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공현 2010. 8. 18. 12:56


김규항 씨의 진중권 씨 비판이 그리 정교하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류상 급진적 좌파에 속할 걸로 예상되는 한 사람으로서 와닿은 문구


‘극우세력이 강한 한국적 상황에선 자유주의가 좌파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과, 입만 벌리면 좌파가 얼마나 낡고 비현실적인지를 선전하는 ‘세련되고 현실적인’ 좌파 덕에, 그들의 활동은 대중들에게서 미디어에서 거의 전적으로 무시되었다. 그런 엄혹한 상황을 버텨낸 좌파들은 이념적 도그마에 빠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 가운데 제 생애 안에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지리라 철석같이 믿는 사람도 없다. 그들이 여전히 급진적 좌파인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마저 떠나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은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함께하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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