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2010. 12. 28. 22:44


2010년 12월 25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부터 『소수의견』(손아람)을 읽었다. 대개의 독서가 그렇듯이 특별한 의미를 두고 정한 날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날은, 돌이켜보면 뭔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이었다. 내 눈 앞 책 속에서는 사람이 죽고 재개발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조금 들자, 내 눈 앞, TV 화면 속에서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억압자들을 비판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었다.
 

12월 28일, 『소수의견』을 다 읽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지나친 관악구 신림동에는, 여전히 철거민들의 저항의 목소리가 새겨진 벽들이 헐벗고 있었다.

용산참사 국민법정에 갔을 때를 생각했다. 두발규제를 헌법소원을 내자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겹쳐 울렸다.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재판을 생각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분짜리 플래시몹을 했다는 이유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으로 끌려가던 고등학생 동료를 지키려고 하다가 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되고 기소되어서 받고 있는 재판이다.지난번 재판이 끝나고 생각했었다. "이 재판은 법의 이치와 논리에는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공정하거나 정의롭지는 않다." 재판이 끝나고나면, 글을 하나 써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법은 사람 위에 있었다. 그건 법이 사람 위에만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pp.422-423.)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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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꿈2009. 10. 19. 12:46


용산국민법정에 가서 속기를 했다.

원래 안 가려고 생각했는데 속기로 섭외되어서 -_-

속기는 매우 빡셌다... ㅎㄷㄷ 왜이렇게 말들을 빨리 해 ㅠㅠ





보면서 좀 데자뷰가 들었는데, 2007년에 갔었던 YMCA 시민법정 2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양심적 병역거부 YMCA 시민법정 오마이뉴스 기사 (2007.09.21.)

그때도 검사측을 맡은 사람들의 주장은 주로 "현행법대로 하자" 였는데 이번 용산국민법정 역시 거의 그런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다만 증인 분들이 가끔씩 너무 흥분하셔서리 --; 말을 잘 못알아들으시는 경우가 생겨서 답답..하다기보다는 속기하는 입장으로서 괜히 불필요하게 말을 주고받게 되는 거 같아서 손가락이 ㅠㅠ
예를 들어 "망루에 불이 나지 않았다면, 망루 주변에 옥상에 공간이 있으니 발을 디디고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화재 전에 미리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문제에 관련하여 물은 듯) 라고 심문했을 때도 "불이 났는데 옥상 어디에 서있는단 말입니까?" 하는 식으로 답한다거나...?


저녁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국민법정 일정이 원래 정해진 것보다 30분 정도 밀린 탓에 배심원 평결 등을 못 보고 나왔는데

배심원 평결에서 모두 다 압도적으로 유죄가 나온 것은 좀 의아했다.

적어도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볼 수 없다는 피고 변호인 측의 논변은 꽤 설득력 있었던 것 같은데.

공무원의 폭행죄는 성립한다고 치더라도  고의로 인한 살인 및 상해가 아니라 과실치사, 과실상해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살인교사죄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인지도 좀 의아했다. 직접 교사라고 볼 수 있나... 뭐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 하지만, 그건 정치적인 거지 사법적인 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상급 공무원, 일종의 명령권자로서의 책임 같은 거...  뭐 걸 만한 법률이 딱히 없긴 했겠다만... 쿨럭  뭔가 이런 식으로 전체 정책 방향 등을 정하는 고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새 법이 필요하겠단 생각도.

2부인 주거권 영역에서 강제퇴거죄야 당연히 성립하는데








인민 / 시민 / 국민 / 대중의 판결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꼭 합리적인 것만이 유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근데 어쨌건 용산참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배심원 신청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중에서 배당해서 랜덤으로 뽑은 배심원에 꼭 통계적 대표성이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




국민법정에 사람들이 많이 온 걸 보고,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같이 나누는 데는 꽤 좋은 퍼포먼스란 생각도 들었다. 준비하기도 빡세지만 -_-
>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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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헝 . .. 속기 할려면 .. 어느정도 타자가 있을꺼에요 ?

    2009.10.19 17:18 [ ADDR : EDIT/ DEL : REPLY ]
    • 에에... 대충 분당 700타 정도 나오긴 하는데...
      말이 그리 빠르지 않은 분들 말하는 건 대충 말을 그대로 치면서 쫓아갈 수 있는데
      말이 유난히 빠른 분들, 미리 써온 걸 읽어내려가는 것들은 쫓아가기가 어렵더라구요 ^^;;

      2009.10.20 03:22 신고 [ ADDR : EDIT/ DEL ]
  2. 현장에서 바로 다 입력하나 보네요. 녹화했다가 나중에 입력하는 줄 알았어요.

    잘못이 있긴 하지만 살인교사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법률이 아닌 법감정만 그대로 묻어나는 이런 방식은 배심원제도의 가장 큰 폐해로 지적될 것 같기도 하네요.

    2009.10.20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다 입력했지요... 물론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다 할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재판부(판사)의 조정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009.10.20 18:44 신고 [ ADDR : EDIT/ DEL ]
  3. 시간 맞춰서 일어나긴 했는데 도저히 술이 안깨서 안갔습니다 -ㅅ-

    2009.10.21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흘러들어온꿈2009. 10. 2. 14:30



10.18 용산국민법정
배심원단을 모집합니다


배심원은?
국민들이 기소 내용과 법정공방을 지켜보면서 유무죄를 판단합니다.
국민들의 참여로 평범하고 상식적인 재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모집기간 10월 5일(월)~11일(일)
자 격 10월 18일 국민법정에 출석해 심리를 지켜보고 평결을 할 수 있는 시민
인 원 배심원 5배수 (총 250명)


선정방법은?

- 모집이 완료된 후 250명 중 50명을 무작위로 선정 (당일에 못나오게 될 사람을 고려해 예비배심원을 일정 수 선정)

- 공정한 배심원 선정을 위해 재판부의 주관 아래 기소대리인과 피고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선정

- 장애(10%이상)와 성별(여성이 절반 이상)을 먼저 고려하고, 연령대를 고르게, 직업군은 다양하게 구성되도록 선정

※ 이를 위해 배심원 신청을 받을 때 신청서에 △성별 △장애/비장애 △연령 △직업을 쓰도록 함

공개 추첨 : 10월 13일 화요일 (장소는 추후 공지)



신청 방법

배심원 신청은 이메일, 우편, 전화로 할 수 있습니다. 신청서는 용산국민법정 홈페이지 자료실에 있습니다. 우편으로 신청하실 경우 9일(금)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합니다.

전화 : 02) 310-9076 메일 : court@jinbo.net
홈페이지 : mbout.jinbo.net/court
주소 : (100-809) 서울시 중구 명동 2가 1-19 2층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국민법정




웹자보 초안입니다
배심원으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부탁으로 날림으로 만든 이미지...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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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 디자인 쫌 하시는듯

    2009.10.03 08:46 [ ADDR : EDIT/ DEL : REPLY ]
    • 있는 이미지 갖다 쓰는 거라면... 저 웹자보에 들어간 이미지들은 죄다 용산국민법정 옛날에 나온 홍보물에 들어갔거나, 인권오름에 올라간 인권만화에 나온 캐릭터들이랍니다 ---;; 고퀄이나 자작은 무리.

      2009.10.04 15:48 [ ADDR : EDIT/ DEL ]
  2. 일단 신청서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뽑혔으면 좋겠네요.

    2009.10.06 05:44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오 이거 당신이 만든거였어?우ㅋ왕ㅋ

    2009.10.07 01:21 [ ADDR : EDIT/ DEL : REPLY ]
  4. 리잔느

    랄랄라 시험... ㅁㄴㅇㄹ

    2009.10.07 18:48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9. 27. 02:46




1. 주체 접근
: 철거민 중에서 아동-청소년 주체들의 경험을 아동-청소년의 위치에서 깊이있게 파고 조직화

(실현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아동-청소년이기 때문에 철거와 관련해서 얼마만큼 특별히 다른 경험을 할지는 의문. 하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있다.)




2. '인권'으로 환원하여 접근
: 철거민을 살해한 용산 사건 같은 것은 이 사회가 얼마나 인간을 하찮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청소년도 인간이다. 인간을 하찮게 보는 이 사회에 맞서 싸우자. 우와아아앙.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사실 난 논리적으로도 오류가 있다고 보지만) 뭔가 현실적으로 와닿지는 않음. 말로서의 설득력은 있지만 구체적 연대의 지점은 잘 안 보임. '촛불'삘의 사람들에게라거나, 이런 접근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내 취향은 아님.)




3. '주거권'으로 엮어서 접근
: 재개발-철거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부동산 거품 문제(근원을 따지면 박정희 때 정책까지 거슬러올라감)가 엮여있다.
즉, 집이 주거공간이 아니고 일종의 상품처럼 생각되고, 재개발도 주거환경을 개선해서 원주민들을 더 좋게 살게 해주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땅값, 집값을 올리고 투기하는 게 목적이 됨.
청소년들이 독립을 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말도 안되게 지나치게 비싼 부동산 가격.
따라서 철거민이 겪게 되는 주거권의 문제와 청소년 독립을 하려고 할 때 가출할 때 등 겪는 주거권의 문제는 하나의 뿌리다.
청소년은 집값/땅값을 올리는 재개발에 반대하며 이런 맥락에서 철거민과 같이 싸움.

(논리적으로 가장 그럴듯함. 그러나 청소년들의 주거권 같은 경우는 잘 알려진 개념도 아니고, 잠재된 문제로 존재. 주거권 침해에서부터 가족 안에서의 인권침해나 경제적 문제 등이 다 얽히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주거권 문제는 숨은 원인처럼 잠재적으로 있음. 잘 인지가 안 됨...  그래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마치 교육제도에 맞서 투쟁하는 것처럼.
그리고 청소년들이 재개발을 반대하게 되는 것과, 철거민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면서 요구하는 것 사이에는 세부적인 요구안에 차이가 생김.)



4.



생각해보면, 철거민 투쟁 자체가 철거-점거 등 너무 급박하고 긴박한 투쟁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어서-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이고
차라리 일상적인 주거권 운동에 결합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철거민운동보다는.


4번 이후로는 뭐가 있을까나?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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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628

    신선함!

    2012.04.26 04:16 [ ADDR : EDIT/ DEL : REPLY ]

걸어가는꿈2009. 5. 15. 03:25















5월14일 목요일,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국가인권위원회 문제(이후에 있을 위원장과 위원 인선 문제, 국가인권위와 인권단체들의 관계 설정, 감시-견제-협력-지원 등등 복잡한 것들)에 대해 어찌할지 논의하는 자리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하러
용산 참사 현장 농성장에 갔었습니다.
갔던 소감은 따로 길게 적진 않겠습니다. 그냥 사진으로 대신하렵니다.

이날 아침에는 검찰에서 비공개하고 있는 수사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법원 앞에서 하다가
유족 분들과 변호사 분 등이 연행당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은 하나 마나 한 말일 겁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우리는 언제쯤 '용산 참사'라는 사건이 매듭지어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요.

이 정부, 이 경찰, 이 사법부, 이 국회에서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일입니다.


황석영 씨와 그의 "광주사태" 발언 이야기가 한창 뜨겁습니다.
그러고보면, 1980년 5월 광주조차도 제대로 매듭지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우리인데, 어쩌겠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는 이 슬픔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용산참사 100일 투쟁 때...
같이 활동하는 한 사람이 "용산참사 100주년 집회"라고 실언을 했고
다른 사람은 연달아서 "용산참사 1주년 집회"라는 실언을 했습니다.
이해가 가는 실언이기도 합니다.

하루가 일주일 같은 나날들입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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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사람은 쉽게 잊는 동물이라고는 한다만, MB 정권 약 1년 반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 거기에 조중동 등의 수구 매체들의 물타기 & 선동 때문에 용산 참사도 서서히 잊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실수을 인정하고, 제대로 끝을 맺는 사건이 보이지가 않아요. (이건 무슨 반민특위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인지.)

    2.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4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or 진보신당 같은 진보적 정권이 탄생했어요. 과연 2MB 정권의 수하인들은 어떤 처지에 놓여질까요. 물론 많이 봐준 것이지만, 전통이나 노태우는 추징금도 받고 심지어는 사형 선고까지 받은 적이 있단 말이에요. 이런 전례가 있는데 MB가 4년 후에 정권이 바뀔 때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9.05.15 16:21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사람들이 처리해야 하는 일들 알게 되는 일들은 너무 많으니 그 속에 묻혀서 희미해지는 것 자체는 어떻게 하기 어렵겠죠.
      but, 저는 4년후에 또 한나라당이 될 거 같아서 두렵습니다. ㄷㄷㄷ

      2009.05.18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걸어가는꿈2009. 1. 27. 03:42

용산에서 6명이 돌아가신 일을 두고, 주위가 시끌시끌하다.
같이 활동하는 인권활동가들이랑 회의 시간도 조정해야 하고, 지난 주에는 7시 이후면 다들 집회 가느라 뭘 같이 일하지도 못했고, 전날 밤 늦게까지 용산 집회에 있다가 온 사람들이 회의나 다른 토론 자리에서 졸거나, 몸살이 나서 못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나도 집회를 한 번 참가했고....

하지만 어쨌건 난 청소년인권활동가 포지션에 스스로를 두려 노력하고 있고, 철거민 문제에 관해서 청소년인권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발언해야 할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서 그리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
'주거권' 문제로 접근하면 할 말이야 많고, 철거민 중에 청소년 분들도 있겠지만,

'용산 참사'와 같은 구체적인 사건(특히 경찰폭력과 용역깡패업체들의 폭력, 철거 정책 등이 핵심이 되는)에 대해서는 뭐라 발언해야 할지... 할 말이야 있지만 식상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차피 말할 것 같고,,, 그러다보니 좀 뒤늦게 글을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아, 그래...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거.

이 건에 대해서 "과잉진압"이 문제다, 라고들 하지만...
애초에 이런 식의 "철거"와 "진압"이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 때 50며칠만에 진압한 것과 27시간 만에 진압한 것 등등을 비교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집회에서도 그런 피켓도 많이 보이고)
50며칠만에 강제진압하면 되는 건지... 거참;; 그동안 협상과 대화를 했다, 라는 식으로 하지만 거기서 협상과 대화라는 게 어떤 내용이었을지 -_-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평택 대추리 투쟁에 대해 생각해보면... 글쎄... 회의적으로 보인달까; -_-

사실 영구임대아파트나 가수용단지가 그렇게나 수용 못할 요구일까 싶다. 아, 가수용단지는 몰라도 영구임대아파트는 자본주의적인 토지-주거 정책을 뒤흔들 수도 있나, 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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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책임소재라는 녀석을 따지면,
'용산 참사'에서의 인명피해는 99% 정부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19일 밤 당시 상황으로 가봐도 그렇고,
제도와 정책, 그 이전에 보인 태도의 문제를 따져봐도 그렇다.
그리고 또 관련 법안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의 책임도 있겠지.

농성자들에게 잘못을 돌리거나 책임을 물으려는 모습들을 보면 좀 압박스럽다...

애초에 누가 잘못이 있냐, 누가 책임이 있냐, 를 묻는 것은 다분히 편의주의적인 발상이고,
사태의 원인 중 일부가 농성자들에게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원인'과 '책임'은 다르다.)

그러나 애초에 그 원인이 어떻게 형성된 것이고 그것이 어떻게 '참사'로까지 이어졌나 하는 걸 짚어보면,
어떤 충돌이 있더라도 목숨을 잃지는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과 압박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물리적 충돌로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용산구청이나 서울시, 정부 등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용역 깡패들을 동원하는 기업과 정부의 관행적 악행도 빼놓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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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또, '용산 참사' 자체 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생각도 든다.

전철연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고...

전철연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뭐 비리가 있네 없네 하는 이야기는 관련된 증거나 좀 더 분명한 사실확인이 없으면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야기고...

전철연이 그 투쟁의 역사 속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단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거기에는 철거민들의 절박한 상황도 한몫 하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전철연의 투쟁 방식에 대한 고민들도 좀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많이 죽어야 하는지... 좀이라도 더 줄일 방법은 없었는지...





전철연이 철거민을 계급적으로 보고 사회변혁의 주체, 기층 민중, 노동자계급으로 본다는 글을 여기저기서 읽었다.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철거민 중 상당수가 자영업자이고 어찌 보면 프티부르주아로 분류되겠지만, 한국의 경제 구조로 볼 때 소자영업자는 프롤레타리아트에 가깝겠지.)

하지만, 노동계급이 사회변혁의 주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도, 모든 노동자들은 사회변혁의 주체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이 계급의식을 가지고 사회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그리고 될 수 있다는, 소망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철거민은 사회변혁의 주체이고 투쟁적인 민중이다, 라고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철거민들이 배수진을 치고 투쟁하는 건 철거민의 계급적 성격상 당연하다, 라고 말하는 건 오류이고, 철거민들의 구체적인 삶들을 너무 피폐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철연이 만약에, 정말 만약에, 비타협적 노선을 이유로 그 지역 철거민들의 직접 결정이 아닌 전철연 조직의 결정을 우선시하고 있다면, 협상 과정도 전철연 조직이 직접 맡고 있다면, 그런 점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사자주의가 100% 옳은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들의 의견이 존중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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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사회 운동 안에서, 또는 운동의 역사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더 비타협적인 내용을 주장하고 더 폭력적으로 투쟁할수록  더 급진적이고 올바른 운동/단체인 것처럼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렇게 단순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제일지...

물론 유의미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원칙적인 근거나 논리가 없이 적당한 상식 선에서만 이야기되는 주장은 의미도 없고 힘도 없다.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원칙적 입장은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다는 게 반드시 비타협적인 운동을 뜻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원칙 속에서도 우리는 맥락과 상황에 맞춰서 어느 정도 유연하게 주장을 조정할 수 있다.
우리의 현재 역량과 상황, 사회적 인식 등을 고려해서 가시적 성과로 따내는 지점은 그때그때 조정될 수밖에 없다.


비타협성과 전투성은, 멋있어 보이거나, 때로는 필요할지 몰라도,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Posted by 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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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정법 책에서 늘 행정'대집행' 예로 드는 것이 저런 강제철거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도시빈민의 주거지를 강제로 빼앗는 것을, 과연 행정대집행으로 봐야 하는가?"는 소수설이고.....에효;;;;

    2009.01.27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행정대집행'이란 게 참 이름은 그럴 듯한데... ㅠ

      2009.01.27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 참, 그리고 제가 우연히 제목 보고 땡겨서 샀던 마이크 데이비스의 <슬럼, 지구를 뒤덮다 PLANET OF SLUM> 을 보니까 세계의 도시 빈곤과 더불어 한국의 상황까지 알게 되어서 유익했어요. 참고하세요^^(음...근데 공현님 수준이면 이런 건 진즉 읽으셨을 듯도;;;) 국제적 차원에서의 급격한 도시화의 실례로 서울이 빠질 수 없고, 우석훈씨가 한국의 상황에 대한 해제글을 썼거든요.(물론 불평등한 현실은 화나고 ㅠ_ㅠ)우석훈씨가 나중에 <괴물의 탄생> 이나 <88만원 세대> 등에서 언급하는 도시화의 실태도 이 책을 토대로 한 내용이구요. 그러고보니 저는 우석훈 박사님을 그 분의 저서가 아니라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와 <슬럼, 지구를 뒤덮다>의 해제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는....^^

      2009.01.27 21:08 신고 [ ADDR : EDIT/ DEL ]
    • 제가 뭐가 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읽었어도, <슬럼, 지구를 뒤덮다>는 아직 읽지 않았죠 --;;

      2009.01.28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2. wjddml

    각 언론에서는 객관적 입장에서 보도하여야 한다. 시민의 차량이 도로를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화염병을 던지는 행위에 대해 묵과하여만 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법은 누가 지켜야 할지 의문이다.경찰력 투입은 정당한 법집행으로서 국민들로 부터 지탄받을 대상은 아니며, 자신들의 동료와 경찰을 사지로 몰아넣은 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임.

    2009.01.27 13:54 [ ADDR : EDIT/ DEL : REPLY ]
    • 객관적 입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으로 산 불법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걸 용인하고, 그리 부당하지도 않은 요구사항을 묵살하는 정부와 건설기업에 대해서써주면 좋겠네요 ㅎㅎ 시민이 살고 있고 살기 위한 상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패를 부리는 행위에 대해 묵과해야만 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법은 누가 지켜야 할지 정말 의문입니다.
      "객관적 입장"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2009.01.27 18:26 신고 [ ADDR : EDIT/ DEL ]
    • wjddmlwmf

      각 언론에서는 객관적 입장에서 보도하여야 한다. 대화와 타협을 하자고 주장하는 정부가 점거 단 하루만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강제진압하는 행위에 대해 묵과하여만 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법은 누가 지켜야 할지 의문이다. 철거민들의 투쟁은 온당한 생존권 사수투쟁으로써 국민들로 부터 지탄받을 대상은 아니며, 자신들의 가족와 이웃을 사지로 몰아넣은 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임.

      2009.01.28 10:35 [ ADDR : EDIT/ DEL ]
  3. 잘 읽었어

    2009.01.27 16:09 [ ADDR : EDIT/ DEL : REPLY ]
  4. 도요타 다이쥬

    혹시 전철연 도요타 슨상님 연간에도 월간 말 신문사 사무실 습격사건하고 민주당 본부 점거농성한 일도 있었죠?

    그일 때문에 공격하는거라면... ㅎㅎ

    2009.01.27 17:37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09.01.28 17:06 [ ADDR : EDIT/ DEL : REPLY ]
    • 응?;; 무슨 말이여;;
      혹시 별 이야기? -_-;
      아니 난 그저 '눈마새'에서 비슷한 말을 본 적이 있어서.

      2009.01.28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는 만에 하나라도 저가 책임이 있다면 /
    대통령이 되어서라도 /
    책임지겠다는 /
    이야기를 한 바가 / http://blog.daum.net/ohsilv/12881366 <=동영상 등 일체>
    있습니다." / 어서 현행내란확실경합범 가짜대통령 이명박을 사형으로 처단하라!

    삭제? 우리나라 대한민국 망국희망자들으~ 자유!~??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동영상> http://blog.daum.net/ohsilv/12881367
    싸이코패스 이명박.hwp() http://blog.daum.net/ohsilv/12881369

    2009.02.07 01:5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