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5월 2일, 촛불1주년, 미친교육, 그리고 청소년...

공현 2009. 5. 1. 15:00

개인적인 감상과, 이번 5월 2일에 '급' 있을 청소년 집회를 홍보할 목적 두 가지... 모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촛불집회...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지는 않습니다.

대중적 자발성이라는 말은 굉장히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자발성은 굉장히 값진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일상적인 차원으로 그리고 동시에 조직적인 차원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또는 그런 것을 '비정치성'이라는 이름으로 거부한다면...

또한 촛불집회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기대를 심어놨습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촛불 들고 모이자고 하더라구요. 그것 외에도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해결 방식들을 모색하고 시도해봐야 하는데, 촛불집회를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게 되었달까요...

- 그리고 촛불집회 내부에서도, 우리는 많은 보수성을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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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명박 세력의 결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재보선이나, 경기도교육감 선거도 그렇고... 정책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작년 같은 명확한 이슈가 없이 너무나도 많은 이슈들이 떠오르고 있는 지금,
작년처럼 큰 촛불집회를 기대하는 건 아마도 무리일 것 같습니다.
작년 촛불집회 이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자리한 무력감 같은 것도 한 역할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모이는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여서 외치고,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시작점인 동시에 최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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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충격적인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중학생 분들이 시험이 보기 싫어서 제초제를 마셨다는 기사였죠.
이분들은 자살할 의도까지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시험성적이나 입시경쟁에 관한 문제 때문에 자살을 기도했거나 자살한 청소년들도 여러 명 보도되고 있습니다.



작년 촛불집회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거였나...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사실 그리 긍정적인 입장은 아닙니다만-; (이것저것 다 긍정적이지 않군요.)
촛불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 중 다수가 '국민'으로서 참가했다고 생각하지 '청소년'으로서의 입장으로 참가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어느 때보다도 '집회'가 필요한 게 지금인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모이고 외쳐야 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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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에 '급' 잡게 된 청소년 집회는 '정치적' 목적인 게 맞습니다. ('급' 잡게 된 과정에는 타의가 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 복잡한 과정은 나중에 후기로;;)

촛불1주년을 빙자해서
조금이라도 더 청소년들의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모이고,
그런 청소년들이 좀이라도 조직화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제가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떠맡기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알려져서 조금이라도 더 오면 좋겠습니다.

(지금 정국에서는 이런 솔직함이 차라리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촛불 1주년 행사가 2시부터입니다. 준비부족은 그 행사에 적당히 묻어가는 걸로 커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행사 전에, 청소년들의 요구를 따로 모아내는 몸부림을 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더 모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