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공현 2023. 3. 18. 17:47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정용주·진냥·배경내 외 씀

17,000원 | 2023

 


 

이 책은 원래 2021년 초, 격월간  《오늘의 교육》 10년 특별 기획으로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교육 10년'이라는 코너를 꾸리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이 기획에 모인 글들을 다듬고 보완해서 단행본으로 내려고 했는데, 주제 선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서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2023년 초에야 책이 나오게 되었다. (반성)

요즘은 사회의 '트렌드'나 '키워드'를 꼽아 보려는 시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직관적인 방식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사회 변화가 빠르다고 느끼니까 매년마다 새로운 트렌드나 새로운 키워드를 찾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교육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시도가 많지 않은 거 같은데, 요즘은 교육이라는 분야 자체가 좀 우리 사회에서 비주류 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래저래 말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관심도나 주목도가 그리 높지 않은 듯...

교육의 트렌드를 읽는다거나 키워드를 꼽아 보는 시도로 대표적인 게 에듀니티 출판사에서 나온 교육 트렌드 등을 다루는 책인데, 유의미한 작업이지만 둘러보다보면 좀 폭이 좁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거지, 좋은 책이라 생각함. 일단 공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것 같은 작업이라 존경스런 점도...)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는 사실 '트렌드' - 현재 시류를 읽는 것이라기보다는 역사를 읽고 맥락을 짚는 책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독자들-교육주체들에게 성찰이나 돌아보기를 요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은 진보적-좌파적 교육운동의 관점을 전제하고 있는데, 그게 협소함이 아니라 이 책에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덧붙여서 이 책에서 좋아하는 점은 '교육계 키워드'라고 하면서 교사-교육청 중심적으로만 주제가 짜이지 않았고, 학교 안의 여러 소수자들의 문제나 특수교육, 이주 아동, 청소년인권 등의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맴돌고 있는가 나아가고 있는가

대학 입시 입시와 교육의 주객전도 | 이봉수

고교 서열화 고교 서열화가 만든 계급 사회 | 이윤경

특성화고 직업계고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려면 | 이윤승

특수교육 특수교육은 장애인을 위한 교육이라는 통념을 넘어서 | 김기룡

대안교육 공교육의 안티테제를 넘어 교육의 본래 자리를 묻다 | 이병곤

교원노조 교육 안에 갇힌 교원노조 운동 | 정용주

 

2부 전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

진보 교육감 진보 교육감 기획은 계속 운동일 수 있는가 | 공현

혁신교육 혁신교육과 교육 개혁 운동의 지속 가능성 | 정용주

마을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공동체로서의 마을교육공동체 | 하정호

자유학기제 개혁이 멈춰 선 자리,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자 | 정병오

학교 비정규직 우리는 투명 인간이 아니다 | 천용길

학교 돌봄 ‘어디서 책임질 것이냐’라는 질문은 잘못되었다 | 한승현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와 어린이·청소년 학습자는 어떻게 만나는가 | 김아미

역량 새로울 것 없는, 하지만 새로워야 할 | 남미자

 

3부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공정 공정의 담론에 갇혀 버린 교육, 그래서 더 비극적인 | 정용주

안전 안전하다는 판단은 누가 내리는가 | 진냥

청소년 시민 학교, ‘청소년 시민’ 앞에 서다 | 배경내

페미니즘 페미니즘 페다고지를 향한 발걸음의 기록 | 조진희

다문화교육 소수를 위한 교육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 이정은

미등록 이주 아동 있지만 없는 학생들 | 김진

인공지능 인공지능 활용 교육은 교육 격차를 줄일 것인가 | 정용주

생태교육 생태전환교육, 교육과정의 생태적 전환 | 정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