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3

청소년 소설이면서 디스토피아 SF :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한겨레21에 실렸던 추천 글의 원본...이랄까 실제로는 분량 문제로 더 간결하게 줄였고 좀 덜 박하게 보냈다. 그리고 내가 순화한 버전 이후에도 문학동네->한겨레21을 거치면서 순화된 부분도 있는 듯 -_- 김진경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10,000원 드문 청소년 SF 디스토피아에 대한 상상은 종종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된다. 영화 데몰리션맨도 그렇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는 한국의 청소년 소설로서는 드물게도 이러한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을 토대로 쓰여진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국의 교육이, 사회가 계속 이런 방향으로 치닫게 되면 근미래에 어떤 끔찍한 세상이 도래할지를 현실에 밀착한 상상력으로 표현한 '리얼한 SF'이다. 「우리들의 아름다..

흘러들어온꿈 2010.01.05

수필 - 가로수 아래, 주검을 내려다보다가

2005년 4월에 썼던 수필. 딱 4년 정도 됐구나. 가로수 아래, 주검을 내려다보다가 ‘죽음이란 언제부터였을까’라고 묻게 되지만, 아마 그것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었을 것 같다. 시체가 굴러다니는 일이 흔한 것이 세계다. 그 진술은 생명이 존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적용 가능하다. 현대를 가리켜 불안의 시대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현대가 특히 더 불안한 시대인 것은 아니다. 다만 과학기술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것뿐일 터이다. 병사(病死)가 줄어들고 평균 수명이 연장된 대신에 교통사고와 가스 폭발, 전쟁 등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인구가 증가한 것을 보면 객관적인 수치 면에서는 아마 후자가 전자를 대신했다고 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어설픈꿈 2009.04.26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논술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 이계삼 교사

계간 청소년문학 2008년 여름호...인가 실렸다고 했나?;여하간 어느 정도 면식이 있는 이계삼 선생님의 글. 읽으면서 확실히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다지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논술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 이계삼(밀성고 교사) 01.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글의 제목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정리한 러시아 민담 에서 따왔습니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지요. 파홈이라는 욕심 많은 농부가 새 땅으로 이주해갔는데, 그곳 촌장이 1000루블만 내면 아침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걸어 돌아오는 데까지를 모두 주겠다고 합니다. 파홈이 환장을 해서 정신없이 내달리다가 해 떨어질 무렵 목표지점에 기진맥진해서 도착했는데, 결국 거기서 쓰러져 죽고 맙니다. 죽은 파홈의 시신을 일꾼들이 땅을 파서..

흘러들어온꿈 2009.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