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낯선 얼굴 낯선 별

공현 2009. 3. 6. 03:26


낯선 얼굴 낯선 별

내 곁에 누워 있는 얼굴은 오직
낯선 얼굴 낯선 얼굴 낯선 얼굴 뿐
어떡하면 꿈이 덜 무서워질까
낯선 얼굴은 낯설기에 말이 없다

한구석에 등 댈 땅을 포기하고서
별 하나 없이 불투명한 밤을 헤아린다
하나하나 눈을 뜨는 낯선 별들
어떡하면 꿈이 덜 무서워질까
어떡하면 별들이 덜 낯설어질까

얼굴에 난 머리칼들 헤아린다
머리칼들을 하나하나 뽑아내본다
한움큼씩 뜯어낸다 토끼풀처럼
너의 얼굴 구석에 겨우 낯익은 별 둘이 뜬다











농성장 당번이라서 농성장에서 밤을 보내던 때 초안을 잡은 시.
왠지 마지막이 좀 가학적으로 읽힐지도?;
하지만 그런 의미는 아닌데-
예전에 인터뷰할 때, 표 씨가 관계맺음은 어느 쪽에서인가 먼저 상처를 줄 수밖에 - 그러니까 폭력적인 개입을 감행해야 성립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 느낌에 가깝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