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들어온꿈

희망으로그리는세계3 - Duel (결투,대결)에 대한 생각

공현 2008. 8. 9. 15:36








Duel (번역하면 대결, 결투 쯤 되시겠다) 은 전체 내러티브 상으로는 인권교육이라거나 청소년인권을 이야기할 때 써먹기 좋은 영상이죠.

이번에 '별세상 청소년인권캠프'에서 제 추천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틀었었는데
그때 다 못했던 이야기를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Duel이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영상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사회의 컨베이어벨트(인간생산공장 - 학교 등등)에 대한 청소년(아동)들의 직접적인 저항이 강조된 애니메이션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이 애니메이션은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이고 조금은 소박하십니다. --;
아무래도 '표현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서 그런지...



제 생각에 Duel을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직접 검열을 통해서 획일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은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대중문화와 소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자연스럽게' 획일화되고 소외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경각심이 없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_~

(저기 나온 것처럼 책, 잡지, 기타 등등 상품을 마음대로 소비하게 냅두면 결국 저 아이들 중 다수는 본질적으로는 똑같아질 가능성이 높죠-_-; 소비자로서...;;;)


+ 덧붙여서 '검열'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내용'에 대한 비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게,

도중에 아이가 지극히 상품화된 여성의 몸이 가득찬 잡지를 볼 때 체벌이 가해지잖아요?
물론 그런 방식으로 검열하고 19금 딱지를 붙여가며 접하지 못하게 금기시하는 것은 잘못인데

거기에 더해서 동시에
후반부에 가위와 망치 등을 모두 부수고 자유롭게 아이들이 표현의 자유를 누릴 때,
그 표현의 자유 속에서 그런 내용들에 대한 비판을 하는 모습도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상품으로, 책으로 주어지는 내용들을 접하고 수용할 자유 뿐 아니라
그 내용을 비판하는 모습도 그런 자유의 한 모숩으로 제시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_@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너무 '수용'하는 모습만 나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