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꿈

시국선언-프로타이스하게

공현 2009. 6. 12. 02:10


내가 청소년인권운동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또한 작년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확고하게 품게 된 생각이 있는데,
그건 그러니까, 무슨 커다란 역사의 흐름 뭐시기랄까, 커다란 사회 변혁 뭐시기랄까, 그 속에서 청소년들이 한 자리 차지하고 그 건에 대해 발언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청소년들의 사회적 지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뭣보다도, 아 슬프게도, 혹은 기쁘게도, 나는 상당히 프로타이스한 성격의 소유자라서,
시국선언 뭐시기 뭐시기 하면 반감부터 생기는 그런 심리적 작용이 분명히 있다.

젠장 뭐가 '시국'이란 말인가.
당신들의 시국과 나의 시국은 다르지 않은가.
'시국'이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 문제에는 침묵하지 않는가.


나는 청소년인권활동가 공현이다. 고로 나는 청소년인권운동을 한다.


이명박의 폭압정치는 느끼는 정도의 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깨어 있는 청소년들이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으실거라고 봅니다.

반면에 청소년 선거권은 이치적으로도 한 쪽의 의견이 맞다고 확정할 수 없는 사안이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그 의견이 매우 분분한 사안입니다.
그렇기에 나중에 차라리 그 쪽에 관하여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어서 서로의 입장차를 정리하고 캠페인을 열면 열었지,
많은 청소년들의 선언을 대표하는 시국선언문에 넣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라.

'깨어있는 청소년들'이라.






프로타이스하게, 나는 시국선언에 반항한다.
내 하룻밤과 다음날의 원활한 소화를 빼앗아간 빚을 받아볼까?