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133

이 세계가 자유를 보유하는 한 거기에 따르는 혼란은 허용되어야 한다

사회생활이 지나치게 세밀하게 조직되어서, 시인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오게 되면, 그때는 이미 중대한 일이 모두 다 종식되는 때다. 개미나 벌이나, 혹은 흰개미들이라도 지구의 지배권을 물려받는 편이 낫다. 국민들이 그들의 '과격파'를 처형하거나 추방하는 것은 나쁜 일이고, 또한 국민들이 그들의 '보수파'를 처형하거나 추방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나쁜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고립된 단독의 자신이 되는 자유에 도달할 수 있는 간극이나 구멍을 사회 기구 속에 남겨놓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더 나쁜 일이다 - 설사 그 사람이 다만 기인이나 집시나 범죄자나 바보 얼간이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 그 시민들의 대부분은 군거하고, 인습에 사로잡혀 있고, 순종하고, 그 때문에 자기의 장래에 대해 책임을 질..

흘러들어온꿈 2010.01.20

창틀 위의 시집 - 김행숙 『사춘기』

2007년 11월에 썼던 글. 비평이라기엔 좀 덜 본격적이지만........... 미완성 교향곡 등등 지금도 읽으면 좋다. 창틀 위의 시집 - 김행숙 『사춘기』 저번 주말에 결국 김행숙 시인의 『사춘기』를 샀다. 사기 위해서 이 서점 저 서점을 돌아다녀봤지만 도무지 없고 어디에는 '절판'이라고 떠서 좌절하다가 5번째로 찾아간 서점에서 겨우 발견한 것이었다. 찾아 헤매던 책을 찾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 음 그렇게 크거나 격렬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자꾸만 히죽거리게 되는, 뭐 그런 거랄까나. 우훗. 김행숙 시인의 『사춘기』는, 고2 때 전북대에서 열린 어느 작은 백일장에서 가작을 받으면서 그 부상으로 내게 찾아왔다. 사실 그때 다른 약속 때문에 수필을 써서 휙 내놓고 직접 시상식 참가하지도 않고 다른 ..

흘러들어온꿈 2010.01.19

‘빵꾸똥꾸’도 못하게 하는 더러운 세상

‘빵꾸똥꾸’도 못하게 하는 더러운 세상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9호 '밥보다 문화' 권경우(문화평론가) / 2010년01월18일 9시58분 얼마 전, 그러니까 벌써 지난해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빵꾸똥꾸’라는 단어가 갑자기회자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MBC 시트콤 에서는 줄창 나왔으니 갑자기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이 단어를 시트콤의 애청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앞으로 불러낸 것은 다름 아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였다. 방통심의위는2009년 12월 22일 등장인물 ‘해리’가 ‘빵꾸똥꾸’라는 표현을 일삼는 등 버릇없는 행동을 반복한다고 해서 에 ‘권고조치’를 내렸다. 법적 강제성이 없는 경징계라고는 하지만, MBC 제작진은 “극의 수정 없이 그대로 나갈것”이라며 위원회의 규제 조치에 ..

흘러들어온꿈 2010.01.18

청소년 소설이면서 디스토피아 SF :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한겨레21에 실렸던 추천 글의 원본...이랄까 실제로는 분량 문제로 더 간결하게 줄였고 좀 덜 박하게 보냈다. 그리고 내가 순화한 버전 이후에도 문학동네->한겨레21을 거치면서 순화된 부분도 있는 듯 -_- 김진경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10,000원 드문 청소년 SF 디스토피아에 대한 상상은 종종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된다. 영화 데몰리션맨도 그렇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는 한국의 청소년 소설로서는 드물게도 이러한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을 토대로 쓰여진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국의 교육이, 사회가 계속 이런 방향으로 치닫게 되면 근미래에 어떤 끔찍한 세상이 도래할지를 현실에 밀착한 상상력으로 표현한 '리얼한 SF'이다. 「우리들의 아름다..

흘러들어온꿈 2010.01.05

인정한다는 것은 기쁨이니 승리니 하는 것들만 취사 선택해서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다.

" 흥! 쓰러질 필요가 있어서 쓰러지는 사람도 있느냐? 운동을 인정한다는 것은 운동의 기쁨이니 승리니 하는 것들만 취사 선택해서 인정한다는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패배와 밤샘 격무도 모두 인정한다는 것이다. 윷가락 네 개는 한꺼번에 던져져야 한다. 그 중에서 배를 보이는 것, 혹은 등을 보이는 것만을 인정하겠다는 것은 윷놀이를 할 줄 모르는 자의 말이다. 일이 많다는 것과 승리하지 못한다는 걸로 사람들이 불평한다면, 그 놈들은 놀 줄 모르는 자들이다. 그런 얼간이들에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중략)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러면 내가 모든 실무의 어려움 앞에 선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 이걸 먼저 해라, 혹은 저걸 하면 된다고 가르쳐줘야 된다는 거냐? 나는 그러지 않아! 너 정말 끝까지 활동할 줄 모르는 ..

흘러들어온꿈 2009.11.27

Lost man 에서

힘차게 손을 흔들며 너의 뒷모습에 안녕을 외쳤어 그리고 현재 위치에서, 꿈의 설계도를 펼칠 땐 어떤 얼굴일까 이것이 내가 바라던 세계야 그리고 지금도 계속 걸어나가고 있어 서투른 여로의 끝에서 옳았기를 빌며 시간은 그 날부터 멈춘 그대로야 멀어지며 사라진 뒷모습 아 '잃어버린 사람'은 깨달았지 우리들이 정성껏 잘라낸 그 그림의 이름은 추억 힘차게 손을 흔들며 그 날의 뒷모습에 작별을- 고하는 현재 위치, 움직이기 시작한 나침반 자 가볼까 '잃어버린 사람'.... 强く手を振って 君の背中に サヨナラを 叫んだよ 츠요쿠테오훗테 키미노세나카니 사요나라오 사켄다요 そして現在地 夢の設計圖 開く時は どんな顔 소시테겐자이치 유메노셋케이즈 히라쿠도키와 돈나카오 これが僕の望んだ世界だ そして今も步き續ける 코레가보쿠노노존다세카..

흘러들어온꿈 2009.11.26

[한반도인권뉴스레터] 한반도에서 자유권을 말하기 위하여

16호 | 2009년 11월 6일 자유로움의 권리 1948년 제정된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조항으로 시작된다. 인간다운 삶에 있어 자유란 매우 중요한 개념이며, 현재의 자유권은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유로운 권리를 갖는다는 추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다양한 조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갖추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권의 내용 각각을 개별적으로 분리하여 사고하게 되면, 인권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게 된다. 전체 사회의 맥락을 세심하게 읽으면서, 인권의 불가분성, 인권의 상호의존성 등 인권의 성격을 놓치지 않고,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보편적인 감수성을 가질 때, 자유권의 실현은 가능해진다..

흘러들어온꿈 2009.11.06

[웹진 랑] 청소년 동성애 상담이 증가했다고 호들갑떠는 우익들의 우려를 ‘우려’한다

황우여 의원 홈피에 글 몇 개 남겼었는데 이 기사 때문에 빡쳐서 -_- 동인련 웹진에 좋은 글이 나와서 출처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너,나,우리, 랑 제목 : 청소년 동성애 상담이 증가했다고 호들갑떠는 우익들의 우려를 '우려'한다 글쓴이 : 정욜 활동가 날짜 : 2009년 10월 27일 청소년 동성애 상담이 증가했다고 호들갑떠는 우익들의 우려를 ‘우려’한다 지난 9월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황우여(한나라당)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3년 6개월간 청소년들의 동성애 상담건수는 총 51건이었고, 특히 2006년 4건이었던 상담 건수가 2008년 2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며 청소년들 사이에 동성애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10..

흘러들어온꿈 2009.10.29

[인권운동사랑방 논평] 조OO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논평] 조OO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1. 우리는, 성범죄가 특히 여성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반인권적이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범죄라는 점을 확인합니다. 1. 우리는, 아동의 인권 보장은 사회의 중요한 의무이며, 아동의 권한 강화라는 맥락에서 아동에 대한 특별한 지지와 지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1. 우리는,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법률에 따른 엄격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가해지는처벌이 권력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거나,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서 이루어지거나, 사법절차에 의하지 않고개별적/개인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점 역시 분명히 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우리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매우중요..

흘러들어온꿈 2009.10.10

10.18 용산국민법정 배심원단을 모집합니다

10.18 용산국민법정 배심원단을 모집합니다 배심원은? 국민들이 기소 내용과 법정공방을 지켜보면서 유무죄를 판단합니다. 국민들의 참여로 평범하고 상식적인 재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모집기간 10월 5일(월)~11일(일) 자 격 10월 18일 국민법정에 출석해 심리를 지켜보고 평결을 할 수 있는 시민 인 원 배심원 5배수 (총 250명) 선정방법은? - 모집이 완료된 후 250명 중 50명을 무작위로 선정 (당일에 못나오게 될 사람을 고려해 예비배심원을 일정 수 선정) - 공정한 배심원 선정을 위해 재판부의 주관 아래 기소대리인과 피고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선정 - 장애(10%이상)와 성별(여성이 절반 이상)을 먼저 고려하고, 연령대를 고르게, 직업군은 다양하게 구성되도록 선정 ※ 이를 위해 배심원 신..

흘러들어온꿈 200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