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네가 사는 곳

공현 2008. 2. 2. 00:20

네가 사는 곳

 

그날밤
택시 앞유리에 번지는 "빈차"가
반갑고도 아쉬운 별똥이었어
나는 미처 소원을 빌지는 못했지


순식간에 네가 붙들고 가버린
저- 꽁무니만 쳐다보다가
나는 문득 눈 속을 달려보지
네가 사는 별은 어딜까


안경에 눈송이가 달라붙어
눈은 그칠 듯 그칠 듯 그치지 않고
나는 횡단보도에서 넘어져
신호등은 깜빡거리지


그때 나는 주저앉아서
달리기를 멈추고 눈을 감고서야
겨우 아는 거야
너는 내 눈꺼풀 뒤에 산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