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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청소년 시절에 위로를 - 아수나로 10주년 후원 호소 글

당신의 청소년 시절에 위로를 *많은 분들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부당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와 학원에서의 폭력, 학교에서의 용의복장규제나 학습 강요, 일터에서의 무시와 저임금, 각종 차별과, 그리고 입시경쟁 등 교육의 문제들... 그런 경험들은 우리의 존엄을 침해당한 상처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저는,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상습적으로 수업 시간에 잔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물을 받아와서 한 학생에게 끼얹어 버린 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모멸적인 대우에 왜 저도, 같은 반의 학생들도, 모두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을까요? 아니, 왜 오히려 다들 웃음으로 상황을 얼버무렸을까요? 두발단속을 하는 교사에게, 내 머리카락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가, 지시에 ..

걸어가는꿈 2016.07.20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예의’ 속에 담겨 있는 나이주의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예의’ 속에 담겨 있는 나이주의 둠코 호칭, 상하관계, 그리고 나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름 이외의 여러 가지 호칭을 가지게 되고 누군가를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게 된다. 그 호칭은 대개는 자신의 정체성이라기보다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언니, 오빠(누나, 형), 동생, 선배, 선생님, 이모, 누구누구 씨, 선생님, 누구 친구 등등 살면서 쓰게 되는, 듣게 되는 다양한 호칭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의 나이 서열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언니, 오빠 등은 물론이고, 실제 친인척 관계가 없는 이들마저도 이모뻘, 삼촌뻘, 이모, 삼촌 등 나이-친족 관계에 따라 부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청소년인 사람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얻게..

걸어가는꿈 2016.07.19

여기에 우리 편이 있었네? -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오자와 마키코)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서현사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 서현사, 2010 (2015년 2판3쇄)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법인데, 그 변화의 방식에 소위 과학적인 잣대를 들이대 어린 시기에는 월 단위로 변화의 양상이 측정된다. ‘생명의 변화’에서 ‘발달’이라고 말이 바뀐 순간에 삶의 모습은 왜곡되고, 축소되고, 경직되어버렸다. 생명에 가격이 매겨지고 합/불합격, 적응/부적응, 정/부정이라고 하는 시점에서 ‘상품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우열과 경쟁이 우리 의식에 착 달라붙기 시작하였다."(34쪽) "논리성·합리성을 몸에 익히는 것을 ‘성숙’이라 이름 붙여 상위에 두고, 감정·직관을 ‘미성숙’이라 부르며 하위에 놓는 ..

흘러들어온꿈 2016.07.16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우리 사회의 청소년혐오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우리 사회의 청소년혐오 쥬리 ‘청소년혐오’, 아마 당신이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이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명명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로는 혐오, 차별, 배제, 폭력, 낙인 등이 있다. 모든 소수자 집단이 혐오와 차별과 배제와 폭력과 낙인을 겪고, 이 용어들의 의미는 종종 중첩되지만, 집단에 따라 그 양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특히 어떤 집단에 대한 어떠한 대우는 특정한 용어로 명명하는 것이 더 적절하거나 그 본질을 드러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혐오'로 명명되어 분석된 적이 아직 한국에서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청소년을 비하·경멸하고 공포스러운 타자로 간주하는 문화는 청소년혐오로 해석되어야 한다. 청소년에 ..

걸어가는꿈 2016.07.06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청소년 억압의 뿌리, 나이주의를 발견하다

[나이주의와 청소년인권] 청소년 억압의 뿌리, 나이주의를 발견하다 필부 청 소년인권운동은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나이주의’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해왔다. 사실 나이주의(Ageism)라는 개념은 노인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서부터, 그리고 페미니즘에서까지 사용되던 개념이다. 청소년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한 우물만 파는 모임’인 우물모임에서는 지난 1년 여 동안 나이주의에 대해 자료를 찾고 토론하며 청소년운동이 이야기하는 나이주의가 어떤 것인지 정리했다. 그 결과 중 일부를 인권오름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이 사회에 여러 가지 도전을 했던 청소년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을 강요하는 일을 중단시키기 위해 헌법 소원..

걸어가는꿈 2016.06.23

오늘의교육 31호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다시 묻는다?

31호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다시 묻는다 리뷰 31호 특집이랑 32호에 실린 후속에 대한 간단한 리뷰 ... 같은 것입니다. - 31호 특집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주제로 하여 구성됐습니다. 조합원들의 글이 많이 실린 것이 특징인데요.'정치적 중립성'이 쟁점이 된다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한국사나 정책/정당에 대한 의견 표명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글을 읽어보면 정치성이라는 문제가 굉장히 폭넓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진은 자신이 사회주의자라고 밝혔던 일 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야자를 학생들이 희망대로 참여하게 한 것이나 학생인권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였다고 합니다.그리고 최병우의 글은, '수행평가 비율'이라는 문제도 정치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

흘러들어온꿈 2016.06.21

엄기호 '사랑이 불가능한 이유'와 '사랑과 난입' 비평

엄기호 씨가 경향신문 칼럼 을 두고 일어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경향 칼럼 지면에서 하차할 것을 밝혔다. 논란이 된 글들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비평해보고자 한다. - 최근에 엄기호 씨의 경향신문 칼럼 글이 SNS에서 논란이 된 시발점은 이 아니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082054005&code=990100 였다. 그러니 이 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글 을 읽다보면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학생들의 대화에서 ‘에로스의 죽음’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글의 방향이 바뀌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일단 그 바로 앞에서 거론된 사례들은, 사랑을 하지 않는 이유로 ▲ 소라넷이라는 범죄사이트, ▲ 남자들이..

흘러들어온꿈 2016.06.15

《다시 봄이 올 거예요》 함께 읽기

다른 시선, 다른 해석 세월호 참사의 새로운 이야기 《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함께 읽기 일정 / 내용 / 도입 발제 6월7일(화) / 시민과 함께 읽기 / 박은희(세월호 희생학생 유예은 어머니, 416가족협의회) 6월16일(목) / 청소년활동가와 함께읽기 / 김한률(청년좌파 청소년활동가, 2016 대학입시거부자) 6월21일(화) / 부모와 함께 읽기 / 김중미('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길찾기 옆 작은 학교 활동가) 6월28일(화) / 교사와 함께 읽기 / 이계삼('영혼없는 사회의 교육' 저자,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사무국장) 7월5일(화) / 소수자의 눈으로 함께 읽기 / 나영정(퀴어활동가,장애여성공감활동가)·이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활동가) 7월12일(..

걸어가는꿈 2016.06.07

[참세상-워커스] 수업 시간에 귀를 씻겠다고 한 까닭

http://www.newscham.net/workers/?p=23231 수업 시간에 귀를 씻겠다고 한 까닭 고3 시절 어느 수업 중의 일이다. 담임이기도 했던 역사 교사가 수업 도중 시간이 좀 남자 딴 길로 샜다. 그때 그가 했던 이야기의 요지는 “사학과 나와서는 돈 못 번다”, “좋은 대학과 학과를 나와서 돈을 많이 버는 게 정답” 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교사가, 자신이 공부하고 가르치는 학문의 가치를 폄하하고 돈이나 많이 벌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영 듣기 싫어 옆 학생에게 귀마개를 빌려 귀를 막았다. 그것을 본 그 교사는 출석부로 내 머리를 때리면서 “수업 시간에 귀를 막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수업은 하지 않고 자기 인생관이나 잡담 삼아 늘어놓던 중이었다든지, 기분 나쁘게 출석부로 사람 머리..

걸어가는꿈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