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소설 2

『오버 더 호라이즌』 : 지금 여기 삶에 대한 사랑

『오버 더 호라이즌』. 2004년. 지은이 이영도. 황금가지. 만일 나에게 이영도의 장편소설 중 사람 홀리기로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별다른 주저 없이 『눈물을 마시는 새』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장편 단편 가리지 않고 꼽으라고 한다면, 『눈물을 마시는 새』와 『오버 더 호라이즌』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이영도가 쓴 판타지 소설 단편집이다. '오버 더 ~' 시리즈 3편이 수록된 앞부분과, '어느 실험실의 풍경'이라는 카테고리로 3편이 수록된 뒷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오버 더 미스트」 세 편으로 구성된 앞부분은 하나의 세계관과 같은 등장인물들,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시간적으로도 연속성을 가진 작품..

흘러들어온꿈 2010.04.24

이영도를 복기하면서

『드래곤 라자』를 복기(라고 하는 게 맞을까?)하고 있다. 직접적인 동기는 『그림자 자국』을 읽기 위해서다. 드래곤 라자 10주년을 맞아 황금가지가 드래곤 라자 애장판을 내놓으면서 이영도한테 애장판에 실을 후속작, 속편 같은 걸 부탁했는데, 이영도가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써서 줘버려서 탄생했다고 하는 책. -_-;; 그래서 『그림자 자국』을 읽으려고 대충 훑어보니까 아니 도대체 기억이 안 난다;; 이루릴이라거나 아프나이델이라거나 이름은 기억이 나는데 '어떤 캐릭터' 였는지가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드래곤 라자』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걸 처음 읽은 게 2000년인가 99년인가의 추석이었으니까 거의 10년만의 복기다. 『눈물을 마시는 새』처럼 사서 모셔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지만 그럴 돈은 없어서 ..

지나가는꿈 200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