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닌진'

공현 2009. 8. 9. 13:43



隣人は 立派 将来有望 才能人
닌진와 릿파 쇼-라이 유-보- 사이노-진
옆에 사람은 멋있고 장래 유망한 엘리트

そんな奴がさぁ 頑張れってさぁ
손나야츠가사- 간바렛테사-
그런 놈이 말야, 힘내래

怠けて見えたかい そう聞いたら頷くかい
나마케테 미에타카이 소-키이타라 우나즈쿠카이
게을러 보였나보지? 그런 말 들으면 수긍할까?

死にたくなるよ 生きていたいよ
시니타쿠나루요 이키테이타이요
죽고 싶어져  살고 싶어


世界のための自分じゃない 誰かのための自分じゃない
세카이노 타메노 지분쟈나이 다레카노 타메노 지분쟈나이
이 세상을 위한 내가 아냐, 누군가를 위한 내가 아냐

得意な事があった事 大切な夢があった事
토쿠이나 코토가 앗타코토 다이세츠나 유메가 앗타코토
재능이 있었다는 사실, 소중한 꿈이 있었다는 사실

僕らは皆解ってた 自分のために歌われた唄などない
보쿠라와 민나 와캇테타 지분노 타메니 우타와레타 우타나도나이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어, 자신만을 위해 불려졌던 노래 같은 건 없어

問題無いでしょう
몬다이나이데쇼-
이제 문제없겠지


唇から 零れ落ちた ラララ
쿠치비루카라 코보레오치타 라라라
입술에서 흘러넘친 라라라

その喉から 溢れ出した ラララ
소노노도카라 아후레다시타 라라라
그 목에서 넘쳐나온 라라라

とても 愛しい距離 その耳だけ目指す唄 ラララ
토테모 이토시이쿄리 소노미미다케 메자스우타 라라라
너무도 사랑스러운 거리, 그 귀만을 향한 노래 라라라

僕が歌う 僕のための ラララ
보쿠가우타우 보쿠노타메노 라라라
내가 노래하는 나만을 위한 라라라

君が歌う 君のための ラララ
키미가우타우 키미노타메노 라라라
네가 노래하는 너만을 위한 라라라

いつか 大きな声 唯一人のための唄 ラララ
이츠카 오오키나 코에 타다 히토리노 타메노우타 라라라
언젠가 큰 목소리로 단 한사람만을 위한 노래 라라라


- Bump of Chicken  '사이노우진 오우엔카'(재뇌인 응원가) 뒷부분






Bump of chicken 이라는 밴드의 이름은 대략 '약자의 반격', '겁쟁이의 돌격' 뭐 이런 의미로 지은 것이다.
재뇌인 응원가는 그런 밴드 이름과 서로 들어맞는 부분이 많은 노래 중 하나다.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는 '재뇌인'이 있을 재 자를 써서 뇌 속에 있는 사람, 그러니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 대한 응원가 뭐 그런 건가? 생각했는데
재주 재 자를 써서, 재능있고 고뇌하는 사람... 대략 그런 의미인가보다.


최근에 내가 이 노래에 나오는 '닌진'(그러니까, 능력있고 장래 유망한 엘리트인 옆사람. 한국식으로 옮기면 엄친아 쯤?)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렇군;" 하고 수긍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나는 여하간에 정신적이나 성격적으로 안정성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강한 것이 분명한 데다가,
그런 안정성을 바탕으로(또는 그 안정성의 바탕으로?) 이런저런 능력이나 사회적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꼭 학벌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격려하거나 응원하는 게 저런 식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는 느낌.
나는 주변 사람들한테 "힘내"하는 식으로 말은 잘 안 하긴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격려 안 해주거나 하면 또 서운해 할 거 아냐?;)



그래서 그냥 힘내라거나 열심히 하라거나 힘들고 지쳐도 잘 하면 된다거나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하나하나 들어주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고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것도 어쨌건 저런 식으로 들리기는 매한가지일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나 -_-;;



사실 재뇌인 응원가의 마지막은 자기 자신에게 불러주는 노래로 끝나지만은,
자기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상태란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자기 긍정에 성공한 단계가 아닌가...




추신 : 나름 '닌진'='엄친아'도 고충은 있다 골방환상곡 104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룰 안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다. 이 사회가 규정하는 승자와 패자는 어쨌건 인간성에 대한 소외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