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아이/어른의 대비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

공현 2009. 3. 17. 12:20

(2005년 1월에 썼던 글. 옛날 블로그에서 옮겨오고, 아주 약간 손봤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 값을 못했다, 수준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실망스럽다고 느낄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상상력 좋고 그래픽 좋고 음악 좋은데(정말 아름답다, 라고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

악의 축(?)은 후반의 손바닥 뒤집기 식 결말.

 

중반까지는 두근두근 이었는데 후반에서는 악이었습니다, 정말로. 혹자는 "키스 세 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 이라고 하더군요.

다이애나 윈 존스의 원작 동화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기본 설정 외의 스토리는 전폭 수정했다고 들었는데, 그 수정한 결과가 이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하간 동화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열심히 펼쳐놓고서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끌고 간 느낌. 그걸 "반전"이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를 수도 있지만... 반전이라기엔 지나치게 고전적이고 상투적인 소재를 갖다 붙인 느낌입니다.

어쩌면 좀 지나치게 이라크전을 의식한 건 아닐까, 해보지만....

 

사실 애니메이션이라든가 영화라든가... 결국 그 근본은 서사성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캐릭터와 상상력과 그래픽이 좋아도,스토리나 플롯이 실망스럽다면 수용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울은 그런 점에서 다소 실패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네타는 아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