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략 한두 달 즈음, 매양 끼니를 거르던 때가 있었다. 2019년 12월 정도부터였던가… 도무지 식욕이 생기지 않아서 굶었다 먹었다 했다. 그러다 굶어 죽어도 괜찮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자주 했다. 별달리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4~5kg 정도가 빠졌다. 잠도 잘 자지 못했다. 그때에는 시간 감각마저 모호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1달은 넘는 기간이었다. 이불 속에 누워서 계속 불안한 미래를 상상했고 잠깐 잠이 들면 그 사람이 떠나는 꿈을 꾸고 깨버려서, 새벽 내내 일어나 앉아 있곤 했다. 생물로서 내가 존속하는 것이 이런 사회적인 이유로 위태해질 수가 있구나, 나는 이렇게 불안정한 존재구나, 실감한 체험이기도 했다.그 일에 결말이 지어지고 나서도 나의 고통에 바로 결말이 온 것은 아니었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