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초겨울

공현 2009. 12. 7. 17:23

초겨울

날카로운 잠을 잔다
날카롭지않은 꿈을 꾼다
사라져간 가을 같은


추석 때도 새파랗던
은행은 이틀만에
노랗게 떨어지고

겨울옷을 사지 못한
사람은 이틀만에
감기에 걸린다

단풍놀이 갈 틈도 없이
엔진을 낮게 울리며
시간이 살을 뺀다, 날카롭게







겨울에 쓴 시들 이사 시즌. 역시 2006년 12월에 쓴 건데-
좋아하는 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