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4.11.15 청소년운동에 영감을 줬던 페미니즘 입문서
  2. 2012.04.20 소위 여성부 관련 루머/비난들에 대해 일일이 반박? 정리? (32)
  3. 2012.03.30 한겨레21 노땡큐 칼럼 : 참정권 운동은 계속된다 [2012.04.02 제904호]
  4. 2010.10.13 [페미니즘인(in)걸] ‘여성+청소년=여성청소년’이란 공식을 넘어서자
  5. 2010.07.30 [인권오름] 생식기 차이가 가져온 엄청난 결과 / 『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이처 저, 김재희 역, 이프, 2001
  6. 2010.07.07 [페미니즘 인(in) 걸?] 잔혹한 소년만화의 테제 (11)
  7. 2010.04.12 [논평]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만’ 비친고죄? 국회의원들과 여성가족부의 꼼수를 비판한다! (3)
  8. 2010.03.06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2)
  9. 2010.02.01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 단상 (5)
  10. 2009.12.09 [페미니즘인(in)걸] 밑바닥에 깔린 청소녀 알바 (3)
  11. 2009.10.16 [인권오름] 페미니즘인(in)걸 : 여학생은 성적이 “너무” 우수하다. 도대체 어쩌라고~
  12. 2009.10.01 [인권오름] (책의 유혹 IS) 난 '하루'가 불편하다 - 남과 여가 아닌 '그 사이'의 무수한 이야기들 (2)
  13. 2009.08.19 [인권오름 : 페미니즘인(in)걸] 신데렐라이길 거부한다 - 청소년에게 밤길을 다니고 외박을 할 자유를 (2)
  14. 2009.06.01 반차별공동행동 차.차.차 웹진 2009년 1호
  15. 2009.05.22 화장실에 들어가면 내게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 (2)
  16. 2008.08.19 섹슈얼리티 쟁점 포럼 - 청소녀/년의 자기결정권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발제 원고)
흘러들어온꿈2014. 11. 15. 23:43
페미니스트라는 낙인페미니스트라는 낙인 - 10점
조주은 지음/민연

『페미니스트라는 낙인』
 저는 이 책을 2007년에, 나온 직후에 집어들어서 읽게 됐었습니다. 그때도 꽤 깊은 인상을 받았던 걸로 아는데... 제가 갖고 있는 페미니즘에 관련된 관점이나 센스는 이 책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받았더군요. ㅎㅎ;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관점도 가지게 됐지만, 이 책에서는 아동이나 청소년에 관련된 내용, 사회운동-노동운동 등에 관한 내용들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페미니즘의 문제의식으로 가족 문제를 보고 교육 문제를 보고 청소년인권 문제를 유비추론해보자는 생각도 이 책 덕분에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조주은씨가 청소년운동이랑 굉장히 잘 맞을 거 같단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버릇이라는 것을 가르칠 때가 있다. 아이가 말문이 트여 제법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할 무렵 부모들이 먼저 가르치는 것은 존댓말이다. ˝~하셨어요?˝라는 높임말부터 ˝어른이 무슨 말을 하면 `네`하고 잘 듣는 거야˝처럼 순종적인 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군다나 한쪽은 반말을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존댓말을 한다면, 그 관계는 권위로 움직이는 권력관계가 된다. … 우리가 흔히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하는 예의 바른 어린이란 곧 어른들의 권위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아이를 의미한다. 가족은 연령에 의한 권력관계가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아동, 청소년(녀)들은 가족 안에서 보호와 숨막히는 통제를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혹시 우리는 저항과 비판 속에서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하면서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자기 아이를 어른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려는 욕구는 없는가? 또는 말 잘 듣는 자녀이고자 하지는 않는가?˝(89~90쪽)

˝전시 현장에 있는 어린이는 전쟁 반대의 다양한 이유 중 하나가 되지만, 그 논리는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또 다른 착취를 빚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아동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아동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동기의 발명으로 아이와 어른의 세계가 분리되었지만, 아동이 어른의 세계에 통합된다면 새로운 세상이 가능하지 않을까?˝(124쪽)

조주은씨는 아동기 문제를 모성착취, 모성신화와 연관지어서 많이 풀어냅니다. 그리고 가족에 관련해서는 `정상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 또, 가족 안에서의 권위나 권력관계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죠. 경험이나 사례에 근거하면서도 이론적인 고민, 일반화된 관점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잘 와닿습니다.
가족 안에서의 권력에 대해서 어른-아동 문제도 이야기하지만, 역시 페미니즘이니까 남성-여성 문제도 많이 이야길 해요. `사랑`이라는 환상, 성폭력, 불평등한 가사노동이나 양육... 그리고 가족 안에서도 그렇게 폭력이 존재하고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생각을 보여주는데, 저도 그걸 보고 가족 안에서 자식과 부모 사이에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단 아이디어를 얻었던 거 같아요.

˝모순되게도, 단일한 계급이라고 치부되는 한 가족 안에서도 취향은 위계화되어 있다. 남성들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하여 우아하게 지속하는 반면, 여성들은 결혼 전에 알았던 음악이 마지막인 경우가 많다. … 계급분류적 문화 행위의 상징성이 궁극적으로 계급구조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는 부르디외의 지적은 의미심장하지만, 남성과 여성이라는 계급이 어떻게 차별적으로 재생산되는지는 분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229쪽)


조주은씨 본인의 논문 주제가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 가정`에 관련된 거였는데, 그래서 그런가 조주은씨는 가족의 문제도 잘 분석해내지만, 노동운동 내부의 문제도 적절하게 지적을 하더라고요. 칼럼을 모은 것 같은 책이기 때문에 그 시대의 여러 이슈들과도 관련지어서 쓴 글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도 읽어볼 만합니다.


다른 활동가 분들이랑 꼭 같이 읽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이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인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해서도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딱 펼쳐보니까 ˝프리섹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여성 활동가들은 남성들에게 창녀로 이해되고 프리섹스주의자인 남성 활동가들은 섹스 파트너를 선택할 권리를 향유한다.˝(195쪽) 같은 통렬한 서술이 눈에 들어오네요.


다만 다양한 주제들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적 문제를 짚으며 다루긴 하는데, 하나하나의 글들이 좀 짧은 편이라서 아쉽기도 합니다. 더 길게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게 몇 개 있었습니다.



아, 사소한 단점 하나. 책 편집상 쪽수 표기가 책의 제본 안쪽에 돼있는데요. 그거 때문에 쪽수 찾기가 힘드네요;;; 왜 이렇게 했지...

http://gonghyun.tistory.com2014-11-15T14:43:230.31010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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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12. 4. 20. 12:42

활동하는 단체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길래 하나하나 다 반박하고 사실과 다른 건 다르다고 지적질하는 댓글을 달았는데,

단 김에 블로그에 올려봄


수정 : 소스를 달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소스를 링크했습니다.
추신 : http://cafe.naver.com/asunaro/40673 이 글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는 식으로 댓글 단 걸 가져온 거고, 넘버링 등은 제가 한 게 아닙니다.


1. 죠리퐁 : 죠리퐁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이 이야긴 1990년대인가에 YWCA 관련해서 처음 나왔던 소문인 걸로 아는데요. 여성부가 그런 입장을 내거나 정책을 쓴 적이 없습니다. 이런 소문을 만들어낸 작자들이야말로 과자를 보고 그런 상상을 해서 여성단체/여성부 공격하려고 써먹는다는 점에서 저질인 것 같습니다.



2. 군인은 "집 지키는 개" 발언 : 해당 발언은 김신명숙씨가 TV토론에서 했다고 알려진 말인데, 김신명숙씨는 여성운동가이긴 하지만 여성부에 몸담은 적 없습니다. 그리고 그 발언도 허위로 만들어진 것으로, 김신명숙씨는 당시 TV토론에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김신명숙 망언어록’ 그 실체는?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64041



3. 게임업계로부터 삥 뜯음 : 여성가족부가 게임업계로부터 게임과몰입예방 기금을 모으려고 한 건 사실이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여성부'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분야 업무 쪽의 문제입니다. 이 업무는 과거에는 보건복지가족부 등이 담당했던 일이고, 가족-청소년 부서가 대체로 마인드가 그렇게 생겼습니다. 우울한 현실이죠. 그리고 지금은 교육과학기술부도 추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의 꼰대들이 X 같은 거지 여성부라는 부서 특성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게임과몰입예방 기금을 정부가 만들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어도, 그런 기금이나 활동이 필요할 순 있습니다.


`게임중독법' 법제화?…전방위 규제 우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73488&g_menu=020591

이런 자료를 보시면 보건복지가족부가 당시 게임규제, 청소년규제 관련 담당 주무 부처인 걸 알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 - 여성부 에서  ---> 보건복지부 - 여성가족부로 가족 업무 이관에 관해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http://www.mogef.go.kr/korea/view/intro/intro01_03.jsp


"여성특별위원회는 조직과 기능, 인력과 예산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어 급격히 변화하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 여성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미흡하여 정부 각 부처에 분산된 여성관련업무를 일괄해서 관리ㆍ집행할 여성가족부를 신설하였습니다.

(....)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정부를 구축하기 위하여 정부기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내용으로 정부조직법을 개정(2008. 2. 29)하여 여성가족부가 수행했던 가족 및 보육정책 기능은 보건복지가족부로 이관되었고 여성가족부는 여성정책의 조정ㆍ종합, 여성의 권익증진 등 지위향상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도록 개편하였습니다. 한편, 가족 해체 및 다문화 가족 등 현안 사항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보건복지가족부의 청소년 및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가족 기능을 여성가족부로 이관하는 내용으로 정부조직법이 개정(2010.1.18)되고,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여성가족부로 개편되고, 여성ㆍ종합 및 여성의 권익증진 등 지위향상 뿐만 아니라 가족정책, 건강가정사업을 위한 아동 업무 및 청소년의 육성·복지 및 보호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 여성가족부 현재 조직도를 보시면 "청소년가족정책실"은 여성정책과 별도로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 보호 업무, 심의 등의 업무는, 이건 과거에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있다가,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위원회" -> "국가청소년위원회"로 바뀝니다. 그러다가 2008년에 이명박 정부 들어 조직 개편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아동청소년정책실"로 흡수됩니다. 그 아동청소년정책실이 여성가족부로 다시 이관되면서 "청소년정책관" 쪽이 됩니다.

사실 청소년 정책 업무는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과거에는 문화관광부-여성가족부-국가청소년위원회 3각 구도로 정리가 한 번 되었다가, 정권 바뀌면서 여성부랑 국가청소년위원회를 통합한다고 했다가... 결국은 여성부-보건복지가족부로 정리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 밑으로 청소년을 통합시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로 개편하면서 가족/청소년 업무는 결국 여성가족부 소관이 된 거죠.

참고) 여성부 청소년위 통합 추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1384834



4. 목욕탕 수건 안 주는 게 차별 : 이 문제는 여성부가 아니라 2000년즘에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에서 말이 나왔던 문제로 압니다. 차별로 결정하고 시정 권고를 했는데, 무조건 무료 지급하라는 식은 아니었고 유료 지급을 고지하라는 식으로 권고했습니다.

근데 목욕탕 수건 차별은 저도 처음 알았을 때 문제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요? 남탕에만 수건을 쌓아놓고 여자들한테는 수건을 유료로 하는 게 참;; 여성들의 민원을 받아서 문제제기하는 차원에서는 그리 나쁜 활동이었던 것 같진 않네요.


[여성특위] "여탕서만 유료타월은 성차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0030612



5. 회식에서 성매매 안 하면 회식비 지급 : 성매매는 실제로 남성들이 여성들의 성 서비스를 구매하는 형태가 비율로 80~90% 이상입니다. 또한 회식 이후에 술에 취한 중장년 남성들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런 타겟팅을 하고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겠죠.
해당 정책의 실효성이나 현행 성매매 금지 정책에 대한 비판해볼 순 있겠지만, "남자를 전부 다 짐승으로 보는 뜻"이란 건 어떤 해석인지 잘 모르겠네요. 성구매를 하는 게 "짐승"이란 뜻이라면, 대한민국 남성들의 1/2 이상은 "짐승"이 맞을 겁니다 아마도.
저는 어차피 인간은 짐승이라는 쪽이고, "성구매"="짐승"이라고 생각지 않지만.


여성 존중하는 남성은 성구매 안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7&aid=0000000143

한국 남성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성매매 했다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30900.html



이 위까진 원문에서 "남자를 다 짐승으로 보는 짓"이란 식의 코멘트가 달려 있어서 거기에 대해 쓴 거구요. 수정 보완하면서 좀 더 말을 보태봅니다.

저는 일단 대한민국 사회 아님 최소한 대한민국 주류 남성 커뮤니티 안에서 "성구매"가 심각한 범죄로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이 정책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남성들이 표리부동해 보이긴 합니다. 또 회식 이후 성매매를 안 하겠다고 하면 상금을 주는 정책이 "남성들을 모두 예비범죄자 취급하는 정책"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감시/정보수집/제약/불이익 등이 있다면 명백히 예비범죄자로 보는 정책이 되겠지만, 그런 요소는 없는 것 같으니까요.

이 정책이 그 자체로 남성을 예비범죄자로 본다는 주장은, 마치 과속 사고가 빈발한 지역에서 과속 예방 캠페인을 하거나 공공장소 금연 캠페인을 하는 게 운전자/흡연자를 예비범죄자(교통법규나 경범죄 위반 등)로 취급하는 짓이라는 논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해당 정책이 성매매 근절주의로 보더라도 실효성도 없고 별로 깊이 있는 계획을 가지고 나온 정책도 아니며, 철학적으로도 괴상한 정책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게 꽤 어리석은 삽질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다만 "여성부 폐지해야 할 이유"라면서 길길이 뛸 정도의 문제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6. 테트리스 금지 : 죠리퐁과 마찬가지로 테트리스 이야기도 전혀 근거 없는 거짓말입니다. 여성부에서 그런 정책을 내거나 게임에 태클 건 적이 전혀 없습니다. 죠리퐁과 마찬가지로 테트리스를 보고 그런 상상을 한 건 여성부를 욕하는 쪽이겠죠.



7. 애니메이션 수입 금지 : 애니메이션 수입금지 역시 다소 과장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 건 사실이지만 수입금지는 무슨;; 예로 드신 나루토질풍전은 방영 잘 하고 5월에 방영 예정도 돼있던데요...
그리고 뭣보다 이 역시 '여성부'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보호법과 청소년보호정책의 문제입니다. 원래 청소년정책은 보건복지가족부, 문화관광부가 담당했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여성가족부로 개편되면서 가족분야 업무를 가져왔고, 그 안에 청소년보호, 연령 심의 업무도 딸려온 겁니다. 한국 정부의 청소년 정책 라인이 교육 쪽이든 문화 쪽이든 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와 관료 전반의 청소년보호주의와 꼰대성이 문제지, 여성부라는 부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지하게 불만이 있으시면 아수나로에서 같이 청소년보호주의 반대 활동을 해요 ^_^



8. 셧다운제 :  7번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여성부의 업무가 아니라 '가족부' 업무 쪽입니다. 셧다운제는 과거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보건복지가족부 측이 추진했던 정책입니다. 뭐 여성부 자체도 원래 꼰대꼰대 한 면이 있었겠습니다만은, 다른 부처라고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진지하게 바꾸고 싶으시면 아수나로에서 같이 청소년보호주의 반대 활동을 해요 ^_^

셧다운제 도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7년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21/2011112100848.html


9. 가요 심의 : 가요 심의도 위의 7, 8번과 동일합니다. "청소년보호법"과 "청소년보호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자의적 검열이 가능하게 해둔 법제와 기구들의 문제입니다. 여성부라는 부처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수나로에서 청소년보호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는 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9. 쿨링오프제 : (9번이 2개네요;;) 쿨링오프제는 처음 진지하게 도입하려고 말이 나온 건 교육과학기술부 쪽이고 그 맥락도 심지어 "학교폭력 예방"이었다죠. 참 한국 정부가 총체적으로 암울해 보이죠? 여성부만 욕하고 있을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한국 정부를 폐지시켜야 할 판.
한국 정부와 사회를 모두 바꾸려 하는 아수나로 활동을 해보아요 ^_^

이주호 "게임규제 '쿨링오프제' 도입 검토"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126_0010300196&cID=10201&pID=10200



10. 소나타3 : 죠리퐁, 테트리스와 함께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닌, 거짓말입니다. 여성부에서 소나타3의 전조등이 남성 성기와 닮았다고 했단 이야기인데, 그랬던 적도 없고 소나타에 관련해서 무슨 조치를 취한 적도 없습니다. 죠리퐁, 테트리스와 마찬가지로 전조등을 보고 그게 남성 성기와 닮았다고 상상하고 그걸 여성부 까는 데 이용하는 저질스러운 사람들이 한 거짓말이죠.



11. 예산낭비 : 예산낭비는 한국의 여러 부처들이 다들 저지르는 짓입니다. 일례로 과거 국가청소년위원회 때나 청소년기구 때도 예산 남는다고 구성원들 데리고 뷔페 가고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직접 참여했던 사람에게 들은 -_-;; 행정부와 입법부의 국가 예산 남용에 대해 감시와 비판, 견제는 꼭 필요하지만 여성부만 콕 집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산 낭비는 부처 폐지를 주장할 논거가 아니라 시민 참여, 예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등을 어떻게 강화할지 정책적 운동적으로 해결할 문제입니다.
예산 남용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면 참여연대나 주민자치 운동 쪽, 또는 소위 진보정당들에서도 그런 일을 하니까 참여해보심이 어떨까요? ^^



12.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침묵 :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해서, 여성부는 경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고, 관련 법을 개정해서 소위 '성상납' '성접대' 행위도 처벌 가능하게 하고 실태조사를 하게 하는 등 정책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침묵했다는 건 사실과 다른,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사건은 경찰-검찰이 수사하고 대응하는 역할이죠;; 대형 사기사건이 난다고 기획재정부가 수사하지 않고, 대형 해킹 사건이 난다고 정보통신부가 대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의견을 표명하고 정책을 만들 순 있지만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검찰이 대응하는 게 맞습니다.



[보도자료] 정부 최초로 “성접대 실태조사” 길 열어  http://www.mogef.go.kr/korea/view/news/news03_01.jsp?func=view&funcSUB=&currentPageSUB=0&pageSizeSUB=10&key_typeSUB=&keySUB=&search_start_dateSUB=&search_end_dateSUB=&arg_id=0&bid=24&rbid=0&ridx=0&bidSUB=0&cid1=0&cid2=0&cid3=0&cid4=0&cid5=0&cid6=0&cid7=0&arg_cid1=0&arg_cid2=0&arg_class_id=0&currentPage=0&pageSize=10&key_type=&key=&search_start_date=&search_end_date=&class_id=0&bidx=615377&idx=615377



13. 여성부가 우리를 괴롭혀왔다... : 여성부는 우리를 그리 많이 괴롭히지는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청소년들을 오랜 세월 동안 괴롭혀왔지만요...

그리고 한국의 성평등 지수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여성부는 필요 없다느니 남성부도 있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어떻게 그리 함부로들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노동부가 노동부 안 같고 자본가 편에서 삽질을 하고 노동자들을 탄압하더라도, 노동부 폐지하잔 말은 안 나오죠?;; 마찬가지로 여성부가 잘못을 한다고 해서 쉽게 여성부를 없애자고 하는 건 좀 이상한 생각 같습니다. 여성주의나 여성운동 자체를 우습게 보거나 혐오하는 시선이 느껴져요.




여기 쓴 이야기들도... 사실 위키백과만 가봐도 태반은 허위 악성 루머라고 다 나와있습니다 -_-;;


막 낚이지 마시고, 검색 한 번이라도 해보는 성실성과 주체성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자료선별이 귀찮은 분들을 위해 요샌 위키백과처럼 비교적 양질의 자료를 편집해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어이없는 소릴 보시면 "헐 이렇대!" 하고 퍼나르지 마시고, 진짜 그런가? 하고 뉴스나 위키백과 등 검색 한 번이라도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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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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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됐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2.04.20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목욕탕 타월 문제는 차별자체를 시정권고하라는게 아니라 유료지급을 고지하도록 권고된거라...
    설명하신것과 뉘앙스가 많이 다릅니다.
    뉴스 링크에 잘 나와 있네요.

    2012.04.20 14:03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그렇군요. 원래 네이버 카페 게시판 댓글에 달았던 거라 글자 제한에 쫓겨서 몇몇 부분 쓴 걸 줄이고 잘라내고 한 버젼이라... 수정하겠습니다.

      2012.04.20 14:41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4.20 14:36 [ ADDR : EDIT/ DEL : REPLY ]
  4. 쿨링오프제/셧다운제가 여가부의 업무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말하는건 잘못된 비판이 맞는데
    문제는 그 제도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본래 목표를 빗겨간 내용인데다 숱한 실패사례들을 눈앞에두고 못본척 강행중이라는건데..
    솔직히 학교폭력의 일환으로 게임 레벨업셔틀이 있다고 학교폭력이 게임 탓이라고 주장하는건 말이 안되는 소리 아닌가요
    물론 쿨링오프제는 교과부거지만

    2012.04.20 22:26 [ ADDR : EDIT/ DEL : REPLY ]
    • 곰돌

      글을 좀 보시면 이 글의 내용은 쿨링오프제/셧다운제가 옳지 않은 걸 넘어서 바꾸는 데 함께 행동해달라고 하는 걸 금방 아실 수 있으실텐데,
      왜 사람들은 글을 보지도 않고 말을 먼저 하려고 드는지...

      2012.04.20 22:36 [ ADDR : EDIT/ DEL ]
  5. 푸른이

    다른내용은 익히 알고잇건 사실입니다만 8번 사항은 딱히 쉴드칠일은 아닙니다 쉴드를 위한 쉴드내요.

    2012.04.21 01:35 [ ADDR : EDIT/ DEL : REPLY ]
  6. 푸른이

    아차 8번이아니라 5번문항입니다. 이는 그냥 삽질 그이상이아니죠

    2012.04.21 01:40 [ ADDR : EDIT/ DEL : REPLY ]
  7. 내용과 취지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작성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만 5번 내용에 있어 문제제기되는 부분은 남성을 예비성매매자로 본다는 부분입니다

    4번에서 나왔듯 여성의 수건 분실율이 높다고 해서 모든 여성을 예비도둑으로 보는것이 옳지 않듯 모든 남성을 예비성매매자로 보는것도 억울한 부분이있는것 이죠

    2012.04.21 04:4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부분은 사실 이 반박을 쓴 해당 원문에서 "남자를 짐승으로 보는 짓"이란 식으로 써있어서 거기에 대해 네이버 카페 댓글의 500자 제한 안에서 짧게 쓰다보니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 더 말을 보태서 보완했습니다.

      2012.04.22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8. 네이버ㅇ

    왜 남성부는 없는지?
    남성부 있었으면
    님이 한거 다 반대로 할탠대요?
    그게 여성부가 바라는거 아닌가요 남녀평등 ㅡ.ㅡ
    남성인권은 없어지고 여성인권만 내새우는 쓰레기같은
    여성부는 옹호하지말고

    공부나 하시죠

    2012.04.21 13:28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이버ㅇ님이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한국 여성평균임금은 남성평균임금의 2/3~1/2 선에서 맴돌지, 그 반대는 아니거든요 ^_^

      2012.04.22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9. 고양이입니다.
    블로그에 출처 표시하고 퍼갈게욤..

    2012.04.22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10. HIVO

    솔직히 여성가족부 통합해서 가족부가 원래 할려던 짓이라 여성부는 무관하다는 말은 그냥 변명으로 밖에 안들려요.
    여성가족부면 그냥 여성가족부일 뿐입니다.

    2012.04.25 21:04 [ ADDR : EDIT/ DEL : REPLY ]
    • 628

      변명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근거에 가깝죠. 아니 사실인거죠.

      2012.04.29 10:46 [ ADDR : EDIT/ DEL ]
    • ㅎㅎ

      가족부=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여성부
      여성부=가족부
      변명같은데요??ㅋㅋㅋㅋ
      근거..?? 사실?? 사실이네요ㅋㅋㅋㅋ

      2012.05.05 21:53 [ ADDR : EDIT/ DEL ]
    • ㅎㅎ

      가족부=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여성부
      여성부=가족부
      변명같은데요??ㅋㅋㅋㅋ
      근거..?? 사실?? 사실이네요ㅋㅋㅋㅋ

      2012.05.05 22:08 [ ADDR : EDIT/ DEL ]
  11. ㅎㅎ

    마지막 13번에
    만약여성부가 잘못했다하더라도
    없애야된다는건 이상하다...
    무슨 논리인가요??ㅋㅋ
    그리고 군가산점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죠?? 하고싶은 일이 많은데 그걸다참고 국방의 의무를진 남성들에게 가산점이 그렇게 문제되나요??제대하고나면 같은 나이의여성은 벌써 상급생이거나 상사입니다
    그런데 고작 가산점이 문제가되나요??
    억울하면 2년동안 자격증공부하면 충분히 메꾸고도 남을꺼라 생각합니다
    그것도싫으면 이스라엘처럼 여성도 군대의의무를지던가
    대만처럼 세금을 더내던가
    공익같은걸로 나라에봉사하던가요
    이문제에 대해선어떠케 생각하시죠??

    2012.05.05 21:48 [ ADDR : EDIT/ DEL : REPLY ]
  12. 흠냐

    성차별이 있으면 양성부가 있어야죠. 굳이 여성부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봐요

    2012.06.20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질적인 차별은 경제적불평등에서부터 성폭력에 대한 인식까지 폭넓게 나타납니다.
      남성은 그러한 부분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성부가 있는게 이상한 건 아니에요.

      2012.06.21 20:35 신고 [ ADDR : EDIT/ DEL ]
  13. 김근배

    웃음만 나오네. 여성차별이요? 남녀 평등이요? 현재 우리 나라처럼 남아우월주의사상이 있었던 국가들은 아직도 그 잔재들이 많이남았습니다. 인정합니다. 아직도 보수적 인 많은 부분들이 남아있죠. 허나 현재 개정되는 법들과 사회의 전체적인틀을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여성 관련 불평등 법안은 예전과다르게 상당수가 바뀌고 보안된것 이 있으나 남성에 관련한 법은 그런것이 거의 전무합니 다. 예를들면 대한민국 남성들이 가장민감하게보는 국방 의 의무에 관한법과 그에따른 보상 또는 국방의 의무를 치르는동안의 여건들... 그렇다면 여성들이 남성의 국방 의 의무에 대항해 줄기차게 주장하는 출산의 의무는 어떤 가요? OECD국가중 최하위를 달리고있습니다. 얼마전 실 시한 세계 출산률 조사에서 1.22명을 기록 여전히 최하위 를 기록했죠. 군대가산점이 한참 논쟁이되었던 2010년에 는 1.08명이라는 말도안되는 출산률을 기록했습니다. 국 가적 망신이죠. 남성선호사상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 들어 딸열풍이 불기시작하여 드세고 거친 남자아이들보 다 오히려 애교많고 달달한 딸을원하는 집이 훨씬늘어나 고있습니다. 남녀평등과 여성차별은 엄연히 다른말입니 다. 남녀가 평등하기위해서는 같은 대우를 받아야하지만 지금 여성부에서 외치고있는것은 여성차별을 빌미로 남 성을 역차별 하겠다는 주장들 뿐입니다. 혹시 GEM과 GID 를 아시나요? 한국에 들어오는 여성 지위에 관한글은 전 부 이 GEM을 포함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불평등 하다고 외치는 부분도 항상 이 GEM의 순위죠. GEM이란 권한 척도를 말하는것인데 여성들이 고위공직.국회의원. 고급기술을 요하는 전문기술직 등을 점유하는 수치를 의 미하는것이어서 사실상 일반 여성분들에게 크게 관련이 없는것입니다.(물론 이점도 우리나라에서는 고쳐야합니 다.) 각국의 여성평등지수,즉 남성에 비해 상대적인 평등 지수를 나타내는것이 GID성 제도 개발지수인데 교육.보 건.출산 사회참여.상속.할례.이혼.피임의 자유등 50여개 항목에서 남성에 대해 여성이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느냐 를 평가하는 지수가 GID입니다. 이는 실질적인 한국여성 들에게 해당하는 지수이죠. 헌데 이 GID지수가 한국이 스 웨덴,영국,아일랜드에 이어 세계4위 라는것은 알고계십 니까? 이 세계4위라는 순위도 남성에 비해 상대적인 지위 를 말하는것이기에 한국남성만 짊어지는 병역의무를 감 안하면 GID지수가 세계1위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GEM 지수는 이를 측정할수있는 나라 80여개국중에 한국 이 59위를 차지했는데요. 모순적으로 GID는 세계 4위가 나왔습니다. 이것은 무엇을뜻하는것일까요? 조사국중에 여성권한 척도(GEM)가 낮은 순위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 구하고 GID가 공식적인 세계기록으로 4위가 나왔다는 말 은 한국에서 그 권한을 가지고있던 남성들이 여성들의 지 위나 권리를 배려해주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여성들이 높은 위치에 서서 자신들이 권리를 챙기 지 않았어도 한국에서 남성들이 여성들의 권리와 지위를 자동적으로 4위수준으로 끌어올려주었다는것이죠. 조금 외적인 면을 이야기하자면 일본에서 유독 여성들에게 한 류열풍이 거센이유는 위에 나열한 이유들과 일맥상통합 니다. 대학교를 다니는 제동생이 일본에서 한국어와 문화 전공을 위해 한국대학교로 유학을 왔는데 이 여성이 하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합니다. 일본에서 여성들에게 불어닥 치는 한류열풍이유는 드라마의 남성이 그저 잘생기고 멋 있어서가 아니라고 차문을 열어주고 닫아주는 행위나 여 성을 위한 깜짝 이벤트, 그리고 더치페이가 거의없이 남 성이 여성을위해 기꺼히 돈을 지불하는 행위등이 한국 남 성들에게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때문이랍니다. 실질적으 로 일본여성들이 느끼기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일들을 한국남성들이 하고있기때문에 더욱 놀랐다고 하 더군요. 국방의 의무가 남녀 구분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되 는 나라 이스라엘 (여군들의 자부심이 엄청납니다.) 국방 의 의무를 출산의 의무와 비교하는 한국. 국방의 의무를 여성부터 대우해주고 무시할수없는 군사강국 미국 (미국 여성의 결혼선호대상 1위 군인)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남 성을 비하하며 군바리라고 놀리는 한국 (한국 여성 결혼 선호대상 직업순위에도 없는 군인) 존F.케네디 대통령이 대학강단에서 연설하신 말씀중에 이런말이있습니다. "우 리는 차별에 대해서 눈이 멀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공 동의 이익과, 차별을 해소할수있는 방법을 향해 우리의 주의를 돌려야될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이제 우리들이 차 별을 종식 시킬수 없다해도 적어도 우리들은 서로 다르다 는것이 위험한 상태일수 없는 세계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2012.07.03 15:44 [ ADDR : EDIT/ DEL : REPLY ]
    • 1111

      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들어 딸 열풍 ㅋㅋㅋㅋㅋㅋㅋ병신아 엄마세대떄까지만해도 여자가 대학 가는 게 신기했고 성폭력부터 해서 아직도 당하고 있는 게 여자다 병신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피해망상도 이런 종족이 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10.23 14:47 [ ADDR : EDIT/ DEL ]
  14. 김근배

    여성가족부는 이데는 하나의 부서일 뿐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진짜 루머고 있었죠. 가령 9월부터 청소년응PC방,노래방에 취업울 못한다는 거를 오인해서 9월부터 청소년이 입장불허를 한다고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여성부의 여자라는 한자는 여자 여자가 아니라 같을 여자라고 알고있습니다. 부서의 뜻 자체는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의 일원이 남자의 복무기간을 오년으로 늘려달라고 청원했었죠. 그리고 여성 차별이라고 군 가산점제도 없애버렸죠.또 한 여자가 군대의 장교로 지원못했다는거에 여자도 약하지 않다라고 하면서 할수있게 했었죠. 여자가 지원을 하고 군대갔는데 월급이 적다고 청원을 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군대를 강재로 가는 남자들보다 적게주면 여성가족부에서 여성가족부에서 여성차별이라고 하고, 남자들보다 많이주면 역차별이 발생하게되니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어버렸죠.

    2012.07.03 15:52 [ ADDR : EDIT/ DEL : REPLY ]
    • 111

      -여가부가 언제 남자의 군복무기간을 5년으로 늘려달라고 청원한거죠? 부서간에 그게 가능하다고 봐요? 군가산점 문제도 제대로 알아보고 오셔야죠.
      병신아. 장애인부터 비 군복무자에게 차별이 가니까 가산점을 없애버린거고 맥락이 여자가 문제가 아니다 병신아

      2013.10.23 14:46 [ ADDR : EDIT/ DEL ]
  15. 후...

    무조건 좋게 보려고 애를 쓰니 이런 시각이 나오죠. 4같은 경우 제대로 읽어보시기는 한겁니까? 여성만 목욕탕 타올 비용을 받을 이유도 충분히 있었고, 그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영업기법의 과도한 침해로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읽어보시긴 한거에요? 2 또한 김신명숙이 아닙니다. 김신명숙은 '그래서요 깔깔깔'의 주인공이고, 집지키는 개 발언은 이연숙 전의원의 이야기죠. 7,8같은거 변명하는건 더 우습군요. 여성부가 아니라 가족부 소관이라구요? 여성가족부 장관이 두명이기라도 합니까? 조율같은거 전혀 안하고 자기 할 일만 해요? 더군다나, 이미 여성단체에서 90년대 게임 등의 서브컬쳐에 대한 제재 이야기가 튀어나온것도 사실인데(여성민우회 홈페이지 참조바람) 마냥 여성계는 잘못이 없다구요? 좋게 말하려고 하면 나치도 포장이 가능합니다.

    2013.02.23 18:0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윤제훈

    네..이것으로 여성부가 언론도 조작하고 있다는걸보여준 예이군요...라는 말을 하고싶지만 루머라는 증거를 더 대보라고요...이래서 한 측 말만 들으면 안되겟구나...라고 생각하게 설득을 해보세요...태클 받습니다.

    2013.03.10 23:01 [ ADDR : EDIT/ DEL : REPLY ]
  17. 123

    조리퐁루머나 테트리스루머는 검색한번만해도 루머라는걸 알수있을텐데 왜아직도 나도는지 이해x

    2013.10.22 19:45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3.11.12 23:52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3.11.12 23:53 [ ADDR : EDIT/ DEL : REPLY ]
  20. 남탓 존나하네. 남들이 잘못한다고 여성부도 잘못해도 된다는건 무슨 마인드지? 사실 무근입니다. 남탓입니다. 까지는 봐줄 수 있었는데 남들도 다 그런다. 남들이 더 심하게 한다는 변명은 정말 들어줄 수가 없고만. 그건 해명이 아니라 잘못을 시인하는거야.

    2014.11.13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2. 3. 30. 14:14

참정권 운동은 계속된다 [2012.04.02 제904호]
http://h21.hani.co.kr/arti/COLUMN/15/31696.html


합리적이고 성숙한 이들이 권리를 가지는 게 아니다. 권리를 가진 이들이 스스로 합리적이고 성숙하다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큰 선거가 두 번이나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스스로 합리적이고 성숙하다 이름 붙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참정권 운동’은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선거권 연령 인하, 정치적 활동의 자유 등을 주장하는 청소년들, 비정규직, 장애인, 성소수자, 그 밖에 정치적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꼭 특별히 차별받는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국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도 그렇고 참여할 권리나 자치권도 아직 많은 부분이 불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참정권 운동은 과거에 끝난 운동이 아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계속되어야 한다. 그 참정권 운동들에 힘이 될 수 있는 쪽으로 당신의 권리를 행사해줄 것을, 부탁해본다.




-------------------------------



사실 이 칼럼 초고를 쓰고 부딪쳤던 문제는,

"청소년/비정규직/장애인/성소수자 등등...이 아니더라도 사실 지금 한국에서 대다수 사람들의 정치적 권리는 온전히 보장되고 실현되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라는 것이었다.

표현의 자유 같은 부분 뿐 아니라, 적극적인 자치/참여의 권리 측면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마치 참정권이 보장되는 사람들 - 제대로 보장 안 되는 사람들 구도로 마무리되는 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심했다. 사실은 대부분이 제대로 보장이 안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도저히 분량 안에는 맞출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한 문장 정도 더 첨언하는 것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참정권운동은, 끝나지 않았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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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0. 10. 13. 23:10

[페미니즘인(in)걸] ‘여성+청소년=여성청소년’이란 공식을 넘어서자

복합차별에 대해 아시는지?

발새


사실 페인걸은 매번 복합차별을 다루었었다. 여성과 청소년이라는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울 것은 없지만 한번 제대로 다뤄보자는 취지로, 이번 페인걸 주제, 복합차별이다.

지하철 난투극

60이 넘은 여성과 십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둘이서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배경이 지하철이라 “지하철 난투극”이란 이름이 붙었다. 처음 동영상이 올라왔을 때는 ‘어린 것이 싸가지 없다’던 네티즌들은 나중에 그 여성청소년이 자신이 실수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은 여성이 폭언을 한 상황을 듣고 여중생 vs 할머니의 싸움에서 여중생 편을 들었다. 싸움의 발발은 그 여성청소년이 신발의 흙을 실수로 옆의 그 사람의 옷에 묻힌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 한 가지 조건을 비틀어 보자. 실수로 옷에 흙을 묻힌 사람이 여성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남성 청소년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조건에서도 그 사람은 폭언을 했고 몸싸움이 일어났을까? 영상 속의 사람은 여성과 청소년이라는 두 가지 약자성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과 청소년이라는 틀을 각각 들이대면 보이지 않던 이 상황은 여성-청소년이라는 틀 안에서 제대로 보여 진다. 이렇게 두 가지의 복합된 차별은 합집합이라기 보단 교집합의 문제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청소년 인권 운동과 여성 운동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여성 청소년이 겪는 문제는 여성운동과 청소년 운동이라는 단일한 틀로 잘 담아 지지 않는다. 청소년 인권 운동의 내부에서도 여성 청소년들은 종종 소외된다. 청소년 인권 운동의 중요 의제인 두발이나 체벌 등은 여성청소년보다는 남성 청소년에게 더 압박스러운 것들이다. 반면 여성 청소년에게 예민한 사안인 외박이나 섹스, 임신 등은 어느새 뒤로 밀려난다.

여성운동 속의 여성 청소년들의 존재는 더욱 미미하다. 결혼, 출산, 취업 등 여성 운동에서 주목해온 의제는 주로 성인 여성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한 번 더 여성청소년들이 복합차별의 대상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청소년운동+여성운동=여성청소년운동’이란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여성 청소년들이 겪는 차별은 여성 청소년 고유의 경험이다.

청소년과 여성의 사이에서

너희는 안 꾸며도 예쁜 나이다. 화장할 시간에 공부나 더 하렴.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교사들한테 가장 많이 듣던 말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청소년기가 안 꾸며도 예쁜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 여드름 나고 한창 살찌는 신체 나인데 말이다. 이런 어조는 여성청소년에게 ‘여성’보다 ‘청소년’이 되라는 말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애나 성에는 관심을 갖지 말고 외모를 치장하는데도 신경 쓰지 않는 순종적인 청소년 말이다.

하지만 이런 교사들에게서 조금 시선을 돌려보면 어떤가. 소녀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판매하는 대중매체, 외모로 서열을 매기곤 하는 또래 여자 친구들. 여성 청소년들이 마주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청소년으로서의 이미지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여성 청소년들은 청소년은 물론 ‘외모에 치장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존재하기를 요구받는다.



여성 청소년에게 요구되는 이 두 가지 이미지는 몹시 상반되는 것이라 양쪽의 장단을 맞추기가 힘겹다. 아침 등교 시간에는 학생부의 눈을 피해 긴 치마를 입었다가, 학교에 오면 다시 바느질을 해서 짧은 미니스커트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공부만 하던 모범생들이라도 수학여행을 갈 때면 탱크 탑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센스도 있어야 한다. 이 둘 중 한 가지라도 놓치는 순간 공부밖에 모르는 찌질이와 생각 없이 노는 날라리 중 하나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위 사진:여러번 바느질한 교복치마


언어를 잃어버리다

나도 청소년기를 복합차별의 대상인 여성 청소년으로서 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글에 담고 싶은 나의 차별 경험담이 없었다. 나의 외모는 지금이나 그때나 성별 구분이 잘 안 된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다닐 때 난 철저하게 청‘소년’이었던 것 같다.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난 차별받을 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차별에 대한 이렇다 할 기억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청소년기에 차별당한 일이 없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사건들을 언어로 바꿔 기억할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다. 경험하는 모든 일은 적절한 언어가 있어야 제대로 기억된다. 감정의 결을 표현하는 데도 사랑, 우정, 동경 등 많은 단어가 동원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단어가 없다면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나는 청소년기에 내가 당한 차별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만나지 못했고 나의 경험들은 반편이가 되어 여성이나 청소년으로서 겪은 일이 되어 버렸다. 오히려 큼직하게 기억에 남는 일이라도 있었으면 그 일을 다시 복합차별을 관점에서 재구성해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복합차별이란 새로운 단어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경험을 기억으로 바꾸는 길목에서 옳은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지금도 교실 곳곳에서 일어나는 복합차별은 복합차별이라는 단어를 만나지 못한 체 당사자들의 언어 뒤로 숨어버리고 있다.

약자들은 자신을 설명할 단어를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그 말이 참 실감난다.
덧붙이는 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 활동가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222 호 [기사입력] 2010년 10월 12일 22:48:41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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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온꿈2010. 7. 30. 08:41



[책의 유혹] 생식기 차이가 가져온 엄청난 결과

『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이처 저, 김재희 역, 이프, 2001

초코파이

사실 이 책은 그리 딱 손에 잡혔던 책은 아니다. 책을 사고도 한동안 책꽂이에 조용히 전시해 두고 있었던 책이다. 그러다 처음 책을 잡고 보면서는 조금 불편했던 책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녀’들의 이야기 속에서 생물학적 남성인 내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년이 넘게 평화 운동, 포르노 반대 운동 등을 펼치며 여성 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던 저자가 사랑, 성, 일이라는 주제로 13명의 여성들을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이다.



1975년 독일에서 처음 출판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질 오르가즘에 대한 이야기나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당시에는 색다른 것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너무 쉽게(?) 드라마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굴을 붉혔듯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이미 죽어버린 그 무엇이 아니라 아직도 이 사회 곳곳에서 펄떡거리고 있는 작은 차이들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에서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식기’의 아주 작은 차이가 현실에서는 엄청난 차이와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생식기’의 차이가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차이를 낳고 이것이 결국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는 ‘8~9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차이’가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 온당하냐고 묻는다.

여성다울 것을 강요하는 사회, 가사와 육아가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것은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다. 신부수업을 받고 가사와 육아를 자연스럽게 여성의 몫으로 되어가며 그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은 주부 우울증이라 이야기되며 약물이나 정신과 치료 정도로 해결하려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여성의 무력감은 남편의 관심과 약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복잡한 무엇이다. 회사에 있으면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만큼 거기에 대해 고민하는 남성들을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주말에 아이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빼앗길까봐 차라리 휴일 근무를 하면서 돈도 벌려고 회사에 나오는 남성들을 찾는 게 더 쉬울 때가 많다. 내 친구는 남편이 ‘애보는 걸 안 도와준다.’고 이야기한다. 그 친구는 대학을 나왔고, 사회의식이 투철한 친구지만 ‘육아’는 자기가 하는 거고 남편은 ‘도와주는’ 거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많은 여성이나 남성이 학력이 부족하거나 의식이 없어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일상화된 ‘아주 작은 차이’의 큰 결과이기에 덤덤히 지나가는 듯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맞벌이 부부 가운데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27분으로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인 42분에 비해 5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더라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보다 5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여성 생식기를 타고 났기에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한다는 의식은 변함이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사와 육아 못지않게 성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저자는 성해방이라는 것이 결국은 여성의 해방이 되지 못하고 남성 중심의 억압적인 성관계를 강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의 성기 삽입을 통한 질 오르가즘이야말로 진정한 오르가즘이라는 전통적인 성의식과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지금도 계속 된다. 그리고 그러한 페니스(자지) 중심의 사고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의 은근한 변형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남편이 원하면 섹스가 싫어도 해줘야 한다고 알았다.’고 말하는 책 속의 한 인터뷰 여성의 말에서도 그런 모습은 드러난다. 결혼을 한 여성이든 하지 않은 여성이든 인터뷰 내용 중에서 정말 무의식중에 학습된 가부장(남성) 중심의 사회 체제는 정말 견고하다.

책의 서문에서 그녀는 “25년 전에 쓴 책이 아직도 꾸준히 읽히고 있고 여전히 그들이 물어오는 편지에 답변을 보내고 있다. 왜일까? 시간이 많이 지나오면서 상당히 달라졌다고 할 수도 있고,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느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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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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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제 212 호 [기사입력] 2010년 07월 21일 15: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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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0. 7. 7. 20:14

[페미니즘 인(in) 걸?] 잔혹한 소년만화의 테제

‘소녀’ ‘정규직’ 오타쿠가 본 소년만화 씹어주기

둠코



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일본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들을 보면 거의 사족을 못 쓴다. 흔히들 말하는 ‘오타쿠’ 이다. 어떤 한 분야에 꽤나 심하게 열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음악 오타쿠, 와인 오타쿠, 이런 식으로도 쓰이지만 그냥 ‘오타쿠’라고 하면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일정 장르의 게임(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던가, 애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 같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어쨌든 애니메이션에 엄청 빠져서, 하루에 거의 여덟 시간씩 착실히(?) 보는 ‘정규직 오타쿠’ 였다. 지금도 하루에 8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틈만 나면 애니메이션을 본다.

그런데 청소년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러다가 페미니즘을 알게 된 후 마냥 재미있던 애니메이션이 조금씩 불편해졌다. 내가 접하는 많은 만화에서, 혹은 주류라 불리는 많은 만화들에서 여성의 캐릭터는 언제나 비중이 적거나 존재감이 옅다. 정확히 말하면 남성들에게 가려져 있다. 그래서 한동안은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기도 했지만 결국 오타쿠짓은 습관이어서 그런지 금단 증상에 져 버리고 말았다.

보통 만화는 크게 소년만화와 소녀만화로 나뉜다. 소년만화는 초, 중, 고등학생 남성층을 주로 겨냥해 만든 것으로 스포츠만화나 전투만화가 주를 이룬다. 슬램덩크, 테니스의 왕자, 우에키의 법칙, 나루토, 원피스, 블리치, 은혼 등이 있다. 반면 소녀만화는 한국에서는 흔히 순정만화라고 불리고 있는데, 초, 중, 고등학생 여성층을 대상으로 애틋한 로맨스를 통해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떠올리면 된다. 대표작으로 캔디 캔디, 나나, 토라도라 등이 있다. 이렇듯 독자층을 구분한 이 단어들도 여성과 남성의 고정화된 성 역할에 따라 나눠 놓은 것이다.


모에(*)!! 만화 속의 여성 찾기

소년만화에서는 크게 두 가지 캐릭터로 여성이 나온다. 첫 번째는 ‘서비스 캐릭터’이다. 이 때 서비스란 여성캐릭터를 이용한 성적 흥분을 남성에게 서비스 한다는 노골적 의미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만화계에서 서비스 캐릭터라는 말이 쓰인다. 이건 거의 모든 주류 소년만화에 빠지지 않는 요소로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보면, 제일 기분 나쁜 캐릭터이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많은 경우에 그런 여성 캐릭터가 적게는 두세 명에서 많게는 열 명 가까이 나와서 주 독자층인 남성들의 취향에 따라 ‘고를’수 있게 했다. 독자가 남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만화에 나오는 여성들이 자신을 따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런 만화로는 『에반게리온』, 『왕도둑 징』(이건 매 화마다 주인공에게 반하는 서로 다른 여자들이 한 번씩 등장하는, 뭔가 본드걸 같은 느낌이긴 한데) 같은 만화들, 많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에서 서비스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고(이 미.연.시** 같은 경우는 그냥 그 서비스 캐릭터를 즐기는 것 자체가 목표다.) 전투만화 같은 경우에도 여성들이 노출이 많은 복장을 하고 나오게 하거나 가슴, 엉덩이 등을 강조한다. 『절망선생』이라는 만화에는 매번 어떤 일이든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절망하는 선생이 나오는데 그 선생을 좋아하는 열댓 명의 여학생들이 등장한다. 그 여학생들은 제각기 두드러지게 다른 성격을 가지는데 스토커, 귀국자녀, 은둔형 외톨이, 동인녀(***), 초 포지티브 소녀(****), 뭐든 계획적으로 딱 부러지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여자애 등이 나온다. 정작 선생은 그 중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피해 다닌다는 느낌이다. 결국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무도 ‘선택’ 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이 맘에 드는 여성캐릭터를 고르는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다는 노림수가 있다.



두 번째는 ‘서포터 캐릭터’이다. 서포터 캐릭터는 스포츠 만화라던가, 전투만화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여성이 주로 남성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스토리가 진행 될수록 주인공과 여성 캐릭터 사이에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전투만화에서는 여성이 적에게 납치되어 남성인 주인공이 여성을 지켜주는 구도이다. 여성들도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 남성인 주인공보다 강하지 않다. 여성이 열심히 싸우기는 하지만 최종 승리는 언제나 남성 주연 캐릭터가 독식한다.

이런 구도에서는 ‘남자다움’ 혹은 ‘사나이들의 세계’ 같은 것이 굉장히 부각된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나이들의 세계를 좋아한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 잡지 ‘점프’의 3요소는 승리, 우정 사랑으로 모두 ‘남자의’ 승리, 우정, 사랑이다.



『블리치』, 『나루토』, 『원피스』 같은 전투만화와 『테니스의 왕자』, 『슬램덩크』같은 스포츠만화에서 여성들이 주로 서포터로 나온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애처로운, 보고 있으면 화가 치미는 서포터로 등장하는 만화는 『데스노트』라고 생각한다. 『데스노트』에 나오는 아마네 미사는 데스노트를 손에 넣어 사람을 죽이는 라이토가 세계적 탐정인 ‘L’에게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L’에게 구속되어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자신에게 두 번째 데스노트를 준 사신(*****)과 거래를 해서 수명을 두 번이나 깎아먹는다. 기본적으로 자신은 바보이니 라이토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고 공언할 정도로 의존적인 캐릭터이다.


『미래일기』 분홍머리 여자애 가사이 유노

서비스나 서포터 등 여성을 부차적인 존재로 다루는 캐릭터 외에 예외적인 경우들도 많이 있다. 세 번째는 전투미소녀 캐릭터이다. 이 경우 남성 주인공보다 여성이 강하다. 남성은 주로 여성에게 보호받는다. 하지만 만화의 골자가 전투라고 해도 전투 능력이 높은 여성이 주체적인 캐릭터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전투는 주로 남자 주인공을 지키기 위한 것이거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남성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살아난다는 패턴이다. 결국 정신적으로 남성에게 기대고 있다는 식의 전개로 이어진다. ‘예쁜데다 강하기까지하다’ 는 식의 외모지상주의는 기본으로 깔려있다.

『웨딩피치』, 『세일러 문』, 『카드캡터 체리』, 『울트라매니악』, 『신풍괴도 쟌느』 같은 변신물은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적들과 싸우지만 위기일 때 달려오는 건 남성들이다. 『미래일기』 같은 경우 각자 고유의 능력을 지닌 일기의 소유자들이 서로를 죽여서 승자를 가리는 게임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일기를 이용한 일종의 능력자 배틀물의 형식이다. 남자 주인공은 소심하고 매사에 주눅 들어 있다. 가사이 유노라는 우등생에 역시나 일기의 소유자인 여성이 주인공을 열렬히 좋아해서 위기에 처한 남자주인공을 위해 싸운다. 일기를 파괴해서 상대방을 처치하는 마지막은 남자주인공이 하는 걸 봐서 가사이 유노가 서포터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주인공이 너무나 하는 게 없다. 이 마지막 경우가 가장 질이 나쁘다. 여성이 고정된 역할에서 해방되는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다가 결국은 ‘그래봤자 여자’ 라는 메시지가 읽히니까.




언니들이 필요하다

남성 중심의 애니메이션에서 부차적인 존재가 아닌 주체적인 여성캐릭터가 있는데, 이른바 ‘언니 캐릭터’ 이다. 『원피스』(물론 원피스 자체는 굉장히 뜨악할 정도로 마초스럽다.)라는 만화에는 언니 캐릭터가 증장한다. 『원피스』 주연급 캐릭터는 9명인데(지금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457화 기준으로) 모두 ‘밀집모자 해적단’의 일원이다. 그 중에 여자 캐릭터는 딱 두 명이다. 참 난감한 성비이다. 한 명이 니코 로빈이고, 또 한 명이 나미이다.

위 사진:『원피스』 그림 순서대로 로빈, Dr.리누, 벨메일


니코 로빈, 벨메일, Dr. 리누. 내가 좋아하는 세 언니의 이름이다. 니코 로빈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고고학 연구가 진행되었던 ‘오하라’라는 섬에서 태어났다. 로빈은 어린 나이에 고고학 자격을 취득했지만 ‘오하라’의 연구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역사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자 ‘세계정부’가 섬을 통째로 공격해서 멸망시킨다. 유일한 생존자인 그녀는 여러 암흑의 조직에 몸담고 사는데 그 모든 조직들이 그녀 하나를 생존자로 남기고 괴멸한다. 그녀의 특기는 배신, 거짓말, 암살. 그녀는 모든 것을 내다보고, 꿰뚫고 있다. 조직이나 권력을 이용하고 배신할 줄 아는 ‘악녀’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주인공들 ‘밀짚모자 해적단’을 뒤에서 받치고 있다. 벨 메일은 주인공중 하나인 여자애 나미의 의붓 엄마이다. 그녀는 어릴 적에 해병이 되겠다고 마을을 뛰쳐나가 입대하는데,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 나미와 누군지도 모를 나미를 어르고 있던 노지코를 발견한다. 두 아이를 살리겠다는 마음에 죽을 각오로 고향에 돌아와서 친딸도 아닌 두 여자애를 강하게 길러낸다. 해적인 아론이 마을에 쳐들어왔을 때도 당당히 맞서 싸우다가 “태어난 시대를 원망해서는 안 돼. 살아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그녀의 자식을 위한 희생은 전통적 ‘모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적어도 딸들에게 기존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Dr. 리누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선의인 쵸파의 스승이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데리고 있던 인간사슴 쵸파를 맡아서, 자신의 의술을 모두 전수한다. 섬 가장 높은 산의 성에 살며 가끔 내려와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러 ‘쳐들어와서는’ 치료를 해 준 후 그 집 재산의 절반을 뜯어간다. “Happy 하냐? 나는 아직도 팔팔한 130대라구!”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름다움의 비결이 알고 싶나?” 라고 당당히 외치는 여자. 성격이 괄괄하고 똑부러지지만 쵸파가 정든 고향을 망설이지 않고 떠나게 해 주는 사려 깊음도 있다. 자신의 나이나 외모에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다리가 아픈 아이의 팔을 꾹 눌러서 “봐라, 다리 아픈 거 다 잊었지.”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의 넉살과 “내 환자가 침대에서 나갈 때는, 완치 되거나, 죽거나. 두 경우다. 낫지도 않았는데 맘대로 돌아다니면 죽여 버리겠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 괴상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다. 다들 어느 정도 롤모델로 삼고 싶은 언니들이다.

위 사진:『은혼』 『가구라』


그것 말고도 『은혼』이라는, 일본의 개화기를 판타지로 바꿔서 그린 만화에도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일본이 서양의 국가가 아닌 우주인들에게 개항했다는 설정. 그래서 우주인들이 (만화 안에서 천인天人이라고 부른다.)사회의 지배층이 된 세계를 그린다. 주인공인 긴토키는 은발의 사무라이이다. 사무라이는 폼도 뭣도 없는, 집세가 5달 정도 밀려있고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는 뭐든지 해 주는 해결사(결국 돈은 못 버는)이다. 해결사 사무실에 얹혀사는 가구라라는 여자는 우주에서 유명한 전투민족인 야토족 소녀인데 스쿠터 정도는 한 손으로 세울 수 있고 총 맞은 구멍은 좀 있으면 막히는, 엄청난 신체 능력을 지닌 여자애이다. 무기로 총알이 나가는 우산;;을 쓴다. 전기밥솥 째로 밥을 마실 정도로 먹성이 좋고, 엉뚱한 성격이다. 사다하루라는 커다랗고 사람 머리를 덥석 물어버리는 견신犬神을 키운다. 해결사 일행이 범죄사건에 휘말려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는데 조사를 끝내고 풀려나오면서 ‘경찰이 엄청 열 받으니 경찰서 문간에 토해주겠다.’ 는, 만화의 여주인공 이미지가 절대로 아닌 여자애이다. 선행이든 악행이든 조직에 들어가면 짱을 먹자는 게 좌우명이라나. 만화에 나오는 여성 주연급캐릭터는 어느 정도 예쁘고, 도를 넘는 더러운 짓이나 막 되먹은 짓은 하지 않는다는 틀을 확 깨버리는 통쾌함이 있다.


우리는 애니메이션 속에 살고 있다

멋진 언니들이 많지만 애니메이션 전체에서 여성의 위치는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소년만화들은 남성들‘만을’ 독자로 지정하고 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여성 팬 층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하게 되어도 마초 세계관을 수긍하고 내면화하기 전에는 편하게 즐길 수가 없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도가 남성이다 보니 아무리 멋진 여성 캐릭터가 나와 봤자 ‘멋진 조연’일 뿐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멋진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것으로 만화 안의 성 역할 구분 짓기가 해결될 수 없다. 특정 캐릭터 하나가 남녀의 성역할의 구도를 깼다고 한들, 팔아먹기 위해 만들어 낸 수많은 여성캐릭터들에 대한 면죄부 혹은 변명정도 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좋은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애니메이션, 만화가 여성의 인기를 위한 수단 혹은 보조물로 대하지 않는 시각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여성이 ‘남성들의 뒤에서 받쳐주는, 남성들이 보기에 좋은’ 캐릭터로 나오는 걸 좋아하는 독자들이 없어져야 하고, 현실에서 성별에 따른 위치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니 참 어려운 일이로세..;ㅅ;

주류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많이 읽히고 팔리기 위해 사람들에게 가장 전형적인 모습들, 혹은 현실보다 훨씬 현실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중에 가장 부각되는 것이 성역할의 구분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세계가 그렇다는 것을 과장되게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 현실의 복사판이라는 걸 알면 ‘이건 애니메이션이고, 현실이 아니니까 괜찮아’ 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질 것이다. 불편해진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간다면 언젠가 불편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에: 패티쉬와 비슷한 개념으로 어떤 캐릭터 자체가 아니라 어떤 캐릭터의 특징에 팬덤을 가지는 것. 대개는 아이템이나 성격, 그 사람의 신분, 직업 등이다. 안경모에, 소꿉친구모에와 같이 쓰인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남성 주인공이 등장, 그것이 플레이어가 된다. 주변에 ‘선택’ 할 수 있는 많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특정 캐릭터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지를 골라 행동하면서 마지막에는 원하는 여성 캐릭터와 맺어지게 되는 것이 목적이다.

*** 동인녀: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2차 제작물인 동인지를 만들어 내거나 읽는 여성을 지칭. 만화의 주인공들을 엮어서 BL(남성간의 사랑을 그림)로 만드는 종류의 2차 제작이 주를 이룬다. 다른 말로 야오녀 라고도 한다.

**** 초 포지티브 소녀: 절망선생이 모든 것을 부정적을 생각하는 반면, 이 소녀는 도저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것 조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사신과의 거래: 데스노트에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적으면 죽일 수 있다. 단 본인의 얼굴을 알고 있어야 하고 본명을 풀네임으로 적어야 한다. 사신과 거래를 하게 되면 사신의 눈의 능력을 받을 수 있다. 이 능력이 있으면 사람 얼굴 위에 그 사람의 본명이 보이게 된다. 댓가는 남은 수명의 절반.


덧붙이는 글
둠코 님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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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제 210 호 [기사입력] 2010년 07월 07일 17:13:16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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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창 유희왕 TCG 할때 대회장이나 미카엘에서 남자들만 득실 거린 것도 관련있을려나..
    생각해보니 카드 일러스트도 거기에 해당될지도

    2010.07.08 00:30 [ ADDR : EDIT/ DEL : REPLY ]
  2. 뭐죠 이 향기는

    2010.07.08 02:13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각하시는 그 향기인 듯 하군요. ㅎ

      어쨌든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2010.07.08 11:15 [ ADDR : EDIT/ DEL ]
  3. 대단한 글이군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여기서 보고 갑니다.
    저도 남자이지만, 우연히 안티페미니즘 주제로 어느 분의 논문을 읽고 기존에 제가 보고 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틀이 약간 변형되었습니다. 그런다고 전 그렇게 많이 아는 것도 아니오. 페미니스트도 아닙니다.
    단지 애니메이션오타쿠문화가 남성으로부터 시작되어 거기에 담겨진 캔디이데올로기, 신데렐라컴플렉스, 할렘구조 등에서
    이것은 왠지 아니다라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최근 케이온에서 저는 이 작품이 기존 틀을 깬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수동적이 아닌 능동, 남성들의 머리속에 나오는 여성이 아니라 여성이 만든 여성이라(허벅지와 다리. 달릴때 팔이 앞뒤가 아닌 좌우, 신체사이즈 등)
    물론 순정만화로 시작한 세일러문처럼 강력한 여전사라도 남자가 없으면 결국 안되는 인식이
    박힌 어느과학의 초전자포같은 작품이 나온듯이 제법 공감이 큰 글이네요

    2010.07.09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 문화 컨텐츠가 기존 사회의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는 속에서도 어떻게 대안적인 모델을 만들거냐 또는 어떻게 정치적 의식을 가지고 창작할 거냐- 이런 걸 생각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가진 글이라고 생각해요

      2010.08.30 04:31 신고 [ ADDR : EDIT/ DEL ]
    • 이 별거 없는 글에 공현만큼 그럴듯한 해석을 달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라는;;; 저는 단지 제 오타쿠 혼과 운동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감동에 허우적 거리며 썼을 뿐이라는;;;

      2010.09.02 05:56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0.08.24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5. 테오

    하지만 만화나 라이트노벨에서의 왜곡된 여성상에 대해 논했다간 바로 팬에게 융단폭격맞기가 일쑤죠 ㄱ-
    국내 라이트노벨 중 [미얄의 추천]을 읽다, 남성판타지가 지나치게 담긴 여성상 밖에 안나오고 그나마 주체성있어보이는 여자는 무조건 악역으로 등장한다, 라는 내용으로 비평문을 작성해 블로그에 게제했는데...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무슨 개소리냐, 라노벨의 스토리 진행을 위해 그런 캐릭터가 나온거지 비하하는 시선 때문에 일부러 만든게 아니다! 라고 외치며 맹비난 받았어요. ;ㅁ;
    뭐... 그렇지, 일부러 만든건 아니었겠지, '일부러'는 아니었겠지, 일부러 만들었으면 정말 손도 쓸 수 없을 정도일테니.

    ...좀 현실적인 여성상, 남성상이 나오는 라노벨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이 글 보고 왠지 공감되서 덧글 달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ㅁ

    2010.09.15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6. 지나가던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보던 소년만화을 이런 눈으로도 볼 수도 있구나 하는 깨우침을 주는 글이였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ㅎ

    2011.08.16 21:59 [ ADDR : EDIT/ DEL : REPLY ]
  7. 지나가던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보던 소년만화을 이런 눈으로도 볼 수도 있구나 하는 깨우침을 주는 글이였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ㅎ

    2011.08.16 21:59 [ ADDR : EDIT/ DEL : REPLY ]
  8. 여니

    여자로서 만화책좋아하는데...공감많이 되네요
    특히 소년만화에는 비현실적인 몸매를 가진여자가 많이 나오는데
    남자들의로망인가봐요 ㅋ ㅌ늑히 멋진조연으로밖에 있을수없다..그점도.
    하지만 레이브에서는 여주인공 엘리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구요..그래서 잘봤어요 ㅋㅋ
    여자들도 원나블같은 소년만화를 정말 즐길수있는데 여자를 위한 디테일이 좀빠져서 슬프네요 ㅎㅎ

    2011.12.09 10:24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0. 4. 12. 16:26

[널 붙잡을 논평 1]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만’ 비친고죄?

국회의원들과 여성가족부의 꼼수를 비판한다!

 

 

지난 3월 3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일부 개정법률안>과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여성가족부는 시급히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사전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대폭 강화되고, 보다 내실 있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글쎄. 내놓은 대책을 봐도, 그 아래 깔려있는 철학을 살펴도 실질적인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은 요원해 보인다.

개정된 법률안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고소 없이도 공소를 제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실상 친고죄 적용을 폐지하고, 피해 아동청소년이 성년에 이르기까지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의 감경규정도 배제된다.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폐지는 여성단체들이 누누이 외쳐왔던 이야기다. 피해 여성들에게 필요한 건 '말하지 않을 자유'가 아니라 '말할 수 없게끔 만드는 조건'의 변화다. 성폭력이 남성의 참을 수 없는 성욕의 결과라는 얼토당토않은 편견, 결국 성범죄의 원인 제공은 피해 여성이 한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은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숨기고, 신고조차 포기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왜곡된 인식을 고스란히 반영한 형법의 친고죄 조항은 뜯어고쳐야 마땅하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만 예외적이고 특별한 '혜택'을 줄 필요는 없다는 거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성인 피해여성의 입지를 좁히고 고립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무력한' 아동청소년은 특별히 보호받아야하지만, '부도덕한' 성인 여성은 스스로 비난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인가?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멀었다.


아동청소년의 성에 대한 이러한 특별한 '보호'는 아동청소년은 사리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신체적으로도 더 취약하다는 전제 속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보호주의의 결과 아동청소년이 일방적인 보호의 대상만으로 인식된다면, 성에 대해 무지한채로 남게 된다면, 그것이 과연 아동청소년에 대한 범죄나 폭력, 차별을 줄이는데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에 법률이 개정되기 전에도 만 13세 미만 아동 피해자의 경우 이미 비친고죄 적용을 받아왔다. 그러나 경찰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의심하고, 합의를 강조하고, 신고한 사람을 힐난하는 문화는 마찬가지였다. 친족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족 안에서 쉬쉬하며 조용히 묻어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친고죄로 전환한다고 해서, 어른들이 대리할 수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사라질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아동청소년 스스로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명명하고 인식할 언어와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사건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피해자가 학생인 경우 주소지 외의 지역에서 취학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성폭력 특별법 7조)을 만들기 이전에, 왜 피해 여성이 살던 지역을 떠나 이사하게 되거나 학교를 옮기게 되는지 그 맥락을 읽어내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라는 말이다.

백 번 양보해 친고죄 폐지만큼은 칭찬해 주려고 해도 예외 조항이 눈에 밟힌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공공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통신매체 이용 음란'은 예외에 해당한다. 강간과 추행은 그 경계가 사실상 모호하고,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일상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그렇게 말해왔건만 여전히도 성폭력을 '성기를 삽입 했냐/안했냐'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니 한심하다. 더불어 이번 개정안과 함께 성폭력 가해자 전자발찌 소급 적용 등 반인권적 법안도 동시에 처리되었다고 한다. 형량을 강화하고, 전자발찌를 채우고, 가해자의 신상정보 등록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성범죄를 줄이고 피해 여성들을 위로하는 전략인양 내세우고 있다. 성폭력 사건의 80% 이상이 가까운, 아는 사람에 의해 시도된다는 점, 처벌을 '무겁게'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하는 것이 범죄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더하다가는 입이 닳을 것 같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제대로 파악하길 촉구한다. 아동청소년은 특별히 순수한 존재도, 특별히 아름다워야 할 존재도 아니다. 단지 이 문제적인 사회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사회적 약자들이 폭력으로부터 더욱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지, 성폭력 범죄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바란다. 아동청소년이 스스로를 지킬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머리를 쓰기 바란다. 아동청소년이 성폭력 피해를 입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이야기하며 극복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야 할지 연구하기 바란다. 이 모든 것 이전에 좀 더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피해 여성, 그리고 피해 여성을 지원해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길 바란다.

 

2010. 4. 12.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

 

팀원들의 한줄 평! 평! 평!

 

공현: 아동 성폭력'만' 비친고죄? 얼마나 생각 없는 건지. 무상급식이 아니라 이런 게 진짜 잘못된 포퓰리즘이지~ ㅉㅉ

난다: 얘기 좀 제대로 들으시긔! 처벌만 하면 다임? 아동청소년만 '특별히 보호'만 해주면 다임?-_-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위한 '대책' 좀 내놓으시라는 말씀.

공기: 성폭력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가해자 탓이다 감히 어디서 애매모호한 기준을 들이대는것이야

한낱: 뭐 찔리는 것들 많은가보오? 성폭력 가해자 엄중처벌! 외치는 모습들 보면,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 같소이다. 국K-1님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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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어렸을 적에는 가해자가 잘못했더라도 피해자의 행실을 탓하고는 했었죠(하하 돌팔매질 당하나...) 지금은 제가 어른들이 말씀하는 그대로 받아 들였던 저의 무식함을 탓하고 있죠 OTL. '말할 수 없게끔 만드는 조건'의 변화가 정말중요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때 다른 반 선생이 성추행을 해서 교직 박탈당했나(?). 암튼 세상은 제가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네요. 음 아동성폭력만 비친고죄? 아동이 아니면? 친고죄란 말인가? 정말 국 뭐시기 님들 많이 찔리졌나 봅니다.

    2010.04.14 0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우!!!!!!!!!! 공현님 이거 트랙백 좀 걸어주시지요 http://www.stoprape.or.kr/143 요그에

    2010.04.15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10. 3. 6. 11:05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여 성들은 오랫동안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왜곡된 성문화와 가부장제에 문제제기하고, 몸에 대한 자율성이 바로 여성들의 권리임을 알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오늘 이 자리에 우리를 다시 모이게 했다.

최 근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시술을 하는 병원 세 곳을 고발조치했다. 정부는 직접 나서서 낙태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낙태를 결정하는 여성들의 절박함과 위급함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을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 및 재생산권의 주체로 존중하지 않고 여성의 몸과 자율권을 통제하려는 반인권적인 발상이다.
 
여성의 몸을 국가발전과 유지를 위한 출산의 도구로 여기는 국가의 인구정책에 따라 여성의 출산에 대한 선택권은 존중받지 못했다. 불평등한 이성애 관계 속에서 피임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 못한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려운 열악한 사회경제적 여건 때문에, 결혼제도 밖의 임신을 비난받아야 할 행동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언제 누구의 아이를 몇이나 출산할 것인지를 전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임신과 낙태, 그리고 출산에 대한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다. 이는 여성의 몸과 삶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고발조치 이후, 여성의 임신․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과 건강권에 대한 침해는 심각해지고 있다. 낙태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워졌고, 시술 비용은 이미 훌쩍 뛰었다. 외국에서의 낙태시술을 고려하는 여성들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는 법적으로 보장된 강간피해로 인한 낙태도 시술을 거부당하고 있다. 단속이 강화되면 낙태시술이 음성화되고 비용이 높아져 결국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모든 억압을 단호히 거부하며,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이 그 누구도 아닌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한다.

- 낙태시술 단속 강화는 여성을 궁지로 몰아넣을 뿐이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와 정부는 여성 인권 침해하는 낙태고발과 단속을 즉각 중단하라!

- 여성의 몸은 국가발전을 위한 출산의 도구가 아니다. 정부는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를 허용하라!
 
- 모든 여성에게 혼인상태, 연령, 계급,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피임, 임신, 출산, 낙태를 비롯한 몸에 대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몸과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하기위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2010 3.5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참가자 일동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다함께 여성위원회, 문화미래 이프,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성소수자위원회,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붉은몫소리,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 사회진보연대, 성노동자권리모임지지(GG), 언니네트워크,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여성공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여성위원회,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향린교회 여성인권소모임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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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도 스스로 내리는거 아니에요?

    2010.03.06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온전히 선택지가 보장된 상황에서 결정하고 있다고 하긴 어렵지요.

      2010.03.07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10. 2. 1. 01:44




* 강기갑 씨의 남보원 역패러디에 바치는 조공...이려나;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하 남보원)는 약간은 복합적인 선들 위에서 평이 이루어져야 할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그램이 다루는 내용상의 변화도 그렇고, 그밖에 부분들도 그렇고 말이죠.


처음 남보원이 방영되었고 그 첫 화가 떠돌 무렵. 제 주변에서는 루저인 남성들의 찌질한 애환들을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남성들을 희화화시키는 느낌이다. 반여성적이라는 지적은 약간은 오버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도 첫 화를 본 소감으로는 대체로 동의했었구요.
남보원의 초기 컨셉은 "지금은 여성상위"라며 볼멘소리를 하는 남성들이 말하는 그 불평불만들이 얼마나 별 거 아니고 또 어떻게 보면 우스워보이는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팝콘에 버터 추가하지 말라고 하며 징징대고, 팝콘을 사라면서 북을 치며 구호를 외치고 '투쟁'하고, 그렇게 징징대다가도 요술봉 하나에 웃음을 되찾는 남성들. 그건 차라리 여성들을 비난하고 역차별(이 뭔 뜻인지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지만)을 소리높여 외치는 남성들에 대한 자아비판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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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부로 오면서, 이러한 태도는 점점 변화합니다.
남성들에게 불만을 느끼게 하는 여성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것 같은 위치와,
여성들에게 불만 가지는 남성들의 찌질함을 폭로하는 것 같은 위치
이 둘 사이의 균형에서 남보원은 점점 전자로 기울어갑니다. (이러한 기울어감 자체가 남성 우월 사회의 결과물 아닐까요?)

남보원은 점점 남성중심적이고 여성에 대해 적대적인 소재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때로는 남보원은 매우 적나라하게 성별 권력관계를 드러내는 한편 정당화시킵니다. 예컨대 그동안 사준 밥이 얼마냐, 외박 한 번 해라. 라고 외치는 남보원은 결국 여-남의 연애관계가 여성의 성과 남성의 경제력을 맞교환하는 관계임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긍정하고 또 그것을 남성들의 정당한 요구, 심지어 '인권'이란 이름을 붙여서 외칩니다. 세상에. 도대체 왜 그게 인권인지 모르겠군요.

남성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경제력을 희생당하는 것 같은 측면이 있다면 평등한 경제적 부담을 질 것을 요구하는 게 맞겠지요. 그것은 어쩌면 '평등'이라는, 인권과 가까운 가치로 이야기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여성들이 소득이 일반적으로 더 낮은 현실에 대한 논의를 포함해야지요. (사실 여성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하는 것이 불만인 남성 분들은 여성운동에 뛰어들어서 여성들의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함께 투쟁하셔야 합니다.)

개그 프로라서 그런 사회구조적 이야기는 못할지언정, 최소한 남보원은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은 니가 사라" 선에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산 밥이 얼마냐 외박 한 번 해라"를 외칠 때, 그리고 이와 유사한 사례들에서, 이미 남보원은 남성우월적 사회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맡고 서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히 '여성에 적대적'이라거나 성불평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만한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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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남보원 자체가 타겟으로 삼고 있는 '여성들'의 상은 매우 계층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이른바 '된장녀'로 표현되는, 고소득 전문직이면서 남성들을 부당하게 갈취(?)하는 여성들을 여성 일반을 대표하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었지요.
그러니까 남보원을 보면서 우리는 이런 여성들과 관계맺음을 하는 남성들은 또 누구일까 하는 고려까지 해야 남보원에 공감한다고 하는 남성들이 누구인지 윤곽이 잡힐 것입니다. (하재근 씨 글 )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엄밀한 분석이 가능한 위치는 아니지만, 대체로 어느 정도의 중산층 이상, 고학력자(대학생이 고학력자라면.), 전문직 정도의 말들이 연상되는군요.
단적으로 말해서, 저도 남성이지만 저는 남보원을 몇 번 보면서 공감한 적이 올림픽 레슬링복 이야기밖에 없어요. 제가 굳이 여성주의적이려고 노력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런 경험 자체를 한 적이 없는 게 대부분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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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보원을 보면서 드는 또 다른 불편함은, '투쟁'을 지나치게 격하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투쟁이나 인권이 반드시 엄숙한 것이어야 하고 존경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희화화될 수도 있고 웃음이나 농담이라는 방식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숨을 걸고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며 투쟁에 나서고, 비인격적 모독과 대우에 맞서 투쟁에 나서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보고 웃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싸늘하게 가라앉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투쟁을 우스운 놀이로 보이도록 만들어온, 진정성 없는 투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어온, 형식적인 운동만을 일삼아온, 일부 활동가들, 명망가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남보원은 또한 '인권'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기반하고 있으면서 그런 인식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인권은 극히 사회적인 문제이며 소중한 가치입니다. 사회적 권력관계의 문제를 담고 있으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욕망들이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인권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권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방식으로 이해되면서, 그리고 강자들의 권익이 형식적 평등의 논리 속에 '인권'이라고 이야기되면서, 인권이 뭔지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고 느껴볼 기회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인 이 사회에서 인권이 이상한 형태로 전용되면서... 사람들은 인권을 비웃고 짓밟습니다.
지금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가 그런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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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성인권보장위원회를 만든다면,
아마도 남보원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차별적이고 억울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여성단체들은 많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키배 뜨는 이상의 활동을 하는 '남성단체;란 건 안 만들어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군요.



추신 : 저는 남성들이 나서서 남성들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하며 군대/징병제를 폐지하자고 하면 적극 찬성하겠습니다. 한 마디 덧붙여서요. "군대/징병제를 폐지하는 건 남성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인 동시에, 군대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평등권까지 옹호하는 길입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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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프로그램 보지는 않지만, 너가 말한대로 이렇다면 ㅎㄷㄷ이네 처음 나왔을때 이름이랑 컨셉때메 걱정되더니 결국은 이러케 된건가 ㅁㄴㅇㄹ근데 한편으로는 조효제아저씨가 핸폰금지조례반대운동얘기하면서 인권들먹이면 인권의 디플레 현상이 일어남당. 이랫던게 생각나서 뭔가 찜찜함. 쩝 최소한 한명은

    그러나 그러한 인권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방식으로 이해되면서, 그리고 강자들의 권익이 형식적 평등의 논리 속에 '인권'이라고 이야기되면서, 인권이 뭔지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고 느껴볼 기회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인 이 사회에서 인권이 이상한 형태로 전용되면서... 사람들은 인권을 비웃고 짓밟습니다.

    이런식의 지점을 아수나로 활동에서 느끼고 있다면 안습인듯 ㅁㄴㅇㄹ ㅁㄴㅇㄹ ^이말은 캐공감인데 ㄷㄷ 나부터 구석에 가서 인권이 뭔지 제대로 공부해야 될듯 근데 ㅋㅋㅋ(벙)

    2010.02.06 20:07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글에는 이렇게 쓰긴 했지만, 사실 남보원은 계속 미묘한 경계에 걸쳐 있다고 생각해 ㅎㅎ

      // 인권의 범위가 확장되거나 다양한 것들에 적용되는 것과, 인권 개념이 비틀리는 건 좀 다른 문제. 솔직히 난 휴대전화 문제가 인권 문제가 아니라는 사람들에게서 약간은 시대 적응 못하는 편견 + 소비에 대한 과민반응을 느끼는데. 정보접근권 문제는 인권 문제로 다루면서 휴대전화 사용의 문제는 인권 문제로 다루지 않는 건 좀 -_-

      2010.02.07 03:17 신고 [ ADDR : EDIT/ DEL ]
  2. 왜 한국 여성들은 외국여성들이 자신들의 비도덕성과 물란함을 비판하면 귀를 막게 되는지 스스로 생각 해 보세요. 한국 남성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 안 되는 그런 변명은 이제 그만하고 스스로 성숙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요? 극단적인 “여성혐오주의” 라는 말로 자신들의 문제를 방어를 하거나 사회와 남자들의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남자들이 어떻게 개선을 해야 될 사항이 아니라 여성분들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한국 안에서 일부 현대 여성들이 비인간적, 비도덕적으로 행동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치고 제발 외국에서는 한국 여성들이 비하 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마세요. 한국에도 그렇지 않은 착한 여성들도 많은데 그런 불쌍한 여성들이 당신들 때문에 도매 급으로 왜곡 당하고 있습니다. 홍대 근처 어디든 외국남성들 앞에서 술 먹고 일부러 쓰러지지 마세요. 정말 창피 합니다. 그들이 영어로 fuxxing honey bitch라고 욕하면서 썩은 고기들을 짊어지고 여관으로, 호텔로 데려가서 우리 민족을 욕보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몸을 똥이나 딱는 걸래 보다 더 더럽게 쓰고 싶습니까? 인생은 한번밖에 살지 못합니다. 1980년대 까지는 여성들이 이런 행동을 하면 양갈보라 하며 부모님들까지 수모를 겪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편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지나친 방종은 욕먹어 마땅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제발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 한마디로 일부 몰지각한 한국 여성들의 촌스러운 외국남성 편집증을 포장 하지 마세요. 전세계 다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 만났지만 요즘 만나는 외국남성들 마다 한국여자와의 잠자리 거론하며 한국 여성들 비하하는 얘기들 듣게 됩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정말 자존심 상하고 그렇게 얘기하는 외국인들 다 때려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우리 한국 어머니 세대들은 남성들에게 억눌리고 정말 불쌍하게 사셨습니다. 하지만 40대 중반 이하여 젊은 세대 당신들은 세계 어느 나라 여성들과 비교해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최고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불이익 당하였다는 되지도 않는 억측 피해의식을 버리세요. 피해를 당하신 그 분들은 당신들이 아니라 당신들 어머니 세대 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국경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남성에게 당하는 피해 여성 있습니다. 또 역으로 여성에게 당하여 인생 천체가 파괴되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40대 중반 이하의 여성들이 그런 일방적인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며 어디에서 생겨났을까요? 인생은 한번 밖에 살지 못하니 아름답고 인간답게 사세요 동내에 돌아 다니는 강아지나 고양이들처럼 말고요. 그들은 본능에 충실히 산다고 치고 당신들은 무엇에 충실한 것인가요? 피땀 흘려 키워주신 부모님들한테 미안 하지도 않습니까? 그렇게 말초 신경에만 모든 것을 집중시켜 살지 말고 세상을 좀 더 크게 내다보고 성숙한 인간들로 사세요. 주위에 찾아보면 사실 그렇게 멋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여성들 꽤 있습니다. 본 받으세요. 여자가 정신적으로 남자보다 복잡하니 이해하려 들지 마란 얘기로 자신들의 비도덕적이고 물란 한 행동들을 정의하려 하지 마세요. 인간은 다 똑같은 인간 입니다. 여자던 남자던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면 충분히 비판 받아도 됩니다. 내가 누구하고 잠자리를 하던 어떻게 돈을 쓰던 어떤 사람 하고 무엇을 하던 왜 상관이냐는 요즘 생겨난 일부 젊은이들의 막장 정신은 정말 저렴한 생각이니 좀 다들 공부하고 마음을 닦고 수련하여 머리에 바로 된 생각으로 채우세요. 자신의 일신, 사리사욕, 욕정으로 자신의 몸과 영혼을 불사르지 말고 때로는 주변에 힘들게 사는 이웃들도 좀 돌아 보세요. 2000년대 초반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광고로 시작한 이상한 비-도덕 적이고 물란 한 정조관념의 파괴가 그리고 문화에 대하여 깊은 지식도 없는 영화감독출신 문광부 장관의 소위 무조건 적인 쪽바리 문화 수입으로 동방예의지국의 도덕성을 무참하게 파괴 하였습니다. 차라리 그분은 계속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의 세계에만 머무셨으면 우리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지 않았을 텐데 영화감독을 문광부 장관으로 세우는 이 나라의 한심한 인사정책이 대한민족의 가족들을 망치고 울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인사를 하신 분들도 딸들을 기르시는지 모르겠군요. 뭐 자신의 딸이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요즘 말로 cool 하다고 느끼면 본인들 한태는 상관이 없겠지만요. 하지만 한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와 도덕성을 파괴한 것에 대하여 역사는 그 님들을 가혹하게 심판 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 무식한 행동들은 문화 개방이 아니라 한국 민족의 가정과 도덕의 파괴였습니다. 요즘 세상에 뭐 이런 얘기 하냐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 세상이 얘기하는 도덕의 기준은 시간과 함께 변하지만 태초로부터 사람 마음속에 존재하고 우리가 본능적으로 아는 도덕과 양심의 기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나쁜 쪽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자신의 비도덕성을 방어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괴변들로 자신들을 정의 하는 겁니다. 요즘 좀 배운 님들이 괴변을 늘어 놓으면 조금 덜 배우신 분들이 기죽어서 어쩌지 못하고 묻혀서 사는 것뿐입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옳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의 힘과 권력이 곧 정의라는 썩은 생각으로 정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입니다. 정의는 언젠가는 승리합니다. 많이 배우신 그리고 좀 덜 배우신 젊은 40대 이하 여성분들 중에 요즘 얘기하는 식으로 cool하게 사시는 님들 자신의 육체를 고귀하게 생각 하고 함부로 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 여성은 한국 남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잘 존중해 줄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더 cool 하고 같이 몸을 썩으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up 시켜 줄 것이라는 허황된 상상 하지 마세요. 외국인 유전자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향상 시킨다는 중학교 수준의 생물학 지식은 인생에 적용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외국인과 다릅니다. 다르거나 이국적인 것은 관심에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존경의 대상이 되거나 우월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대대손손 물려주신 소중한 유전자를 더럽힐 정도로 외국인들의 다른 점에 집착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돼지도 그렇다고 강낭콩도 아닙니다. 유전자 실험을 자신의 몸을 통하여 하지 마세요. 존엄성을 가진 인간처럼 행동하고 사세요 젊은 한국 여성분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혼혈 인들은 국경을 막론하고 사회에서 항상 푸대접 받는 것이 냉혹한 현실 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안 그럴 것 같다고요? 님이 가서 한번 살아 보세요. 백인이 썩이면 좀 낳을 거라고요? 철없는 생각 하지 마세요. 본인이 한번 그렇게 해보세요 그 아이가 어떤 고통과 역경을 편견과 경멸하는 눈길들 속에서 견디면 살아가야 하는지. 눈이 파랗고 피부가 하얗고 싶으세요? 칼라렌즈 착용하고 미백제 바르세요. 당신이 백인하고 잠자리 하고 혼혈아를 낳는다고 해서 당신의 눈이 파래지고 피부가 하얗게 되지 않습니다. 솔직의 백인들의 피부는 희지 않습니다. 돼지를 도살 후 면도 시키면 백인의 피부와 같습니다. 그래도 피를 더럽히고 자식의 인생을 고난의 길로 만들어서라도 간접적으로 대리만족을 하고 싶으세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백인과 결혼하여 혼혈아를 가지고 있는 4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을 몇 번 보았습니다. 항상 한인교회 근처에 맴돌지만 한국인들 하고 썩이지 못하고 항상 외톨이 입니다. 그분의 자식들은 백인 아이들 한태 맨날 얻어 터지는 것이 일이요 아주머니는 외로워서 몸부림 칩니다. 아이들은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니 나쁜 맥시칸이나 흑인 아이들하고 어울려 돌아 다니며 어두운 뒷골목에서 마약과 범죄 속에 살다가 어린 나이에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밤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요즘에 가수, 연예인들이 미국에서 많이 오니까 부러우세요? 그 아이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정말 문제아 들입니다. LA에 가보세요 정말 한심한 아이들 많습니다. 흑인 옷차림에 흑인의 말투와 몸짓. 몇 몇 연예인들을 연상 시키지요! 부모들이 척박한 이민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불철주야 일하는 동안 아이들이 그렇게 쓰래기로 변한 겁니다. 몇 몇 아이들은 세상이 변하여 수십억씩 버는 연예인들이 한국에서 되었지만 그런 것은 부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그 아이들은 미국에서 소외되어 그렇게 삐뚤어지고 흑인이 아닌 어떤 rap 가수가 노래한 것처럼 Korean Black이 되었다지만 당신하고 그것인 무슨 상관인가요? 당신은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백인들이 얘기하는 Yellow Monkey 인가요? 당신의 철없는 생각은 당신이 잘못 살면서, 시행착오 겪으면서 스스로 깨우치겠지만 당신의 별 가치 없는 3류 인생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자식들이 막대한 고통으로 지불하게 된다는 것을 꼭 잊지 마세요. 젊은 40대 중반 이하 한국 여성 여러분들 제발 당신을 존중하면서 사세요. 당신들은 한국 남성들에게 존경 받고 사랑 받아야 할 존재들입니다. 그렇게 경멸 받아도 마땅한 행동들은 이제 그만 하세요. 당신들의 어머니들은 존경 받아 마땅한 거룩한 분들이십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세대 한국 여성들 당신들은 그럴 자격을 상실 했습니다. 다시 뒤돌아 보고 한국 여성의 정체성을 회복 하세요. 당신들은 일본의 쓰레기도 서방의 쓰레기도 아닙니다. 일본인들에게 집 밟힌 당신들의 선인들 한국인 여성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6,25때 외국 군인들에게 광간 당하고 인생이 파괴된 불쌍한 한국인 여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도 않습니까? 그 분들은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당신들 같은 부도덕한 사람들 때문에 사회에서 숨어서 살아야 합니다. 제발 한국 여성답게 행동 하세요.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국위를 꺼꾸로 선양 하느라 불철주야 자신의 몸을 혹사 하시는 재외 매춘 한국인 여성분들 제발 이제 자존심과 양심을 좀 가지고 삽시다. 왜 당신들 때문에 한국에서 조신하고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일부 여성들이 당신들이 저지르는 만행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야 합니까? 백인, 흑인 가리지 않고 외국인이라면 사죽을 못쓰시는 일부 몰지각한 한국 여성분들 인생은 단 한번이니 꼭 아름답게 살 가치가 있습니다. 한번 밖에 그릴 수 없는 도화지에 똥칠은 이제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여성분들의 도덕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이 현대 사회에 가장 당연하고 보편적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 날 모든 한국 남성들은 당신들을 존경하고 사랑 할 것입니다. 한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로부터 존경 받고 사랑 받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한국 남성들 외국 남성들과 비교해 빠지지 않고 훌륭합니다. 한국 민족에게 훌륭한 유전자가 많습니다. 이제 외국에서 수입된 더러운 유전자, 더러운 생각, 저질 문화는 모두 버리고 멋 있는 젊은 한국 여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2011.03.25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 1. 님은 제가 한국 여성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계신 것 같지만 죄송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아니에요.

      2. 한국/비한국(외국)이라는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적 이분법에 사로잡혀 게시군요.

      3. 욕망과 분리된 어떤 숭고한 몸과 영혼이 있다는 도덕 관념은 전근대적인 건지 근대적인 건지 여하간 참 순진하달지 철학이 없으시달지...
      '우리가 본능적으로 아는 도덕과 양심의 기준'이 뭔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겠네요. 그런 걸 어느 님이 맘대로 규정하는 걸 독단이라고 하죠 보통. 특히 님 같은 민족주의적 의식은 근대 이후에 발달되는 게 보통이라서, '본능적'인 거라고 보기는 특히 힘들겠네요.

      아 님 같은 가부장적인 의식은 전근대 사회부터도 꽤 있던 거긴 한데, 그것도 꼭 그렇게 '보편/본능적'인 건 아니에요.

      2011.03.26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3. 님이 곡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님이 생물학적으로 한국 여성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단일민족 같은 것은 애초에 없다는 것을 근거로 하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런 근거에는 얘기 하시는 것이면 저도 100% 동감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 님이 혼혈 인이라고 하시는 것이면 저의 글이 님에게 상처가 될 수 있었다는 점 인정 하고 사과 드립니다. 좀 더 마음을 열고 저의 얘기를 경청 하시고 토론 하시고 싶다면 저도 그렇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한 인신공격이나 충분한 논리적 근거 없이 몇 줄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일은 자제 하였으면 합니다. 제가 얘기하는 한국여성의 정체성은 단지 육신 그리고 정신적인 숭고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도덕성이 일본과 서구의 혼잡한 문화로 물들고 또 그러한 부도덕성에 훔뻑 젖어있는 일부 현대 여성들의 부끄러운 행동들이 이 사회에 어떤 악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한국 가정을 파괴 시켰는가 하는 이 시대의 비극을 알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순진, 전 근대적, 무 철학 어떤 단어로 비방 하더라도 비 도덕적인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포장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한국 여성의 도덕적 숭고함은 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결과고 우리 모두의 가족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도덕적 양심적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독단적으로 외곡 하신 것 같군요. 단순한 예를 드리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아이들도 학습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옳고 그름을 압니다. 만약에 어느 몰지각한 한 한국여성분이 어느 홍대 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외국인을 골라 만취를 핑계 삼아 같이 잠자리를 하였습니다. 그 여성이 처음 그런 일을 저지를 때는 마음속에 부모님께 대한 죄책감과 만감이 교차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범죄는 아니지만 다른 범죄와 유사하게 여러 번 저지르면 쉽게 무뎌지게 되는 법이죠. 도덕성이란 이런 것 입니다. 외래 문화에서 나쁜 것들만 유독 잘 따라 하는 우리 민족이 쉽게 우리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우리의 아름다운 도덕성을 잃어 버린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아니겠습니까! 제가 민족 거론하는 것은 유독 외국인들에게 친절 이상으로 관대한 일부 몰지각한 한국 여성들의 자존심 없는 행동들이 우리 민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지 저는 결코 우리 민족이 타 민족보다 우월 하다는 민족주의를 내세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민족주의자 라는 단어로 상대를 몰아 부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자고 남자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 가부장 적인 것이나 비판의 대상 아닙니다. 만약 님이 한 한국 남성과 결혼하였는데 그 분이 님만을 사랑 해주고 존경하여 준다면 그것이 가부장 적이고 비난 받아야 할 일 인가요??? 그것은 아닙니다. 전근대? 물론 요즘 세상에 그렇게 사시는 아름다운 분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하여 찾아보시면 주변에 그렇게 멋있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에 그렇게 사시는 인구가 꽤 있다는 얘기는 전 근대적이란 단어가 적용 되지 않겠지요! 이것은 전 근대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삶이라는 것입니다. 님의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영혼이란 소멸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누구나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으로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고 본능을 근간으로 살아가는 짐승들과는 구분이 되는 경계를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인간이 때로는 짐승만도 못할 때도 있고 어떤 인간은 육체적 본능이 너무도 강하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을 이겨 버리는 것을 요즘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남성들의 폭력성이 여성들 보다 강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그런 남성들의 동물적 특성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육체적 본능이 너무도 강한 여성들의 비도덕적인 행동들이 한국 남성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타 한국 여성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 도덕적인 기준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당연히 누구나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 입니다. 이런 도덕적인 기준이 cool 하지 않고 전근대적이고 가부장 적이라 생각이 든다면 도대체 인간은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 인가요? 우리 인간도 주인 없이 동내에 떠돌아 다니는 강아지나 고양이들처럼 아무것이나 본능이 시키는 대로 교비하고 사는 것이 현대적인 기준이고 도덕성이란 얘기 인가요? 생각과 가치관은 점차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바뀌는 것을 경험 합니다. 그러나 너무 늦게 변하게 되면 후회를 많이 남기게 되고 물론 인생의 쓴맛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20대, 30대에 난 이렇게 살 거야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 하지 않을 거야 하시던 분들이 아주 심하게 바뀌는 모습들 너무 많이 보아 왔습니다. 님도 지금 가지고 계신 생각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닌 것을 알게 될 겁니다.

    2011.03.29 14:12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12. 9. 16:05

[페미니즘인(in)걸] 밑바닥에 깔린 청소녀 알바

44만원에 그치지 않는 노동현실

윤티



44만원, 청소년 비정규직 알바


나는 청소녀 알바생이다. 시사in에서 얼마 전에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름붙이길, 일명 “44만원 세대”라고 했다. 나는 여성이며, 청소년이고, 말하자면 비정규직 노동자다. 요즘 청소년노동인권 토론회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내가 이런 존재라는 것을 여러 번 우려먹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이게 뭐 비밀도 아니고 계속 말해서 닳고 닳을 얘기도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ㅋㅋ 그래서 이번에도 내 경험을 가지고 한 번 청소녀 알바생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탈학교 청소년인 나는 부모의 눈치 압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내가 번 돈으로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돈이 필요했다. 그렇게 알바를 시작했고, 내가 처음 일했던 곳은 패스트푸드점이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일을 하였다. 내가 하는 일은 뒤편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남자애들의 일보다 더 편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처음에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된 건지 잘 몰랐지만) 남녀의 시급에 차이가 있었지만 그러한 차이에 대해 별 감각이 없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이게 그리 편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면 할수록 진이 빠진다고 해야 할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그냥 계산대를 두드리고 주문을 받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다움’을 같이 팔고 있었다.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서야 알았다. 난 주문을 하러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맑은 목소리를 선사해야 했고, 버거를 만드느라 지친 몸에 못지않게 스스로를 여성스럽게 가다듬고, 언제나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하는 ‘험한 일’을 해야 했다.

청소녀들, 돈을 벌려면 성을 이용하라구?

어쨌든 돈은 벌어야 했기에 패스트푸드점 알바를 그만두게 된 뒤에도 다른 일을 구하였다. 그런데 그 일이 참 커다란 ‘일’이었다. 사무직 일이었는데, 처음에는 일주일에 사흘 정도만 나가서 서류 정리 조금 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하루 4~5시간 일하고 일당은 2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면접을 보러 갔는데 가자마자 내게 설거지와 청소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라. 자기가 혼자 일하고 있는데, 그런 일들을 못하고 있다고. 이래서 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때 깨달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서도 잘 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돈이 필요하니까 한다고 얘기했고, 그렇게 그 사장의 사무실(인지 집인지)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급을 받는 날, 그 기러기 사장의 무언가를 요구하는 눈에 나는 큰 반항 한 번 못하고 ‘당해야’ 했다. 처음엔 다리를 쓰다듬더니, 나중에는 안아달라고 했다. 그 상황에서도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냥 박차고 나와 버릴 수도 없었던 그 때를 생각하면, 더 치가 떨린다. 나는 일을 하러 갔는데, 그 사장이 원한 건 내가 생각하는 일이 아니고 다른 일이었다는 것이 무서웠다. 여성청소년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을 구하려면 일단 이런 수모는 미리 각오하고 들어가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오피스텔을 빠져 나왔다.

사실 처음엔 이런 일을 당했어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장의 해코지가 두려워서, 또는 이제 와서 하소연해봤자 뭐가 있겠나 싶은 마음에, 내 마음 속에만 꽁꽁 숨겨왔던 것 같다. 많은 청소녀 알바생들이 그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위 사진:청소년 알바를 모집하는 광고. <사진 출처: 민중언론 참세상>

밑바닥 노동, 청소년 노동인권 현실

얼마 전인 11월 27일에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발표한 ‘청소년 노동자의 노동인권실태’를 보면, 청소년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88만원 세대만도 못한 44만원 세대인 청소년 알바. 그래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밑바닥 노동'이라는 표현을 썼다.

시급이 3770원이었을 때도 2100원, 2500원 등등 햄버거 한 개 값만도 못한 시급을 받으며 청소년 알바는 그렇게 '헐값노동' 취급을 받아 왔다. 그나마 올해부터 시급이 4000원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궁창이다. 임금뿐만 아니라 노동 환경 또한 청소년 노동자들에겐 가혹하다.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일하는 도중에 휴식 시간과 휴식 공간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휴게시간 따로 없다/휴게실 없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62.0%, 62.8%로 꽤나 높게 나왔다. 근로기준법에도 4시간 일을 하면 30분은 꼭 쉴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청소년 노동자들에겐 쉬는 것도 사치일 뿐인 것 같다. 나도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할 때 매일 똑같은 버거만 먹으면서 좁은 곳에서 딱 30분 쉬게 해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30분이 너무 짧게 느껴졌으니까.

우리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고용주(비청소년)들은 우리를 더 쉽게 대한다. 실제로 어떤 청소년은 일하는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손을 들고 벌을 서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청소년'노동자가 아니었다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일테다. 일단 '청소년'에 대해, 거기다 공부만 죽어라 열심히 해야 할 청소년이 '알바'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딱히 칭찬해주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 사회의 시선으로 보면 우리는 너무나 만만한 존재다. 그래서 서비스업, 주문을 받는다거나, 전화를 건다거나 하는 업종에 있다 보면 손님들까지 우리를 막 대할 때가 있다.

용모단정(?)과 밑바닥을 벗어날 날은

나도 일을 하고 싶고,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확실히 변하지 않는 건, 여성청소년에게는 주어진 일자리조차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힘들게 일하고 돈 많이 주는 알바는 난 할 수 없다. 하고 싶어도 못한다. 편의점 야간알바는 대부분 남자를 뽑고 오토바이배달이나 다른 배달 쪽 일도 거의 남자가 대부분이다. 청소년 알바도 성별분업이 되어 있다. 여성들은 상냥하고 예쁘고 얌전한 일, 남성들은 힘쓰고, 몸 부딪히고, 강하고, 험한 일. 우리는 그런 식의 험한 일은 여성들의 것이 아니라는 걸 계속 교육받아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중매체들에서도 여성의 직업과 남성의 직업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보여준다. 그리고 남성 직업인데 그 일에서 성공한 여성들, 소위 말하는 '여성 엘리트' 을 보여주며, 이례적인 일이라는 투로 말하곤 한다. 그러면서 다른 여성들을 향해 말한다.
"너도 네 재주껏 해봐."
남성은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여성은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다시 내가 알바를 구할 때는 '용모단정'이라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시간을 써야할 것 같은 두려움이 스물스물 생겼다.

여성청소년으로 노동을 한다는 것은, 안 그래도 '밑바닥 노동'인 청소년 노동에서 그 '밑바닥'을 뚫고 한참 더 내려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비슷한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초초저임금인) 시급에 남녀차가 있는 것이기도 하고, 손님들을 대할 때 아무리 토 나올 것 같은 손님을 만나더라도 언제나 생글생글 웃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주급 더 올려 줄테니, 애인이 되어달라는 마초 아저씨들의 더러운 말을 시도 때도 없이 들어야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성과 청소년, 여성 청소년의 노동 현실은 언제쯤 밑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윤티 님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 활동가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182 호 [기사입력] 2009년 12월 09일 15:14:28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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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그러고 보니 난 참 운좋게도 좋은 알바를 구한 듯 하네.

    2009.12.09 22:03 [ ADDR : EDIT/ DEL : REPLY ]
  2. 반한나라당유격전투쟁단대장

    소녀동지들이여!

    투쟁을 해야지

    안하고 억울하게 당하기만 할 것인가?

    내가 여러분이었으면 짤릴 각오하고 소녀고용살이노조를 만들어서 우리들의 처지를 이해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었다.

    당하기만 할 것인가?

    나의 동지들이여!

    2009.12.17 00:54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아무래도 활동가 입장이다보니- 그런 말은 쉽게 못하겠습니다 ㅋ;;;;; 노조 만들려고 하면 짤릴 게 뻔한 게 비정규직 파트타임이니까요.
      제가 청소년노동운동 쪽에 뛰어들 때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노조를 만드는 건 '우리들의 처지를 이해해달라' 이상이기도 하지요

      2009.12.17 17:19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9. 10. 16. 18:59

[페미니즘인(in)걸] 여학생은 성적이 “너무” 우수하다. 도대체 어쩌라고~

한낱


한낱 활동가의 자기 고백

중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 나는 ‘모범적인’ 여학생이었다. 민망하지만, 그랬다. 공부도 곧 잘했고, 반장도 몇 번 해봤다.선생님들의 예쁨도 꽤 받았다. 학교 안에서 가끔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건 그냥 그 날 재수가 없어서 그랬던거였다. 청소년 인권? 그런 거 전혀 몰랐다. 지금의 정신 상태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공부에 매진했다. 그만큼 성과도있었고, 보상도 받았다. 당시에 내가 성차별을 받았던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학업성적과 임원직 수행으로 '여성'이라는 핸디캡을뛰어넘은 나는 여느 찌질한 남학생들보다 훨씬 인정받았다.

차라리 객관적인 점수로 평가받았던 그 시절이 여성인 나에게 더 행복한 시간이었던 걸까? 요즘 국방부가 군가산점 부활을 운운하는걸 보면 처참한 느낌마저 든다. 아무리 졸업성적이 좋아도 '용모준수'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군필자 우선' 앞에서 고개를숙여하는 학교 밖보다는 균형 잡힌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 그렇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우세가 학교 안에서는 가능한 거고,여남평등은 학교 안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평할 수 있을까?

조금만 더 내 이야기를 해보자. 어렸을 적 엄마는 내게 “찰흙으로 고추를 만들어 붙여줘야지.” 등등의 농담을 많이 했었다. 내가그다지 ‘여성스러운’ 외모를 갖추고 태어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엄마는 언니에게는 보이지 않는 다른 종류의 기대감을 내게품었고, 나는 내가 집에서 ‘아들 노릇’을 해야 한다는 무게를 어릴 적부터 지고 살았다. 지금도 내가 중학교에 올라갈 때 엄마가했던 말이 기억난다. “엄마가 미안하다. 예쁘게 낳아주지 못해서. 그만큼 너는 공부를 잘해야 돋보일 수 있어. 열심히 해.엄마가 밀어 줄게.” 엄마의 진솔한 충고는 나의 처절한 인정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였다. 변호사든, 기자든 뭔가 똑똑하고멋져 보이는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를 뛰어나게 잘해야 했고, 좋은 대학에 가야만 했다.

물론 이런 경험이 내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탈학교 청소년 활동가는 자퇴를 고민하던 시절 담임교사가 했던 말을 생생히기억하고 있다. “너 자퇴 해가지고, 어디 시집이나 갈 수 있겠니?” 나의 엄마도, 이 담임교사도 여성인 우리가 맞이하게 될쓰디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본인들이 여성으로서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나눠 준 것일 수있다. 비록 그 지혜가 우리가 가진 조건 자체를 성찰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여학생들, 너무 똑똑해서 ‘문제’다?

소 팔아서 장남만 대학 보내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여성도 남성과 나란히 취학의 문에 들어설 수 있게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 되었고, 기회 자체만 본다면 성차가 두드러지지 않는 시점에 온 것 같다. 학업 성취도평가 분석이나, 특목고 진학률을 보면 여학생들의 학업 수행 능력이 남학생들을 앞질러 가고 있다고 한다. 남학생 학부모들은 내신에대한 불이익 때문에 남녀공학을 기피하고 있으며, 남고/여고로의 전환 신청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까지 일부 학교에서는‘남녀 내신 분리 산출’이 관행이기도 했다. 남녀의 뇌구조 차이를 근거로 남녀공학 폐지론을 주장하는 보수논객들도 활개를 친다.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함을 생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뇌의 크기까지 들먹였던 것이 우생학 아니었던가. 이제는 여성의 생물학적우수함을 거꾸로 반증하고 있는 셈이니 도리어 반가운 일일 수도 있겠다.

사실 이런 분석들이 옳은지, 그른지 따지는 것 자체가 이들의 논리에 말려드는 꼴이 된다. “그 분석에는 문제가 있어. 여학생들이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야.” “우리 여학생들이 너무 공부를 잘하고 있나? 좀 못하도록 노력해 볼게.” 얼마나 우스꽝스런답변인가. 왜 여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은 ‘문제’가 되는 걸까? 여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되 남학생들 보다는 살짝 못하는오묘한 성적 관리 기술을 익혀야 하는 걸까? 이러한 현상이 정말 ‘문제’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남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는데 어떤사회적 장벽이나 차별이 있고, 그것이 성적에 영향을 미침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성적으로만 학생의 능력을 판단하는평가제도 자체에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 애꿎은 여학생들의 성적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차별이 낳은 역설적 상황

여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좋은 것은, 그만큼 그녀들이 성적 관리에 필사적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차별의 상황에 놓여있기때문에 성적도 뛰어나다는 거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뛰어나야 비로소 출발점에 설 수 있다. 따놓을 수 있는 데서 점수를충분히 따놓지 않으면, 도저히 게임이 안 된다. 비슷한 조건을 가진 상태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잠재적인’ 능력자로인정받는 현실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항시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어야 한다. 대학 진학 후, 20대 여성들이남성들보다 어학 공부에 더 많이 열중한다는 통계는 그런 점에서 의미 있다. 여성 할당제 등 여남 간의 실질적 평등을 보완하려는정책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만큼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는 못한다. 특히나 실업률이높고, 고용이 불안한 시기에는 그마저도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공직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무원 시험 합격률이높은 이유는 다른 선택지가 없거나, 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임용고시 합격률이 높은 이유는 암암리에사립학교에서 남교사를 선호하고, 우선 채용하기 때문이다. 씁쓸한 일이지만, 군가산점제가 부활하면 이런 ‘여초 현상’ 조차사라지겠지만 말이다.



정말 여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가?


다 시 돌아와서, “정말 여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번 더 던져보고 싶다. 평균이라는 통계의 가장 큰 함정은변량들의 차이를 무화시키고 중간 값으로 환원시켜버린다는 점이다. 모든 여학생들이 공부를 잘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부를 잘하는일부 여학생들이 있고, 그녀들이 한국 사회의 여학생을 대표한다. 많은 여학생들이 힐러리나 박근혜, 나경원을 동경할 순 있지만모두가 그녀들처럼 소위 ‘성공’하는 여성이 될 수는 없다. 여학생들이 내신관리 능력이 뛰어난 건 학교에서 요구하는 인간형에부합함으로써 생존하려는 전략이다. 그냥 여성이 아닌, ‘똑똑한 여성’들은 사회에서 남성과 비등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우리는그녀들을 ‘명예 남성’이라고 부른다.

어떤 교사들은 ‘참한 여학생이 반장이 되어야 교실이 안정적이다.’라고 말한다. ‘참한 여학생’이 교실을 주도해야 교실 안 폭력도줄어든다는 거다. 참한 여학생은 누구인가? 성격은 기본이고 성적도 좋아야 한다. 학생과 교사의 갈등을 조절하고, 교실 안을침착하게 돌보는 ‘조용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순간,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훅 느껴진다. 이제는 기술과 가정을 분리하지 않고여남이 함께 배운다고 한다. 출석부에 남학생 이름이 먼저 기재되어 있던 문화도 사라졌다고 한다. 학교가 옛날보다는 많이변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학생의 ‘능력’을 바라보는 기준은 획일적이다.


평균을 갉아먹는 존재들의 반란


이 러한 학교 안의 능력주의가 깨지지 않으면, 통계에 보이지 않는 다수의 여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소외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없다. 끊임없는 열등감에 괴로워하는 여학생들, 학교의 기준을 비웃으며 학교가 아닌 거리를 택하는 여학생들에게 “그러니깐, 공부를좀 더 하라니깐!”을 계속해서 외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한 명, 한 명 천천히 빛나는 사람들. 그이들이 자기만의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없는 학교에서 성평등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연재 글들이 청소년 인권에 여성주의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시도였다면, 이번 글은 청소년인권을 통해 자칫 페미니즘이 놓치고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는 ‘능력주의(성적 제일주의)’다. 학교에서는못생겨도 공부를 잘하면 일단 인정받는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역시나 인정받는다. 소수성에기반한 다양한 차별들이 능력주의라는 거대한 프리즘을 통과해 그 빛깔을 낸다. 여성주의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학교 평균을 갉아먹는존재들’의 반란을 기획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이는 글
한낱 님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 팀 활동가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174 호 [기사입력] 2009년 10월 14일 12:51:46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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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온꿈2009. 10. 1. 08:13

[책의 유혹] 난 '하루'가 불편하다

남과 여가 아닌 '그 사이'의 무수한 이야기들

승화



루쿠하나 치요의 'IS(아이에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는 인터섹슈얼(inter sexual), 반음양자로 불리는 내적 외적으로 여자와 남자의 두 성별을 함께 지니고 태어나 살아가는 이들이 이야기를 그린 만화이다. 의학발표에 의하면 2000명중 한 명은 인터섹스로 태어난다고 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모와 의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여성 혹은 남성으로 성별이 선택하여 수술(외부성기재구성수술)을 해버린다. 하지만 이들은 성장하면서 남들과 다른 자신의 신체, IS라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자신을 스스로도 '비정상'여기며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만화 'IS'는 IS라는 이유로 받게 되는 신체적 고통, 성정체성의 혼란, 사회적 차별과 같이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IS인 '하루'의 삶을 통해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하루의 ‘IS로 살아가는 이야기’

어떤 부부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IS였다. 의사는 부부에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 두 성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술을 권유한다. 어머니는 고민 끝에 아이가 커서 스스로 자신의 '성'을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부부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이를 IS로 키우기로 결정한다. ‘하루’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렇게 태어난 하루에게는 친구사귀기, 학교생활하기, 사랑하기, 자신의 미래를 꿈꾸기 조차 너무나도 힘겹다. 하지만 그 속에서 하루는 자신의 정체성을 여성 혹은 남성으로 감추기 보다는, 자신이 IS임으로 이야기한다. 자신이 IS임을 드러내고 IS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자신을 힘들게 하지만, IS인 하루는 IS의 존재를 부인하는 세상에 ‘자신이 존재함’을 더욱 강하게 얘기하며 이로 인한 차별과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는 이야기이다.

만화에서 보여주는 하루의 삶은 IS들에게 하나의 바람일 것이다. 자신을 차별의 눈으로 만 바라보는 세상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고 힘들지만 조심스럽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낙인과 차별, 관계의 단절 등에 대한 두려움은 IS 본인 스스로를 숨기며 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나를 포함하여 이 만화를 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IS에 대해 너무나 생소해 하고, 이야기 자체에 많은 놀라움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이 사회에서 IS는 철저히 숨겨져 있고 이로 인해 자신이 IS임을 드러내기란 너무나도 힘겨운 일임을 느낀다.



나는 '하루'가 불편하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습관의 힘에 의해 겉으로 보이는 성별 특성만으로 순식간에 여성 혹은 남성으로 구분해 버린다. 여성 아니면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구분은 태어나면서 익히고 습관화된다.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극단적 두 지점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성'들이 존재하며 밝혀진 것만 4000여개가 된다. 이분법적 성별구분의 습관은 여성과 남성이 아닌 성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비정상’으로 규정짓는다. 내가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라며 말로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내 속에 습관화 되어 버린 차별의 시선과 이로 인해 내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의 습관은 차별을 용인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IS인 하루가 불편하다. 하루는 IS인 자신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세상에게 힘겹지만 끊임없이 자신이 ‘IS'임을 커밍아웃한다. 이로 인해 하루 자신이 더욱 큰 절망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존재하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서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간다.

이런 하루의 모습은 내 스스로를 속이며 숨겨 왔던 '이분법', '정상성'과 마주보게 한다. 누군가를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것은 자신을 ‘정상’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상이 되기위해 누군가는 존재자체가 부인되어야 하고 비정상인이 되어야 한다. 과도한 생각일까? 하지만 난 하루가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야기 전개상 불가능하지만) 하루의 커밍아웃이 멈추기를 바라는 맘이 내심 없지 않았다. 하지만 내속 습관화 된 이분법과 정상성에게 하루는 끊임없이 커밍아웃하며 다가왔다.


그래도 '하루'를 응원한다!

그렇지만 이 만화를 쉽게 닫을 순 없다. '이분법', '정상성'이라는 나의 습관은 '하루' 뿐 아니라 나 자신 또한 괴롭히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난 나에게 정상이라는 잣대를 끊임없이 제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 정상이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은 숨겨야 되는 것이 되고 만다. 그리고 정상이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내안의 비정상을 숨기지 못하면 그것은 열등감으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게 만든다. 하루의 끊임없는 커밍아웃은 나에게 '너두 솔직해져 봐', '구별 짓고 차별하는 세상보다 너 자신에게 솔직해 지고 너 자신을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소심한 나의 맘에 균열을 가져오고 다시 대범하게 해줄 것 같은 기대를 품게 한다. 이 땅의 모든 하루를 응원하는 만화 IS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완결되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승화 님은 빈곤과 여행에 관심과 시간이 많은 활동가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172 호 [기사입력] 2009년 09월 30일 14:52:42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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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터내셔널 소셜리스트가 아니었어(...)

    2009.10.01 15:27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8. 19. 16:03


뭔가 오랜만에? 조-금 맘에 들게 쓴 글이에요.
메시지의 전달과 나라는 개인의 표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다 포착하는 데 약간 성공한 것 같은 글.





[페미니즘인(in)걸] 신데렐라이길 거부한다

밤길을 다니고 외박을 할 자유를


공현


기숙사 통금시간은 8시? 10시?


나는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다. 기숙사는 당연히 여남 공용…일 리는 없고 여자 기숙사와 남자 기숙사가 마주 보고 따로따로 있었다. 어느 가을날, 내가 속해 있던 만화동아리는 중간고사가 끝난 걸 축하하며 동아리 회식을 했다. 그 다음에는 자연스레 노래방으로 고고씽. 주구장창 일본음악에 애니메이션 OST를 불러대서 ‘일반인’들과는 도무지 눈치 안 보고 노래방을 즐길 수 없는 인간들이 많았던 동아리 특성상 회식 후 노래방은 나름 필수 코스였다.

그렇게 노래방까지 갔다가 기숙사 근처까지 왔을 때 시간은 대략 저녁 7시 반쯤. 조경이 잘 되어 있는 학교를 다닌 터라, 기숙사 옆에는 나무들과 잔디가 살고 있는 공터가 있었다. 해가 붉은 색조를 띠기 시작하고 조금씩 어둑어둑해져갈 무렵, 그 공터에서 만화동아리 사람들 10여 명이서 얼음땡과 술래잡기가 벌어졌다.

그런데 채 30분도 하기 전에 여학생들이 가야 한다면서 빠지는 게 아닌가! 왜 가야 하냐고 물어보았을 때 돌아온 대답. “기숙사 통금이 8시.” 남자기숙사에만 살아봐서 통금 시간은 여남 기숙사 똑같이 10시인 줄만 알았던 나는 그야말로 깜놀했다. 8시에 방별로 점호를 하고, 8시 이후에는 기숙사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니. (물론 남자 기숙사의 10시 통금이라고 해서 좋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8시는 너무하지 않나? 토요일에 학교 끝나고 회식하고 수다 좀 떨다가 노래방 갔다 오면 8시는 눈 깜짝할 새 아닌가. 이처럼 성차별은, 결코 다른 어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위 사진:6회 밤길 찾기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


밤길을 되찾자, 달빛시위


달빛시위라고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다. “달빛 아래 여성들, 밤길을 되찾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하는 시위다. 여성들에게 위험하니까 밤중에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는 여성 단속(?), 성폭력 피해는 ‘야한 옷’을 입고 밤에 돌아다닌 피해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하는 식의 헛소리들, 그리고 여성들은 보호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사회에 맞서서 “밤길을 되찾자”라고 외치며 달빛 아래를 누비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는 어떨까? 문득 작년에 있었던 촛불집회 때가 떠오른다. 경찰들은 밤이 깊어지면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밤 10시가 넘었으니 청소년 여러분은 귀가해주십시오.”라고 방송을 해댔다. 한 촛불단체는 집회를 열면서 밤 10시 이후에 청소년들을 자진 귀가시키겠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꼭 촛불집회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평소에도 피씨방도 노래방도 찜질방도 모두 밤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금지다. 무슨 청소년들이 신데렐라고 밤 10시가 마법이 풀리는 시간인 것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위험한 밤길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들은 집요하다.(유일한 예외는 학원, 자습 등 ‘공부’뿐이다.) 여성들의 경우에 맞먹을 정도다. 아니, 적어도 여성들의 경우는 밤 10시 이후에 출입금지 이런 게 제도적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럼, 여성 청소년들은? 여성이면서 청소년인 그들은 더 많은 제약에 마주해야만 한다. 남자기숙사는 통금 시간이 밤 10시인데 여자기숙사는 밤 8시인 바로 그 차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차이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살아보면 이게 그렇게 사소한 차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기숙사 통금시간 뿐 아니라 집집마다 있는 ‘통금시간’도 보통 여성 청소년의 경우에 더 이르다. 그냥 밤길을 돌아다니는 데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데, 혹시 외박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청소년들의 외박이 대체로 잘 허락이 안 되지만 여성 청소년들이 외박하겠다고 하면 집에서는 더 난리가 날 공산이 크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면서도 체감하게 된다. 같이 밤늦게까지 집회를 하거나 회의/토론을 하거나 놀려고 하면 청소년들은 꼭 집과 실랑이를 해야 한다. 그냥 알아서 집에 잘 들어오라고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게 너그러운 집이다. 외박이 까다롭기 때문에 MT를 가기도 힘들다. 여성 청소년들은 그게 더하다. 밤 9시만 되어도 자리를 떠나는 청소년들은 여성 청소년들이 더 많다. 일반적으로, MT나 밤샘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청소년 활동가들 중에는 남성이 많다.


위 사진:6회 밤길 찾기 시위 홍보 웹자보



신데렐라이길 거부한다

고미숙은 “이팔청춘 꽃띠는 어떻게 청소년이 되었나?”라고 질문하고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비판적으로 추적하면서 이렇게 지적한다. “청소년의 존재 기반은 학교와 가족이다.”(김현철,고미숙,박노자,권인숙,나임윤경『이팔청춘 꽃띠는 어떻게 청소년이 되었나』, 60쪽) 이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집(가족)과 학교(그리고 학교의 연장선상인 학원)에만 있어야 하는 존재이다. 청소년들이 밤길을 돌아다녀선 안 되고 외박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속에는 청소년들은 가족(부모, 보호자) 또는 학교(교사, 학원)의 감독과 보호 하에 있어야 한다는 이 사회의 룰이 있다. 외박은 이런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그들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다른 곳에 몸을 맡기는 일이기에 아주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 허락받지 않는 외박을 이렇게 부르지 않던가? 가출(家出:가족으로부터 나감.)이라고.

사실 여성들에게 밤길을 금지하는 논리와 청소년들의 밤길을 금지하는 논리는 고만고만하다. 여성들/청소년들에게 밤길은 위험하니까. 여성들/청소년들은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니까. 그리고 여성들/청소년들은 집에 있어야 하니까.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여성들의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경우에는 다소 약해진 듯하다. 꾸준한 여성운동의 결과로 여성이 남성 가부장의 소유물이라는 생각이 약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자식/청소년들은 부모/보호자들의 소유물이라는 식의 생각이 강고한 것 같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데렐라가 되어간다. 밤 8시, 10시, 혹은 12시에.

우리는 우리가 원치 않는 신데렐라가 되길 거부한다. 80년대에 사라진 통금이 여성&청소년들에게만 존재하는 현실에 저항한다. “밤길을 되찾자!”는 여성들만의 구호가 아닌 청소년들의 구호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 청소년들에게 이르러서 더욱 강고해지는 이 ‘밤길 금지’, ‘외박 금지’ 논리에 맞서서, “밤길을 되찾자!”는 누구보다도 여성 청소년들의 구호가 되어야 한다. 여성주의(페미니즘)와 청소년인권은 바로 이런 지점들에서 만나며 서로 힘을 더해가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공현 님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 활동가입니다.

수정 삭제
인권오름 제 166 호 [기사입력] 2009년 08월 19일 13:03:52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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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elnoveno.net/2009/08/19/relay-qna-education/

    릴레이 문답을 보낼게. 주제는 '욕망'. 공현의 '욕망론'을 듣고 싶다는... ㅎㅎ;

    2009.08.19 18:38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6. 1. 18:51







[제 1호 // 2009년 5월 30일]

  별+별 시선
 :: 악플

반차별의 관점으로 보는 참신하고 깊이 있는 기획. 이번 호는 '악플'에 주목합니다. 악플과 차별에 관한 네 가지 시선!

★ 당신은 악플에서 무엇을 읽나요? - 싱기루
★ 네가 한 짓을 똑똑히 봐!- 몽MONG
★ 현실 속 악플의 도플갱어 - 깡통
★ 악플유혹에 대한 기억, 고백
    - 돌진




  상상 더하기
 :: 첫 번째_반차별의 언어화    
    과감한 시도, 조촐한 출발


2009년이 시작되면서 반차별공동행동에서는 “반차별 운동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이때의 ‘반차별’을 우리는 어떻게 언어화하면서 운동을 해 나갈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
                                    [더보기]


  반차별 용어 사전 : 모텔

우리가 새롭게 정립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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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질문은

  이런 악플, 최고였다!입니다.



내 생애 최고의 악플을 찾습니다. 혹시, 노골적으로 혹은 은근히 차별이 드러난 악플을 본적 있나요? 혹시 그런 악플을 직접 써본적은 없는지? ^^;; '차별'이 떠오르는 최고의 악~~~플! 좀 들려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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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별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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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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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09. 5. 22. 22:13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서울인권영화제를 하면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글들을 받는데,

남성이 내가 치마를 입는 것도 일종의 표현의 자유로서 다루고 싶다고 하셔서 쓴 글입니다.
줄바꿈 등은 약간 읽기 편하게 바꿨습니다.


13회 서울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청계광장 등에서 6월에 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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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어가면 내게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

공현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익숙한 편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상당한 기행(奇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왔기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떠어떤 것들 때문에 주목을 끌었는지 하는 이야기는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다만 고등학교 때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한 이래로는, 거의 전교에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시라.)

  게다가나의 평상복은 생활한복이 90% 이상에다가 머리는 꽤 긴 편이라서, 어차피 어느 정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을 때는, 무슨 눈에 띄는 거리 퍼포먼스 같은 거 할 때를 제외한다면, 바로 치마를입고서 돌아다닐 때다.

  나한테는 치마가 세 벌 있는데, 한 벌은 고등학교 때 친구가 선물한 건데 소화하기가 좀 난감해서입고 다니지 않고 있고, 주로 입는 것은 청치마와 인도풍 치마이다.
  청치마에는 위에 보라색 무늬의 남방을 주로 입고, 간혹 하얀생활한복과 맞춰 입기도 한다. 인도풍 치마는 방울이 달린 녹색 치마인데 하얀색 인도풍 상의와 세트여서 같이 입는다.
  인도풍 치마쪽은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나있는 모양새라서 추위를 잘 타는 내가 입고 다니긴 좀 춥다. 그래서 주로 청치마 쪽을 자주 입게되는데, 나 자신도 부담스러운 내 다리털들은 무릎양말로 가린다.(한때 다리털을 밀어보았으나 밀어도 밀어도 끝이 없는 다리털들에포기하고 그냥 무릎양말로…)

  내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는데다가 외모도 그렇게 여성 같진않기에(최근에 파마를 했는데 좀 더 여성 같을지도 모르겠다.)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면 아무래도 사람들 눈에 확 띄나보다.


  음? 왜 치마를 입냐고? 글쎄… 사실 나도 그렇게 듣는 이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제시해 줄 수는 없다. 남성은 치마를 입을수 없는 사회적 규범과 고정적인 성별 규범에 대한 반감이 치마를 입는(그리고 머리를 기르는) 이유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사실그렇게 의식적으로 ‘여성의 옷인 치마’를 입는다고 생각하고 코디하는 건 아니다.

  그럼 내가 ‘크로스드레서’냐 하면, 별로그렇지도 않은 게 나는 속옷이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이 사회에서 여성이 입는 것으로 분류된 복장으로 맞추지는 않으며, 그냥 치마를입을 뿐이다.

  그건 뭐랄까, 마치 “왜 생활한복을 입습니까? 민족주의자입니까? 전통문화나 예술 관련 일을 하십니까? 동양철학전공자십니까?” … 같은 질문들을 받는 느낌과 비슷하다. 치마든 생활한복이든 그냥 내가 찾아낸 편하거나 예쁜 패션일 뿐이라고생각하면 안 되나. 사람들에게 “왜 청바지를 입습니까?”라고 묻는 일은 별로 없다는 걸 생각해보면 좀 짜증도 나는 노릇이다.



  여하간 치마를 입고 다니다보면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많다.

  일단 시선 집중은 기본이고, 한 번은 지하철에서 어느 6~8살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 분이 “엄마 저 사람은 남자야, 여자야?”라고 큰 소리로 물어보자, 그 여성의 모친으로 보이는 여성 분이“쉿!”이라고 하며 혼을 내셨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랑 얽히면 안 돼.”라는 듯한 눈초리로 나를 보면서 혼내진 않으셔도되는데 말이지. 물어볼 수도 있지 뭘 그리 과민반응하셨던지….

  또 한 번은 교육부 앞에서 교사단체인가 교대생들인가가 하는 집회를갔는데, 다른 단체 사람이 “아저씨 팬티 보여서 민망해요, 앉아 있지 말아요.”라고 해서(그때 난 그래도 나름 다리를 오므리고얌전히 앉아 있었는데!) 상당히 모멸감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며 동시에 스스로도 좀 곤란할 때는 화장실에 갈 때다. 남자 화장실에들어가면 시선 집중은 피할 수 없고,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치마를 안 입었을 때도 머리가 길어서 그런지흠칫흠칫 놀라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시는 분들(어째서인지 대개가 나이가 좀 많은 분들이다. ‘머리 긴 남자’가 익숙하지 않은건가?)이 좀 있는데, 치마를 입고 들어가면 부담스럽고 미안할 정도로 놀라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일부러 참고공중화장실은 안 가기도 한다. 여자 화장실을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지만 그랬다가 경찰서에 끌려갈까봐 그건 무서워서 못하겠다. -_-;;
 
  그래서 나는 여/남으로 구별된 화장실 체제에 반대하는 트랜스젠더인권단체의 주장을 적극 지지한다.

  내가 내 개성이자 정치적문화적 실천으로 치마를 입기로 한 이상 어느 정도 쏟아지는 시선들은 각오하고 견뎌내야 할 문제겠지만, 화장실에서의 문제는 정말 견뎌내기 어렵다.

  표현의 자유는 단지 특정한 내용의 표현들(흔히 생각하기에는 '정치')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고전적인 경구를 다시 상기시키자면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고 정치적인 것이 개인적이다."

  어떤 정책이나 정치인, 정당 등에 대한 발언 뿐 아니라 두발복장자유나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표현들 또한 표현의 자유가 적용되는 영역이며, 그 모두가 인간의 자기 표현으로서 가치가 있다. 내 치마 코디는 기존 성별 규범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점에서도 그리고 그냥 나의 개성적 패션이라는 점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치마 입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거나 탄압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너무나 견고한 '상식'들과 여러 가지 구조들이 나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은 제법 분명하다.


  최근에 미국인가 어느 나라에서는 차별금지법에 "sexual expression", 즉 성적인 외모/복장/자기표현 등에 대한 차별도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제대로 된 차별금지법조차 없고 성별 고정관념도 제법 견고한 이 땅에서는 아직 요원한 일인 듯하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머리 기르는 것만 가지고도 온갖 잔소리를 하며 군대 가라고 하는 친척들에게 치마 입은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난리가 날지…;


  마침 오늘, 이제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또 치마를 입고 돌아다닐 수 있겠지, 하면서 서랍에 넣어둔 치마를 세탁기에 던져 넣었다. 혹시 나중에 인권영화제 등에서 이 글을 읽은 분들이 나를 볼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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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리 감으려고 허리 숙이는데 변기에 머리카락이 들어가는게 짜증납니다 (-_-)

    2009.05.25 16:15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8. 8. 19. 22:4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성-청소년, 보호주의에 묻힌 성적 자기결정권

난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촛불집회에서 연행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아실까 모르겠어요. 그 때 기사가 났었는데, 대부분 기사 내용이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는 여중생...' 뭐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났어요. 근데 사실 전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고 그런 적 없는데, 그 때 언론들에서는 모두들 '집에 가고 싶어요, 무서워요, 저 보내주세요 흑흑... 한 여중생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담았었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어린 10대 소녀로, 그 기사들은 절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청소년은, 보호해줘야 할 약자,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에요. 언제부터 나는 누군가가 지켜줘야 했을까요? 왜 나는 보호받아야 할 어린 소녀일까요? 연행당할 때 '미성년자는 풀어줘라!'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10시 이후에는 집회에 남아있지 말고 집에 들어가라고 할 때, 항상 따라오는 건, 내가 '청소년'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청소년이라 못하고, 안되는 게 굉장히 많아요. 일단 술 담배 마음대로 못 삽니다. 찜질방도 10시 이후로는 보호자 없이는 출입 못 하구요. 숙박시설도 보호자가 없으면 마찬가지로 잠 못 자구요. 그래서 청소년들은 밖에 나와도 잘 곳이 없어요. 이 모든 것들은 다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 라는 건데, 그 유해환경에 '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선거에서 당선돼 우리가 다시 한숨 쉴 수밖에 없게 만든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관계를 한 학생은 퇴학시킬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청소년은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의 시선에서 비롯됩니다. 청소년은 아직 판단력이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유해환경에 쉽게 물들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는 약자인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해주겠다는 말 속에 권력 관계가 있는 거고, 보호라는 말로 포장된 통제나 억압, 지배가 있게 됩니다. 보호라는 말로 차단시켜 놓음으로써 격리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이구요.
보호는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보호만 싹 없앤다면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보호만 하는 것이 맞나? 그것은 현상 유지를 위한 방책이지, 해결을 위한 노력이 아니지요. 어느 선에서 차단만 시켜놓는 미봉책입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 유해 환경이라고 했을 때 뭔가가 유해 하다면 유해 환경 자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건데 그것을 출입 금지로만 그냥 금기시 해놓는 것. 성을 이야기 하자면, 그러니까 성을 금기시하는 이유는, '너희들, 잘못하면 임신할 수도 있으니까'인데, 지금 사회에서 청소년이 임신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낙태'를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단 청소년들은 비청소년들보다 경제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낳아서 어쩔건데?'가 되어버리는거죠. 또 사회적인 시선들, '아니, 저 어린 것들이.' 하는 비난의 눈길. 하지만 청소년들이 임신 했을 때, 낳아서 양육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임신을 하면 인생이 불행해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을 통제해서 막겠다는 것은 문제를 덮어 놓거나 어느 선에서 눌러버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성을 금지했을 때, 보호하려 했을 때 보다 청소년의 임신율, 낙태율, 이런 것들이 수치상 줄어들 순 있지만 사라지는 것은 아닌거고, 청소년의 행복과도 거리가 멀어지지요. 또 사실 낙태 비율만 놓고 보자면, 기혼 여성의 낙태율이 제일 높다고 해요. 임신을 하고도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해 아이를 지워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양육 문제는 청소년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양육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고 있는 사회의 문제인거죠.
다시 보호주의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여자니까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밤이 위험해지는 환경, 밤에 범죄 위험(성폭행, 납치, 살인 등..)이  높은데, 범죄의 위험성에 대해 CCTV설치 정도로 해결하려는 것이나, 위험하니까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들. 그 위험한 상황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는 것도 비슷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밤길 이야기는 '여성에 대한 보호'로도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이든, 비청소년이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쉽게 '보호의 대상'이 됩니다. 비청소년이 되어도, 여성인 경우 집 안에서 외박을 금지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 연행 사건에 대한 기사의 내용도, 실은 그 청소년이 남성 청소년이었다면, 그런 식의 기사는 나오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호'에 있어서, 청소년 사이에서도 성별의 차이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성, 섹스에 관해서는 나이보다 성별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보호주의'라는 것에 '성적자기결정권'은 묻히게 됩니다.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아직 당연한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인정받지 못하고, 주위에 숨겨야 될 것만 같은 분위기, 청소년이 섹스하기엔 사실 너무나 열악한 환경,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없는 것들, 등등. 하지만 성에 대한 통제가, 청소년의 성을 금기하는 것도 있지만 비혼이란 범주에 청소년이 속한다고 본다면, 20대일지라도 비혼일 경우는 섹스했다고 하면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청소년이더라도 비혼부는 없고, 비혼모는 있지요. 임신후 결과에서, 여성 청소년에게만 더 많은 성적 통제가 가해지고, 남성 청소년의 경우는 다른 얘기가 되는 것이구요. 남성 청소년의 성경험이 여성 청소년보다 일찍 시작한다는 통계도 있고 경험에 대한 해석에서도 여성 청소년보다 남성 청소년에게 훨씬 관대하게 적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청소년과 남성 청소년의 차이. 결혼을 중심으로 봤을 때, 결혼하지 않았다는 게 여성 청소년에게 훨씬 크게 적용하지요. 혼전순결에 대한 사회적 강박 같은 걸까요? 
사랑니라는 영화를 보면 여성 학원 교사가 남자 아이와 여관을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모텔 종업원이 비난을 할 때는 그 여성에게 비난을 가합니다. 20대, 30대 남성과 10대 여성이 할 때에도 도덕적 비난의 대상은 일반적으로는 여성에게 가게 됩니다. 그 때는 '저 발랑 까진 어린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 거지요.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아직도 쉬쉬하는 사회. 보호를 위한 건가요? 그렇다면, 그 보호를 거부하겠습니다. 이제는 당당히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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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속에서도 권리를 외치다


공현


청소년 성폭력 사건의 그 ‘특별함’

  청소년(아동) 성폭력 사건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분명 웬만한 청소년 성폭력 사건들은 남성과 여성의 성별 권력(물론 구체적 사건에 따라 +a가 있다.) 속에 일어난 여타의 성폭력 사건과 그리 다르지 않은 성폭력 사건일 텐데, 청소년 성폭력 사건이 알려지면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는 온갖 ‘특별한’ 이야기들이 오간다.
  사람들은 아동-청소년이 피해자이고 비청소년-‘성인’이 가해자인 사건(예컨대, 최근에는 혜진 씨 예슬 씨가 피해자였던 사건)이 공론화되었을 때는 천인공노(天人共怒), 인면수심(人面獸心) 등 한자어를 써가며 혀를 끌끌 찬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무슨 변태 성욕의 증거가 발견되었다면서 가해자를 열심히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타자화 한다. 그리고 또 한편에서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주의를 발동시켜서 성폭력 범죄자들을 더욱 빡세게 처벌하겠다는 법률 개정 검토를 하고, 부모들은 아동 성폭력 피해 예방을 위해 밤길 조심하고 처음 보는 낯선 사람 조심하고 등등의 조심 사항들을 내놓는다.
  아동-청소년이 가해자인 사건(예컨대, 대표적인 것이 2004년에 있었던 밀양에서의 집단 성폭행 사건)이 공론화되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비난이 커지며, ‘미성년자’들의 ‘충동적인’ 범행에 대해 공격이 가해지고 청소년들의 ‘미성숙’함이 강조된다. 청소년에 대한 음란물 규제와 같은 조치도 항상 따라 다닌다. 최근에 있었던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에서도, 정부에서 검토한다고 한 조치는 결국 ‘음란물 규제’가 아니었던가?
  분명히 아동-청소년들의 성폭력 사건은 대개 성별 권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한 ‘전형적인’ 성폭력 사건이다. 아동-청소년들의 사회적 약자로서의 지위가 반영된 경우도 많지만,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별 권력이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한 책임 전가라거나 사건을 공론화시키는 것을 금기시하는 모습도, 여타의 성폭력 사건들과 비슷한 모습들도 종종 보인다. 그러나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이 사회의 태도는 아동-청소년들의 특수한 위치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을 다룰 때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청소녀/년의 성적 결정권”이란 이름으로 특별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 터이다.


청소년에게 위험한 성

  그렇다. 청소년에게 성(性)은 위험한 것이다. 이 말은 어쩌면 여성에게 성은 위험한 것이다, 라는 말과도 비슷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여하간 청소년들에게 성은 위험한데, 하나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때문(가해/피해 모든 면에서)이고 다른 하나는 청소년에게 성행위는 금기시되며 그러다가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난감하기 때문이다.
  성폭력의 위험은 연령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아동-청소년 성폭력에 특히 민감한 이 사회(이게 과연 ‘약자에 대한 폭력에 분노’하는 ‘순수’한 마음일까?)에서는 아동-청소년 성폭력만 특히 강조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성폭력은 특히 위험하다. 하나는 ‘자라나는 새싹들’인 청소년들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충동적’이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성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 인식 안에는 청소년에 대한 이중적인 고정관념들이 이중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성이 위험한 두 번째 이유는, 청소년들의 성행위는 이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성행위를 금기시하는 데는,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신세망친다, 라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문제와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이 사회가 부여하는 생애주기-나이주의(나이주의라는 말은 여기선 매우 복합적으로 나이에 따른 권력과 위계를 뜻함과 동시에 나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생애주기의 의미를 지닌다.)의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다. 고등학교 때인가 국어 선생이 “어른”의 어원이 성행위를 경험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가. 청소년들이 성행위를 하는 것은 사회가 정한 청소년들의 틀과 지위를 벗어나는 일이기에 위험하다.
  최근 인기 도서인 『88만원 세대』를 보면 첫 챕터에 “첫 섹스의 경제학, 동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한국의 10대”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10대들이 섹스를 하지 못하는 경제적인 문제를 구구절절 분석해놨는데, 옳은 소리이긴 하지만 청소년들의 성행위를 금기시하는 것이 꼭 경제적 지위의 문제만은 아니다. 30대 기혼 여성이 임신을 했는데 경제적 여건이 매우 곤란한 경우 주변에서는 걱정을 하고 염려스러워 하긴 하겠지만, 10대 미혼(비혼) 여성이 임신을 한 경우에는 비난과 좀 다른 스트레스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청소년 안의 성별 권력

  그런 이야기로 원고의 반절을 쓰고서도, 또 청소년들 사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청소년’의 특수성을 생각해야 하지만 동시에 청소년들 안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존재한다. 청소년이 가해자인 성폭력 사건들도 충분히 그런 점을 보여주고 있고, 일상적으로는 수업 시간에 남성중심적인 성적 농담을 통해 친밀한 공모 관계를 형성하는 남성 교사와 남성 학생들의 관계를 봐도 그렇다. 최근에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서 성구매를 한 남성 청소년들에 대해 교사가 통제를 잘못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언론이나 사람들을 봐도 남성의 성욕은 통제할 수 없다는 식의 판타지는 계속된다.(물론 거기에는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성숙한’ 성인들이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도 같이 있다.)
  또한, 바로 요 앞에서 청소년들에게 성이 금기시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이 또한 남성 청소년의 경우와 여성 청소년의 경우가 다르게 취급되며, 미혼/기혼 기준 또한 여성 청소년들에게 매우 강하게 적용된다. 남성 청소년들의 성행위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난다의 발제에 충분히 자세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으니까 이만 줄이겠다.)


청소년의 성적 권리

  그래서, 도대체 논리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은 이 토막난 원고의 끝은 청소년의 성적 권리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발제라는 게 원래 시원한 답을 던져주는 게 아니라 함께 토론할 이야기거리를 꺼내보자는 것이니 속 시원하지 않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청소년의 성적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고 인정되어야 한다. 비록 아동권리협약에서도 언급하지 않는 홀대받는 권리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권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성적 권리라는 것은 성적 자기결정권, 성에 대해 알 권리, 성평등(동성애나 성전환 등을 포함한)에 대한 권리 기타 등등을 의미한다. 비록 청소년의 성적인 자유가 힘 있는 남성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자유주의나 프리섹스로 오인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청소년 안에서 성적 권력 관계가 엄존하기에 수많은 고민들이 필요하더라도, 청소년의 성적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
  청소년에게도 자기결정권이 있다, 라고 하면 “그래 당연하지. 하지만…” 정도로 말하는 사람들도 청소년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이야기하면 매우 과민하게 반응한다. 왜 이 사회는 청소년들의 성적 권리에 대해서는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할까? 그것이 그토록 위험한가? 그것이 정녕 그리도 위험하다면, 그것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적어도 그 사람들이 18세 이전에 섹스를 하면 자궁에 질병이 생길 확률이 몇 배 높아지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유 때문에 ‘위험’하다는 건 아닐 테니까.) 청소년들에게는 성적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성을 권리가 아닌 보호와 통제, 위협의 관점에서만 접근할 때 청소년들은 그리 행복하지도 못할 것이고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A4를 3페이지나 낭비했다는 것은 죄악인가?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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