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한겨레 : 2030 잠금해제] ‘나이 갑질’을 넘어 ‘나이 평등’ / 공현

공현 2015. 3. 4. 15:49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80236.html

[2030 잠금해제] ‘나이 갑질’을 넘어 ‘나이 평등’ / 공현




주제가 덩어리가 크다보니 좀 난항을 겪었던 글입니다.

중간에 글을 반 정도를 거의 갈아엎고 급하게 재구성했는데...

여튼 그러면서 짤려나가거나 축약당한 문단들 몇 같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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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국에서도 그렇고. 사실 그동안 나이주의 문제로 가장 많이 다루어진 것은 고령에 대한 차별이다. 나이에 따라 어떤 규범이나 역할을 요구하는 것도 나이주의로 거론되곤 한다. 나이주의 논의 속에서도 연소자에 대한 차별 문제는 별다른 비중을 차지하지 못해왔다. 아동이나 청소년에 관해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 이들이 애초에 나이에 따라 규정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들은, 아동학대처럼 나이 체계 속의 문제가 아닌 특별히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에 관한 문제로만 취급되거나, 원래 ‘미성숙’하기 때문에 가해지는 자연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정당화된다.


그러나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진다는 관념이나 청소년과 비청소년 사이의 상하관계는 나이주의를 이루는 원형 중 하나이다. “늙으면 아이 같아진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노인에 대한 차별 역시 이런 관념과 연결되곤 한다. 노인이나 여성, 장애인, 소수인종 등을 ‘아이 취급’하는 것은 많은 차별 사례 속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연소자 차별에 대한 반감은 종종 노인 혐오의 심정적 근거가 되고, 반대로 나이 위계가 위협받는다는 위기감은 청소년 혐오나 나이갑질의 배경이 된다.



최 근에는 나이에 대한 편견이 양극화되며 더 심해지는 양상마저 보인다. 한편에서는 노인들을 무지하고 답답한 존재로 비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요즘 젊은 것들을 한탄하며 “초딩”, “중2”처럼 나이를 비하의 의미로 쓰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특정 나이대를 분절하는 세대론이 이런 나이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