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신도림역을 걷는 것이 두렵다

공현 2010. 1. 4. 03:41




신도림역을 걷는 것이 두렵다

모든 것이, 잃은 것 같았다
눈을 감는 것이 괴로웠다
눈을 뜨는 것은 외로웠다
신도림역을 걷는 것이 두려웠다

문에 기대어 있었다 벽이 아닌
신문지들처럼 넘어졌다
아니 글자조차 잃고서
그냥 어느 종이조각처럼 휴지처럼
넘어지고 있다

넘어진 종이조각을 주워 말을 거는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글자를 보여주지 않겠다
테두리만 남은 점선들을 쏟아놓지 않겠다

신도림역을 걷는 것이 두렵다
지하로 전철이 달리는 것이
지상으로 전철이 달리는 것이
네가 없는 것이

아무것도 갈아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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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데... 싶으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직설적이기 때문일까?
호흡이 짧다는 것이 더 다루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