의 목소리가 새겨진 벽들이 헐벗고 있었다. 용산참사 국민법정에 갔을 때를 생각했다. 두발규제를 헌법소원을 내자는 청소년들의 ..

흘러들어온꿈 2010.12.28

용산의 기억을 우승시키자 - 2010 컨텐츠 어워드 만화 부분

저도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식으로 투표 조작(??) 같은 걸 하는 게 바람직할지 뭐 그런 걸 떠나서... 작년 영국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온라인캠페인으로 힘을 모아, 상업성 짙은 특정 프로그램에서 밀어주는 뻔한 트렌디송이 매 해 우승해왔던 크리스마스 기간 싱글 노래 부문 1위 부문을, 체제에 의한 억압을 비판하는 유명 진보성향 락그룹 RATM의 ‘Killing in the Name of’로 갈아치웠습니다(“네티즌의 힘”이라며 제법 한국에도 소개된 적 있었죠). 각자의 취향과 팬덤은 있겠지만, 솔직히 이런 시대 만큼은 “내가 살던 용산”이 1위로 시상대 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만약 정말로 이 작품이 인기상을 거머쥐면 여러가지 좋은 일이 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그저 팬시한 작품보다 사회..

흘러들어온꿈 2010.12.07

[레디앙] 인터뷰-만화가 최규석 “웃음 + 정치 ⇒ 변화”

“웃음 + 정치 ⇒ 변화” [인터뷰-만화가 최규석] “진보신당, 길게 보고 길게 갔으면” ▲ 『울기엔 좀 애매한』(사계절) “찌질한 인생, 불가촉 루저 원빈이 온다.” 최규석의 신작 『울기엔 좀 애매한』 뒷표지의 소개 문구다. TV 드라마를 보고있자면 세상에 재벌집 잘난 아들딸들만 넘쳐나는 거 같아서 그렇지, 원빈을 비롯한 『울기엔 좀 애매한』의 등장 인물들이 엄청나게찌질하다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것 같지는 않다. 그저 평범하달까, 돈은 좀 없고.“차상위계층 청소년들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자기가 정말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든 상태에 처해 있는 친구들이죠. 보통들 살아가는 틀 안에는 들어와 있는데, 그 틀 안에서는 제일 밑에 있다 보니까 항상 장애에 부딪히죠.” 그런 상태나 장애라는 건 물론 돈이다...

흘러들어온꿈 2010.09.06

[펌] 마푸체 족 정치범들의 단식 투쟁과 칠레 인민

여기저기 널리 퍼뜨리고 알려달라는 이야기에 올립니다. 많이 퍼가 주세요 ------------------------------------------------------------------------- 마푸체 족 정치범들의 단식 투쟁과 칠레 인민 세르히오 그레스 7월 12일, 콘셉시온과 테무코에 있는 감옥의 마푸체 족 정치범들이 밥을 먹지 않기 시작했다. 며칠 뒤 다른 앙골, 레부, 발디비아의 감옥에 갇힌 다른 에이차페(전사들)도 이러한 단식투쟁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자유를 찾아 거룩한 희생을 하기로 한 이가 300명이 넘는다. 그리고 이러한 단식투쟁으로 칠레의 모든 정치 사회계가 시험에 들었다. 하지만 정부도, 중요 대중 매체도, 대 기업가들도, 제도권 정당과 국가기구들도 눈 길 한 번 돌리지 않는다..

흘러들어온꿈 2010.08.21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김규항 씨의 진중권 씨 비판이 그리 정교하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류상 급진적 좌파에 속할 걸로 예상되는 한 사람으로서 와닿은 문구 ‘극우세력이 강한 한국적 상황에선 자유주의가 좌파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과, 입만 벌리면 좌파가 얼마나 낡고 비현실적인지를 선전하는 ‘세련되고 현실적인’ 좌파 덕에, 그들의 활동은 대중들에게서 미디어에서 거의 전적으로 무시되었다. 그런 엄혹한 상황을 버텨낸 좌파들은 이념적 도그마에 빠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 가운데 제 생애 안에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지리라 철석같이 믿는 사람도 없다. 그들이 여전히 급진적 좌파인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마저 떠나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은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그들의 존재를 무시..

흘러들어온꿈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