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꿈

오 나의 공주님 - 스위트피 , 가사를 보다가

공현 2010. 4. 25. 12:51

오 나의 공주님

                                  스위트피

당신이 공주님으로 섬겼었던
그 누군가가 거짓말쟁이에다가
변덕쟁이란 걸 알게 된 순간
소년에서 아저씨로 소년에서 아저씨로
소년에서 아저씨로

당신이 왕자님으로 모셨었던
그 누군가가 정신병자인데다가
사기꾼임을 알게 된 순간
소녀에서 아줌마로 소녀에서 아줌마로
소녀에서 아줌마로

당신이 꿈꾸어 왔던 그런 사람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지 몰라
나를 그렇게 보진 말아줘
소년에서 아저씨로
소녀에서 아줌마로
소년에서 아저씨로






# 이 노래는, 공주님 왕자님이 나와서 그냥 얼핏 들었을 때는 어릴 적 읽은 동화의 허구성...을 얘기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당신이 공주님으로 섬겼었던 그 누군가" "당신이 왕자님으로 모셨었던 그 누군가" --> 이 둘이 바로 자기의 애인을 의미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콩깍지가 씌여서 공주님 왕자님으로 모셨던 상대가 사실은 어떤 인간(혹은 평범한 인간)인지 알게 되는 순간,
소년에서 아저씨
소녀에서 아줌마... 가 된다는 것.

낭만적 연애의 판타지를 지적하는 노래인 것이죠.

청년, 젊은이 단계 없이 바로 건너뛴다능.... -ㅂ-



# 그런데 이 노래에서 또 특이한 것은,
여성은 '거짓말쟁이에다가 변덕쟁이'인데
남성은 '정신병자인데다가 사기꾼'이란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회가 주류적으로 요구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성역할 속에서
남성은 정신병자에 사기꾼
여성은 거짓말쟁이, 변덕쟁이....라는 뭔가 날카로운 인식.

거짓말쟁이 변덕쟁이가 그래도 정신병자에 사기꾼보단 나은 걸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