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07 월드컵 16강, 일제고사, 경쟁
  2. 2010.06.21 난 월드컵에 반대한다 (31)
걸어가는꿈2010. 7. 7. 02:32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7/07/3899190.html


일제고사 반대하면서 집회하는 걸 두고서 '중앙일보'에 무슨 교육학 교수라는 사람이 "경쟁이 인권침해면 월드컵에 선발된 선수들도 인권침해를 당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뭐 대충 이런 개드립을 쳤다.
(정확히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전하며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던 우리의 축구대표팀도 평가와 경쟁을 거쳐 구성된 팀이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의 인권 또한 침해당했다는 말인가." 가 원문)


전형적인 허수아비 치기랄까, 좀 이상한 비약이다. 왜냐하면 아수나로를 비롯해서 일제고사 시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든 경쟁은 모두 인권침해"라는 식으로 주장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이 교육의 주가 되고 목적이 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무한경쟁교육/입시경쟁 중단!"을 외친 적은 있어도 "세상에서 모든 경쟁을 완전히 없애버려라!"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 =_=

또한 이 교수는 "‘평가=경쟁=인권침해’라는 등식은 왜곡되고 과장된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딱히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도 "평가=경쟁=인권침해"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굳이 말한다면 어떤 평가, 어떤 경쟁, 어떤 경쟁은 인권침해의 부분집합이 될 수 있다... 정도?) 이 교수는 스스로 고안해낸 등식이 스스로 왜곡되고 과장되었다고 시인하고 있다. 개드립에 연이은 개드립이니, 실로 뻘글이다.



핀란드에서 온 피터 존슨 교장을 인터뷰했던 기사
도 표제가 "교육에 웬 경쟁? 그건 스포츠에서나 효과"였다. 경쟁이 필요하거나 좋은 효과를 내는 분야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분야도 경쟁적인 방식을 통해 선수들이 더 즐겁게, 실력을 키우면서, 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매력이나, 학술 연구라거나, 뭐 공사 입찰이라거나, 특정기술이라거나 등은 경쟁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고 경쟁적인 게 더 나은 것일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다만, 나는 생계를 볼모로 한 취업경쟁, 불안정노동 등에도 반대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식당에서 우리가 메뉴를 보고 무슨 음식을 먹을까 정하는 경우도 음식들 사이의 경쟁이다.
그러니까, 이 교수의 글은, 무슨 "경쟁적 교육"의 문제점을 비판했더니, 그럼 식당에서 메뉴도 한 종류로 통일해야 하냐고 묻는 식의 오버질을 할 기세...



(7월 9일 6시30분.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일제고사 경쟁교육 반대 청소년행동이 있다.)


교육은 사람들이 사회화되고 자신들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과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 인권으로 인정된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제고사를 포함하여 한국의 경쟁적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을 계발하고 학생들의 삶을 도와주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이 획일적으로 '시험을 위한 공부' '점수/성적/등수를 위한 공부'를 하게 만들고 있다. 그 자체로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며, 부수적으로 건강권, 신체의 자유, 여가권 등등에도 충분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죽하면 까다로운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도 경쟁적 교육체제가 아동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한국에 개선을 권고했겠는가?


이번 2010년 7월 일제고사부터는 학교별 성적이 공개되고, 성적 공개에 따라 학교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경쟁의 등쌀에 압박 받는 것은 첫째가 학생들이고 둘째가 교사들이다. "목숨 걸고 공부"하라며 강제야자 강제보충수업 일제고사성적을 위한 시험문제풀이를 요구당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이딴 것도 교육이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어느 초등학교에 걸린 무시무시한 현수막...)


이제 더이상 일제고사 시험이 교육을 위한 것이라느니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느니 하지 말자. 단지 학생들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삶의 현실과 종합적인 교육 상황을 질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일제고사처럼 점수화하고 서열을 매기고, 성적을 공개하는 방식 같은 건 불필요하다. 그건 학생 학교 간 성적 경쟁을 시키려고 할 때나 필요한 짓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제고사를 반대한다. 그리고 일제고사에서 더 나아가서, 수능 내신 등등 입시경쟁, 점수따기에 일그러진 이 교육 같지도 않은 교육을 반대한다.

지금, 시험은 학생들의 현실을 알아보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학생들을 줄세우기 위한 도구이다. 시험이 패자를 만든다. No Test No Loser !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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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꿈2010. 6. 21. 22:50

(본격 까달라는 글? -_-)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좀 가르쳐주러 갔던 날의 일이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과 대한민국(남한이든 한국이든 여하간) 축구 국가대표팀 사이의 경기가 끝난 바로 다다음날이라서, 아니나 다를까 월드컵 축구 이야기가 나왔다.

동생들 "우리가 아르헨티나한테 져서 기분 나빴어."

나의 삐딱한 입은 각각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인 사촌동생들을 상대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공현 "왜 우리야?"

동생들 "응?"

공현 "경기를 하고 진 건 한국 축구 대표팀이잖아. 니가 진 거 아니잖아."

동생들 "우리나라니까 우리지."

공현 "한국 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경기해서 니가 이기거나 지는 건 아니잖아. 왜 우리가 이기는 거고 우리가 지는 거야?"

동생들 "아 우리나라 팀이니까 우리지."

공현 "난 별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한국 축구팀이 얼른 지면 좋겠어. 나이지리아도 지고 16강도 안 가고."

동생들 "헐. 왜?"

공현 "시끄럽고 응원한다고 사람도 지하철에 얼마나 바글바글한지.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7월에 있는데 그 전에 월드컵이 끝나면 좋겠거든."  (* 7월 13, 14일에 있는 성적공개 일제고사를 말함.)

동생들 "뭐야 그게. 우리가 이겨야지. 그래야 기분이 좋지"

공현 "우리가 아니라니까. 한국 축구팀이지. 근데 왜 한국팀이 이겨야 하는데?"

동생들 "우리나라니까 우리가 이기면 좋지."

공현 "반대로 한국 축구팀이 이기면 진 다른 팀 나라 사람들은 어떨까?"

동생들 "아르헨티나한테 졌을 때 우리 기분 같겠지 뭐. 나이지리아는 꼭 우리가 이겨야 돼."

...... '왜 한국팀이 이겨야 하고 다른 나라 팀이 지는 건 괜찮은가, 왜 한국팀이 이기면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는 급기야 이 이야기는 이렇게까지 발전한다.

동생들 "아르헨티나는 나쁜 놈들이야."

공현 "왜?"

동생들 "어, 마라도나가 한국 막 깔보고 그랬어."

공현 "그래? 그럼 그 사람이 잘못한 걸지 몰라도 왜 아르헨티나가 나빠?"

동생들 "그 사람이 아르헨티나 사람이잖아."

공현 "그래? 그럼 조두순도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은 나쁘겠구나."

동생들 "어... 조두순은 싫어."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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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나는 월드컵을 반대한다.

사실 찾아보면 월드컵을 반대할 이유야 많다. 아동노동착취나 남아공 월드컵 준비 이면에 숨겨진 철거와 폭력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FIFA와 세계자본의 돈벌이를 비판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교육문제, 인권문제를 공론화시키면서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월드컵에 관한 스포츠 기사들이 언론을 도배질하고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온통 월드컵으로 쏠리는 것이 얼마나 내 활동에 지장을 주는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어쨌건 사람들의 기억력과 화제 용량, 언론 지면이란 한정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일단은 한 가지 현상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국가주의 - 애국심 - 국가(또는 국가의 대표들)와 나의 동일시.

예전에 '올림픽에 대한 불편함' 이란 제목으로 끄적인 글이랑 같은 맥락에서다.

국가 대항 운동 경기는 '국가대표'들과 '국가대표'들 사이에 경쟁을 붙이고 이를 통해 국가들은 국민들의 단결력을 강화한다.
그 과정에서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과, 그 국가의 사회 체제나 정부 체제와,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같지 않다. 각각의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는 큰 연관이 없어 보인다. 운동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나라가 좋은 나라가 되거나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월드컵을 통해서 단지 그 나라에서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뽑아서 만든 팀들끼리의 경쟁이,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쟁인 것처럼 바뀌게 된다.

국가대표(엘리트)와 자기의 동일시. 국가대표와 국가의 동일시. 국가와 자기의 동일시.
사실 굉장히 국가주의/민족주의적인 심리상태이고, 어마어마한 정치적인 효과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에 정부의 의견과 다른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다고 해서 길길이 뛰는 정부 사람들과 우파 단체들을 생각해보라. 국가를 하나로 묶어내고 정부의 의견이 곧 국민/국가의 의견인 것으로 만들려는 데에도 그와 동일화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개인의 정당한 인권을 유보하라." 국가주의적 맥락에서 정당화된 수많은 인권침해의 역사들은, 국가와 자기를 동일시한 사람들의 묵인 속에 이루어졌다.

국기에 대한 경례나 맹세를 강요하는 것도 인권침해라고 반대 운동을 했고, 모든 국가가 폐지된 사회를 상상하는 나에게 월드컵이 그 '당연하다는 듯이' 내뿜고 있는 국가주의의 열기는 심리적으로 혐오감이 들 정도이다. 내 생애에 빨간색이 이렇게 싫어진 때가 처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민주적인 의식은, 국가와 정부(엘리트/대표들로 이루어진)와 자신, 인민(시민이라고 하든 국민이라고 하든)들을 분리하고 국가 권력을 견제하며 자신들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고 만들어가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국가주의를 내면화시키는 효과적인 이벤트인 월드컵은 그 자체로 정치적이다.
이미 월드컵이니 교과서니 해서 특정한 정치적인 경향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으면서 교사들의 정치 활동에는 눈에 불을 켜고 짤라버리겠다고 으르렁대는 정부의 위선....



난 축구를 좋아할 뿐이야 / 난 그저 다 같이 즐기는 축제가 좋을 뿐이야 ??


물론 이런 비판을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난 축구를 좋아할 뿐이야", 또는 "나는 그저 다 같이 거리에서 즐기는 축제 같은 분위기가 좋을 뿐이야."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대표적.

그저 축구를 좋아할 뿐이라는 분들에게는, 그렇다면 굳이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 없이 축구를 즐기시라고 하고 싶다. 한국이 이기든 지든 월드컵은 정해진 경기 수를 다 치러나간다. 한국 대표팀이 축구라는 경기에서 뭔가 특출나고 흥미로운 특성을 가진 팀이 아닌 이상, 축구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굳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야 할 이유는 없다.

혹시 "축구를 좋아할 뿐이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은 한국팀이야. 잘 아는 선수들도 많고 친숙하고..."라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게 된 그 배경에 '애국심'이나 '국가주의' 같은 요소가 눈꼽만큼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나라면 자신할 수 없다.) 혹시 그런 요소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와 상황 속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 자체를 다소 경계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권해드리고 싶다.


다 같이 거리에서 즐기는 축제 같은 분위기가 좋다는 분들에게는 먼저 고개를 끄덕여드리고 싶다. 개인화되고 분절되고 생계의 압박 속에 치어 돌아가는 삶 속에서 거리를 점거하고 벌이는 집단 축제를 욕망하게 되는 것은 대단히 인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왜 굳이 월드컵에서만 이러한 축제가 만들어지는가, 왜 굳이 이토록 국가주의적인 이벤트에서만 그런 게 이루어지는가 하는 의문은 떨치기가 어렵다. 어쩌면 그런 축제 같은 분위기, 즐거운 광장에서의 행사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국가주의적인 방식으로 포섭하고 이용하는 것이 월드컵은 아닐까?
   (2010년 월드컵에서는 자본들의 개입도 노골적이다)

그래서 거리에서, 광장에서 즐기는 축제로서 월드컵 응원을 하러 간다는 분들에게는, 월드컵 말고도 훨씬 더 인간적인, 국가주의나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민주적인 축제를 욕망해보실 생각은 없냐고 제안하고 싶다. (2008년의 촛불은 어쩌면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즐기시더라도, 그 안에서 끊임없이 내면화되는 국가주의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부탁드리고 싶다.


(... 애국이 왜 나쁘단 거? 이 매국노 새퀴. 일본으로 가버려라!   --> 이런 분들에겐 별로 드리고 싶은 말도 없고; )


추신 : 그래서, 여하간,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한국이 져서, 적어도 내 주위에서는 그런 열기가 좀 수그러들기를. 그리고 7월 13, 14일 일제고사 반대 운동에 열기가 더해지기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졌을 땐 정말 만세를 불렀다니깐.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한 선수 분들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차피 그 상대 팀 선수 분들에겐 죄송할 일 없는 것이니 쌤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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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06.21 23:28 [ ADDR : EDIT/ DEL : REPLY ]
  2. 지나가는 길에 잠깐 눈에 들어와서 한말씀 적고 가도 괜찮을련지요? ^^;;
    글쓴이분의 글을 아주 잘 읽어보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본이지요.
    우리는 직간접적인 자본의 영향 아래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월드컵 뿐만 아니라, 항시 누군가는 '타인이 어떠한 행동을 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자신의 이익'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월드컵 역시 이러한 자본의 영향아래 만들어진 산물이라 볼 수 있겠군요.

    그러나 오월동주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의 한국 사회 분위기는 단합을 필요로 합니다.
    굳이 이러한 상황들이 국가주의라던지 민족주의와 결부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 정치/사회적 문제점의 대표적인 것으로 지역갈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곧 국민의 분열입니다. (이 외에도 경제적 소득 격차에 따른 갈등 등 여러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월드컵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글쓴이분께서 말씀하신 '다 같이 즐기는 축제' 입니다.
    특정 국가의 승리의 여부와 상관 없이, 일차적으로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것입니다.
    스포츠는 직접 하는 행위의 스포츠로써 '인간 관계 형성'의 의의를 지니고 있지만, 말그대로 국가 대표라는 선수가 '나 대신' 행위하는 스포츠입니다.
    국가 대표의 모집단은 해당 국적을 가진 국민입니다. 물론 '국가 대표 = 국민'의 항등식은 성립되지 않으나, 국가 대표의 국가와 국민의 국가는 동일합니다.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국가주의란 것은 혹 과거 파시즘과 관련된 부정적인 표현이라 생각듭니다.
    애국심과 전체주의는 분명히 다릅니다. 애국심은 직장이나 가족 ·향토에 대한 애정과 모순됨이 없이 결부되어 평화적 성격을 지닙니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나라를 지극히 사랑하여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군중들이 꼭 미련한 군중만은 아닌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월드컵에 열광하지 않습니다만, 애국의 의미가 다소 변질되어 부정적인 의미로만 해석된 것 같아 이렇게 넋두리 놓아보았습니다. 분명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 것'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것'은 다른 것인데, 애국이 꼭 현정부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서술 하셔서 이렇게 써 보았습니다.
    정치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애국이겠지요.

    분명, 월드컵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루빨리 개선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쓴이 분의 포스트를 보면서 새로 알게된 사실도 여럿 되군요. ^^
    건강한 생각을 갖고 항상 자신의 의견을 논리 정연하게 쓰신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혹 시간이 되면 여러 글을 더 보아 저도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수고하세요~

    2010.06.21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국심 / 애향심 또는 공동체에 대한 사랑은 구분되어야 할 것 같다능
      '단합'으로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는 어떤 게 있을까요. 월드컵이 지역갈등을 해소시켜줄 것 같진 않은데요; 특히 계급간 갈등은 더더욱...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행사는 이런 다양한 층위의 갈등들을 '해결' 한다기 보다는 감추는 성격이 더 강한듯 해요.

      2010.06.21 23:45 [ ADDR : EDIT/ DEL ]
    • 애국심의 사전적 의미를 빌려온 것입니다. ^^;
      분명 월드컵이 지역갈등을 해소시켜주진 않겠지요. 하지만 현재 분열된 사회 속에 분명 단합이라는 것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스포츠의 순기능이라는 역할이 바로 사회적 통합이라고 배웠구요. 굳이 이러한 스포츠의 순기능을 무시한채 이해적인 요소들만 갖고 본다면 당연히 월드컵은 눈엣가시인 존재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2010.06.21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러니까 그 단합이라는 게 왜 필요한 건지 궁금했어요. '분열'에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게 아닌 건 제쳐두더라도 '단합'이 이해관계를 떠나서 왜 막연히 좋아야만 하는 건지 말예요.

      2010.06.22 00:08 [ ADDR : EDIT/ DEL ]
    • 자본 일반이랑 개개인의 이익 일반은 다른 문제에요. 섣불리 자본 이야길 드시는 건; 세계 규모의 축구 대회라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가능한 형태의 행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월드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행사인 건 맞죠. 그런데 그 이야기는 왜?; 본문에서 저는 딱히 자본의 문제를 주된 걸로 지적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요 -ㅂ-;;

      - 지역주의의 문제는 국가를 분열시키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따라서나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서 행위하지 않게 되는 게 문제일 뿐이죠. 분열, 갈등 없는 민주주의란 없습니다. 어떤 분열이나 어떤 갈등이냐의 문제가 논의 대상이어야 하는 거죠.

      - 꼭 파시즘이 아니어도 국가주의 일반에 대해서 저는 비판적인 정치적 포지션에 있습니다. 애국심은 자기가 사는 삶의 터젼이나 관계에 대한 사랑으로 환원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에요 -_-;; 그 두 개를 두루뭉실하게 넘기면서 그런 자연스러운 감정의 확장이 애국심이란 식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둘은 개념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차이점이 많습니다.

      - 국가대표의 모집단이 국민이고 국가대표의 국가와 국민의 국가가 동일하니까 문제 될 것이 없다라 -_-;;;;같은 국민을 '모집단'(원래 모집단이란 말 이런 데서 쓰는 거 아닌데.. 머엉)으로 한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국가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국가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존재, 국가가 적대해야 하는 존재가 되지요. 범죄자가 특히 그렇고... 국적이 '같다'고 해서 국가가 같다고 말하는 건 좀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입니다. 용산에서 돌아가신 철거민들에게의 국가와 삼성 전 회장님에게의 국가는 같은 국가가 아니에요. 저에게의 국가와 제 애인에게의 국가도 같은 국가는 아니죠.

      - 제 포지션에서는 애국은 그냥 그 자체로 문제입니다. =_= 국가주의나 국가의 존재 자체가 사상적이고 정치적인 거니까요. 저는 '현정권'만 반대하는 건 아니거든요.

      2010.06.24 20:51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평화에 찌들어 무뇌아가 된 철부지에 쓰래기 같은글 잘보고갑니다 ^^

    2010.06.22 00:16 [ ADDR : EDIT/ DEL : REPLY ]
    • ...
      이분 덧글에 갑자기 동감을 마구 찍고 싶은 이유가 뭐지...

      2010.06.23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 평화에 찌들어서, 전쟁을 일으키는 데 두려움이 없는 거라면 모를까,
      평화에 찌들어서 전쟁과 같은 상태를 강력하게 부정하고 그에 이르는 것들을 반대하는 것이라거나 전쟁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
      모두가 평화에 익숙해지고 평화로운 상황만을 상정하는 사회가, 전쟁을 위협하거나 하지 않는 사회가 가장 좋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의 사회가 평화롭다고 생각하진 않지만요. "살아남은 것들만 남은 수조 안이 평화롭다"(송경동)

      2010.06.24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4. 하하 저도 아르헨티나전에서 졌을때 속으로 만세를 불렀던 사람인데 반갑네요 ㅎㅎ
    선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16강 진출 안하구 4대강 문제라든지 여러가지 중요한 이슈들이 묻혀가질 않길 간절히 바랄뿐이에요;

    2010.06.22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상대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는 안 미안해해도 되잖아요? ㅋㅋ고마워할 겁니다.

      2010.06.24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 맞는 말이세요 ㅋㅋ ^^

      2010.06.26 04:13 신고 [ ADDR : EDIT/ DEL ]
  5. 자네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ㅇㅇ
    근데 자네가 써놓은 글에도 있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순수하게 즐기는 축제로 여기는 것에 불과하다네.
    자네가 자네 친척 동생들에게 말한 태도는... 자네도 어떻게 보면 초딩과 다를 바가 없어보여. -_-;
    예전 자네와 같은 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생각해 온 건데, 자네는 자네 혼자만을 독립, 세상과 따로 놓고 보려고 하는 것 같아.

    뭐... 자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세상은 드럽지 않아. 더러운건 자본이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즐겁고 신나는 축제, 아니면 현실에서 느끼는 자신들의 패배의식을 '국가대표'란 이름을 단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하는게 아닌가...라고 난 생각하지만서도. (...)
    나도 보고 있으면 신이나서 '대~ 한민국!'을 외치니까~ 근데, 보고나면 왠지 씁쓸하지... '난 대체 왜 저들을 응원하는 것인가? 내가 단순히 한국사람이라서? 한국사람은 왜 한국을 응원해야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인 메시는 아르헨티나 사람인데.(... 이건 예시네. 난 이청용선수랑 이영표선수가 좋아)' 이런 식의 번뇌?
    뭐...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나 우리 월드컵 축구팀을 응원할 때마다 난 자본의 엄청난 개입보단 그들을 통해 나의 패배의식을 지워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ㅇㅇ

    2010.06.23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순수'나 '깨끗'함이나 '드러움'(더러움)이란 개념과는 별 연관이 없는 글인뎁쇼.
      이 이야기는 '윤리판단'으로 어느 게 선이고 악이라거나 어느 건 순수하고 드럽다는 식의 판단이 아니라 국가주의[내셔널리즘]을 비판하는 포지션에서 내놓는 정치적인 글이라네. 나는 세상이 더러워서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딱히 자본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나는 사람들의 욕망이 어떻게 움직이나, 사회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나, 그것이 내 지향에 도움이 되나 반대되는 걸로 작용하나, 그런 걸 따지지 사람들의 욕망이 순수한지 아닌지를 따지진 않아. 애초에 그런 걸 판단하는 기준도 있을 수 없고 -_- 애국심이든 자본이든 사회적인 이데올로기, 현상, 체제에서 분리된 '순수한' 욕망이라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남? 아니 그런 것으로부터 분리되면 '순수'한 건가?;

      오히려 나는 세계와 나 자신을 상대화함으로써 내가 세계에 개입하고 투쟁할 수 있는 영역을 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거야. 세상과 따로가 아니라 오히려 계속 더 깊숙하게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뿐. 오히려 '순수'와 '드러운' 것을 구분하고 자신들은 순수하다고 이야기하는 님 같은 사람들이 자기 삶을 세상에서, 사회에서 한 발짝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님의 논법을 뒤집는다면.

      ps. 초등학생 분들 무시하지 마시길. ^^

      2010.06.24 21:00 신고 [ ADDR : EDIT/ DEL ]
    • 요즘 들어 소설책만 읽다보니... 글을 읽는 능력이 거의 없어져버린 덧. -_ㅠ
      (아니 사실 질적으로 좋은 책도 읽고는 다니는데... 천주교 서적들. 월간으로 나오는 책들인데 좀 좋더라긔. 군대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종교서적 ㅠㅠ)

      흐음... 생각해보면 자네의 행동은 개입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만. ㅇㅇ
      근데 왜 난 가끔씩 네가 '선을 긋는 것 같다'란 느낌이 들어. 내 똘끼가 요즘 많이 상승해서 그러나.

      2010.06.25 19:31 신고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10.06.24 22:41 [ ADDR : EDIT/ DEL : REPLY ]
  7. 응원하는 팀을 우리 팀이라고 하고 승패에 승복하되 강한 감정적 어필을 하는 게 결코 이상한 게 아닌 거 같네..

    무엇보다도 축구를 즐기는 거면 한국이 이기든 말든 신경쓰지 말길 바란다는 건... 한국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한테 말하면 그만인 것을.. 한국인인데 아르헨티나 응원할 수 있지 않나? 그 사람한테 그렇게 말해 ㅋㅋㅋ 축구를 즐겨보질 못하고 즐기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 쓴 글이라는 게 너무 드러나지 않나... 이건 뭐... 국가주의니 뭐니 그거의 희생돼서 니네들이 정신머리 없이 한국 지지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네가 하는 거 어느 하나 학습되지 않은 게 있기라도 한가.. 축구 응원하고 흥분하며 설레고 열광하는 그 자체가 국가주의의 완성과 세계자본가들의 퇴폐적 번영에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게 넘 폭력적이고 앞뒤 없고 생각 없는 거 같다...

    자신의 향토팀을 지지하는 경우 대기업이 설립한 것이 아닌 시민구단은 어떠할까.. 결국 프로축구와 대한축구협회 그외 FIFA의 번영에 공헌하는 정신없는 바보들이라ㅗ 판단하는 건가...

    아 정말 세상을 바꿀 마음이 있는 건가...

    그냥 이 정도 선에서 꼼지락 깐죽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2010.06.26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들이 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지지하게 될까에서부터 묻는 거야.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수도 있냐 없냐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된 거라는 거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이라는 걸 인정한 상태에서 그것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느냐 그리고 그 정치성을 내가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쓴 거고.
      내가 축구를 즐기냐 안 즐기냐는 큰 상관 없는 듯. 내가 축구라는 스포츠를 별로 못 즐기는 사람인 건 사실이지만 (차라리 야구면 모를까) 그게 글의 내용을 무의미하게 만들진 않으니.

      어차피 사람들이 스포츠에서 자기나 자기 친한 사람이 직접 하는 것도 아닌 이상 어느 팀을 응원하고 지지하게 되느냐 하는 건 작은 계기나 요소에 좌우되는 문제, 라고 생각되는데. 연고지든 팀의 스타일이든 소속된 선수든 유니폼이든 상징이든 국적이든 뭐든... 그런데 한국의 대다수 사람들이 한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결과 생기는 효과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쓴 글이지.
      한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희생된 거라거나 정신머리 없다거나 퇴폐적이라고 쓰지 않았는데? 사회 현상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글을 썼더니 그 현상에 관련된 사람들을 까는 글이라고 생각하는 우문이구만.

      / 지금 내가 바로 청소년들을 조직하여 월드컵과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행동에 나설 것도 아니고 나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활동을 기획하며 쓴 것도 아니고,
      그런 블로그 글에 대해서 세상을 바꿀 마음 운운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은 안 되고 꼼지락 깐죽대는 글이나 쓰고 있다고 하는 혁수님이 넘 폭력적이고 앞뒤 없고 생각 없는 것도 같구랴.

      // 그리고 혁수님이 세상을 바꾸려고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이야기 들을 위치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2010.06.27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 "난 안 깠는데? 너는 그걸 깠다고 우문하며 지적질했고, 난 그걸 들을 처지임을 강조하거나 언급하지 않았으나 너 역시 그럴 처지가 아니잖아"라는 건 무슨 앞뒤를 생각한 것인가.. 이거야말로 위에다 아래 얹고 뒤에다 앞을 붙인 거구만.

      축구 자체를 즐기지 못하니 현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제한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거다. 너는 애국이니 국가에 대해 대단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남들과 다른 입장에서 제대로 판단하고 남들은 그르다고 믿겠지만 실상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겠지 물론.

      사건과 사물에 정치적이지 않은 건 사실 없고, 포함돼 있는 정치성에 관한 찬반을 논하는 게 옳지 않다거나 네가 쓰지 않은 사실을 썼다고 주장한 게 아니라 네가 말하는 찬반제기가 그르고, 쓰지 않았지만 쓴 거나 마찬가지라고 얘기한 거야.

      세상을 바꿀 마음을 운운하며 너의 블로그를 구경한 건 네가 그런 삶의 모토로 타인과 차별화됨에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본 나의 판단이며 그것에 네가 토를 달 거라면 상관없겠지만, 네 삶의 스타일과 글,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진 말라구.

      2010.07.01 07:06 신고 [ ADDR : EDIT/ DEL ]
    • 나름 의미를 담아서 열심히 쓴 글을 한 줄로 무리하게 요약하려니까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게 요약되잖슴. 나도 한 1분쯤 쳐다봤네 첫 줄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어서.
      축구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혹은 즐기지 않더라도 이야기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야 얼마든지 있지. 그리고 그 내용의 범주를 별로 벗어나지 않은 글이라고 생각되니, 축구를 즐기냐 안 즐기냐는 별로 중요치 않은 듯하단 건데. (내가 공 차고 뛰어다니는 건 또 은근 좋아하지만 여기서 '축구를 좋아한다'는 그 맥락은 아닌 듯하니 그건 패스)

      그리고 별로 딱히 뭐 내가 '제대로' 판단하고 있고 남들은 그르다고 믿는 것도 아닌데... =ㅂ= "그렇지 않겠지 물론"은 어디서 갑툭튀인데.

      "축구 응원하고 흥분하며 설레고 열광하는 그 자체가 국가주의의 완성과 세계자본가들의 퇴폐적 번영에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게 넘 폭력적이고 앞뒤 없고 생각 없는 거 같다..."
      라고 한 말을 그대로 돌려준 것일 뿐. 혁수처럼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자기 머리 속에서 갈라놓고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흥분하며 열광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을 '폭력적이고 앞뒤 없고 생각 없는 거 같다'라고 평가하는 방식이나, 거기에 연장선에서 갑자기 나오는 "아 정말 세상을 바꿀 마음이 있는 건가" 류의 드립이, 혁수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폭력적이고 앞뒤 없고 생각 없다는 평을 들어 싸다는 것일 뿐이지. 혁수 스스로 쓴 글에 대해 혁수 식의 평가 기준으로 평가한 것을 부정하지 말라구.

      2010.07.07 03:01 신고 [ ADDR : EDIT/ DEL ]
  8. 상대화 파편화에 매몰돼서 삶의 유희도 없고... 상대적이고 지성적이라고 믿는 갇힌 지식 때문에 오히려 하고자 하는 일은 무능할 뿐 정치적이지 못하며 무력하여 그저 놀이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닌가!!

    2010.06.26 0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냥 이 댓글을 보니 혁수랑 무명이 왜 사이가 안 좋은지 알겠음. 둘이 많이 닮았네 그랴 ㅎㅎ

      2010.06.27 01:52 신고 [ ADDR : EDIT/ DEL ]
    • 그게 내 말에 무슨 대답이 되지? 그런 천한 것과 함께 논하지 마라.

      2010.07.01 07:08 신고 [ ADDR : EDIT/ DEL ]
    • 무명을 천한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도, 나는 별로 혁수가 이미 별로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뭐 내가 사용하는 '정치적'이라는 어휘의 의미는 혁수가 사용하는 '정치적'이라는 어휘와 다른 거 같지만.

      2010.07.07 03:02 신고 [ ADDR : EDIT/ DEL ]
  9. dma

    축구경기관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에는,
    양팀의 전략이나 전술, 선수들의 플레이가 겨뤄지는 양상을 보면서 얻는 재미와,
    특정 팀에 감정이입하여 '우리'가 잘할때 못할때 울고 웃는 재미가 있을텐데,
    월드컵 응원 mass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자-축구의룰과게임을즐기기-보다는 후자-'우리모두하나되기놀이'라고 할까요-가 압도적이라고 봐야죠. 그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와 관련없는 유럽 유명 축구리그를 보라고 하면 보다가 졸 테니까요. 그래서 축구매니아들 중에는 평소엔 축구에 관심도 없으면서 월드컵 때만 열광하는 이들을 고깝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요.

    다만 이 글은 그런 축구매니아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사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전자를 즐길 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요. 다만 이런 글에 따라붙는 '순수하게 축구를 즐길 뿐이다'고 할 때 그 '즐김'은 후자, 즉 '우리모두하나되기놀이'를 즐긴다는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물론 그런 '우리하나되기놀이' 그 자체를 나쁘다 할 것은 아닐 겁니다. 아니, 나와 다른 사람 간에 마음의 경계심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건 기본적으로 좋은 거겠죠.

    그런데 만약 내가 지금 광장에서 열광하면서 응원하고 있는데, 그동안 나를 죽도록 부려먹으면서 최저임금도 제대로 안주던 알바하는 곳 젊은 사장이 같이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와 나는 진짜로 '우리'일까요? 월드컵 경기는 그와 내가 국가의 이름 아래 '우리'이고 '하나'가 되도록 만듭니다. 이명박과 내가, 월드컵 광고를 하는 돈많은 기업과 내가 '우리'이고 '하나'가 됩니다. 그들과 나 사이에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우리'이고 '하나'가 되는거죠.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가 된 결과, 사장이 반성하고 내 노동의 댓가를 제대로 주고, 이명박이 반성하고 진짜로 국민들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고, 돈많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질좋은 일자리를 주고 소비자 돈을 갈취하지 않게 된다면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보단, 평소 억울해하던 노동자, 화내던 국민들 쪽 마음이 느슨해지기가 훨씬 더 쉽지요. 딱히 국가가 국민들을 더욱 사랑해서 잘하게 되지는 않는데, 국민들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애국심-이 커지는 것이지요.

    바로 그래서 국가들과 자본은 올림픽을 발명하고, 월드컵을 만들어서 4년마다 그것도 둘 합치면 2년에 한번씩 죽어라 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넌 이걸 즐겨보질 못하고 즐기는게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비웃으며 자랑스럽게 즐기고 있지요.

    2010.06.29 04:59 [ ADDR : EDIT/ DEL : REPLY ]
    • 내가 우리모두하나되기놀이를 즐긴다고 유추한 건지 연역한 건지 모르겠으나... 난 일본도 응원하고, 호날두도 응원하고, 한국전 오심(?)에 관한 편파적인 지적질을 즐기지 않는 상황이니 위 덧글의 말에 내가 해당하지 않음은 당연한 듯.

      즐기지 못하는 게 바보고, 바보에게 불가능한 것은 영원히 그대로 유지될 게 확실시되므로, 그러한 자를 비웃을 수 있는 건 바보 아닌 자의 참된 권리.

      도대체 내가 이런 글을 쓴다고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던 사람이 되고, 사장이랑 사이 좋게 관람하며 하나가 된다거나(더럽다) 이명박에 대한 애정과 조선인으로서 자긍심이 커질 거라고 보는가. 이것은 그냥 이론과 저항의 대상에 대한 획정이 실재와 결합하지 못한 탓이겠고, 내가 우월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음을 아직 모르는 탓이기도 하겠다.

      올림픽해도 별로 축구말고는 관심도 없는데.. 이건 국가를 사랑해서인가 축구를 즐겨서인가.. 벌어지는 현상일까, 거부하고 지적질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거부에 비해 교묘하게 만든 장치를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모든 걸 일면만이 아니라 전체로서 폭넓게 이해하고 볼 줄 아는 건 누구일까. 이건 내용에 관한 논의만큼이나 중요한 문제. 물론 나임.

      2010.07.01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이 글을 읽어본 바 네 글에는 십분 동의하고 너의 포지션도 이해할 수 있지만 갑자기 내 블로그에 덧글 달았을 때는 좀 놀랬음...ㅋ
    나는 정말 '국가주의' 나 '애국심' 하고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본문에 언급된 그런 분위기 자체는 되게 싫어하지만. 일단 한국 국대는 '못하는데 올라가려고 기를 쓰는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이 있어서 좋아하게 된 거지...-_; 너무 잘했으면 아예 안봤을듯.

    역시 이런 이상한 분위기를 없애려면 한국 국대가 축구를 엄청 잘하게 되서 16강 따위로는 거들떠도 안 보게 만들어버려야함.ㅋㅋㅋ 결승전쯤 가면 오 하면서 잠깐 축제분위기 좀 내고 말아야지 원...

    근데 저 혁수란 분은 뭐하시는 분이야?; 같이 일하시는 분인감? 어그로 쩌시네...

    2010.07.02 03:27 [ ADDR : EDIT/ DEL : REPLY ]
  11. Left

    애국심이나 국가주의가 하나라도 끼여있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그 애국심이나 국가주의도 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이 아닐까요?
    그걸 두고 님께서 뭐라 하신다면 그거야 말로 인권침해 같은데요.....

    2010.07.09 19:32 [ ADDR : EDIT/ DEL : REPLY ]
    • 많은 오해를 사는 게,
      사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 등이, "나에게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내가 뭘 생각하고 말하든 내 생각과 말에 대해 뭐라고 얘기(비판)하지 마!"로 착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는 그런 불개입이나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뜻하는 말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사상이나 표현에 대해서 내가 내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것(비판하거나 동조하는 것)도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거니까요 -_-;;

      제가 그런 애국주의나 국가주의적인 행위를 금지하거나 탄압하거나 폭력적으로라도 저지해야 한다고 한다면 인권침해라고 하셔도 됩니다. ㅇㅇ

      2010.07.10 02:0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