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발 아래 하늘

공현 2008. 1. 13. 23:12


발 아래 하늘

빗소리가 축축하게 젖어오는 날이면
하늘을 보려거든 고개를 숙여라

빗방울에 상처나도 빗방울을 끌어안는
일렁이고 흔들려도 지워지진 않는
흑백 하늘을 보라

비는 계속 내리고
때로는 여행가방이
때로는 수레가
긴 바퀴소리를 끌며
어디에서 어딘가로 굴러가는
그 얼룩진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