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11월 29일, "잔액이 부족합니다 - 활기충전" 후원행사 잊지 마세요~ 초대 웹레터

공현 2013. 11. 27. 01:07

11월 29일, "잔액이 부족합니다 - 활기충전" 후원행사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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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이 부족합니다 - 활기충전 차림판

활기재정처럼 마른 안주
사무실 뜨끈 홍합탕
착취퇴치참치두부김치
사무실이전 모듬전
모듬소시지 드시지?
후원 한탕 두부탕수
흐르는 눈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샐러드
초대영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인권교육센터 들 배경내의 후원 호소문

1998년 인권운동을 처음 시작할 무렵, 내가 받은 활동비는 35만원이었습니다. 엄청 모자라 틈틈히 알바를 해야했지요. 15년이 지난 지금, 인권교육센터 들에서는 이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합니다. 그것도 최근에서야 가능해진 일이었습니다. 정부/기업 후원 받지 않고, 프로젝트에 활동을 묶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운영을 하다 보니 늘 단체 운영이 쪼들립니다. 그나마 '들'은 교육 수입비가 꾸준히 들어오고 거기에다 후원금을 합치니 5명 상임활동가의 최저임금이라도 보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지난 10여년 간 청소년활동을 통해 만난 벗들의 처지는 저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한번도 활동비를 지급할 형편은 되지 못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던 이들이 생계고에 시달리다, 활동에 대한 열정을 접고 전망없는 이 운동판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활동가들이 남의 단체 구석 한 켠에 얹혀살다, 영등포구청 후미진 골목에 다 쓰러져가는 사무실 하나를 얻은 게 2년 전입니다. 몇몇은 여기저기 원고를 쓰고 뜨문뜨문 있는 교육으로 휴대전화비를 내고, 밥을 먹습니다. 그나마 원고와 교육의 기회는 소수에게만 주어집니다. 대다수는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활동을 합니다. 알바 시간이 저마다 달라 회의 시간 한번 잡기도 힘들고, 알바에 지쳐 활동에 빠지기도 합니다. 활동을 하기 위해 시작한 알바가 활동을 좀먹는 지경에 이른 셈입니다.

부모님의 지원에 기대어 버티는 이들도 있지만 소수입니다. 대다수는 부모님의 활동 반대에 부딪히면서 생활비와 사업비를 동시에 벌어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라는 단체를 만들었어요. 그러나 활기가 가진 주머니는 여전히 가볍습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에구머니!' 이런 상황만은 막아보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활기는 여유있는 비청소년들의 모임이 아니라, 청소년활동가 자신이 대부분인 가난한 조직이니까요. 활기의 책임활동가 2명은 매달 15만원의 활동비를 겨우 지급받습니다. 몇몇 단체의 월 정기 분담금으로 사무실 임대료와 책임활동가비를 겨우 마련하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정기 후원인을 더 열심히 모으면 되겠지만, 청소년운동이 내거는 기치가 우리 사회에는 아직 낯선 이야기라 후원인을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단 두 명이라도 활동비를 안정적으로 지급받으며 청소년운동 전반을 챙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 수는 없을까. 요즘 제가 깊게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다들 힘겨운 형편이고, 또 연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들이 많은 줄 압니다. 그럼에도 다시 염치없이 손을 내밉니다.

1. 11월 29일 신촌 하이트잭에서 열리는 후원주점에 많이들 와주세요.
2. 시간이 안되시는 분들은 계좌후원으로 마음을 모아주세요.
3. 이 참에 월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셔도 좋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공현의 후원 호소문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5년에 처음 청소년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학교 다니는 중이라고 당장 먹고 사는 걱정은 안 해서, 용돈을 받는 걸 조금씩 모아서, 그걸 털어서 운동에 들어가는 돈을 메꾸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사비를 털어 모아서 ‘청소년자유언론’ <오답 승리의 희망> 같은 신문을 발간하고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청소년인 권행동 아수나로>에 들어가서 청소년운동을 계속 하면서 20대가 되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 속에서 혼자 세워본 목표는 이거였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몇 년 안에 나한테 상근비를 줄 수 있게 만들어보자." 그때는 그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제가 그런 마음을 품은 지 어느새 6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저는 상근비를 받지 못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전국에 13개의 지역모임들이 있지만 한 달에 약 90만원밖에 되지 않는 CMS 정기후원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돈은 활동회원들 중에 교통비가 없어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몇 명에게 월 5만원 이내의 활동지원비를 주고, 지역모임들이 여러 활동을 할 때 쓰고 나면 바닥이 납니다. 아니, 모자랍니다. 새로 지역모임들이 만들어질 때, 그 모임들에 좀 더 여러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이미 활동을 하던 활동회원이 가서 여러 활동에 대해서 챙겨주고도 싶고, 조언도 해주고 싶습니다. 모여서 새로 활동을 시작할 때 필요한 여러 물질적인 지원도 해주고 싶습니다. 지역모임에 상시적으로 쓸 모임공간 하나라도 마련해주고 싶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과욕이겠죠?

지 금 청소년활동가들의 삶을 지원하고자 만든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에는 책임활동가가 2명 있습니다. 활동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챙기고 단체를 꾸려나가는 책임을 맡은 이들입니다. 이들이 책임활동가 일을 하면서 받는 돈은 월 15만원입니다. 한 달간 교통비와 통신비만 써도 대부분 써버릴 금액입니다. 그들이 <활기>에 들이는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이고, 그들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액수입니다. 그나마 월 15만원이라도 받는 사람들은 다행입니다. 많은 청소년활동가들이 저임금 시간제 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그러면서 활동을 합니다.

처음에는 저와 제 친구들이 사비를 들여서 만든 <오답 승리의 희망>은, 그 사이에 15호까지 나왔지만 이제 더 이상 재정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할 경계선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폐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수나로>보다도 먼저 제 청소년운동의 시작이었고,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담는 게시판이 되고자 했던 ‘청소년자유언론’이 처해 있는 현실은 저를 우울하게 합니다. <오답 승리의 희망> 뿐이 아닙니다. 그동안 필요하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활동들이 얼마나 많던지…. 물론 돈이 무제한으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정도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활동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는 이제 몇 년 뒤면 서른살이 됩니다. 우겨서라도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나이지요. 그래서 청소년운동이 지금보다 조금 덜 빈곤해져도, 제가 직접적으로 그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더 열악한 상황의 청소년들에게 먼저 자원이 배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나이를 먹을수록 청소년들 눈치를 많이 봐요. ㅎㅎ) 그러나 그래도 저는 청소년운동이 조금 덜 빈곤해지고 조금 더 풍족해지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야 청소년활동가들이 더 열심히 청소년운동을 할 수 있게 되고, 저도 유예해둔 제 생계 문제를 조금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챙길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제게는 제 삶의 문제와 청소년운동의 문제가 결코 분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옥에 있을 때도 거의 청소년운동 걱정만 했고, 청소년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불안하고 다른 일은 속편히 할 수가 없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청소년운동 중독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청소년운동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설득하는 말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그게 저의 문제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청소년운동이 청소년운동이라서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이 좀 더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서 중요합니다. 그러니 청소년들이 좀 더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도록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청소년운동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저 같은 ‘청소년운동 중독자’들이, 청소년운동이 자신의 삶인 청소년활동가들이 좀 더 잘 활동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활기>가 돈이 좀 더 있으면 무엇을 할까? 활기는 지금도 여러 청소년운동 단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나름아지트>를 운영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더 돈이 많아진다면, 우선 <나름아지트>를 좀 더 넓고 좋은 곳으로 바꿀 것입니다.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요? 저는 우선 새로 생기는 청소년운동 모임들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생겼다가 망한 청소년운동 모임이 참 많습니다. 전국청소년학생연합, 청소년노동조합준비모임 등등…. 그렇게 막 생겨난 청소년운동 모임에 반상근비를 지원해서 반상근 활동가를 한 명 둘 수 있게 하기만 해도, 그 청소년운동 모임은 잘 안 망하고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청소년활동가들이 모여서 세미나를 하고 연구를 하고 청소년운동의 정리된 논의를 만들어내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럴 여유조차 없이 바삐 활동을 굴려오던 활동가들에게 길게 내다볼 여유와 능력을 보장해주고 싶습니다.

<활기>에서 여는 후원주점, "잔액이 부족합니다 - 활기충전"에 후원을 해주세요. 이 이름에는, 교통비조차 빠듯해서 곤궁에 처하곤 하는 청소년활동가들의 처지를 담았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하나의 후원 티켓이, 청소년활동가들이 회의를 하러 학교에 홍보를 하러, 갈 때 사용하는 교통비가 될 것입니다. 더 많이 모이면 한 명의 반상근 활동가가 될 것입니다.

<활기>나 다른 여러 청소년운동 단체들에 정기 후원회원이 되어주시면 더 좋습니다.
연대와 후원으로 청소년운동에, 조금이라도, 활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11월 29일, "잔액이 부족합니다 - 활기충전" 후원행사 잊지 말고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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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9. 금

오후3시부터

신촌 연세로 Hite Jack

* 차량이 통제되므로 대중교통 이용 추천!

 

청소년운동이 올라야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오릅니다.

그런데 청소년활동가들은 교통카드 잔액조차 부족하단 거~

바람 숭숭 들어오는 사무실이 밑천의 전부란 거~

 

청소년운동에 활기를 충전해주세요!

<활기>는 청소년활동가들을 위한

공간마련, 강좌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문의_별다 010-2540-7245

계좌_우리은행 1005-802-084005(청소년활동기상청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