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2030 잠금해제] 청소년과 ‘성적 자기결정권’ / 공현

공현 2015. 2. 2. 13:03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76280.html

[2030 잠금해제] 청소년과 ‘성적 자기결정권’ / 공현



"일단 이런 호들갑은 어느 정도 과장된 것이다. 예컨대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에 대한 조사결과는, 실은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약 5%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낸 평균이다. 해당 조사에서 대다수인 95%는 아직 성경험을 해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현재 10대인 특정 세대의 평균 첫 성교 경험 연령을 추적 조사한다면 스무살 이상이 될 가능성도 꽤 높으리라. 내가 만나본 경험으로는 적지 않은 청소년들은 성에 관해 경험도 별로 없고 두려워하거나 방어적인 경우도 많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라. 청소년들의 성 문화나 의식 등은, 자연스럽게도 우리 사회 전체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까. 어떤 관점에선 불행한 일이지만 말이다."


"청소년의 섹스할 권리 등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면 대개 “너희가 뭘 아느냐”, “임신이라도 하면 책임질 수 있느냐”란 비난이 돌아오곤 한다. 그러나 성적 권리를 보장하자는 것은, 성에 대해 잘 알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의 기회를 만들자는 뜻이기도 하며, 임신을 하게 되면 그에 관한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고 지원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유와 인권은 개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과 기준의 문제다. 청소년의 성적 권리를 비난하고 두려워하는 사회보다는, 누구든 평등하게 성적 자기결정권을 좀더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더 자유롭고 좋은 사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