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17.04.27 19:24


문재인이 jtbc 토론회에서 홍준표의 "동성애 반대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럼요." "반대합니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심지어 문맥상으로는 '인정'하지도 않는다.)라고 발언한 게 시끄럽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는지 갖고서도 말이 많아서, 동영상을 직접 보면서 받아 적었다. 아래와 같다.

홍준표 "그럼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군 동성애는 이 국방 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 거기는?"
문재인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그렇죠?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반대하지요."
홍준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그럼요."
홍준표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도 서울, 그, 그 앞에서 하고 있는데? 서울시청 앞에서?"
문재인 "서울 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은 것이죠. 차별, 차별,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거하고 같습니까?"
홍준표 "아니,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 제출한 게, 이게 동성애 사실상 허용법이거든요? 문 후보 진영에서, 민주당에서 제출한 차별금지법인가 그게 하나 있는 게..."
문재인 "차별금지하고 합법화하고 구분을 못합니까?"
홍준표 "아니, 합법화가 아니고... 분명히 동성애는 그, 이제 반대하는 것이죠?"
문재인 "네, 저는 뭐,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좋아하는 게 아니고, 반대하냐고 찬성하냐고 물어보잖아?"
문재인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문재인의 실수/실언'이라는 변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동성혼에 반대한다' 내지는 '군대 내 동성애(혹은 성폭력. 어떻게 이 둘이 혼동되는지 미스테리하지만...)에 반대한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홍준표가 '동성애 반대하냐'라고 물으니까 대답하다 보니 표현이 꼬인 거라는 것이다. 문재인 선거운동 공보단장의 해명 역시 그런 식이다.


 

  문재인 선거운동본부가 4월 27일에 공식 발표한 입장도, 대략적으로 취지가 그런 건 아닌데 표현을 잘못했다는 논지란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물론, 문재인 후보 및 선거운동본부가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반대하는 입장인 점 등 실질적으로 인권 문제에서 이해하기도 어려운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비판받을 일이다. 그리고 설령 그것을 '실수'나 '실언'이라고 하는 해석을 받아들이더라도, 그 실수로부터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


대선을 앞두고 교육운동 단체들이 모여서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할 교육정책을 정리, 발표하기 위한 연대체가 만들어졌다. 그 연대체에서 나온 정책 제안을 보다가 놀랐는데, '18세 선거권 등 청소년 참정권 보장'은 주요 정책 과제로 들어가 있는데 정작 학교교육 문제에서 주된 의제인 학생인권 보장 등의 사안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여 공개 원탁 토론회에서 이에 대해 문제제기하자, 그 연대체의 활동가이기도 한 토론회 사회자 '실수'였다고 했다. 최근에 촛불집회를 계기로 18세 선거권을 비롯해서 청소년 참정권 논의가 이슈화되어서 그걸 반영한 것이고 그러다가 학생인권 보장 등은 빠뜨렸다고...  내가 그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들었던 생각이, '흠 그럼 뭐 가령 전교조 법외노조화가 이슈니까 단결권 보장만 넣고 교원의 정치적 자유나 학교 민주주의 같은 건 실수로 빼먹어도 됐을 텐데...'였다.


  실수였다는 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뭐, 그래 아마도 실수였겠지. 그런데 그런 '실수'는 별도의 사건이 아니고 맥락과 배경과 이유를 가진 연속성 있는 사건이다. 실수가 일어난 맥락과 배경이 개인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이라면 쉽게 정정할 수 있단 점에서 차라리 다행인데, 집단적이거나 지속적인 거라면 더 문제다. 그러니까 '실수'를 그냥 실수라고 넘길 게 아니라, '실수'로부터 무엇을 읽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예컨대 그 연대체에 청소년운동 단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런 실수가 생긴 중요한 배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교사/학부모들이 별로 탐탁지 않게 느끼는 직접적인 학생인권 사안을 넣기보다는 참정권을 넣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한 건 아닌가 의심할 법도 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건 인권의 문제를 절차나 참여의 문제로 축소시켜 온 것이 학생인권운동이 싸워온 오랜 악습이고 사이비 인권 담론이다.) 어쨌건 교육주체 간 중요한 갈등의 축이었고 운동 의제이자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정책 의제이기도 했던 학생인권 문제를 그들이 어느 정도로 경시하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


그러므로 문재인의 '실수'라는 것도, 도대체 어떤 실수인지, 왜 일어난 실수인지를 이야기해야 의미가 있다. 단지 '실수'라고만 하고 넘어가 버린다면 그것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문재인 개인이 기독교도이기 때문에 동성애자 등에게 부정적인 의견을 평소부터 갖고 있어서 그랬던 것이라든지 등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텐데, 나는 개인의 신념보다도 오랜 역사를 가진 문재인과 민주당의 성소수자 및 차별금지 문제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에 주목하고 싶다. 단순히 '동성애는 소수자의 문제이므로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의 정답 맞추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차별금지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 제대로 입장도 갖고 있지 않고 막연하게 '차별에 반대한다'는 정도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차별금지법조차도 오락가락하고 지금은 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군대 내 동성애'라는 기괴하고 의미도 불분명한 조어를 계속 쓰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이 문제에 관심이 없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토론회에서의 발언 한 번은 '실수'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 실수가 보여주는 배경과 맥락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이며, 그런 점에서 '실수'라는 말로 넘어갈 수 없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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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은별

    이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알 수 있다라는 표현에서 강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사람들이 문후보의 발언에 실망하는 것은 그가 지금끼지 주장해왔던 페미니즘,인권변호사라는 타이틀과는 반대로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심지어 감수성마저 부족하다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임니다.

    2017.04.27 22:41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2.01.06 17:58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2012년 1월 3일

허광태 의장님께


지난 2011년 12월 20일, 서울특별시의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부합하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성공적으로 제정하여 서울시 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권리를 보장하게 된 바에 대하여 환영하는 바입니다.

본 조례가 그 무엇보다 학생들에 대한 체벌을 금지하고, 학생들의 사생활, 표현의 자유, 양심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며, 성적 기호(성적 지향) 등 다양한 사유로 행하여지는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 한민국의 학교 환경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의 권리를 보장하는데 있어 본 조례의 제정이 중요한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및 성전환자의 권리의 명시적 보호를 보장한다는 관점에서, 본 조례의 제정이 향후 성적 기호(성적 지향)를 이유로 행하여지는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의 국가차원적인 채택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닦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서울시 시민의 인권향상을 위하여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으신 의장님과 서울특별시의회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해니 메걸리
중동아주국 
현장지원 및 기술제휴부 대표




근데 '참조'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랑 이대영 서울시 부교육감이네요 ㅋㅋㅋㅋ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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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1.12.19 01:00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0909.html


"서울시의회 자유게시판에 들어가보니 동성애 차별 금지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생각하라”며 “당신 가족이라도, 당신 자식이라도 그렇게 하겠느냐”고 묻는 글이 보였다. 만일 내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동성애자라면 나는 차별금지법이, 성적 지향 차별 금지를 명시한 학생인권조례가 있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 내 가족이 상처받고 차별당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쓴 글. 이번에는 좀 여유 있게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썼다.

약간은 화가 나서 쓰기도 했던 글.

바로 지금 서울시의회에서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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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12.22 14:42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1.09.09 19:01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학생인권조례 초안에 관한 논평



9월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학생인권조례 '교육청 초안'(이하 교육청안)을 발표했다. 먼저 우리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검찰의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서울시교육청이 초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열며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의 의지를 보이는 것을 환영한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개인의 거취와 무관하게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다. 또한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성사는 학교에서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뜻임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인권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후에도 차질 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청안은 체벌 금지의 범위를 학교 뿐 아니라 학원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또한 학습권과 관련한 조항에서, 경기도학생인권조례 등과 비교해서 진일보한 면이 엿보인다. 학생들이 다른 학생과 비교되지 않고 정당하게 평가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하여 경쟁적인 상대평가를 받지 않을 권리를 명시한 것, 그리고 과도한 선행학습 실시나 요구를 금지한 것 등이 그러하다. 학생회를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기구로 위상을 강화한 점, 학생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한 점, 학생인권옹호관의 직권조사가 가능하도록 명시한 점 등에서도 학생인권조례가 더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하기 위한 성실한 고민이 엿보인다.

그러나 교육청안은 많은 부분 실망스럽기도 하다. 인권의 기준에 비추어볼 때 부족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교육의 목적상 필요한 경우"라는 포괄적인 이유로 인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3조는 학생인권 침해를 정당화하는 대표적인 독소 조항이 될 수 있다. 또, 학생이 학교의 생활교육방침과 학교의 규율을 준수하여야 한다고 한 5조의 2안 역시 무조건적으로 준법을 요구하며 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학생이 타인의 인권을 침해한 경우 관련 법령과 학칙에 따른 책임을 진다고 명시한 조항 역시 걱정스럽다. 왜 교육감, 학교장, 교직원 등이 타인의 인권을 침해한 경우 관련 법령과 학칙에 따른 책임을 진다고 하지는 않으며 학생에게만 그러한 책무를 부과하는가?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 법령에 따른 책임을 먼저 적용하는 것은 과연 교육적일 것인가?

세부적인 권리 부분에서도 교육청안에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이 있다. 첫째, 차별금지 조항에서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차별 사유 예시에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법과 경기도학생인권조례 등에도 명시하고 있는 차별 금지 사유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일부 종교 세력 등의 반인권적․차별적 주장을 의식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차별을 받아도 된다면, 그건 제대로 된 인권 보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학교 안에서 많은 차별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를 금지한다고 선언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차별 사유 예시로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둘째, 두발복장자유화와 관련하여 이를 학칙 또는 학생회 규제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발복장의 자유는 개인에게 속하는 개성실현권으로, 이를 제한하여야 할 합당한 이유가 없이 학칙 또는 학생회 규제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반인권적이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는 자의적 두발복장규제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크며, 길이 규제만이라도 분명하게 금지한 경기도학생인권조례보다도 후퇴한 것이다.

셋째,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사용을 포괄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안을 거론하고 있다. 교육청안 15조 사생활의 자유 조항에서는 휴대전화 규제와 관련하여 2가지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1안은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의 사용 및 소지를 교육활동과 수업권 보장이라는 사유로 포괄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소지 자체를 금지할 순 없고 수업시간 중 사용에 관해서만 학칙에 의해 제한할 수 있게 한 주민발의안이나 수업시간 등 정당한 사유에 따라 제한할 수 있게 한 경기도학생인권조례보다도 불합리한 안이다.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사용은 수업시간과 같은 경우 필요최소한으로 규제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

넷째, 집회의 자유에 관해서도 부당한 제한을 둘 소지를 가지고 있다. 교육청안에서는 집회의 자유에 관해서도 2가지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1안에서는 집회의 자유를 "교육상 목적을 위해"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집회에 대해 사실상의 허가제를 정당화해주는 반인권적 조항이 될 수 있다. 또한 2안 역시 "정규의 교과과정을 방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집회의 자유를 가진다고 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집회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할 위험이 있다.

다섯째, 학생자치의회 운영의 실효성을 보완하고 더 다양한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청안에 따르면 학생자치의회는 초중고에서 각 1인씩, 학생회 중에서 뽑아서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결국 1200여명의 학생들이 학생자치의회를 구성하며, 재적의 과반인 6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야 학생자치의회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공간, 재정 등 여러 여건상 이런 조건으로는 학생자치의회가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육청안에서 정하고 있는 연 1회 정기회의 외에는 제대로 열지도 못하고, 소수 학생들의 스펙 쌓기에 도움이 되는 들러리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느낀다. 학생자치의회가 실질적인 참여기구로 활성화될 수 있는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 학생회 임원들 중에서 뽑다보면 일부 학생들이 과대대표될 수 있는 현실도 고려하여, 다양한 소수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역시 필요하다.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가 최종적으로 성사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우리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서울본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이, 시간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주민발의안의 의미를 퇴색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늦어도 올해 10월에는 제정되어야 하반기 중에 학칙 개정 등의 작업을 마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더 서두를 것을 요구한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학생인권조례안이 성적 지향 및 성정체성 차별 금지 명시, 두발복장규제에 대한 자의적 규제 금지 등등 우리가 지적한 여러 문제들을 보완하여 더 좋은 학생인권조례안으로 발의될 것을 기대한다.

 


 


2011.09.08.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서울본부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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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0.09.02 09:38

[기획 : 차별금지법-여섯 가지 이유 있는 걱정③] 차별적인 표현도 ‘표현의 자유’일까?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세 번째 쟁점포럼

박석진



“나 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다”는 말이 표현의 자유로 옹호되어야 하는 말이라면 “나는 동성애자가 싫다”는 말도 표현의 자유로옹호되어야 하는 말일까? “아랍인들은 냄새가 난다”는 말은 아랍인들에 대한 차별적인 말일까, 아니면 그냥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는것일 뿐일까? 얼마 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았던 MBC PD수첩이 갑자기 방송되지 못했던 것처럼,국가권력에 비판적인 표현이 억압되는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적인 편견에 기반을 둔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 주장되는 상황에서, 과연 ‘표현의 자유’는 모든 표현을 옹호할 수 있는 인권으로주장할 수 있을까?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최연희 국회의원이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을 때, 당시열린우리당 한광원 국회의원은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회라면 어떤 대화와 타협이필요하겠는가”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건 니 생각이고~”라며 사람들을 웃겼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확실히,‘표현의 자유’는 애매해 보이는 점이 있다.

억압에 대한 저항 담론으로서의 ‘표현의 자유’의 출현

우선 ‘표현의 자유’가 발생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역사성을 잃어버린 개념은 길을 잃고 미로에 빠지기쉽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는 근대 부르주아혁명의 과정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근대 시민혁명 과정에서 신흥 부르주아 세력들은기존의 왕의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주의 사상을 발전시키고 전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위협을 느낀 국가권력(왕권)은 이새로운 사상을 탄압함으로써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권력을 견제하려고 했다. 이러한 탄압에 맞서서 부르주아 세력이 주장한 것이 바로‘표현의 자유’였다. 말하자면, 표현의 자유는 기존의 왕권에 의한 억압에 대항하는 신흥 부르주아세력의 저항 논리로 주장된,역사적이고 권력관계적인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대항 권력적인 개념인 것이다. 기존에 기득권을 쥐고 있던 권력이 자신에게 비판적이고위협적인 특정 개인·집단의 표현을 억압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해 일종의 정치적 권리로서 표현의 자유가 인권으로 제기되었다.

이와 같이 억압이 있는 곳에서 비로소 ‘자유’와 ‘저항’이 발생한다. 물론 억압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는 있을 수 있지만,자유의 필요성이 인식되고 개념화되어 요구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억압을 전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억압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떠한 권력이 억압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쟁취할 자유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구조적·권력적 억압에 기반하고 있지 않은 ‘자유’ 주장은 공허할 뿐이다.

인권교육을 하다보면 표현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기 쉽지 않음을 많이 느끼게 된다. 참가자들에게 각자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 사례를적어보자고 하면 대부분 그냥 평소에 하고 싶었는데 잘하지 못했던 말들을 적곤 한다. “용돈 좀 올려주세요”라거나 “좀 잘 씻고다니세요. 등과 표현 앞에서, 이를 어떻게 표현의 자유로 이해할 수 있을지 곤란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표현된 상황속에서 참가자들이 어떤 억압을 당하고 있었는지 실체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사회구조적인 권력의 우위에서 어떤 표현을 제한했을 때이에 대한 저항의 언어로써 표현의 자유가 이해되어야지, 그러한 맥락이 삭제된 채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 표현의자유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 옹호되어야 할지 아닐지 보다, 그 표현이 어떤 맥락에 놓여있고 어떤권력관계 속에 있는 것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머리를 기르고 싶어”라는 말을 두발자유가 없는학생이 말하는 것과 남성이 말하는 것, 그리고 여성이 말하는 것은 모두 다른 맥락과 권력관계 속에 있다. 각각의 주체가 놓여있는권력관계 속에서 억압의 실체도 다르다. 그러므로 어떤 표현만으로 표현의 자유에 속하냐 아니냐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표현/표현의 자유의 재구성

국가의 표현의 자유 침해에 맞서는 저항 담론으로서의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국가에의한 표현의 자유 침해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표현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더욱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는 더욱더 보장되어야 하지만, 국가 권력에 의한 표현의 자유 침해만으로는 더 이상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왜나햐면 누군가를 차별하고 억압하는 표현마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되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수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국가권력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러한 지점들에서‘표현의 자유’ 개념이 재구성되고 새롭게 정리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는 개념 중에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떠한 표현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옹호해야 한다’는자유주의적 개념의 가장 큰 오류는 이 주장이 비현실적인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이 주장은 모든 표현이 마치 동등한권력관계에 있고 아무런 맥락도 갖지 않은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처럼 가정하지만, 현실에서 표현들은 그렇지 않다. 표현은 그표현이 행해진 상황 속에서 권력관계 하에 놓이게 되고 아주 구체적인 맥락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주장된다면, 그때 주장되는 표현의 자유는 누구의 어떤 표현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표현의 주체와 대상이 어떠한 권력관계에있는지 분석이 필요하다. 누가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또 누가 그런 표현을 ‘자유’로 주장할 수 있는지, 누가 그런 자유를부여할 수 있는지, 그 표현은 어떤 사회 구조적 맥락에 놓여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이러한 질문을 삭제해버린‘표현의 자유’는 모두의 자유가 될 수 없다. 누군가의 자유가 권력관계에 대한 전복 없이 다른 누군가를 억압하는 것이라면 그것을어떻게 ‘자유’라고 할 수 있나. 표현의 자유는 맥락과 권력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뿐이다.

또 한 표현의 개념과 범위 역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할 때, 국가권력의 억압으로 인한 표현의 자유침해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차별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고작 그것 갖고 왜 그러냐’, ‘그런의도가 아니었다’ 등과 같이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표현은 그 표현이 놓여있는 사회구조와권력관계의 맥락 안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표현이 의도적이지 않거나 의식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은 그것과상호작용하고 있는 문화, 가치관, 사회구조 등을 일정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표현에는 말이나 글과 같이언어적인 것이나 그림이나 음악 같이 예술적인 것만이 아니라, 표정, 동작, 시선, 목소리 톤/크기, 공간, 시간, 복장 등과같은 비언어적인 것들도 모두 포함한다. 실제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말이 전하는 의미는 전체의 35% 이하에 불과하고 나머지 65%이상이 비언어적 형태로 전달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비언어적 표현들 역시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다.앤더슨(Anderson)이라는 학자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많은 비언어적 행위를 모르고 지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누군가에게는 ‘고작 말 한 마디’ 혹은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 정도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커다란 소통의좌절, 존재의 부정 등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표현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게 다른 사(들)과의소통을 전제로 하는 표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규범을 넘어 공감을 통한 표현의 자유 확대

위 사진8월 12일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세 번째 쟁점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 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이쁜이 활동가는 한 방송국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언급하며, “이 드라마 게시판에있는 말도 안 되는 편견으로 가득 찬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적 혐오와 증오가 담긴 말들을 보고서도 과연 성소수자들이 편하게드라마 한 편이나 제대로 볼 수 있겠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소수자들이 과연 동등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질문했다.또 성소수자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에게 표현의 자유는 생존권과도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든 민주주의와 삶의 모든 측면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고 하면서“그렇지만 그것은 정의로워야 하며, 혐오/편견을 조장하지 말아야 하며, 잘못된 낙인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잘못된 낙인을 공고히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장서연 변호사도 “표현을 제한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도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억압당해온 집단 또는 이에 속한 개인에 대한 차별적인 언어나 표현행위에 대하여는 사회적으로 이를 거부한다는상징적 지지와 규범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편견에 기반을 둔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 옹호되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차별이고 인권침해일 뿐이라는 사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차별적인 표현들에 대한 제도적 규제를 당장 도입하기 보다는 그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이에 기반 한 상징적지지 및 규범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또 이쁜이 활동가는 차별적인 이성애 중심적 사회규범으로 인해 성소수자들에게는 표현의자유 자체가 봉쇄되고 있다며, 이성애중심주의에 도전하는 성소수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표현의 자유 운동이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성소수자들 스스로 표현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별적인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 옹호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차별적인 표현은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 옹호되지는 않는다. 누구나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모든 표현을 표현의 자유로 인식하며 살고 있지는 않다. 차별적인 표현이 표현의 자유로 잘못 주장되면서 표현의 자유는 오히려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적인 지배 권력에 대항하는 저항의 언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를 더욱 확대하기위해서는, 표현의 자유의 본질을 되돌아봄으로써 핵심적인 개념을 확인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박석진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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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제 217 호 [기사입력] 2010년 09월 01일 20: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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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온꿈2010.07.30 08:41



[책의 유혹] 생식기 차이가 가져온 엄청난 결과

『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이처 저, 김재희 역, 이프, 2001

초코파이

사실 이 책은 그리 딱 손에 잡혔던 책은 아니다. 책을 사고도 한동안 책꽂이에 조용히 전시해 두고 있었던 책이다. 그러다 처음 책을 잡고 보면서는 조금 불편했던 책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녀’들의 이야기 속에서 생물학적 남성인 내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년이 넘게 평화 운동, 포르노 반대 운동 등을 펼치며 여성 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던 저자가 사랑, 성, 일이라는 주제로 13명의 여성들을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이다.



1975년 독일에서 처음 출판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질 오르가즘에 대한 이야기나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당시에는 색다른 것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너무 쉽게(?) 드라마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굴을 붉혔듯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이미 죽어버린 그 무엇이 아니라 아직도 이 사회 곳곳에서 펄떡거리고 있는 작은 차이들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에서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식기’의 아주 작은 차이가 현실에서는 엄청난 차이와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생식기’의 차이가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차이를 낳고 이것이 결국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는 ‘8~9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차이’가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 온당하냐고 묻는다.

여성다울 것을 강요하는 사회, 가사와 육아가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것은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다. 신부수업을 받고 가사와 육아를 자연스럽게 여성의 몫으로 되어가며 그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은 주부 우울증이라 이야기되며 약물이나 정신과 치료 정도로 해결하려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여성의 무력감은 남편의 관심과 약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복잡한 무엇이다. 회사에 있으면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만큼 거기에 대해 고민하는 남성들을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주말에 아이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빼앗길까봐 차라리 휴일 근무를 하면서 돈도 벌려고 회사에 나오는 남성들을 찾는 게 더 쉬울 때가 많다. 내 친구는 남편이 ‘애보는 걸 안 도와준다.’고 이야기한다. 그 친구는 대학을 나왔고, 사회의식이 투철한 친구지만 ‘육아’는 자기가 하는 거고 남편은 ‘도와주는’ 거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많은 여성이나 남성이 학력이 부족하거나 의식이 없어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일상화된 ‘아주 작은 차이’의 큰 결과이기에 덤덤히 지나가는 듯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맞벌이 부부 가운데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27분으로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인 42분에 비해 5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더라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보다 5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여성 생식기를 타고 났기에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한다는 의식은 변함이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사와 육아 못지않게 성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저자는 성해방이라는 것이 결국은 여성의 해방이 되지 못하고 남성 중심의 억압적인 성관계를 강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의 성기 삽입을 통한 질 오르가즘이야말로 진정한 오르가즘이라는 전통적인 성의식과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지금도 계속 된다. 그리고 그러한 페니스(자지) 중심의 사고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의 은근한 변형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남편이 원하면 섹스가 싫어도 해줘야 한다고 알았다.’고 말하는 책 속의 한 인터뷰 여성의 말에서도 그런 모습은 드러난다. 결혼을 한 여성이든 하지 않은 여성이든 인터뷰 내용 중에서 정말 무의식중에 학습된 가부장(남성) 중심의 사회 체제는 정말 견고하다.

책의 서문에서 그녀는 “25년 전에 쓴 책이 아직도 꾸준히 읽히고 있고 여전히 그들이 물어오는 편지에 답변을 보내고 있다. 왜일까? 시간이 많이 지나오면서 상당히 달라졌다고 할 수도 있고,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느끼는지?



덧붙이는 글
초코파이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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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제 212 호 [기사입력] 2010년 07월 21일 15:06:57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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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12.22 18:52



크리스마스는 과연 얼마나 행복한 날일까요?

모두들 크리스마스를 즐거운 축제, 따뜻한 날, 사랑의 날로 기억하고 싶어하지만,

크리스마스에도 현실은 참 @$!%%%합니다.  ㅠ_ㅠ




『가난뱅이의 역습』을 봐도, 크리스마스의 상업주의를 비판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쇄집회를 하는 에피소드가 소개되죠 ㅋㅋ

아직 그렇게 거창한 '크리스마스 분쇄 집회' 수준은 아니지만

여기에도 크리스마스에 문제제기하는 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행사라기도 좀 그런가요? 그냥 작은 캠페인 규모의 행동입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안티크리스마스' 행사네요/

(원래 용산 참사 현장, 명동성당이나 남일당 등에서 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쪽 자체 행사가 잡혀 있어서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1주년이 다가오는 용산 참사도 어서 잘 해결되어야 할 텐데, 참 마음이 싱숭생숭한 연말입니다...)



 



안티크리스마스 액숀 시즌2!

<깜깜한 크리스마스>가 떴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의 야심찬 프로젝트! ‘안티크리스마스 액션’은 크리스마스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익숙한 풍경들에 태클을 걸고, 물음표를 던지는 행동입니다. 작년 12월 24일, 안티크리스마스 게릴라 액션에 이어 2009년 12월 24일, 다시 한 번 더 액션단이 출몰합니다.
이거이거, 이 세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리의 번뜩번뜩한 ‘깜’을 외면하지 않고, 혼자 까지 않고 같이 까서 ‘깜깜’한, 안티크리스마스 액션 시즌2, <깜깜한 크리스마스>에 함께 해주세요~


 

 

* 언제 : 2009년 12월 24일(목) 오후 3시
* 어디서 :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홍대입구역 4번 출구 근처)
 

* 발칙한 액숀의 4가지 키워드

 
“루돌프는 시급을 얼마나 받을까?”

- 크리스마스는 빨간 날? 쉬는 날? 즐겁게 노는 날? 크리스마스에 오히려 과다 노동하게 되는 사람들. 1년 째 임금체불 당하면서 루돌프는 아직도 썰매를 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마냥 행복한 날일까? 과연-

 
“커플 천국? 어떤 커플?”

- 크리스마스를 수놓는 커플 상품~ 거리도 커플 천국~ 그렇다. 고로 크리스마스는 커플의 시즌이었던 것이다. 근데 잠깐, 그 커플들은 죄다 비장애, 이성애 커플들 뿐이잖아? 크리스마스의 ‘커플 천국’은 동성애자, 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청소년에게 이브의 밤은 허락되지 않았다.”

-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으려면 울면 안 되고, 놀면 안되고, 일찍일찍 집에 들어가서 공부해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단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여야 하는 청소년에게 이브의 밤은, 크리스마스는 허락되지 않았다규.

 

“그 곳엔 여전히 사람이 있다.”

- 오뎅꼬치 하나 사먹으면서 서민 경제 신경 쓰는 척,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찾아와 따뜻한 손길 내미는 척. 쇼는 이제 그만! 특정한 날에만 ‘반짝’하는 생색내기에 태클 걸기! 이웃이 연탄 한 장 선물할 때, 우리집은 철거 당했다. 헐.

 

 

자자, 고개를 끄덕끄덕하셨다구요?

그렇다면 컴온 롸잇나우! 함께 하면 더 깜깜해져요!

 

 


 

문의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 10대 여성주의 커뮤니티 <깜>

(난다 : 010-9916-1461)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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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엑ㅋ박ㅋ

    2009.12.22 20:14 [ ADDR : EDIT/ DEL : REPLY ]
  2. 재밌는 행사네요 ㅎ 가고싶지만 교회 행사가...

    2009.12.22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회의가 세개...

    2009.12.23 02:23 [ ADDR : EDIT/ DEL : REPLY ]

흘러들어온꿈2009.10.29 12:30




황우여 의원 홈피에 글 몇 개 남겼었는데 이 기사 때문에 빡쳐서 -_-


동인련 웹진에 좋은 글이 나와서



출처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너,나,우리, 랑
제목 : 청소년 동성애 상담이 증가했다고 호들갑떠는 우익들의 우려를 '우려'한다
글쓴이 : 정욜 활동가
날짜 : 2009년 10월 27일




청소년 동성애 상담이 증가했다고 호들갑떠는 우익들의 우려를 ‘우려’한다



  지난 9월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황우여(한나라당)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3년 6개월간 청소년들의 동성애 상담건수는 총 51건이었고, 특히 2006년 4건이었던 상담 건수가 2008년 2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며 청소년들 사이에 동성애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10대들도 성적 욕망을 가진 성적 주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억압적인 태도, 학교에서의 미흡한 성교육과 또래집단을 통한 왜곡된 성지식 등 복합적인 이유로 동성애 문화가 퍼지는 것 같다”며 “이제는 학교도 동성애에 대해 열린 자세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성애 학생 지도를 위한 전문 직무 연수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 사이에 동성애가 확산된다고?


황우여 의원은 동성애 상담건수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며 동성애가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상담 건수를 보면 4건에서 21건, 올해를 추정한다고 하더라도 30건이 채 되지 않는다. 동성애자인권연대가 2009년에만 만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담 건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동성애 확산에 대한 우려보다 ‘청소년들이 학교에 보내는 신뢰’가 어느 정도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학교와 교사를 전혀 상담 파트너로 염두 해 두고 있지 않은 것이다. 사실 청소년기의 동성애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계도를 잘 하면 충분히 정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교사들의 감수성으로는 성정체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학교 상담으로 끌어당길 수 없다. 2005년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가 성소수자 인권교육 프로그램과 매뉴얼 개발을 위해 진행된 교사 설문에서 청소년기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수가 전체(187명)의 50%가 넘었고, 학교 내에서 성소수자 관련 인권교육이 우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70%가 넘었다. 또래동료들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 반동성애 폭력경험까지 더해져 학교를 멀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상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황의원은 3년 사이 5배 이상 상담이 늘었다며 지나칠 정도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렇다면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상담자체를 꺼려하는 것일까? 아니면 상담받고 있는 곳이 따로 있는 것일까? 청소년 성소수자의 생활실태연구조사(한국청소년개발원, 강병철․김지혜, 2006년)에 따르면 보면 담임교사, 상담교사에서 상담을 의뢰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25%에 불과했고 상담에 의뢰한 청소년 가운데에서 도움이 되었다라고 응답한 이들은 58.4% 정도였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상담을 기피하는 이유가 바로 신뢰성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가 상담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상담파트너로서 학교가 아니라 전문상담기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동호회), 또래 성소수자 친구들과 같이 다른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

상담에 대한 불신과 상담장소의 부족, 외면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작은 고민조차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아존중감은 이성애자 청소년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우울정도는 일반 청소년들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13~23살 청소년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서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강병철ㆍ하경희, 2005년)를 보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고립을 경험하면서 자살, 우울증, 성적일탈행동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인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7년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기초교육 과정 중



적합한 사람이 문제제기를 했어야지.


황 의원은 또 동성애가 확산되는 이유를 미흡한 성교육과 또래동료들의 왜곡된 성지식에서 찾고 있다. 그러면서 동성애 학생 지도를 교사 전문 직무연수과정 속에 포함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심지어 열린 자세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며 바라지도 않는 '불편한' 걱정까지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주문들은 학교에서 ‘이반검열’ 자체를 정당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황우여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직과 국가조찬기도회 대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2007년 노무현 정권 말기 법무부가 차별금지법을 입법예고하자 국가조찬기도회는 성시화운동본부 등과 함께 동성애차별금지법안저지 의회선교연합을 결성하고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을 펼친 대표적인 단체 중 하나이다. 그로인해 차별금지법에서 성적지향을 비롯해 7개 차별금지사유가 최종 삭제되었다. 최근에는 2003년 청소년 동성애자 육우당의 죽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행사에 열렬히 참여하며 ‘교과서 내 기독교 역사를 바로 잡겠다’고 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정면에서 반대해 왔던 사람이 바로 황우여 의원인데, 과연 무엇 때문에 청소년 동성애 상담이 늘어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지 그 속내가 뻔히 보인다.  

 
  동상이몽, 꼼수부리지마라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담당교사나 상담교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교사 전문 직무연수과정 속에 동성애, 성정체성과 관련된 교육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강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황우여 의원의 주문과 다르게 학교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학생들 또한 학교와 교사를 상담을 의뢰해야 하는 상담자로 보고 있지 않다. 황우여 의원의 꼼수 속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지도를 목적으로 교사 교육한다는 건 동성애에 관한 편견만 조장할 뿐 청소년 동성애 상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교육의 내용이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일시적인 현상쯤으로 치부하는 교사, 학부모, 사회의 시각에 있다. 2005년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교직생활 중 동성애적인 감정, 행동, 표현, 관계 혹은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학생을 듣고, 보고, 만난 적이 있냐는 설문에 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추세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학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지도’ ‘훈계’ 라는 이름 아래 숨죽여 있어야 할 지, 아니면 학교를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2009년 5월 9일 대학로에서 열린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 _ 출처 연합뉴스

 



정욜_ 동성애자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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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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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

    근데 별로 나쁜뜻 같지는 않은데요;; 그저 청소년이 성정체성을 올바르게 확립 할 수 있게 교육하고 이제는 열린자세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 같은데요...

    2010.05.09 16:57 [ ADDR : EDIT/ DEL : REPLY ]
    • "미흡한 성교육과 또래집단을 통한 왜곡된 성지식 등 복합적인 이유로 동성애 문화가 퍼지는 것 같다" 다음에 "열린 자세로 지도"라고 하면 무슨 뜻일까요? 자기가 동성애자라는 걸 열린 자세로 이야기하고서 '미흡한 성교육'과 '왜곡된 성지식'으로 동성애자가 되진 않았나 점검하여 '올바른'(동성애자가 아닌) 성적 지향을 가지게 하겠다는 맥락으로 보이는 거죠. 그리고 이 국회의원의 과거 전적 이야기도 본문에 있으니...

      2010.05.10 01:13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9.09.06 13:50


오답승리의희망11호, 커져버린스토리로 넣으려고 쓴 글. 원래 '불건전' 이야기랑 '이성'교제 이야기를 따로 나누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한 맥락에서 다루게 되었다. 투덜리즘은 다른 사람이 쓰기로 했다.





  ‘불건전’한 ‘이성’교제와 오지라퍼들


  길을 걷다가 포돌이가 방긋 웃으며 “청소년선도”를 외치고 있는 알림판을 본 적 있는가? 거기에서 ‘학교폭력’ 운운하며 폭력이나 강도질 같은 것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경찰이 이야기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 그 알림판에 써있는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이성교제”를 근절하자는 글귀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성폭력이나 성매매가 아닌 이상은 형법상 처벌 조항이 있을지조차 의문인(만13세 이상의 경우 성폭력이나 성매매가 아닌 한 처벌하기는 어렵다. 하긴 한국 경찰이 언제 법을 그리 잘 알고 지켰겠냐만) 청소년들의 이성간 연애에 대해서까지 그렇게 관심이 많으시다니, 대한민국 경찰들은 좀 지나치게 오지랖이 넓으신 것 같다.

  오지라퍼라고 하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게 학교다. 많은 학교들에서 학생들의 연애에 대한 관심이 넘쳐서 때로는 학교 규정에 학생들의 연애에 대한 규칙들을 마련해놓고 있다. ‘불건전한 이성교제’를 금한다거나 ‘불건전한 이성교제’를 하면 징계한다는 식의 규정은 차라리 형식적인 애교로 보인다. 동아리 안에서 이성교제를 하다가 소문이 나거나 뭔가 가십거리가 생길 경우 해당 동아리를 폐쇄한다는 학교, 어깨에 손만 올려도 처벌하는 학교, ‘남녀칠세부동석’의 현대판이라도 되는 양 여학생 남학생 단 둘이 한 방에 있기만 해도 처벌한다는 학교… 아주 각양각색으로 오지랖을 과시한다.



  경찰과 학교 말고도 널린 게 오지라퍼들이다. 부모, 가족, 교과서, 미디어…. 모두가 청소년들의 성과 연애에 대해서 ‘선도’하지 못해 안달이다. 집에서는 좀만 늦게 들어오면 추궁하고, 청소년들의 첫 성경험 나이를 조사하고, ‘건전한 이성교제’를 위한 가이드를 교과서가 제시하는 세상인 것이다. 쯧쯧.



‘불건전’의 조건

  대체 저들이 말하는 ‘불건전’한 연애란 무엇일까? 알기 쉽게 몇 가지로 정리해보자.


  불건전① 입시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중 다수(학생. 특히 대다수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 상당수 전문계고 학생, 중상위권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들.)는 ‘입시공부하는 기계’가 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사랑과 연애가 성적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네 어쩌네 아무리 떠들어도, 사랑놀음에 푹 빠져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아무래도 추락하는 성적에는 날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공산이 크다. 거기다가 어쩌다가 싸우거나 헤어지기라도 하면 즉각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거다.
  그래서 ‘불건전’한 연애의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입시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다만 연애에 있어 어느 정도가 입시공부에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가정마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그 기준이 다양하다. 연애 그 자체가 입시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쪽에서부터 연애를 하되 공부시간을 줄이지 않으면서 적당히 시간을 할애한다면 괜찮다는 사람들까지 각양각색인 것이다.
  사랑하는데 연애를 할 수 없어서 느끼게 되는 상실감이 성적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는 지적에도 그들은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건 절대로 연애를 규제하거나 방해하는 사람들 탓이 아니라 감히 사랑(짝사랑 포함)이란 감정을 품은 년놈들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잠깐 앓고 넘어가는 게 낫다는 식으로 말하기까지 한다.

  이 ‘불건전’을 규제하기 위한 학교/가정의 행태 중 한 변종은 학생들 사이에 일종의 신분제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공부 못하는 학생과 사귀는 건 공부 잘하는 학생의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안 된다. 모범생/우등생들끼리 사귀는 건 뭐 다소 제한은 있지만 일단 허용된다. 공부 못하는 애들끼리 사귀는 것도 금지한다.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고, 연애할 시간에 공부나 하게 한다. 등등… 실제로 학생부장 교사가 이런 식으로 학생들의 연애에 직접 간섭하고 어떤 연애는 되고 어떤 연애는 안 된다고 ‘허가/불허’를 해대는 학교도 있다. 일종의 성적에 따른 카스트 제도인 셈이다. 저러면서 어떻게 ‘민주공화국’의 교사로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가지만, 그런 교사들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이제는 저런 교사가 그리 이상하지 않게 보일 정도다.


  불건전② 임신의 위험이 있는 것

  두 번째로, ‘불건전’을 판별하는 기준은 바로 성적인 신체 접촉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임신 위험이 있는 이성간 섹스, 또는 섹스로 자연스레 연결될 위험성이 있는 애무와 패팅, 딥키스 등의 스킨쉽이다.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에 종속된 존재이고, 이런 청소년들이 덜컥 임신이라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거나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용납받기 힘든 일이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따라서 이런 규범을 넘어 탈주하는 ‘난감한’ 상황을 막고 청소년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불건전’의 딱지를 붙여가며 청소년들의 연애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 역시 사람마다, 가정마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기준이 다양하다. 여하간 임신만 안 하면 문제삼지 않는다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경우(드물다)에서부터 가벼운 키스까진 괜찮다는 입장, 아예 단 둘이 있는 모든 야릇한 상황과 팔짱끼는 것까지 안된다는 ‘남녀칠세부동석’식 입장까지…. 광주의 모 고등학교는 여남 사이에 ▲손을 잡는다 ▲장난으로 때리고 잡고 꼬집는다 ▲머리를 쓰다 듬는다 ▲어깨동무 한다 ▲머리를 맞대고 있다 ▲몸에 손을 댄다 ▲어깨에 손을 댄다 ▲상대의 입에 과자나 음식물을 넣어 준다 ▲교실, 레슨방에서 단 둘이 있을 때 문을 잠그고 있다 ▲의자에 앉을 때 가까이 앉는다 등 10가지 행위를 금지하고, 걸리면 벌점을 준다고 해서 한때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기준이 강력하게 적용되면 이건 “우리 사랑은 정신적이고 깨끗한 거예요.”라는 식의 ‘플라토닉 러브’만이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여성 청소년들에 대한 차별적인 ‘순결’ 이데올로기와도 연관되어 있다.


  불건전③ 사회적 ‘상식’을 위협하는 것

  이상의 두 가지 이유가 가장 주된 이유이긴 한데, 동시에 우리는 이 둘만 놓고 보면 하나의 논리적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나이의 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이 두 가지 ‘불건전’ 기준에 걸리지 않고 연애와 성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렇지 않은가? 초등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입시공부의 압박을 덜 받는다.(요즘은 점점 그렇지도 않게 되어가는 추세지만) 그리고 아직 초경을 시작하지 않은 0~11세 정도의 여성 청소년들은 임신 위험도 거의 없다. 신체적 성장의 정도 등을 고려하더라도 9~13세의 청소년들은 연애와 성행위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논리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이 사회는 초등학생들이 성행위를 한다고 하면 발칵 뒤집히고 만다. 지난번에 대구의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집단 성폭력/성행위 사건에 대해서 이 사회가 과연 “이런 집단적, 상습적 성폭력이 저질러지다니!”하고 반응했던가? 물론 이런 반응도 있었지만 나는 “어떻게 초등학생들이 성행위를! 말세야 말세…”하는 반응도 꽤 많이 봤던 것 같다.
  이 사회는 아동/청소년들을 통제하는 한 방식으로 아동/청소년들은 순수하고 성에 대해 무지하다는 편견을 ‘상식’으로 만들어왔다. 요즘에 나온 『이팔청춘 꽃띠는 어떻게 청소년이 되었나』라는 책을 보면, 청소년들의 성욕과 성적 에너지를 통제하여 조국 근대화와 국력 신장에 쏟아넣게 하려는 역사적 시도들을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아동/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지키기 위해서 이 편견을 위협할 소지가 있는 모든 아동/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행위는 금지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의 연애를 보면서 “귀엽네 초딩 짜식들”하는 반응을 보일진 몰라도, 초등학생들이 서로 애무를 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 그것이, 이 사회 오지라퍼들의 수준인 것이다.



‘이성’ 교제?





  “불건전한 이성교제”라는 말 속에는 ‘불건전’의 문제 말고도 ‘이성’교제의 문제가 있다. 왜 연애, 사랑, 성애(性愛)적인 관계를 굳이 “이성교제”라고 부르는 걸까? 그건 아마도 그 관계가 성적인 것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여성과 남성이 친구로 사귀는 것이라는 식의 뉘앙스를 주고 싶어서인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표현 자체에서부터 이미 왕따당하는 사랑이 있다. 바로, ‘동성애’다.

  동성애에 대한 왕따는 앞서 언급한 ‘불건전’성과는 또 다른 맥락이 있다. 사람들이 동성애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다. 혐오하고 배척하거나, 무시하고 입에 올리지 않거나. 평소에는 무시하는 태도가 압도적이다. 동성애는 ‘연애’나 ‘사랑’을 얘기할 때 아웃오브안중으로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취급을 받기 쉽다. “이성교제”, “남녀관계”, (여자에게) “남자친구”, (남자에게) “여자친구” 등 온갖 말들 속에서 우리는 동성애를 아예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건 가정이건 사회건, 동성애를 항상 무시할 수는 없다. 동성애는 현실에 존재하니까 말이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동성애적 경향이 존재한다는 식의 연구결과들도 있다는데, 꼭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 인구의 최소한 5%쯤은 동성애자일 것이다. 5%가 가볍게 들릴지 몰라도 그 말은 학생수 1000명인 한 학교에서 50명은 동성애자라는 뜻이다. 정희진 씨는 “거의 모든 사회에서 장애인과 동성애자는 각각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라고 하기도 했다.
  존재하는 동성애를 때려잡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종교, 폭력, 학교의 통제, 법적 제재, 그리고 때로는 정신의학이다. 일부 학교들은 ‘이반검열’이라고 하여 머리를 짧게 깎은 여학생, 또는 여학생과 연애를 하는 기미가 보이는 여학생 등에게 벌점을 주고 처벌을 하는 차별과 폭력을 저질렀고, 학교 안에서 교사나 다른 학생들에 의한 차별, 폭력도 존재하고 있다. 자식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체벌을 하다가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 이야기도 있다. 청소년보호법은 2004년까지는 동성애 관련 컨텐츠를 청소년유해매체물로 분류하고 통제했다. 동성애는 저 오지라퍼들에게는 너무나도 ‘불건전’해서 아예 입밖에 내지조차 말아야 하며, 어쩌다가 그 존재가 확인될 때는 가차없이 때려잡아야 하는 존재라도 되는 걸까.


  따져보면 동성애라고 해서 이성애에 비해 특별히 문제가 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임신할 걱정이 없으니까 더 좋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동성애를 무시하고, 때려잡으려고 난리를 치는 것일까? 여성 1명 남성 1명이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가족제도를 절대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유교적인 관념으로, ‘대를 잇는’ 가문을 위해? 기독교의 영향 때문에? 저출산에 대한 공포?
  글쎄 동성애에 대한 오지라퍼들의 차별이 워낙 비합리적인 구석이 많아 보여서, 나로서는 그 속내를 다 알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이런 그들의 폭력적인 오지랖 덕분에, 동성애자 청소년들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청소년’의 연애와 성적 행위에 대한 차별을 한꺼번에 감내해야만 한다는 것. 그런 당신들 덕분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정작 불건전한 건

  청소년들의 연애가 불건전하다고? 글쎄… 내가 보기엔 그건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기계 ― 우등모범생을 벗어나는 걸 용납 못하기 때문이거나, 청소년들에게 사회경제적인 능력을 빼앗고 학교와 가정에만 갇혀 살아야 하고, 청소년들에게 성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 현재 사회의 문제인 것 같다. 즉, ‘불건전’한 건 현재의 사회랄까. 심플하게 말해서 연애하다가 성적 떨어지면 아 살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거고,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아 낳아서 잘 기를 수 있게 해주거나 입양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걸 허용하고 뒷받침하지 못하는 사회가 '불건전'한 거다.

  아니면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알고 성적인 즐거움을 누리고 좀 더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 안 되는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예를 들자면 자본과 국가의 음모라거나…?




추신 : 근데 말이지, 솔직히 나는 대체 저 오지랖 넓은 족속들이 무슨 자격으로 ‘불건전’ 운운하는지를 모르겠다. 내 눈에는, 경제적 조건이나 사회적 지위 같은 거가 주된 이유가 되어서 결혼하고 성관계를 가지는 것, 성매매하는 것, 외모지상주의, 그런 게 훨~씬 더 ‘불건전’해 보이거든?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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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 불건전을 소리 높여 운운하는 사람들이 정말 '불건전'한 법이라죠.

    2009.09.07 13:18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08.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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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별공동행동  차차차 : 차별, 그리고 차마 말하지 못한 차이

[제 2호 // 2009년 8월 22일]

  반차공's 아나토미

 :: 반차별공동행동 연대의의미



반차별공동행동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이번 호 주제는 바로바로바로 "반차별공동행동 연대의 의미"...이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닭살 돋는 고백삘?!
"그이를 만날 땐 왠지 정신줄을 놓게 돼요."  등등 다양한 충격발언, 고백 수록

 상상 더하기

 
:: 반차별운동 주춧돌 놓기     
    안개 속을 더듬으며 나아가듯


사실, 아직도 나는, 반차별운동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 그랬기 때문에 반차별운동의 원칙, 반차별공동행동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 세 번째 상상더하기에 참여하면서, 조금은 이런 막막한 게 덜해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더보기]

  반차별 용어 사전 : 변태


우리가 새롭게 정립해보는 단어와 생활언어들. 이번에는 변.태.

변태 속에 숨어 있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 저항한다.

우리 모두 '변태'로부터 해방되어 변태가 되자!

[변태]


반차별공동행동은 여러 인권운동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반차별 운동'의 내용을 모색하고, 이것을 새로운 액션으로 펼쳐나가는 연대체입니다. 기존에 각자의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던 운동의 주제와 방식이 교차되고 변화하며, '새로운 연대'가 아니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을 '반차별 운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반차별 공동행동]
http://chachacha.jinbo.net



이번 웹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코너인 '변태' 사전 ^^ 아래에 첨부합니당~~














[반차별 용어사전]

  변태 變態

 

사전적 의미)


1. 본래의 형태가 변하여 달라짐. 또는 그런 상태. ‘탈바꿈’으로 순화.

2. [심리]정상이 아닌 성욕이나 그로 인한 행위. 또는 그 성욕을 가졌거나 그 행위를 하는 사람.

 

예문)


- 저 사람 머리스타일 좀 봐. 꼭 변태 같아.

-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구? 그들은 다 변태라구.

- 지난 번 성교육 시간에 보니까, 너 질문도 많이 하구 아는 것도 많은 것 같던데, 너 변태지?

- 최근 등산로 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등산로를 지키고 있다가 여성들이 내려
오 면 성기를 꺼내는 ‘등산로 족’, 고속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성기를 꺼내놓고 자위를 하
는 ‘고속버스 족’, 버스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몰려올 때를 기다렸다 아랫도리를 벗는 ‘정
거 장 족’ 등 변태 짓을 하는 장소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 아니, 어떻게 그런 곳을 애무해 달래? 변태자식!

 


  "너 변태아냐?" "저런 변태 같으니라구"

 여러분들은 '변태'라는 말을 평소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정상/비정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며 뭔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생각되는 행동이나 말, 모양에 대해 '변태'라고 부르지는 않나요? 특히 성에 대해 매우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성적인 것을 표현하는 것, 그 자체를 두고도 흔히 '변태적', '변태'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정말 '변태'가 변태인가요? ^^;

위의 사전적 정의처럼 '정상이 아닌 성욕이나 행위'가 변태라면, 무엇이 '정상적인 성욕이나 행위'인가요?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조금 특별한 성욕이나 행위가 '비정상'인가요?
사람들마다 성적인 욕구는 다 다릅니다. 각자 성적인 욕구를 채우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 거죠. 이 다양한 방식을 누가 정상/비정상으로 규정하고 나누는 것인가요. 오히려 다양한 방식이 있어 더 즐겁지 않나요? '변태'라는 부정적인 낙인으로 인해 성적 엄숙함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은 없나요? 왜 다양한 욕구가 인정되지 않고 '변태적인 것'으로 낙인찍어 죄악시하고 억압해야 하는 것인가요.

 하지만 욕구가 잘못된 방식으로 소통될 때에는 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위의 예문 4처럼 다른 사람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욕구만을 강요하는 행위는 '변태'가 아니라 '폭력'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그게 성적인 것을 매개로 하는 것이라면 '성폭력'이 되겠고요. 이러한 성폭력은 처벌되고 없어져야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반차별 용어사전에서는 '변태'의 사회적 의미가 성적 정상성만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을까? '변태'라는 말의 부정적인 낙인 효과를 통해 다양한 성적 욕구들이 금기시되고 억압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단어를 다루어 보았어요~ 

 우리가 변태라 부르는 경우들 안에 담긴 성적 터부와 차별적 의미를 걸러내고 우리 모두 '변태'로부터 해방되어 다양한 성적 욕구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누려보아요. 정상적인 성적 욕구? 이젠 안녕~ 즐!^^

 

 

반차별 용어사전의 사전적 의미)


'변태'

1. 성과 관련된 지식 및 자신의 신체적 특징과 기호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와 관련된 이
야기를 파트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

2. 이 사회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성애 중심의 사고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
람.

3. '정상적인 성적 욕구' 따위 개나 주라지! 하며 자신만의 다양한 성적 욕구를 즐길줄 아는 사람.

4. 자신의 성적 욕구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성적 욕구를 존중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예문)


- 저 친구 전체적인 스타일이 참 독특한데? 변태 같아. 멋지다!

- 너 동성인 그 친구를 사랑한다고? 그 친구도 널? 부럽다! 니넨 정말 멋진 변태커플이 될 수 있을 거야~

- 지난 번 성교육 시간에 보니까, 너 질문도 많이 하구 아는 것도 많은 것 같던데. 너 같은
변태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 내가 애무해 주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 어떤 애무를 받고 싶은 지도. 우리, 섹스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한 변태가 되자구.

- 그 FTM(트랜스젠더 남성) 멋지지 않니? 전화번호 좀 따주라~

 

 

<당신의 변태성을 체크해 보세요~>

 

항 목

o

x

1)

성적으로 끌리는 상대의 특별한 신체 부위(발목, 손가락, 목선 등)가 있다고 편하게 밝힐 수 있다.

 

 

2)

데이트를 하면서 첫 만남 이후 몇 번 만나야 손을 잡고, 그 다음에 키스를 하고..와 같이 단계별로 진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3)

자위나 섹스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신체의 어떤 부분에 어떤 자극을 주었을 때 가장 오르가즘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

 

 

4)

섹스는 누군가에게는 애정을 확인하는 행위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상대가 누군지 상관없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아기를 낳기 위한 도구적 움직임일 수도 하다. 섹스의 목적과 방식은 세상 사람 숫자만큼 다양하다.

 

 

5)

옷이나 외형적 모습에서 남녀의 성역할이 너무 분명히 구별되는 이성애 커플을 보면 뭔가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6)

동거 시, 가사 일을 분담할 때 각자 맡는 역할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7)

성별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

결혼이라는 제도는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제도이며 죽을 때 까지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9)

나만이 느끼는 무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거나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10)

이 세상이 규정해 놓은 것들에 맞춰서 사는 자신보다는 그것을 깨고 사는 것이 진정 자신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 O가 5개 이상이면 당신도 변태! 8개 이상이라면 당신은 진정 훌륭한 변태!! ㅋㅋ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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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대의 뱃살에......................................................................-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08.22 21:39 [ ADDR : EDIT/ DEL : REPLY ]
  2. 변태같이 멋지다고 말했다간 두드려 맞을지도

    2009.08.23 04:27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05.10 01:40







동성애자인권연대와 라틴, 퀴어주니어 등등에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한 캠페인.
나는 구경+도움+참가하려고 갔다가 엉겁결에 발언까지... ;;

날씨가 참 좋았고, 해밀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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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열라 멋져요

    2009.05.10 16:50 [ ADDR : EDIT/ DEL : REPLY ]
  2. 바람

    미투데이는 뭐하는데 쓰는거야??

    2009.05.10 21:58 [ ADDR : EDIT/ DEL : REPLY ]
  3. 달팽

    동인련 달팽이에요 ^^ 캠페인 함께해서 좋았고... 급작스럽게 제안드렸는데 발언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덥긴 했지만 좋은 날. 멋진 캠페인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잘 받았구요 고맙습니다~!!

    2009.05.11 11:32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12.20 12:15






크리스마스는 정말 즐겁고 행복한 날일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쓰나미처럼 거리에 넘실거리는 가족주의, 이성애 중심주의, 온정주의...
그러나 가족은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아니다.
울지 않고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겠다는 산타는 대체 뭥미?!
사랑하고 연애하라고 외치며 소비를 조장하는 이 거리. 그런데 그속에도 동성애 커플들이 설 곳은 많지 않다.
크리스마스 때 반짝하는 자선 분위기는 이 사회의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진 않으면서 기부하는 사람들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는다.
 
크리스마스 악령들을 퇴치하는 안티 크리스마스 게릴라 액션!



게릴라 이동 경로 :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악령이 출몰하는 곳곳!
인사동 북인사마당 1시 - 종각역 2시- 명동 거리 3시 (예정. 악령들이 워낙 신출귀몰해서 바뀔 수도...)
 
게릴라 아이템 : 악령퇴치 전시물, 저항 캐롤, 블랙 산타 퍼포먼스, 안티 크리스마스 카드 증정 등등
 
게릴라 드레스 코드 : 검은 계통의 옷과 모자
 
게릴라 긴급 연락책 : 한낱 011-9014-8304 (같이 하시고픈 분들은 문자나 전화를 살포시 ^^)




(홍보물이 아직 최종 완성본은 아니고, 청소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Rateen이나 사회공공성연대 등이 같이 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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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족주의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해서 어느새 좀 외연이 넓어진 "안티 크리스마스" 행동 계획.

가족주의의 환상 속에서 가려지는 가족 속에서 아동(청소년), 여성 등이 놓여 있는 권력관계의 문제를 드러내는 건 기본이고...

"착한 아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크리스마스의 연애 분위기가 이성애중심적이라는 것 (그런데 나는 "연애"를 하라고 요구하며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도 넣고 싶었다, 사실)

크리스마스의 '자선'이라는 게, '베푸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만 드러낸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정말 빈곤하거나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복지, 사회공공성, 구조적 개선 등이지 크리스마스에만 반짝하는 '베품'이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사실 나처럼 당장 통장에 880원 있는 사람은 이런 '베품'의 대열에도 낄 수 없다 -_-; 지금 당장은 베품 좀 받고 싶네 그랴, 뷁!)



(크리스마스 자선의 적나라한 현실 -_- 어쩌면 "착한 아이" 이데올로기와도 연관될지도.)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에서는 이것저것 재밌는 일들을 많이 기획하고 많이 한다. 그래서 좋다.
하지만 23일은 일제고사고
24일은 안티크리스마스다.

으아아아아아아아ㅏㄱㄱㄱㄱ
ㅠㅠㅠㅠ



그럼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안티 크리스마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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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티 케빈 !!!

    2008.12.25 20:23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01.30 13:26
“이성친구”와 “동성친구”

야빠빠야빠빠 웅묘익천 이곳에 빠지면 아빠 팬더곰
야빠빠야빠빠 돈익천 이곳에 빠지면 아기 꽃돼지
여기는 무엇이 될까 란마란마도 알 수가 없네
가슴이 두근두근해 여자도 되고 남자도 되고
나의 모습을 찾아주세요
착한 일 하면 찾아올까 사랑을 하면 돌아올까
치마를 입고 학교 갈까 바지를 입고 갈까나
오늘은 어여쁜 여자 남자친구 만나면은
남자가 되어버릴까 약속시간 늦어버렸네
어떤 때는 새침 떼고 남자로 변하면 몰라 여자로 변해도 몰라
우리는 친구 사이야 란마란마도 친구 사이야
너와 난 무슨 사이지
남자 여자는 여자 남자는 우리 세상엔 친구가 안 돼


  『란마 1/2』이라고 좀 오래된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가사다. 무슨 소린지 알아먹기 힘든 이 노래의 아스트랄함을 즐기자고 가사를 다 써놓은 건 아니고….

  여기저기서 흔히 쓰이는 표현 중에 “이성친구”, “동성친구”라는 말이 있다.이게 그냥 단순히 “이성인 친구”, “동성인 친구”를 의미한다면야 여기서 이렇게 떠들어댈 필요도 없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데 있다. 여러분은 “이성친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말이 떠오르시나? 간단하게 말하면, 그래, ‘연애’다. 특히 설문조사 같은 데 보면 “이성친구”, “이성관계” 같은 말이 “애인(연인)”과 “연애관계”를 자연스레 대체해버린다.
  이런 식의 말 쓰임은 이성애 ― 그러니까 여성과 남성 사이의 연애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성친구”는 연애 관계, “동성친구”는 친구(우정) 관계. 이런 말 쓰임은 은연중에 동성애를 배제하고, 차별하고 있다. 좀 긴 용어로 말하면, “이성애중심주의”다. “남자 여자는 여자 남자는 우리 세상엔 친구가 안 돼” 그래서 여성과 남성이 좀 친하게 지내는 꼴을 보면 사람들은 연애 관계인가 먼저 의심부터 해보나 보다.
  도덕교과서의 경우도 심각하다. 아예 “건전한 이성교제” 따위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써대는데, “건전한”이란 말도 맘에 안 들지만 여하간에 “이성교제 = 연애 or 성애(性愛)”라는 생각이 반영된 이런 교육은 아주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차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덕교과서 어디에도 “동성교제”에 대해선 다루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자 남자가 친구가 안 되는 것은 “우리 세상”에서만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보나보다. 이성애중심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말들을 쓰지 않는 세상을. 헌혈할 때 문진표에 에이즈 관련 질문에 동성과의 성접촉을 묻지 않는 세상을. 치마를 입고 학교 갈지 바지를 입고 학교 갈지 성별에 따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여자 남자가 친구가 되고, 남자 남자, 여자 여자 등등 여러 종류의 사랑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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