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것같은꿈

우리 청춘의 유적지에선 아직도 비가 내린다더라.

공현 2008. 2. 14. 13:59
"우리 청춘의 유적지에선 아직도 비가 내린다더라.
그래서 멀리 누운 우리의 발가락에도
때론 빗물이 튀긴다고 하더라.
그리고 우리가 살아 있다는 헛소문이 간간이 들린다고도 하더라."

                                                      - 최승자, 「望祭」중에서


망제 [望祭]
[명사]
1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상의 무덤이 있는 쪽을 향하여 지내는 제사.
2 <역사>고려·조선 시대에, 매달 음력 보름에 종묘(宗廟)에서 지내던 제사.
3 <역사>가뭄이 심할 때 북교(北郊)에 나가서 악(嶽), 해(海), 독(瀆), 명산(名山), 대천(大川) 따위의 19 신위(神位)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빌던 제사.




우리의 청춘에, 유적지가 남아있기라도 하다면 그것은 또 위안이 될 일일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쓸쓸한 유적지라더라도.
그러나, 유적지가 남아있어도, 거기에 비가 내려도,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 단지 헛소문일 뿐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