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앞에서 - 송경동 수조 앞에서 송경동 아이 성화에 못 이겨 청계천 시장에서 데려온 스무 마리 열대어가 이틀 만에 열두 마리로 줄어 있다 저들끼리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먹힌 것이라 한다 관계라니, 살아남은 것들만 남은 수조 안이 평화롭다 난 이 투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다 -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 2009) 선물받은,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 중에 하나에요 흘러들어온꿈 201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