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꿈

시 - 7시42분과

공현 2008. 4. 19. 13:00


7시42분과

7시42분은 희미한 신음소릴 흘리고 있다
그때 그는 익숙하게 흘리던 신음소리가
기관지 오른쪽에 매연처럼 달라붙는 걸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7시42분엔 째깍대는 신음소리가 고여 있다
한눈금 한눈금 건너뛰는 마른 통증들
찡그린 주름살 같은 눈금들 폐를 찌를 때
악몽에 시달리던 꿈들을 깨워야 한다

7시42분에 꿈들은 자살한다
자살보단 섹스라는 충고는 꿈들에겐 소용없다
누군가가 엄격히 그어둔 1초 1분의 눈금을 넘지 못하고
매연을 마시고 질식사한다 매연에 목을 매단다

이 모든 게 7시45분에 시로 쓰여진다
시는 5분씩 건너뛰며
자살한 꿈들을 징검다리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