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33

‘아동학대’ 문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바꾸는’ 것으로

‘아동학대’ 문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바꾸는’ 것으로 공현 슬 픈 소식이 끊이지 않는 해다. 세월호 침몰로 세 자릿수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적지 않은 수가 청소년이다. 또한 그 바로 전에는 한 고등학교에서 폭행에 의해 학생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두 차례, 며칠 간격으로 일어났다. 또 그 직전에는 가정에서의 학대로 인해 청소년이 사망한 사건이 신문 기사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또 그 얼마 전에는 고등학생이 체벌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세상을 뜬 일도 있었다. 청소년인권운동이 청소년들의 죽음을 좇아다니기 바쁜, 우울한 상황이다. 워 낙 침울하고도 충격적이었던 세월호 침몰 사고 때문에 마치 한참 전 일 같지만, 바로 1~2주 전까지만 해도 여러 언론은 “○○ 계모..

걸어가는꿈 2014.04.26

[인권오름]감옥에서 트윗질하기 어렵다

감옥에서 트윗질하기 어렵다 여주교도소의 서신검열 등에 마주하고 공현 9월 7일 오전, 여주교도소 고충처리반 직원이 날 찾아왔다. 하는 얘기인즉, 내가 서신검열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접견할 때 직원이 들어와 입회할 수도 있다고 했다. 확정된 건 아니라기에 며칠 뒤에 확정 되려나 생각했는데 바로 그 날 오후 서신을 나눠주는 담당 직원이 와서 공식 통보를 했다. 서신검열 대상자가 됐다고. 그 직원은 자신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충처리반과 잘 이야기를 해봐라, 상부의 의지가 반영된 거다 등의 말을 했고, 내가 사유가 뭔지 여러 번 묻자 들고 온 문서를 보여줬다. 문서에 표시된 사유는 수용자 처우 또는 시설 운영에 대해 명백한 거짓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하다는 것, 그리고 소장이 필요하다..

걸어가는꿈 2012.11.08

[나의 대학거부] 못 가는 건지 안 가는 건지 묻지 마라

[나의 대학거부] 못 가는 건지 안 가는 건지 묻지 마라 기사인쇄 공기 내가 대학거부를 생각하게 된 시점은 아마 중3 때(2008년) 촛불집회를 겪고 일제고사반대‘Say-No(세이 노우, 아니라고 말해요)’라는 활동을 하게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그냥 미국산 쇠고기가 먹기 싫었고, 돈 많은 사람들은 한우 먹으면 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젤라틴이 들어간 많은 제품들에 노출되기 때문에 꼭 막아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면 무엇인가 바꿔낼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이 내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등교를 거부하고 나서 하지만 촛불은 그렇게 식어들었고 나에게 새로운 활동이 다가왔다. 그때 나는 중학교를 다니고 있던 평범한 중학생이었고, 일제고사를 반대한다는 것..

걸어가는꿈 2011.12.01

[나의 대학거부] 4년의 공장 제련기간을 거부한다

[나의 대학거부] 4년의 공장 제련기간을 거부한다 기사인쇄 레쓰 나는 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아니 이제는 학교를 잘린 전문계고 고등학교 학생이다. (졸업을 불과 몇 개월 남겨두고 무단결석이라는 엄청난 행위를 감행하고 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계속 여러 인권운동, 사회운동에 참여해왔고, 많은 청소년 활동가들을 만났다. 하지만 입시교육이나 대학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도, 대학에는 일단 갈 생각을 한다. 나도 기존의 권위주의, 군사문화, 이성애중심주의, 마초 쩌는 이 ‘학교’라는 시스템을 잘 버텼고 수없이 많은 체벌과 욕설 속에서 큰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나름 길들여졌기 때문이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고3인 내 주변에 넘실거리는 입시의 물결 속에 조용히..

걸어가는꿈 2011.10.27

[나의 대학거부] 고졸 스무 살, 저는 안녕합니다

[나의 대학거부] 고졸 스무 살, 저는 안녕합니다 기사인쇄 호야 [편집인 주] 2012학년도 수능과 입시철을 앞두고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학력을 비유하는 ‘가방끈’을 비꼬아 ‘투명가방끈’이라는 이름을 지은 19살 청소년들이 준비하는 은 입시경쟁, 학벌사회, 불안정노동, 양극화 등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불복종 운동이다. 진작 대학을 안 갔거나 자퇴한 사람들도 함께 을 준비하고 있다. 은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고졸 스무 살로 살아가고 있다. 나도 한때는 대학에 안 가는 인생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대학에 안 가고도 사지 멀쩡, 정신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대학에 안 가면 삶이 끝날 것만 같은 이 땅에..

걸어가는꿈 2011.10.20

[인권오름] [나의 대학거부] 대학 잘못 온 사람이 던지는 물음표

[나의 대학거부] 대학 잘못 온 사람이 던지는 물음표 기사인쇄 공현 [편집인 주] 2012학년도 수능과 입시철을 앞두고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학력을 비유하는 ‘가방끈’을 비꼬아 ‘투명가방끈’이라는 이름을 지은 19살 청소년들이 준비하는 은 입시경쟁, 학벌사회, 불안정노동, 양극화 등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불복종 운동이다. 진작 대학을 안 갔거나 자퇴한 사람들도 함께 을 준비하고 있다. 은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껄끄러운 이야기지만, 서울대 학생으로 적을 두고 있다. 아니, 있었다. 바로 지난주에 학과 행정실에 자퇴한다는 서류를 제출하고 왔다. 아직 자퇴 처리가 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르겠다. 여하간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다. 내가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는..

걸어가는꿈 2011.10.14

[인권오름] “제대로 된 교육과 학생인권을 찾습니다” 청소년 집회 “실종신고”에서 본 청소년운동의 현재

“제대로 된 교육과 학생인권을 찾습니다” 청소년 집회 “실종신고”에서 본 청소년운동의 현재 기사인쇄 공현 청소년 집회 준비 과정은 좀 이상하다. 다른 집회들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교해보면 그 우선순위가 전혀 다르다. 청소년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돈을 들이고 공을 들이는 부분은 바로 홍보이다. 충분한 홍보를 통해 조직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참여하도록 하지 않은 채 집회를 하면 50명도 채 오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이나 여성운동 등을 비롯한 여러 운동들의 집회 준비 과정에서 홍보가 ‘이미 어느 정도 조직화된’ 사람들에게 집회를 확실히 주지시키고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것인 반면, 청소년 집회에서 ‘홍보’는 사실 집회 자체의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청소년운동의 씁쓸한 조직..

걸어가는꿈 2011.03.24

인권오름 - [서녕의 인권이야기] "무상 주택이 정말 필요해."

[서녕의 인권이야기] "무상 주택이 정말 필요해." 기사인쇄 서녕 # 독립하기 1. 고시원 같은 원룸 지난 여름,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 원룸 촌을 돌아다녔다. 신림, 봉천을 갔다. 직장도 멀고 알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거리가 있긴 하지만 싼 원룸들이 많다기에 알아보았다. 서울대 입구 역에서 내려서도 버스로 5-6정거장을 가야했고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도 15분 정도는 걷는 곳이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곳인데 대부분이 원룸을 지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인과 만나서 방을 보았다. 방에는 책상과 장롱이 있고 딱 한명이 누울 자리가 있다. 잠버릇이 있다면 책상에 부딪히거나 벽에 부딪히기 십상이다. 화장실 문을 열었다. 세면기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세면기와 붙어있는 양변기에 앉으면 무릎이..

흘러들어온꿈 2010.12.28

[페미니즘인(in)걸?] "부모님 모셔와"가 무섭지 않은 세상을 만들려면?

[페미니즘인(in)걸]"부모님 모셔와"가 무섭지 않은 세상을 만들려면? 청소년과 여성, 가족 제도에 스크래치 내기 기사인쇄 공현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뭔가 규정을 어기거나 학교 눈 밖에 나는 짓을 했을 때 가장 두려운 조치는 뭘까? 그야 당연히 체벌이나 욕설, 또는 퇴학 같은 징계들 모두 다 무섭긴 무섭다. 그런데 내 경험상 가장 손써볼 도리가 없으면서도 껄끄러웠던 것은 “집에 전화하는 것”, “부모님(혹은 집안 어른, 보호자) 불러오는 것”이었다. 뭐 이런저런 집안 사정에 따라 다들 조금씩 느끼는 정도 차이야 있겠지만… 부모/보호자 소환은 공식적인 징계도 아니고 직접 두들겨 패는 폭력도 아니라서 학교 입장에서는 부담될 것 없으면서, 학생 입장에서는 참 대응하기도 어렵고 압박스러운 스킬 중 하나다. 실제..

걸어가는꿈 2010.09.08

[세계의 인권보고서] 아동에 대한 법률상 폭력을 근절하기(2009) 모든 형태의 아동체벌근절을 위한 지구적 행동

[세계의 인권보고서] 아동에 대한 법률상 폭력을 근절하기(2009), 모든 형태의 아동체벌근절을 위한 지구적 행동/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 기사인쇄 류은숙 [세계의 인권보고서] 아동에 대한 법률상 폭력을 근절하기(Ending legalized violence against children, global report 2009), 모든 형태의 아동체벌근절을 위한 지구적 행동/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Global Initiative to End All Corporal Punishment of Children/Save the Children Sweden) 모든 형태의 아동체벌근절을 위한 지구적 행동은 2001년 제네바에서 시작됐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실현이라는 과제 속에서 모든 형태의 아동체벌을 근절하기 위한 행동을 ..

걸어가는꿈 201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