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신도림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역곡으로 가는데- 원래 밤에는 88번 버스에 사람이 좀 많다 - 1호선이 좀 일찍 끊어지는 편이라 그런지 어떤지; 그런데 내 뒤에 탄 어떤 사람이 자꾸 내 오른팔을 더듬었다. 처음엔 하도 사람이 많아서 잡을 데가 없어서 그러나, 싶어서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그냥 계속 팔을 뿌리치기만 하고 특별한 행동 없이 가만히 있었다. 숨 막히게 사람이 많았던 탓에 고개를 돌려서 이게 누구 손인지 확인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뿌리쳐도 뿌리쳐도 자꾸 팔을 더듬는 거에 기분이 좀 나빠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손이 등에 맨 가방 사이로 들어와서 옆구리를 더듬었다. 몸에 소름이 돋고 기분이 더 나빠졌다. 옆구리를 더듬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누르고... 어떻게 하지,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