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시간 패턴 적응

공현 2008. 3. 5. 02:12
고3보다 전까지만 해도,

삶이라는 건 1년마다 학년이 바뀌거나 학교가 바뀌고 있는 반과 층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들(반에 있는 사람들)도 바뀌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고3 때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어느새 벌써 3년이 되어가는데,(실제론 한 7년 된 거 같은데)
내 정체성 중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청소년인권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이고 적어도 그 정체성 속의 나는 1년마다 한번씩 뭐가 바뀌지는 않는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욕심만큼의 변화가 따라와주지 않아서 불만이 생길지언정.

지겹다는 생각이 드는 건 결국 그런 패턴의 시간의 흐름이 익숙하지 않아서인 건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학교를 졸업하고 난 사람들이 경험하는 막막함이나 지루함이나 불편함 중에는
그러한 시간 패턴의 문제도 있을 터이다.

이런 것도 인생이군, 하는 생각이 든다. 영위되는 일상이랄까 일상으로서의 질곡이랄까 질곡의 일상?

어쩌면 1년 주기로 변화하는 시간 패턴이라는 게 이상한 거지 그러고보면. 너무 눈에 띄게 작위적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