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성숙/미성숙, 파편화-조직화 단상

공현 2014. 3. 14. 16:19

우리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것이나,(새누리당이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비이성직입니까?) 합당이나 새정치니 하는 것에 요동치는 여론조사결과 등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미성숙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명박이 747을 걸고 당선되고 허경영이 표를 얻는 것만 봐도 으아?)

정치적인 것 외에도, 수많은 진상 고객이나 블랙컨슈머, 이상한 행태들을 생각해보세요. 사람이란 얼마나 '미성숙'합니까?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모두 인권과 자유를 보장받습니다. 사람들은 그것들이 모두 '남의 일'이라 생각하죠? 이상하게도. 예컨대 30대, 40대의 진상손님의 행동이 30대, 40대의 연령적 특성으로 불리지 않고 '아줌마' 등등 다른 속성으로 언급이 되거나, 그렇게 언급될 소수자 속성이 없으면 아예 특이한 개인, 또는 '사회현상'으로만 언급되는 것은 의외로 기묘한 일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모두가 다 미성숙한 것입니다.
청소년의 경우에만 성숙하냐 미성숙하냐가 논란의 도마에 오르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요.


반 면에 청소년이라거나 여성이라거나 성소수자라거나 이주민 같은 소수자들에 대해서는 항상 그 집단에 속한 누군가가 관련된 사건이, 그 집단 전체의 '미성숙성'/'위험성'을 증거하는 것으로 취급받습니다. 쉽게 말해 그들을 '남'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사 실 집단 안에서 연대와 조직화가 이뤄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집단 안에서도 그런 주류적 시선을 받아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본인 외에 다른 청소년들을 '문제 많은 요즘 애들'이라고 생각하고 남 일처럼 보곤 하죠.

저 는 그런 청소년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더라구요, 매번. "그거 바로 님 일이에요." 애들 중에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할 애들도 있다, 내가 봐도 요즘 애들이 말귀를 못알아먹는다, 라고 말하지만, 바로 당신자신도 그 맞는 대상에 포함되는 겁니다, 하고.

뭐, 사실 그렇게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진짜 중요한 문제는 청소년이라는 동질적 집단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조직화와 연대의 여건들이죠. 그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선 파편화되어서 각자도생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나이와 무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