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2015. 6. 21. 13:36

투명가방끈 <우리는 대학을 거부한다> 출판기념회 (20150627)









투명가방끈 출판기념회


투명가방끈에서 오랜 시간 준비한 책<우리는 대학을 거부한다.>가 나왔습니다.

 

발매를 축하하고 한 자리에서 기쁨을 나누려 합니다. 거부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대학 말고 다른 삶을 선택한 이들의 음악이, 때론 위트 있게 때론 가슴 시리게 삶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편안히 오셔서 고생한 출판팀과 저자들에게 격려를,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거부자들에게 힘을 전해주세요.

   

<이야기로 만나기>

투명가방끈 소개와 책소개, 그리고 대학거부자로서의 공통된 이야기와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현 (사회자) “"대학거부 이후에 감옥에 가게 돼서 옥중에서도 자기 원고를 써서 넘겼으나 2년이 되도록 책이 안 나와서 결국엔 출소 후에 직접 출판 일을 추진한 투명가방끈 활동가"”

공기 자기소개가 싫은 공기입니다.”

난다 몇 박자 느린 삶을 사는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요즘엔 조금씩 좋아지는 중. 신난다의 난다입니다

아리데 학교 다닐 때는 대학가는게 당연했는데, 당연함 속에 숨어있던 차별을 발견했어요. 삶이 힘들고 두렵지만 이 불편함을 잘 간직하며 살고 싶은 아리데입니다.”

시원한 형 아래서 소개


 

<음악으로 만나기>

 

팽이 : 청소년인권 운동가의 마초적이고 꼰대스럽지 않은 힙합


도마 : 노래하려 대학대신 서울로 상경한 싱어송라이터의 차분한 이야기

시원한 형 : 대학과 임노동을 거부한 뒤, 세상이 강요한 자소서와 유서 사이의 가사.



시간 : 2015년 6월 27일 오후 4시-6시

장소 : 마포 민중의 집 망원역 1번 출구 도보 5분, 남 춘천 닭갈비 3층.

문의 010-2686-삼이사일

카페 : Hiddenbag.net

 

 

고마운 사람들 : 투명가방끈, 저자 및 인터뷰대상자, 편집자, 출판팀 (호야, 공현, 찬우) 오월의 봄, 양선화, 강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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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2. 3. 6. 16:30




투명가방끈 콘서트 참가제안서


3월 18일 6시 홍대 클럽 FF

http://cafe.daum.net/wrongedu1



수신 : 경쟁에 쳇바퀴 위에서 죽을때까지 달려야 하는 당신께
발신 : 투명가방끈 콘서트 팀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입니다. 투명가방끈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저희는 대학입시거부/ 대학거부자 그리고 그 움직임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모임입니다.

제안서를 쓰면서 ‘거부’라는 표현이 무겁게 다가가면 어쩔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대학이 상징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는 것과 제도권을 벗어나는 것의 급진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차별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대학을 거부 하려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부조리와 잘못 된 편견을 ‘거부’하고 나아가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중 고등학교는 대학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초등학교 혹은 그 이전부터 사회가 원하는 상품이 되어갑니다. 대학은 대기업 혹은 안정된 고수익직종이 되어 사회의 주류계층에 편입하기 위한 취업양성소가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학생들은 끝없는 줄 세우기로 인해 자신의 존엄성을 잃어버립니다. 조기 교육된 경쟁은 심장 속에 깊숙이 박혀 공부보다는 오히려 성적에 따른 우월감 혹은 자기비하를 가르칩니다. 배움의 과정 자체도 폭력적입니다. 토론을 통해 서로의 다양한 주장과 가치관을,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아닌 하나의 정해진 답을 외우고 시험지에다 옮기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과정자체도 권위주의 적입니다.

매년 수백 명에 이르는 고교생들이 자살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의 힘’과 1%만이 가질 수 있는 ‘성공신화’ 가 아니라 진정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배우도록 선택할 수 있는 환경 그러면서도 경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사회의 안전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안티수능페스티벌', '입시폐지대학평준화페스티벌' 등의 문화제가 열려왔고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해왔습니다. 이 같은 문화제들 처럼 대중 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투명가방끈 멤버 중에 음악을 하고 있는/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어느새 당연하게 생각하는 교육과 경쟁의 모순들을 다시 한 번 문제제기하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경쟁을 벗어난 삶, 꼭 승자가 아니더라도 매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안합니다.당신이 콘서트에 함께 해주실 것을!

고통 받고 있는 청소년/청년들에게 위로를 넘어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 함께 목소리를 내어주셨으면 합니다. 학업스트레스와 중압감으로 인한 고교생들의 자살. 등록금을 내지 못해 목숨을 끊은, 취직을 하지 못해 세상을 등진 우리의 청춘을 위해서.

잘못된 교육과 환경이 그들의 삶과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한 검은 싸인 펜은 끝없이 OMR CARD 위에 자살자 숫자를 마킹할 것입니다.

함께 만듭시다. 가방끈의 길이를 잴 필요 없는 투명가방끈의 세상을 !



* 콘서트 후원계좌 : 제일은행 577-20-127407 김동혁 (투명가방끈 콘서트)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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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1. 11. 16. 01:21

[나의 대학거부] 내가 배우고 느끼고 싶은 것

고예솔


나는 지금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3이다. 학년으로 고3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초등학교 졸업이 내 학력의 전부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학력인정이 안 되는 학교라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중․고졸 검정고시를 보지 않을 것이고 대학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을 하면서 그런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직 청소년에 대한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사회분위기는 여전하다. 올해 초 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에 참여했다.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서명이 아니라 유권자의 서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청소년 인권에 대한 생각들을 들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례를 제정해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한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의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근본적 원인이 되는 입시 위주의 무한경쟁 교육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입시거부 모임에 함께하게 되었다.

간디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에 대해 별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학이란 가면 가는 것이고 안가면 안 가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게 행복한 것이다. 결과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지 마라. 대학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우리는 이렇게 6년간 배워왔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친구들은 나의 대학입시 거부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고 격려도 해 주었지만 동참하려 하지는 않았다. 나 자신은 무한경쟁 입시제도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것일까. 하지만 좋든 싫든 학벌만으로 평가받는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있는 한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학입시 따위랑은 전혀 관계가 없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도 19세 혹은 고3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니 무언가 압박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낮에 학교나 학원이 아닌 곳에 있는 나를 뭔가를 포기한 사람쯤으로 취급하곤 한다.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획일적인 삶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가지 않으면 뭔가 큰일이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 나의 삶은 대학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런 질문 속에 지내다보면 나도 대학엘 가야하는 것 아닐까?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먹고살 수나 있을까? 하는 압박감으로 초조해지기도 한다. 무한경쟁 교육 속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있다고 할 수 있는 내가 이정도로 압박을 느끼는데 그 속에 살아온 아이들이 느끼는 압박은 얼마나 심할까 싶었다. 그런 압박감 속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교사들도 학생들도 대학에 매여 있는 사회

학교 현장의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환경 또한 마찬가지 이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교 교육은 민주사회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민주적 인간이 되는데 필요한 소양을 기르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벌 위주의 사회 속에서 보다 나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학교는 대학만이 목표인 것처럼 학생들을 몰아세우고 그 속에서 인권을 논의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논의로 치부된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얼마나 보내는가로 능력이 평가되는 환경 속에서 학생들을 경쟁으로 몰아세우고 권위적으로 억압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산다. 십년 후의 행복을 위해 십년동안의 시간을 공포와 초조함으로 가득 채우고, 마음을 나누어야 할 친구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삶의 가치는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매순간 순간이 모여서 미래가 되는 것인데 미래에만 의미를 두고 현재를 저당 잡히는 삶을 나는 살고 싶지 않다. 그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십년이 지나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행복이 찾아올까? 그렇게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을, 학벌을 거부한다는 것은 사실 불안한 일이다. 대학졸업장이 없으면 무능력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이 사회에서 초졸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보호 아래 살던 내가 이 문제 많고 험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더군다나 사회가 요구하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걷고자 한다는 것이 두렵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대학을 목적으로 한 그런 공부가 아닌데 그것 말고 다른 배움을 추구한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건 이 사회의 어딘가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꿈들이 존중되고 그들이 다양한 선택을 당당히 말하고 꿈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대학을 가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대학은 지금처럼 학벌로 줄 세우는 사회에 의해 강요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시에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학교 현장에서나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청소년들의 인권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이 운동은 입시위주 교육이 낳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사회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문제제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문제 당사자인 청소년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대안을 찾고 교육의 진정한 목표를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교육의 목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다시 찾아나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나는 졸업을 하고나면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로 살아갈 생각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귀농할 생각이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졸업장을 따는 일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이 아니라도 이 세상에는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들이 많고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고예솔 님은 대안학교를 다니며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274 호 [기사입력] 2011년 11월 08일 15:54:50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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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1. 8. 29. 04:25



잘못된 교육을 거부하고, 잘못된 사회를 바꾸는

93/고3들의 대학입시 거부선언과 행동을 제안합니다.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안정적인 삶, 더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 달리고 달리는 경쟁 속에서 허덕이며 언제 벗어날지 모를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우리들. 그 안에 우리의 행복, 다양성, 상상력 그리고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학과 취업을 위한 것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입시정보를 쑤셔 넣는 와중에 '비효율적인' 토론과 소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지와 열정이 아무리 크다 한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인서울․SKY 이른바 ‘명문대’ 간판이 없으면 기회 한 번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거대한 학벌의 벽에 좌절하고 자신의 무능력과 의지부족을 탓하며 또 다시 무한경쟁의 쳇바퀴를 돌린다.


우리는 너무나 불안하고 불행하다. 88만원 비정규직 쓰나미와 학벌의 벽이 가로막은 미래에 어른들이 약속한 더 나은 삶과 행복이 존재하는지, 우리는 너무나 불안하다. 그래도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는 오늘의 행복 ‘따위’는 포기해야한다는 압박에 쫓겨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오늘도 쳇바퀴를 돌린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질문할 시간도 이유도 없이 우리는 달린다. 모두가 달리는데 나만 혼자 멈춰서면 나의 삶도 멈춰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쫓겨….


하지만 우리는 용기를 내본다. 입시에 학벌에 쫓겨 교육의 목표도 인간관계의 기준도 점수가 되어버린, 무한경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대학입시를 거부한다. 우리는 어른들과 이 사회기득권층이 말하는 ‘미래 성공’의 환상을 버리고 불행하고 불안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전국의 93/고3들이 함께 용기를 내주길 감히 제안해본다. 이 사회가 이 교육이 그리고 우리들이 더 이상 경쟁과 학벌에 미쳐버린 괴물이 되기 전에 이 쳇바퀴를 벗어던지자!


이 견고한 학벌사회에서 대학을 거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무모한 행동일 수도 있다. 가방끈 짧은 우리들을 향할 차별적 시선과 편견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용기 내어 이 불편한 길을 걸어가려 한다. 이 길이 어른과 사회기득권층이 말하는 거짓된 장밋빛 성공스토리보다,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나아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와 교육을 좀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입시와 취직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을 위한 교육, 돈이 없어도, '명문'학교가 아니어도 누구나 자유롭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 주입과 강요가 아닌 토론과 소통이 꽃피는 교육, 학력/학벌로 사람을 단정 짓고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잘못된 교육과 사회에 침묵하지 않는 우리의 작은 용기와 실천은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는 조금 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곳으로 바꿔낼 혁명이다. 주저하지 말자, 침묵하지 말자, 잘못된 교육을 거부하고, 잘못된 사회를 바꿔보자!


2011년8월27일

제안자 : 공기, 다영, 둠코, 따이루, 쩡열



<이렇게 함께해보아요>


1. 9월3일(토) 낮2시30분부터 서울서대문에 위치한 민주노총본부회의실에서 '대학입시거부 런칭기념회의'가 열립니다. 관심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함께 무엇을 외치며, 어떻게 잘못된 교육과 사회에 저항할 것인가 수다도 떨고 계획도 세우고 요구안도 만들어봅시담!


2. 93,고3들의 대학입시거부선언과 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9월3일 런칭회의후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카페와 트위터를 확인해주세요



카페: cafe.daum.net/wrongedu1 / 트위터: @wrongedu / 문의: 010-7270-1900(따이루)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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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8. 11. 13. 21:11

  수능 시험을 보지 않고 교육부 앞에 선 고등학교 3학년에 속해 있는 여성 청소년은 말했다. 여기 서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무섭다고 하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서도 말했다.

  친구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수업 잘 듣고 쉬는 시간에 잘 떠들고 점심시간에 매점 가고, 이러면서 살지만,
  가끔씩 다이어리를 보다보면 블로그를 보다보면 지나가면서 문득문득 보다보면,
  죽고 싶다고 하고 힘들다고 말한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면들이 너무 많다고.
  친구들이 사는 걸 보면 태엽을 감으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형 같다고.

  목이 메인 그가 잠시 발언을 멈췄을 때, 눈치 없게도 한 기자가 "왜 수능을 거부하게 되었지만 말해주고 들어가세요. 왜 거부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라고 물었다.
  그 말에 "이유요?"라고 반문한 그는 또 잠시 뜸을 들였다.
  몇 초 후, 그는 나직하지만 또렷하게, 그리고 명쾌하게 말했다.

  수능에, 입시경쟁에 반대해서라고. 이런 입시경쟁을 없애자고 말하기 위해서라고. 지금 같은 입시경쟁, 지금 같은 교육이 계속된다는 것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들어왔을 법한 평범한 말이었지만, 거기에 묻어나는 감정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켰고, 그래서 다들 울었다. 비록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울었을 것이다. 연민이 아닌, 슬픔과 분노로.


  어쨌건, 작년에 홀로 1인시위를 하며 서있던 그루에 비해,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며 서 있는 엠*의 모습은,
  좀 덜 쓸쓸해 보였다.





  수능 시험 때문에 자살한 청소년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기원하기 이전에,
  당당해지라고, 수능은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기 이전에,

  무책임하게 살라고 "명령"하고 "요구"하기 이전에
  입시경쟁을, 입시경쟁교육을 어떻게 없앨지 고민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닐까.
  청소년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든 후에, 인간답게 살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닐까.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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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입시가 폐지되어도 대학이 평준화 될지라도
    그렇게 되면 취직전에 또 다른 선별과정이 생길것입니다
    서열화되기 싫다면 취직전선에 뛰어들지 않으면 됩니다

    솔직히 입시경쟁 비인격적인것 다 알고 있습니다만
    뚜렸한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하는건 호소력이 약할듯합니다

    2008.11.13 22:35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이 없다구요?
      입시 경쟁이 가열된 이후
      대안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백, 수천개씩 이야기되곤 했습니다.
      단지 입시 교육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정부와, 입시교육 틀 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대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뿐입니다.

      당장 큰 서점에 들러보세요.
      입시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들은 넘쳐납니다.
      그 책들 중 한권이라도 읽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읽기 싫으시다구요?
      제가 대표적인 이론 몇가지 알려드릴까요?
      본인이 관심이 없다고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교육에 관심을 갖는 건 모든 사람의 의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대 교육의 부당성을 이야기 했다가 쫒겨난 서울대 총장도 있고,
      대학이 아닌 대학원 위주의 분과형 교육체제를 말한 교육부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안이 없다는 건 좀 알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정도 라는 게 한심할 뿐입니다.
      참여하지 않을 거면, 최소한의 관심이라고 가지려는 노력을 보여주세요.

      지금의 문제점은 대안이 없다는 것과 상관없습니다.
      넘쳐나는 대안들을 수용할 수 있는
      성숙된 사회분위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교육을 이렇게 바꾸자라고 말한다면,
      정부와 보수단체들도 토을 달며 반대할 것이고
      뉴라이트같은 또라이 집단들도 또 뭐라 쭝얼거릴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교육은 곧 학력이다라는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인재는 곧 지식을 많이 갖춘 자입니다.
      인식의 문제부터 시작해야 할 터인데 대안을 내 놓아라 하는 것은 무책임입니다.

      대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합니까? 받아들일 자세가 안되어 있는 것이 문제인데...

      2008.11.14 09:24 [ ADDR : EDIT/ DEL ]
    • http://edu4all.kr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 사이트만 잘 보셔도 ^^; 책으로도 나온 게 많지만요-
      흠..
      제가 구상하는 "완전한" 대안은 거의 혁명 수준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정도이기는 한데요.
      불완전하지만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정책 정도~?

      노동시장에서의 경쟁 문제도 분명히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변화가 필요합니다.

      2008.11.17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2. “뚜렷한 대안도 없이”라고요? 대안을 주장하는지 안 하는지 찾아보기나 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취직 전에 또 다른 선별 과정이 생길 것”이라는 말은, 경쟁이 미뤄지든 앞당겨지든 상관 없다는 말씀이신지 궁금하네요. 저는 입시도, 취업경쟁도 완전히 사라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경쟁이 그래도 뒤로 미뤄져서 숨쉴 햇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게 나아보이는데요.
    조금이라도 함께 고민해야지, 너무 냉소적으로 말씀하신 듯합니다.

    2008.11.14 0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