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꿈

일제고사 왜 잘못인지 간단하게

공현 2009. 4. 9. 18:57


정부 대표 블로그 '정책공감'께서 친히 트랙백을 보내주셔서 ^^
안 그래도 오늘 수원에 고등학교 찾아갔다가 열받아 있던 차에 화풀이겸
뭐 정부 블로그 띄워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몇 마디 드립지요.


* 죽어라 학력평가라더니 '일제고사'라는 걸 정부대표 블로그도 인정하는군요. 이건 그래도 일제고사 반대 운동의 성과


1. 학생과의 소통-진단활동은 그냥 교사나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해도 된다. 일괄적 시험의 형태일 이유도 없습니다.
- 학생들의 '수준'을 알기 위해 '시험'을 본다는 건 그야말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입니다.
문제를 풀어 점수를 매기는 시험의 형태로 교육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니요. '시험을 위한 교육'에서야 당연한 발상이겠지만...
학생들의 상황, 상태, 흥미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문제풀이를 위한 시험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물론 학교의 목적이 오직 입시성적 올리기, 라고 생각한다면 시험을 통해 점수가 높은 과목 점수가 낮은 과목을 알아내는 게 중요할지도 모르지만요.
결국 일제고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건 교육의 목적이 입시 성적 올리기라는 천박한 교육 철학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정책공감 블로그에서 한 비유를 그대로 들면,
이건 의사가 진단을 종합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체중이랑 키만 재고서는 제대로 진단했다고 하는 그런 돌팔이죠.


2. 정보 공개가 안 된다고?
- 이미 미달 학생이 몇 명 되느냐를 가지고서 성적 조작 파문이 벌어진 걸 가지고도 그런 한가하고 속 편한 소리나 하고 있다니...
게다가 이번에 서열까지 공개된 자료를 제공(기사링크)해서 이미 파문이 일고 있답니다.

학교정보공개법에 따라서, 개별 학교들 성적이 아직은 공개가 안되더라도 미달학생 수 등은 학교별, 지역별로 공개가 될 것이고
또 솔직히 말해서 석차 정보 같은 거 안 한다더니 했던 과거의 전례를 볼 때
나중에 가서는 학교별 지역별 전체 성적이나 평균 점까지 고개를 안 할 거라고 믿을 수가 없네요.
이놈의 정부를 도대체 신뢰할 수가 있어야 말이죠.



3. 정부에서 서열화를 의도하고 있건 아니건 상관 없이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일제고사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한 보충수업,
일제고사에서  미달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강제적인 보충수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점수에 따라 강제로 보충수업을 시키는 건 명백한 인권침해입니다.
과거부터도 강제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들이 많았는데, 일제고사 때문에 이런 인권침해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