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비누처럼

공현 2015. 1. 13. 02:03


비누처럼

비누처럼 따가워라
부러진 기대들아
스쳐가는 얼굴들은
무구하게 거칠어라

비누칠한 얼굴처럼
뽀드득 비추어라
닦여나간 외면 밑에
사람이란 부끄럼아

물에 던진 비누처럼
부서지는 맥박들아
새하얗게 묻어나는
나만의 아픔들아


오늘도 물에 쓸려

울려지는 향긋한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