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대한 단상들 2005.07. KTX에 탈 때면 꼭 역방향석에 ‘이제 돈으로 시간을 사는 시대일까.’ 역에서 KTX표를 사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것이 특별히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넘길 뿐이다. KTX를 타고 빠르게 다니는 것에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을 터. KTX가 시끄럽고 의자는 불편하니 어쩌니 하고 또 어느 정도는 사실이긴 하지만, 내가 KTX에서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역방향석이다. 내가 역방향석에만 타는 것은 비행기만큼 널찍하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새마을호 좌석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역방향석을 꺼려서 역방향석 좌석이 곧잘 남는 탓도 있지만 역방향석에 앉아서 뒤쪽을 보며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정방향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