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2010. 9. 6. 20:29
“웃음 + 정치 ⇒ 변화”
[인터뷰-만화가 최규석] “진보신당, 길게 보고 길게 갔으면”



   
  ▲ 『울기엔 좀 애매한』(사계절)
“찌질한 인생, 불가촉 루저 원빈이 온다.” 최규석의 신작 『울기엔 좀 애매한』 뒷표지의 소개 문구다. TV 드라마를 보고있자면 세상에 재벌집 잘난 아들딸들만 넘쳐나는 거 같아서 그렇지, 원빈을 비롯한 『울기엔 좀 애매한』의 등장 인물들이 엄청나게찌질하다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것 같지는 않다. 그저 평범하달까, 돈은 좀 없고.

“차상위계층 청소년들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자기가 정말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든 상태에 처해 있는 친구들이죠. 보통들 살아가는 틀 안에는 들어와 있는데, 그 틀 안에서는 제일 밑에 있다 보니까 항상 장애에 부딪히죠.”

그런 상태나 장애라는 건 물론 돈이다. ‘김밥 극락’에서 일하는 홀어머니의 외동아들인 원빈은 학원비를 밀리고, 방학을이용해 힘겨운 아르바이트를 한다. 미술학원 만화반의 동기들 사정도 대동소이, 최저임금 시급 4천 원짜리 알바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얼굴 예쁜 덕에 시급 7천 원짜리 술집 나가는 은지가 그 중 ‘난 년’이다.


가난한 학원생들, 그들이 웃는 이유


“그런 거를 견디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친구들은 웃음으로 견디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의 웃음이라는 게 뭘까? 어떤사람들은 희망이라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통스런 현실을 잊기 위한 거짓이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웃음이 두가지 역할을 모두 다 가진 거 같아요.

젊은 친구들이 모이면 심각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하고, 어떻게든 웃기려고만 한다고 하더라고요. 10대 남자 아이들은 웃기는게 삶의 목적에 가까운 거 같아요. 왜 그런 걸까, 고민을 했어요. 결국에 웃음의 역할이라고 하는 건 이 상황을 버티게 하는 거하나밖에 없는 거 같아요.

   
  ▲ 최규석 작가 (사진=최규석 제공)
이런 웃음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거나 나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너희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이렇게 부조리한데웃으며 넘어가려고 하느냐는 비난도 필요 없고, 웃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보인다는 투의 과장도 필요 없어요. 웃음은 그냥 필요한거죠.

이렇게 웃으며 버티다가 웃음 위에 뭔가 하나를 더해야 변화가 가능한 거지, 웃음을 빼고 그 자리에 다른 거를 집어넣으면 안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웃음은 젊은 친구들 나름의 건강한 상태예요.”

『울기엔 좀 애매한』이 젊은 웃음을 그린 만화이다 보니 아주 재밌다. 한참 세대 차이 나는 10대 후반 아이들 이야기라고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진공에 격리된 아이들이 아니므로 당연히 부모, 학원 선생, 알바 부리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이야기가나오고, ‘그럴싸하네’라고 찬탄하게 할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원빈을 고용한 ‘광장 서림(이해찬 전 총리가 경영했던 책방과 이름이 같다. ^^)’ 주인은 산발한 머리, 꾀죄죄한 수염에 뿔테안경을 쓰고 이렇게 말한다.


최저임금, 당비 내는 자본가, 알바비 떼어먹기


“최저임금 4천 원. 몰라?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임금을 법으로 정해놓은 거야. 이런 건 알아둬야지. …난 이 미친 자본주의가 싫다. … 존경은 무슨. 짱돌 들고 투쟁하는 것도 아닌데. 옛날 얘기지. 지금은 당비나 내고 뭐.”

이렇게 말하던 서점 주인은, 실컷 부려먹은 원빈의 알바비를 떼먹고 도망가려다가 들키고는 오히려 역정을 낸다.

“그러니까 너 지금 내가 그깟 이사비 몇 푼 아끼려고 이사할 거 뻔히 알면서 널 고용했다고 그러는 거야? 와아~ 나~. 내가 목숨 걸고 이 천민자본주의와 맞서 싸워온 게 결국 더러운 자본가 취급이나 받을려고 한 거구만. 죽겠네.”

최규석은 만화 주인공들을 통해, 이런 세상을 만든 어른들을 돌려 비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서점 주인 같은 사람이 간혹 있죠. 정치적인 윤리와 현실에서의 윤리를 완전히 따로 떼놓는 사람들이 종종 있잖아요.자기들이 꿈꾸는 세상 따로,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 따로인 사람들. 그러면서도 선거철 되면 특별당비는 꼭 챙기는 사람들.

서점 주인을 등장시킨 건 딱히 진보진영의 사람들을 비판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예요. 남들처럼 자기 이익만을 위하는 나쁜 어른들일 뿐이예요. 자신이 바라는 것과 현실을 분리시켜서는 안 되죠.”

최규석의 전작들에도 자취방을 소굴 삼은 대학생들이나 취업시험에 사그라드는 인생들이 자주 출몰한다. 그가 읽는 88만원세대의 현실은 무엇일까?


임금격차와 입시지옥, 그리고 돈과 꿈


“임금격차가 심화된 게 이런 학생들 생활을 어렵게 하는 제일 큰 원인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판별하는 기준이돈으로만 몰리니까, 더 좋은 직장을 얻어야 되고, 더 좋은 직장을 얻으려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게 된 거죠. 점수가 좋아야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굉장히 큰 공포에 짓눌려 있는 거죠.

이 친구들의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꿈의 종류에 따라서 드는 돈의 액수가 달라진다는 거가 문제예요. 화가라거나 연주자라는꿈이 엄청난 꿈이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당연히 꿀 수 있는 꿈이잖아요. 이런 당연한 꿈을 꾸는데, 지출할 수 있는 돈의 액수에따라 그 꿈이 좌우되는 구조가 문제죠.”

   
  

대학등록금이 없어 재수하게 된 은수의 자취방에 찾아온 동생 준수는 집안 형편도 모른다고 형을 타박한다.

“철이 없는 건 형이지. 형한테는 엄마 아빠보다 만화가 더 중요하지. 나 같으면 대학이고 뭐고 벌써 때려치우고 공장 갔다. … 그냥 형 보면. 나한테 꿈이 없는 게 참 다행스럽달까.”

스물이 채 안 된 아이 입에서, 꿈이 없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세상. 최규석은 어떻게 하고 싶을까? 그가 웃음 위에 더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웃음 다음에 플러스 알파는 당연히 구조적인 부조리에 눈을 뜨는 거고, 바꾸기 위한 노력이겠죠. 그거밖에 없잖아요. 여럿이 힘을 모을 수 있으면 더 좋겠고, 하다못해 공부만 조금씩 해도 엄청나게 많이 바뀌겠죠. 정치에 대한 공부, 시민으로서의 당연한권리에 대한 자각을 해야죠. 이 만화 주인공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거잖아요.”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해서, 정치가 쉬운 건 아니다. 정치의 발견이 어려운 만큼이나 정치에서의 도전은 힘겹다. 최규석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밑바닥의 고민이 세상이다


“심상정씨 사퇴한 다음에 정치 얘기는 잘 몰라요. 찍어야 할 사람 사퇴해서 찍을 사람 없었고, 투표장 가서는 유시민씨 찍었던 거 같아요. 심상정씨가 어떻게 하실지는 앞으로 지켜봐야죠.

진보신당 분들에게서 가끔 연락이 와요. 저 하는 일이 만화 그리는 거니까 그런 부탁에 당연히 응하기는 하는데, 안타까운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저뿐만 아니라 당에 몸담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당장 써먹기보다는 키워서 써먹어야죠. 핥고 핥아서 단물다 빠지면 나중에 못 써먹잖아요.

   
  
우리가 워낙 어렵다 보니 갑갑함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어차피 하는 고생인데, 길게 보고 길게 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직접 당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진보진영이라는 게 원래 고생스러운 거잖아요.”

최규석 작가는, 『사채꾼 우시지마』와 『자학의 시』라는 일본 만화가 리얼리티가 뛰어나다며 <레디앙> 독자들에게 읽어보길 권했다.

“이 만화는 사람들이 형이상학적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는 현실적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줘요. 밑바닥의 고민들을 이어붙이기만 해도 얼마든지 세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다는 방법론을 보여줘요.”

‘재미있는’ 노동운동 장편만화를 구상 중이라는 최규석 작가와의 인터뷰는 9월 1일 오후에 최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부천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진행됐다.



2010년 09월 04일 (토) 08:49:35 이재영 기획위원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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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제로 학교에선 애들 웃기려고 학교다닌다는 평을 듣는 아이들이 몇 있더랬지요..

    2010.09.07 00:05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저도 같은 반에 몇 명..
      그런 분들이 있어서 학교 생활이 즐겁긴 한데

      2010.09.09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10. 5. 21. 09:36




좀 스캔 화질이 안 좋네;;

페르세폴리스 2권 152페이지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루어지는 여성 억압 + 정치적 억압이든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두발복장규제나 정치활동탄압이든

단지 어떤 '편견'에 의해 일어나는 관습 같은 건 아니라는 거죠 @_@



"정권은 잘 알고 있었다. 집을 나서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내 바지가 충분히 긴 건가?'

'베일이 잘 씌워졌나?'

'화장한 게 너무 진한가?'

'나를 채찍으로 때리면 어쩌지?'

…더 이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의 사상의 자유는 어디 있지?'

'나의 언론의 자유는?'

'내 삶은 살만한 걸까?'

'정치범들은 어떻게 된 걸까?'

당연한 거다.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면 분석과 사고의 개념을 잃게 되니까. 두려움은 우리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언제나 두려움은 모든 독재체제에서 억압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머리를 보이게 하거나 화장을 하는 것은 당연히 저항의 행동이 된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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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딴 것보다 사람은 놀고 먹는 데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때 행동할 수 있는 거임..
    돈 벌자 성공하자 생각하는 순간 활동력에 큰 제약을 받는다
    우메헤헤헤헤헤
    너무 크다 그런 거임

    2010.05.21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예전에는 글쟁이들이나 인문학자들이 글을 쓰고 연구를 하는 것에 어떤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생각해 보니 현대의 법의 골격과 기초가 되는 유동변수들이 거의 로마 평화시대에 이룩된 것은
    그들이 노예를 부리며 놀고 먹었에 머리가 그쪽으로 잘 돌아간 것이기 때문이다~~~
    놀고 먹어야 된다... 누가 나 놀고 먹는 데 돈 좀 대주면 대단한 걸 해낼 수 있을 거 같다

    2010.05.21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0.05.21 21:19 [ ADDR : EDIT/ DEL : REPLY ]
  4. 뭔데 >_< 뭔데

    2010.05.22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흘러들어온꿈2010. 1. 23. 15:41

(출처 :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 만화게시판)


대통령 욕설 만평 시사만화가 벌금 300만원 (경향)

이 대통령 욕설 만화가 3300만원 배상 책임 (뉴시스)



뭐, 이 사건은 그냥 자기가 낸 만화책이나 신문 만평이 아니라 무려 '시정홍보지'에 실은 만화에 이런 걸 해놨다는 점 때문에
(그래서 원고가 이명박대통령이 아닌 원주시청;)
유죄가 나온 게 100%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판결이 상당히 과도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애초에 그걸 고발하고 민사소송(1억 몇천만원 배상 청구라니.) 건 원주시도 그렇지만, 고작 그거 가지고 뭘.
똘레랑스가 너무 없는 사회 아닌가.
그리고 형사재판에서도 벌금형이 300만원이나 나온 건 참.... -_-



요즘 검찰들이랑 정부에서 하는 거 보면
정말로 강풀님도 잡아갈 기세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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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강풀님도 잡아갈 기세군요..=_=;;

    2010.01.23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푸헐헐

    지금 강풀 고발하는거지..ㅋㅋ

    2010.01.23 19:30 [ ADDR : EDIT/ DEL : REPLY ]
  3. 실수로 트랙백을 두 번 보내드렸어요. 2010/01/23 20:38 에 보낸 트랙백을 지워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트랙백 보내주셨는데 실수로 트랙백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부러 트랙백 지운 것이 아니니 언짢아하지 마시고 트랙백 한 번 더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미안합니다.

    2010.01.23 21:00 [ ADDR : EDIT/ DEL : REPLY ]
  4. 반한나라당투쟁사령부사령관

    이거 아무 말도 못하고 사는 독재시대구려

    2010.01.23 21:08 [ ADDR : EDIT/ DEL : REPLY ]
  5. 반한나라당투쟁결사대사령관

    이거 걱정이 현실이 되었소.

    2010.01.25 02:18 [ ADDR : EDIT/ DEL : REPLY ]

흘러들어온꿈2009. 8. 20. 15:31

하루의 나라 4하루의 나라 4 - 10점
하마나카 아키라 지음, 나카미치 히루 그림/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만화『하루의 나라』를 소개할 때는 쉽게 낚시가 가능하다.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점거하고 새로운 독립국을 선포하는 내용이야." 이 말만 들으면 무슨 68혁명처럼 바리케이트를 치고 고등학생들 수백~수천명이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 "두발자유 보장하고 입시경쟁 철폐하라~"라고 외치고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만화는 그런 장르가 아니다. (실은 나도 이렇게 낚였다... ㅠㅠ)

  학교를 점거한 학생들은 달랑 3명. 목적은 친구의 죽음의 진상을 알리면서, 총리의 음모와 야욕을 좌절시키는 것. 경찰들을 막는 힘은 조직된 학생 대오 같은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 의해 비밀리에 개발된 최첨단 병기 C.A.T ― 눈으로 빔을 쏘고 죽죽 늘어나는 꼬리를 채찍처럼 휘두르고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뛰어다니는 고양이 한 마리와 첨단 보안설비가 되어 있는 학교 건물이다.


*
  『하루의 나라』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만화다.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주제의식을 독창적인 설정으로 전달하고 있으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 첨단병기 고양이 ‘하루’(원래 죽은 친구의 이름인데, 고양이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준다.)의 성장과 액션, 서서히 드러나는 총리의 음모 등은 이 만화를 한 번 잡으면 놓기 어렵게 만든다. 인물이 평면적이긴 하지만 그건 4권밖에 안 되는 단편에서는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다. 설정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좀 있지만 이 정도면 허용 범위다.



*
 『하루의 나라』는 현재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파시즘의 가능성을 지적한다. 악당 우두머리로 등장하는 사카키 총리는 일본이 경제파탄과 외부의 위협 속에 3등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며, 풍요와 긍지를 가진 일등국을 만들기 위해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 그리고 약한 인간, 멍청한 인간, 의무도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놈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말한다.(인권활동가들은 다 처형임-_-;;)
  파시즘은 사회가 불안해지고 사람들이 이를 강력한 국가를 통해 해소하려 할 때 가능해진다. 마지막 권에 나온 몇 개의 컷은 사카키 총리의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서 꽤 지지를 얻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컷은 비평과 인용을 위해서 따온 것입니다. 잡아가지 마세요 잇힝.
어쨌건 사카키 총리.



  이에 맞서 고양이 ‘하루’는 담담히 웅변한다. "어째서 그렇게 ‘1등’이 되고 싶은 거지? … 늘 위를 추구하는 마음은, 결코 채워지지 않아. 하지만, 충만함이 뭔지 아는 삶은 그것만으로 풍요로운 거지. 일등국 따윈 되지 않더라도, 인간은 풍요롭게 살 수 있어." ‘하루의 나라’는 일등국이 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거부한다. 이 만화가 이러한 대안적인 인본주의를 단순히 기존의 보수적 윤리(예컨대, 만화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노약자석 양보 같은)와 구별하지 않는 것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지만 말이다.



*
  다시 현실에서 묻는다. 사카키 총리 같은 캐릭터가 없더라도, 명백한 파시즘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1등’이 되지 않아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회인가?
  사실 '하루의 나라'가 지향하는 가치는 파시즘 쿠데타를 저지하고 기존의 사회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회구조(그게 제대로 된 사회주의이든 뭐든)를 만들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

  여기까지 쓰고 나니 문득 에리히 프롬과 조지 오웰이 떠올랐다. 파시즘 국가이든, 사회주의-전체주의(프롬 등은 ‘국가자본주의’라고도 부른) 국가이든, 자유주의-자본주의 국가이든,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인간은 소외당하고 억압받고 있다고 말한 그들이.
http://gonghyun.tistory.com2009-08-20T06:29:300.31010






다산인권센터 소식지에 원고청탁 받아서 쓴 글인데, 실제로 넘길 때는 분량 제한 때문에 더 줄여서 넘겼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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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양이 스킬이 캐사기

    2009.08.21 11:25 [ ADDR : EDIT/ DEL : REPLY ]

흘러들어온꿈2009. 1. 9. 20:42

오래간만에 한나절 내내 자고 먹고 그러는 시간을 보냈다.

밀린 블로그에 쓸 거리들이나 몇 가지 청산해야지... 싶어서



일단은 곽백수 씨(대표작 : 트라우마) 이야기.

내가 곽백수 씨 만화를 처음 만난 것은,

http://trauma.pe.kr 이라는 홈페이지에서였다.   (지금은 안 열린다)

고2 때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어느날 만화 하나를 발견했고 그래서 그 만화의 출처로 표시된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곽백수 씨 개인 홈페이지.


그 당시부터 곽백수 씨는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단편 만화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화는 "고독한 반항아 김을동", "광고계의 이단아 가우스기업", "니바지스" 등등...



(물론, 곽백수 씨 만화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대중만화들이 소재로 삼고 있는 여성에 대한 상품화/성욕대상화, 외모차별 등은 불편하다. 서핑 중에 보니까 '트라우마'의 몇몇 화들을 소재로 여성주의 측면에서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 분석한 글도 있더라.
다만 대개의 대중만화들이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고, 트라우마나 곽백수 씨만의 특색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워서 많이 쓰지는 않겠다. 이후에 '카노콘'을 사례로 해서 대중문화의 그런 문제에 대해 글을 쓸 계획인데, 그때 자세히 다루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 곽백수 씨의 '트라우마'보다 더 기억에 남는 만화들은
그 당시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던 '투맨코미디', '태권V', '회사국가시대' 등의 흑백 만화들이다.


특히 '인테리어킹'을 보면서 엄청 많이 웃었었는데,

투맨코메디 중에 '내일은 야구왕' 같은 것도 짧은 편이었지만 정말 웃다가 의자가 뒤로 넘어가서 -_-;;


아쉽게도 그 쪽 만화들은 곽백수 씨가 홈페이지를 닫고 어디에도 올려놓지 않아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약간 내용을 네타하자면...

인테리어킹은, 당시 인기리에 방영중이던 '러브하우스' 방송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것이다.
요컨대 매우 좁고 환경이 안 좋은 집에 사는 가족에게
방송국에서 '인테리어킹' 디자이너 김민정과 같이 찾아가서 집을 깔끔하고 넓게 고쳐주는 뭐 그런 구도인데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시니컬한 개그와...
집 개조 과정에서 어이없는 요소들 + 편파적인 개조
특히 방을 넓히는데 집착하다보니 화장실이 없는 초유의 사태로 막을 내리는...-_-;; 뭐 그런 만화였다.

그리고 내일은 야구왕은,
'투맨코메디'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인 '백만장밴드'의 멤버들이 옛날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인데..
그 친구의 꿈은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 그래서 열심히 혼자 야구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 꿈에 감동받았다며 백만장밴드 멤버들은 연습을 도와준답시고 달라붙는데...
정작 던진 공을 아주 쉽게 쳐내면서 친구에게 좌절감만 -_-
나중에는 특훈이랍시고 스프링으로 된 옷 같은 걸 구해와서 입히는데
스프링 사이사이에 살이 찝히면서(ㅎㄷㄷ..) 고문기구가 되어 버리는...
짧지만 압축적으로 웃긴 스토리.


그밖에도 태권V라거나, 재밌는 것들이 많지만 다 네타할 수는 없고, 다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이렇게 쓰면서 생각해보니, 마사토끼님 만화나 곽백수 씨의 그런 만화들에서 느껴지는 '아스트랄한 개그' 센스가 내 취향인 것도 같다.
(정치적으로 그리 올바르지 않아서 쓰지 않고 싶은 말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느낌의 개그를 '병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
(* 마사토끼님 만화 중에서 '두뇌 싸움' 물을 즐기는 분도 있겠지만, 내 취향은 아스트랄 개그 쪽... 그래서 난 '킬더킹'보다는 '카스테라레시피'나 '너와나의선'을 더 좋아한다 *_*)



인테리어킹이나 귀신이야기, 내일은야구왕, 오디션 등 투맨코미디 만화를 소장하고 계신 분이 혹시 없을지... 뒤적뒤적해봐도 인터넷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간신히 야후 검색에서 '곰치는 사내' 하나를 찾았다;;

곽백수 님이 그런 작품들을 모아서 출판이라도 하시려고 하는 걸까? 왜 안 올려두시는지...

홈페이지라도 있으면 부탁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부탁을 드릴지도 모르겠고...
(인테리어킹이 정말 구하고 싶다 ㅎㅎ)


아, 회사국가시대에 관해서는 검색하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그때 몰랐던 결말을 대충 알게 되어서, 기쁘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 할지 쩝 -_-;;









덧.
곽백수 씨 관련해서, 여러 만화들 캡쳐와 리뷰, 인터뷰 등이 올라와 있는 곳을 발견했다.

링크 
링크2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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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헉 -_- 카노콘으로 글을 쓰겠다고??

    2009.01.18 08:3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