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695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정용주·진냥·배경내 외 씀 17,000원 | 2023 이 책은 원래 2021년 초, 격월간 《오늘의 교육》 10년 특별 기획으로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교육 10년'이라는 코너를 꾸리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이 기획에 모인 글들을 다듬고 보완해서 단행본으로 내려고 했는데, 주제 선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서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2023년 초에야 책이 나오게 되었다. (반성) 요즘은 사회의 '트렌드'나 '키워드'를 꼽아 보려는 시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직관적인 방식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사회 변화가 빠르다고 느끼니까 매년마다 새로운 트렌드나 새로운 키워드를 찾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교육계에서는 상대적..

걸어가는꿈 2023.03.18

나를 지키는 법, 내가 고치는 법 - 청소년을 위한 법 설명서

《나를 지키는 법, 내가 고치는 법 - 청소년을 위한 법 설명서》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기획 13,000원 | 2021 이 책은 굉장히 오랜 시간을 묵혀놨다가 책으로 결과물이 나오게 된 건데... 시작은 2013년 '청소년 법을 탐하다' 강좌에서부터였다.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에서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 시작했던 이 강좌에서 여러 분야의 법들을 청소년인권 관점에서 살펴보는 작업을 했고, 그 결과를 자료집으로 엮어서 배포했다. 다소 거칠고 주제별 균형도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당연하다. 법들이 주제별로 딱딱 나누기 좋게 이야깃거리가 있거나, 문제점이 고루 있거나 하지 않으니... 어떤 영역의 법은 정말 '관련 법이 없습니다' 한마디밖에 할 말이 없는 경우도 있고, 어떤 영역은 여러 역사와..

걸어가는꿈 2023.03.18

내가 밀고 있는 단체 - 인권운동사랑방

오늘의 교육 2022년 3+4월호에 썼던 인권운동사랑방에 대한 '밀어주는' 글입니다. 잊어먹고 있다가 뒤늦게 공유하네요. - 내가 밀고 있는 단체 인권운동사랑방 근래에 어느 술자리에서 노동조합 상근자인 청년 활동가를 소개받은 적이 있다. 운동이니 정파니 두서없이 수다를 떨다가, 그 활동가에게서 한 단체 이름이 나왔다. “그런데 이 단체는 어떤 곳이에요? 거기서 기고한 글을 우연히 봤는데 딱 내가 하던 생각이고 고민이더라고.” 바로 인권운동사랑방이었다. 반가운 마음을 담아 이렇게 운을 뗐다. “저한테 인권운동을 가르쳐 준 곳이라 할 수 있죠.”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했던 초기, 나는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과 함께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활동할 기회가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운동 2년 차를..

걸어가는꿈 2022.06.03

같은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는 763인의 제안

[공동성명] 같은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는 763인의 제안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한 지금, 사회운동에 내리깔린 그림자는 유난히 짙습니다. 이번 선거를 지배하는 프레임은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는 ‘정권 교체’라는 프레임을 강화하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노동권 축소와 여성, 이주민에 대한 공격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이끄는 정부가 지난 5년보다 나을 리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시민사회의 일부 원로들은 '최악'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라는 ‘차악’을 다시 선택할 것을 유도합니다. 이들은 민주당 정권을 ‘진보’ 혹은 ‘그래도 우리편’으로 묶어 사회운동의 혼돈을 부추길 뿐, 사회운동의 독자적..

걸어가는꿈 2022.03.05

능력주의와 불평등 -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다는 믿음에 대하여

능력주의와 불평등 -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다는 믿음에 대하여 저자 | 박권일, 홍세화, 채효정, 정용주, 이유림, 이경숙, 문종완, 김혜진, 김혜경, 공현 교육공동체 벗, 14000원 제가 오랫동안 구상, 기획해 온 #능력주의 비판 책을 드디어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능력주의 비판 논의를 담은 책이야 이제는 적잖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책의 세부 포인트를 꼽자면, 한국 상황에 천착하여 교육, 시험, 대학, 노동, 페미니즘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다뤘단 점, 그리고 능력주의 비판 논의에 입문하기 좋은 책이라는 점일 것 같습니다. 1 저는 크게는 능력주의와 나이주의 두 가지 체제-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청소년 억압이 자본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드러내는 고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능력주의는 학교-교육제..

걸어가는꿈 2020.12.09

《유예된 존재들 - 청소년인권의 도전》 2쇄 수정 사항

《유예된 존재들 - 청소년인권의 도전》이 1쇄 1000부가 다 팔렸고 2쇄를 찍었습니다.(아직 서점에는 1쇄가 남아 있을 수 있겠으나...) 2쇄에서 몇 가지 교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수정한 부분들을 남겨 둡니다. 207쪽 1쇄) 성숙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나이 이전에 각자의 삶을 만들어 갈 권리가 있다. 나이는 하나의 참고 사항이거나 살아온 시간을 반영하는 것일 뿐, 그 자체로 우열의 이유는 될 수 없다. 나이에 따른 차별과 위계는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차별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다른 차별과 결합하여 문제를 증폭시키기도 하고, 나이주의적 생애 주기 속에서 경직된 삶을 살다 보니 사회를 바꾸는 일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

걸어가는꿈 2020.11.11

[성명] 운동의 공직/정치 진출에 대한 원칙 공유를 위하여

[성명] 운동의 공직/정치 진출에 대한 원칙 공유를 위하여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은 지난 2월 28일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과 정의당 측에 대변인직 사퇴 등을 요구하고 신뢰 파기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3월 4일, “귀 단체에서 갖고 계신 문제의식과 원칙을 존중하며, 동시에 강민진 대변인의 선택 역시 존중합니다.”라는 답변을 회신했을 뿐입니다. 또한 현재까지도 강민진 대변인은 사퇴 요구에 관련하여 가타부타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희 단체는 물론 청소년인권운동에(나아가선 이웃 운동 전반에도), 활동가가 활동가로서 정부 공직 및 제도권 정치에 진출하는 경우에 관한 원칙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

걸어가는꿈 2020.04.15

유예된 존재들 - 청소년인권의 도전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면서 써 온 글들을 모으고, 보충/수정해서 엮었습니다. 새로 쓴 글도 몇 있고요. 제 첫 단독 저서입니다. (두 번째는 없으면 좋겠네요.) 청소년인권의 문제의식을 알리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예된 존재들 - 청소년인권의 도전》 '책을 펴내며'를 공유합니다. -- 유예된 존재, 유예된 문제들 청소년 때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해서 계속 활동하는 사람들은, 스무 살이 넘고 나서 누구나 한 번씩은 이런 말을 들어 보았다. “언제까지 청소년운동 할 거야? 이제 다른 일/활동을 해야지.” 그 속에는 청소년운동은 청소년기에 잠시 하는 운동이란 생각 또는 청소년 당사자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나는 청소년운동을 10년도 넘게 해 왔지만 요즘도 그런 말을 듣곤 하니, 과연 안 들을..

걸어가는꿈 2020.03.21

[성명] 과거 청소년운동 동료였던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합니다. +

[성명] 과거 청소년운동 동료였던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합니다. 지난 2019년 8월, 우리 단체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준)(이하 ’지음(준)‘)’의 활동가이자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던 강민진(청소년운동에서는 ‘쥬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함) 활동가가 정의당 청년 대변인에 취임한 바 있습니다. ‘지음(준)’은 2018년에 강민진 활동가가 주도적으로 제안하여 새롭게 꾸려진 단체입니다. 우리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주 1회 회의를 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활동가 단체를 만들어가고자 했고, 2019년 3월부터 8월까지는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등을 준비하며 “우리가 지어나갈 청소년인권운동의 새로운 길”을 함께 꿈꾸었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

걸어가는꿈 2020.02.29

여러분이 자신을 제 선배라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자신을 제 선배라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 고등학생운동을 하셨던 분들에게, 청소년운동의 활동가가 띄우는 편지 제가 처음으로 고등학생운동에 관련된 이야기를 접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읽었던, 최시한의 소설집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의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소설집이지요. 물론 거기에는 고운의 조직적 활동 모습 등이 나오지는 않지요. 하지만 학생들이 억압적인 학교와 경쟁교육에 고통받고, 저항하고, 탄압받고... 또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가 쫓겨나면서 벌어지는 일들 등을 보며, 고등학교에 다니며 청소년운동을 했던 저 자신의 경험을 이입했습니다. 두발자유를 주장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가 교무실에 불려갔을 때는, “모든 잘못이 다 죄는 아니다. 우리는 허가받..

걸어가는꿈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