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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4 정명훈 씨 떡밥에 대한 짤막한 몇 마디 (12)
지나가는꿈2009. 3. 24. 11:53

특별히 블로고스피어에서 이슈가 되는 떡밥들에 대한 포스팅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떡밥들 중에서도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나
내가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로서 발언할 만한 거리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만 글을 쓰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정명훈 씨 관한 떡밥들은 내가 발언할 만한 거리가 별로 없는 쪽에 속하고,

그래서 딱히 말을 하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글을 주욱 읽어보다보니 좀 황당스러워서 짧게 남긴다 -_-;



정명훈 씨의 반응이 '상식적'이라고 하는 글도 봤고, 밤 늦게 찾아간 사람들이 무례하고, 그거 가지고 기사 올리는 게 또 전도했다가 거절당해서 열받은 전도인 같다는 글도 봤고, 이런 건 기사가 아니라는 글도 봤는데, 뭔가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

* 현재로서는 레디앙 기사 외에 이 건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없으므로, 레디앙 기사에 써있는 팩트들이 사실이라는 전제 속에 쓴다.


1. 이런 건 기사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 기사란 어떠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있는 게 오히려 블로그 미디어, 인터넷 언론의 추세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또 페미니즘적 관점에서건 일종의 리버럴리즘의 관점에서건 정형화된 기사의 틀을 벗어나서 자신의 언어로, 그리고 감정을 다루는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목수정 씨의 해당기사는 '종이신문'에 싣기에 적절하진 않다. 왜냐하면 군더더기가 많고 분량이 많아서 지면에 실으려면 낭비가 심하다고 느낄 테니까.
그러나 인터넷 언론에선 그런 부담없이 글을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너무 종이신문 중심의 '기사 문화'(일종의 형식화된 글쓰기일 수 있는데)에 익숙해진 건 아닌가 싶다.
목수정 씨의 글을 보다 보면 좀 과하게 격한 것 같은 부분도 있긴 한데,(예컨대 호텔 종업원에 대한 묘사 등) 그 부분에 대해 나는 감정적이거나 사적 감정이 표현되어 있다고 해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런 비난에 약간은 부당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기에 비판할 것이다. '감정적인 글'인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2. 정명훈 씨의 반응이 상식적이라는 것에 대해  : 늦게 찾아간 것에 대한 상식적인 반응이라면 "밤 늦은 시간이니까 날 밝은 후에 다시 찾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게 상식적 반응이 아니라 -_-
따라서 이 문제는 밤 늦은 시간에 갑작스레 찾아갔냐 안 찾아갔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명훈 씨의 말 속에 담겨 있는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에 대한 문제이다.
정명훈 씨가 밤 늦게 찾아왔으니 날 밝은 후에 오시라고 했는데 그걸 가지고 쫓겨났다, 정명훈은 사상의 오물 종합세트다, 라고 글을 썼으면 오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아니잖은가?
아, 물론 어떤 사람들이 쓴 걸 보면 단지 그런 류의 상식의 문제 뿐 아니라 정명훈 씨의 말 그 자체가 상식에 속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다지 그게 '상식' 같진 않다. "그 사람들이 노래를 얼마나 잘한다고, 그 사람들을 꼭 구해야 돼요?" --> 이런 게 상식적 답변인 걸까? 부당한 해고를 당했을 때 "꼭 구해야 돼요?"라고 묻는 게?
아님 내가 아는 상식이 잘못되었나? 하긴 상식은 대개 보수적인 사회의 인식을 담고 있고, 그렇기에 부르디외는 사회학자는 상식과 타협해선 안 된다고 하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나는 기독교인들이 전도를 하다가 만난 사람에게 저런 식으로 비난을 당하고 그 사람이 정명훈 씨처럼 말을 했다면 얼마든지 씹는 글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명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정명훈 씨가 드러낸 생각의 편린들과 태도에 경악한 것 아닌가?
정명훈 씨가 당연히 서명을 해줘야 하는데 지지를 해줘야 하는데 안 해줬단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방식과 태도가 문제인 것 아닌가?


3. 음악인? : 나는 정명훈 씨가 100% 음악인으로서 반응했다면, 만약에 그 합창단 분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잘린 거라면, 정명훈 씨가 그 사람들에게 음악 실력을 더 갈고 닦으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동의하진 않지만, 정명훈 씨가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을 않는다면. 그러나 정명훈 씨의 말은 결국 예산 문제, 라는 거였고, 그건 경영자나 자본가의 입장이다. 결국 '음악인'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만한 반응은 아닌 셈이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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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어;;

    으잉?? 관련 글읽어보니 아무런 약속도 없이 새벽에 무작정 처들어가 도와달라고 구걸한거 같은데;;; 당연히 까칠하게 나오지 않나?? 무슨 부처도 아니고;;;

    2009.03.24 13:41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명훈-정명박

    새벽에 무작정 쳐들아가 구걸을 하다니? 예술가들을 거지로 취급하는 정명훈과 마인드가 똑같으시군. 그쪽에서 고용한 알바가 이제 좀 넉넉하게 풀렸나본대. 공연 끝나고 극장에서 만났고, 비서가 호텔주소 알려줬고, 불어가 불편하다기에, 그 사람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떠난다기에, 한국어 본 갖다주려고 간거였고, 정명훈도 이미 어떤 사안인줄 알았던거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는 그가 서명을 했다 안했다가 아니다. 사실 "서명을 해달라"라는 말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그가 예술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사실 그는 미국인이라고 하는 것을 이번에 알긴했다, 지나치게 비상식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고, 불필요하게도 그것을 쏟아냈기에 그걸 세상에 알렸던 것이다.

    2009.03.24 18:30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럼

      정명훈은 노코멘트 할 자유도 없구나.
      그리고 한국어 본만 놓고 온겁니까? 서명 해달라고 기다렸자나요. 무언의 압박처럼. 참 진보도 구시대적인 생각들이 많은듯. 자기 생각대로 안되면 저런 글이나 싸지르고 ㅉㅉ

      2009.03.26 00:19 [ ADDR : EDIT/ DEL ]
    • 그냥 노코멘트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 같고 저런 글이 나왔을 것 같지도 않은데요?
      단순히 '자기 생각대로 안 되었다'가 아니라 정명훈 씨가 어떻게 반응했고 어떻게 말했나, 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 같습니다. 본문 중에도 썼는데 제대로 안 읽으신 듯?

      2009.03.26 15:23 신고 [ ADDR : EDIT/ DEL ]
  3. 나도 이 떡밥 보고 매우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대부분의 글들은 정명훈 씨의 옳고 그름은 어떻든 간데 목수정 씨는 무조건 잘못했다, 뭐 이런 식으로 끝나더라고;;;

    2009.03.24 23:55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이쿠

    늦게 찾아간 것에 대해서는 "내일 와주세요."지만..
    이건 늦게 찾아가서 생난리를 피운 상황이죠.
    (새벽 한시에 처들어가서 호텔 직원하고도 옥신각신한걸 난리가 아니면 도대체..)

    합리화시키기 좋게 팩트를 변형시키는 건 위험하다고 봅니다.

    2009.03.25 02:4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럼 늦게 찾아가서 생난리를 피운 것에 대해 "늦게 찾아와서 생난리를 피우는 건 무례한 거고, 부당한 것이니 다음에 와라. 아니면 당신들의 무례함 때문에 당신들 말은 ㄷ듣기 싫다"라고 해야겠죠. 그런데 그 정명훈 씨가 한 말은 그 이야기도 아닌데요?

      2009.03.25 16:57 신고 [ ADDR : EDIT/ DEL ]
    • 공현<<님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마요

      참나.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지만 한대 맞으면 나도모르게 주먹 나가는게 사람아닌가.
      먼저 때려 놓고 세계적 지휘자가 주먹질을? 이런 개새끼 엿이나 먹어라 오물새꺄 하고 글을 남기는게 이성적입니까? 아무리 고상한 말을 남겨도 참 레디앙은 치졸하다는 것에 한표를 줄 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왜 레디앙 글이 다들 중립적이고 공정한 글이라고 생각하지? 자기 멋대로 편집해서 올린 것 뿐인걸.

      2009.03.26 00:16 [ ADDR : EDIT/ DEL ]
    • 밤늦게 찾아간 게 무례할 수도 있지만, 그게 "때렸다"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만약에 찾아간 분들이 정명훈 씨에게 정명훈 씨가 그 분들에게 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무례한 언사 등을 했다면 또 모르겠는데, 주먹질-주먹질로 비유할 수는 없는 문제 같습니다. 그리고 호텔직원하고 옥신각신할 때 정명훈 씨는 없던 상황이고, 또 그 '옥신각신' 정도가 정명훈 씨의 언사 등과 동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레디앙 글이 별로 공정하거나 '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글은 감정적ㅇ니 글이죠. 하지만 감정적인 글이더라도 그 글이 최소한 사실관계를 왜곡하지 않고 있고 자기 글이 감정적이고 당파적인 글이란 걸 드러내고 있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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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정명훈 씨가 잘못했다, 또는 찾아간 분들이 잘못했다, 등을 판단하거나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글은 정명훈 씨 사건에 대해 이야기되는 것들에 대한 '메타' 의견입니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네요.

      2009.03.26 15:21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명박만만세

    정명훈 자신이 부당해고를 주장하고 노조의 도움을 받아 복귀 한 것을 생각 하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올챙이적을 생각 못하는 인격적 장애가 있는 것이지요. 싸이코패스나 사이소패스와 다른 점이 없어 보입니다.

    2011.01.20 19:07 [ ADDR : EDIT/ DEL : REPLY ]
    • ; "싸이코패스"를 그렇게 쉽게 타자화하고 비난의 언어로 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긴 합니다만-

      음냐. 정명훈 씨가 보기엔 자기가 당한 건 부당해고이고 그 단원들이 당한 건 부당해고가 아니었나보지요 에휴 -ㅂ- 정명훈 씨는 확실히 자신도 '노동자'라는 의식은 없는 거 같습니다.

      2011.02.02 20:0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