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개구멍

공현 2008. 1. 10. 12:48
개구멍

반에 반쯤 뜯어진 철조망
종종 애들이 개구멍으로 써먹는
꼬불꼬불 꼬여 갸웃거리는 철조망
얘, 네가 보기에 난 철조망이니 개구멍이니?
손을 뻗어 옷자락을 붙잡곤 땡땡이 치는 학생애에게 물었는데
학생애는 대답 없이 슬쩍 옷자락만 확인하곤 가버린다.

그 눈길이 되려
얘, 난 사람이니 개니?
하고 묻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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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난 개니 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