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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학생이 ‘감히’ 선생님을 때린다고?

공현 2016. 4. 21. 23:11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839


학생이 ‘감히’ 선생님을 때린다고?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폭력의 순간에만 주목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감정 노동자들이 고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몇몇 ‘진상 손님’에게만 원인이 있지 않다. 노동자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기업, 그리고 고객이 불만을 품게 하는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 학생이 ‘고객’은 아니나, 지금의 학교 교육이 교사 노동자 개개인에게 구조의 문제점과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는 점은 유사하다. 교사들은 강제 수단으로든, 쇼를 보여주든 학생을 붙잡아 학교 교육을 유지해야 하는 과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예방할 방법은, 교사들이 직간접적 폭력을 가해야 하는 상황, 학생들에게 의미가 없는 교육이 강요되는 상황, 그런 학교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며칠 전에 만난 한 고등학생으로부터 개학하자마자 학교에서 교사에게 맞은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인권조례 시행 지역이라는데도 사실상 야간자율학습 참여를 강요당하는 사례도 듣게 된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학생인권 침해는 계속되며, 학교 교육 자체가 인권침해인 면도 있다. 학교 교육의 폭력성에는 침묵하면서 학생의 교사 폭행에 대해서만 돋보기를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그런 폭행 사건들이 계속되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