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뜬 사람들의 웃음띤 어깨 위로
차갑고 하얀 눈송이가 앉고
날리는 눈 속으로 홀로 나온 난
눈쌓인 화려한 별의 거릴 걸었지
그렇게, 떨어져 나온 채
억지스런 새해인사들을 스치며
그렇게, 나는 홀로인 채
사람 사일 걸으며 노래했지
작년에 즐겨불리던 노래
귓가에 들리는데
해는 벌써 바뀌어 있고
다시 돌이키려 하여도
노랫소린 지나가
하얀 눈만 힘겹게 내릴 뿐
흙발에, 매연에, 네온사인에, 새해인사에,
밟혀가며 추억처럼
힘겹게 내릴 뿐
아마도 2학년 1학기 초에 부기팝 여는 노래인 소나기 한국어판을 가지고서 끄적거려본 시 같다. 이걸 쓰고나서 시에서 음보감이나 운율, 글자수를 맞추려면 노래 하나를 가져와서 글자수만 맞춰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약간 본래의 격을 파괴하며 새로운 내용을 넣거나 어휘를 바꾸었다.
국어 시간에 숙제로 썼던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